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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스스로에게 놀라운 점은 짧게는 4분, 혹은 20분, 또는 40분에서 1시간에 이르는 ‘긴’ 곡을 집중해서 듣는다는 것이다. 클래식 얘기다.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토록 ‘집중해서’ 듣게 된 것은 오랜만이다. 취미가 음악 감상이라던 얘기에 통학 혹은 출근시간에 듣냐던 친구가 생각난다. 그건 ‘감상’이 아니라고, 집중해서 음악에 몰두한 듣기가 음악 감상이라고 했었다. 동의한다. 10월부터 시작된 나의 클래식 음악 감상이, 지금은 막다른 골목에 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명성이 확인된, 도이치 그라모폰 음반들을 들으면서 나름대로 공부를 한다고 펼친 책들은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다. 텍스트 자체를 이해하기도 힘들지만 사실 일독에 이해하고자 하는 욕심도 사실 없다… 클래식 입문서들은 대체로 작곡가의 생애와 알려진 곡들을 다루고 있다. 초심자 수준을 벗어난 책을 읽고 싶어서 펼친 책은 『음악의 기쁨』이었는데 문제는, ‘문화의 총체’인 ‘클래식 음악’에 대한 나의 모자란 배경지식이었다. 2권의 2/3 정도를 지나면서 휘발되는 흥미를 잡아준 것은 바로 『더 클래식 둘』이었다. 『아다지오 소스테누토』에서 익숙해진 문학수 기자의 친절한 배경 설명과 본문을 받쳐주는 자료, 그리고 추천음반까지 삼박자가 고루 어우러진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악장별 해설이다. 2악장은 안단테, 피아노로 시작해 바이올린이 이어받고 비올라가 주도하는 단조의 선율(슈베르트의 「송어」)와 같은 해설은 클래식에 무지한 이를 잘 이끌어준다. 『더 클래식 둘』은 ‘낭만파’로 분류되는 작곡가들의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슈베르트, 멘델스존, 슈만, 쇼팽, 리스트, 베를리오즈, 브람스 그리고 무소르그스키, 차이콥스키, 스메타나와 드보르작에 이르기까지 보다 익숙한 이름들이다. 1권과 마찬가지고 34곡이 실려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고, 관심 있게 읽은 두 작품만 소개하려 한다.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 B플랫장조 Franz Peter Schubert, Piano Sonata B-flat major(D.960) 슈베르트, 하면 떠오르는 라두 루푸의 연주회 이야기로 포문을 연다. 기자는 지난 예술의전당 독주회에서 미스 터치를 발견했다는 관객의 말에 안타까웠다고 한다. 정제된 녹음만을 듣다보면 미스 터치가 거슬릴 수도 있겠지만 뭐, 그러한 터치마저도 공연의 일부라 생각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왜냐하면 그 시간은 다시 오지 않으니까, 케이지에 따르면 콘서트의 일부이기도 하고… 음악의 아름다움에 집중하는 편이 낫지 않나 생각한다. 미스 터치 안하려고 곡의 흐름을 무시할 수는 없잖은가 하는 생각이 들고… 슈베르트의 유작 소나타는 19번, 20번, 21번 세 작품이 있다. 앞의 두곡에서 베토벤의 느낌이 있다면, 마지막 21번은 슈베르트적인 개성이 잘 드러난다고 한다. 베토벤이 음악의 ‘구축성’을 느껴지게 한다면 슈베르트는 ‘선율의 흐름’을 따라가는 곡을 썼다. 베토벤의 음악이 ‘기악적’이라면 슈베르트의 음악은 ‘성악적’이다. 즉 소나타 21번은 입으로 따라 부르기 좋은, 노랫말처럼 들리는 작품이다. 문학수 기자는 빌헬름 켐프, 알프레트 브렌델, 예브게니 코롤리오프의 음반을 추천하고 있다. 애잔한 노래로 듣고 싶다면 켐프를, 서사적인 문학으로 음미하고 싶다면 브렌델을 들어보라고…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Modest Petrovich Mussorgsky, Pictures at an Exhibition 《전람회의 그림》은 10개의 회화 작품을 10곡의 음악으로 ‘묘사’하고 있다. 곡 사이의 간주는 프롬나드Promenade로 표현된다. 무소르그스키는 친우- 화가이자 건축가, 디자이너였던 빅토르 하르트만의 추모전에 다녀와 이 곡이 완성된다. 그는 유작 가운데 열 작품을 음악으로 옮겼다. ‘프롬나드’는 전시회장에 들어선 관람객의 느릿한 발걸음을 묘사하면서 ‘입체적 공간감’을 만들어내는데 일정하지 않다는 점도 기발하다. 이 작품은 모리스 라벨이 관현악곡으로 편곡하기도 했는데, 다섯 번째 프롬나드는 생략되었다. 1곡에서 10곡까지의 연주시간은 약 35분으로, 피아노 독주와 관현악 편곡의 두 가지 버전이 있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의 피아노 독주와 직접 편곡한 버전의 관현악, 미하일 플레트네프의 음반을 추천하고 있다. 이 작품은 ELP가 록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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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래식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 슈베르트에서 브람스까지.음악 사조로 본다면 낭만파시대.저자는 독일의 노발리스라는 시인의 "이 세계는 낭만화되어야한다"라는 말로 낭만주의의 포문을 연다.현대인들은 낭만의 결핍으로도 부족한 극단적인 낭만의 고갈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고 얘기한다.많이 많이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나는 산 저쪽에서 왔다네.골짜기에는 안개가 끼고 바다에는 물결이 일고 있다네.내 꿈꾸는 나라는 어디인가.짲아도 보이질 않는다네.나는 힘없이 걷고 있다네.조금도 기쁨이 없다네.탄직만이 끊임없이 어디야하고 묻는다네. p-31
이처럼 각 작품소개에 곡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주는 미술작품들 소개,초상화또는 사진을 곁들여 볼거리도 풍부하게 하고,책에 대한 음악에 대한 이해도에대한 배려가 많았다. 매 장 끝에 추천음반 3개씩을 곁들여주는 센스. 이 책을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소개된 음악들을 듣고,담고 하다보니. . . . . . 음악회에 가서 실제로 들어본 곡들은 어느새 내 머릿속에 들어와있는걸 보면 흘려듣기가 아니라 제대로 듣기가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책의 종류에 따라 읽기도 달라진다.난 이 책을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미술작품도 찾아보고 음악가들을 시대순으로 정리도 해보고,음악들을 일일이 찾아서 들어본 건 말 할 필요도 없고. 누군가는 즐기면서 듣는 음악을 공부하는 기분으로 듣는다면 웃을 수도 있겠다마는 제대로 알고싶다는 나의 욕심이다. 편집도,곡에 대한 설명도,작가의 겸손한 말투도 모두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었다. 순서는 바꼈지만 그의전작 <더 클래식 하나>도 읽어보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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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입문자에게 좋은 더 클래식 시리즈의 첫 번째 권에선 바흐부터 베토벤까지 바로크 후기에서부터 낭만주의 초입에 놓인 곡들을 담았다면 2번째 권에선 슈베르트에서 브람스까지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 34편을 담았다 저번 권보다 친숙한 음악가들이 많이 보여서 반가웠고 추천음반들이 있어서 아주 좋았다 그리고 그림이 많아서 좋긴 했지만 또 한편으론 그림이 많아서 종이책이 더 좋았을 것 같다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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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취향이지만 낭만파 음악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너무 서정적이기도 하고 한 곡에서도 변화가 커서 변화무쌍한 내용이 제 감성과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저는 뭐랄까 딱 바로크 음악 취향이예요. 주로 3악장으로 딱딱 떨어지는..클래식 음악에 처음 관심을 갖게 한 곡이 바로크 음악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고전파 이후 낭만시대를 다룬 더 클래식 두번째 책은 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선택하길 잘했습니다. 알게 모르게 클래식 곡들이 우리 주변에 많은 배경이 되어주고 있는데 특히 낭만시대 음악은 귀에 익숙한 곡, 익숙한 음악가들입니다. 더 클래식 시리즈에 소개된 음악가와 곡들은 거의 대부분 우리 귀에 익숙한 낯익은 이름들이지만요. 이번 시리즈는 특히 작곡가, 곡 소개와 더불어 편집이 참 좋아요. 더 클래식 시리즈는 편집이 마음에 드는데 이번에는 음악가들의 초상화, 사진, 또 그 음악가에게 영향을 미친 이들의 실제 모습 또 음악의 이해를 더할 수 있는 그림들이 함께 실려있어서 한층 더 보기 좋았습니다. 쇼팽이 사랑한 여인 조르주 상드라든가, 브람스가 사망할 당시의 모습이라든가 차이코프스키가 자살을 시도한 겨울 러시아의 강가라든가 이런 사진과 그림같은 자료들이 더욱 더 이 책을 흥미롭게 이끄는 요소입니다. 음악사에 널리 알려진 얘기들도 전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휴일도 일하신 택배 아저씨의 노동 덕에 받은 날 저녁 낭독해보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지금까지 독일 레퀴엠이 클라라를 위해 작곡한 곡인줄만 알았는데(살아있는 이를 위해 쓴 레퀴엠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나봐요..) 어머니의 사망 이후 작곡한 곡이었다는 사실도 새로 알게 됐어요. 특히 독일 레퀴엠에 쓰인 노랫말..말하자면 성경구절...을 중간중간 풀어 쓴 내용도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송어와 숭어 차이는 이제 확실히 알 수 있겠습니다. 슈베르트의 곡 제목은 송어!! 송어는 민물고기. 다만 다양한 자료와 정성들인 편집도 마음에 들었는데 추천음반 목록은 따로 별책으로 나오면 더 좋겠다는 찾아서 들어보려면 따로 메모를 해야해서 좀 불편하기도 하고.. 한 음악가의 다른 곡들 추천음반을 한 번에 보고 싶기도 한데 그건 불가능해서 조금 불편했습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더 클래식 시리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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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래식 하나]를 읽고 난 후 곧바로 그 다음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젓자.' '쇠뿔도 단김에 빼자.' 등의 말로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한 번 파고들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 끝을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라 연작 시리즈를 포기할 수가 없었다. 베토벤이 고전주의 시대를 마감하며 활짝 열어놓은 낭만주의 시대 음악가들의 사연은 훨씬 다이내믹하고 드라마틱하다. 마치 안정된 삼국시대에서 춘추전국시대로 넘어간 느낌이라 해야하나. 그렇기에 야사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고 다채로운 색깔의 음악을 찾아듣는 맛도 참 좋다.(이 중에 네 취향이 하나쯤은 있겠지.. 뭐 이런 식의 전투적인 느낌도 들기도 하고..) 슈베르트, 쇼팽, 리스트, 슈만, 멘델스존, 차이코프스키, 브람스 이 사람들의 음악을 무어라 설명할 수 있을까? 영롱한 슬픔, 고독과 유약함, 광기와 평온의 불안한 공존. 화려하고 오만한 남자의 패기, 순수하고 맑게 빛나는 소년의 미소, 춥고 센티멘탈한 겨울의 노래, 가을 남자의 외로움, 등등... 19세기 낭만파 음악은 뭐라 하나의 색을 규정할 수 없기에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어찌 보면 19세기는 지금 21세기보다 더 급진적이었던 것은 아닌가. 나는 워낙 슈베르트의 말간 멜랑콜리함을 좋아해서, 이 책에서 슈베르트의 비중이 높게 잡혀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다양한 작곡가들의 삶의 이야기와 음악, 또 각각의 음악에 맞는 추천음반등이 친절하게 실린 점은 여전히 마음에 든다. 적당한 깊이와 넓이의 조화, 명쾌하면서도 섬세하고 친절하면서도 간결한 좋은 문장들도 매력적이다. 또한 책의 구성이나 내용의 서술방식은 더 클래식 하나와 일관된 방향으로 틀을 맞추어 무리없이 1권과 이어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곡을 엄선하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아무래도 다 이 책에서 만나볼 수는 없다는 점이 마음 아프지만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한다. 또한 독일과 오스트리아 지역의 음악에 매우 큰 비중을 두어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제외한 지역의 작곡가들은 상대적으로 많이 소외된 것이 아쉽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음악들을 위주로 선정하다보니 이렇게 된 듯 하다. 프랑스나 러시아 등의 음악을 조금만 더 비중있게 다루었다면 어떠했을지, 아마도 3편에서는 러시아 프랑스 음악이 이전의 책보다 훨씬 높으리라 본다. 바그너,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스트라빈스키, 드뷔시, 라벨 등등 앞으로 쓰여져야 할 이야기가 기대된다. 흔히들 클래식은 죽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에겐 익숙한 클래식곡들도 많이 있고 클래식을 연주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 사람들의 노력이 있는 한 클래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본다. 그리고 클래식이 어렵고 비싸고 지루하다는 생각을 깰 수 있게 나도 쉽고 즐겁게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아이들에게 알려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