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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르 단편선 - 환상, 삶과 죽음, 해골, 주인집 도련님, 귀향
"타고르 단편선 - 환상, 삶과 죽음, 해골, 주인집 도련님, 귀향" 내용보기
타고르(1861-1941)는 인도의 시인이자 사상가다. 그는 교육자이면서 독립운동을 지지한 애국자이자 개혁론자였다. 산티니케탄에 학교를 세우고 자신만의 특수 교육을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다.1913년에 시집 <기탄잘리>로 동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이 단편집에는 인도의 카스트제도와 여성의 조혼과 일부다처제 관습을 엿볼 수 있는 열여섯 편의 애잔한 이야기가 실려 있
"타고르 단편선 - 환상, 삶과 죽음, 해골, 주인집 도련님, 귀향" 내용보기

 

타고르(1861-1941)는 인도의 시인이자 사상가다. 그는 교육자이면서 독립운동을 지지한 애국자이자 개혁론자였다. 산티니케탄에 학교를 세우고 자신만의 특수 교육을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다.1913년에 시집 기탄잘리로 동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이 단편집에는 인도의 카스트제도와 여성의 조혼과 일부다처제 관습을 엿볼 수 있는 열여섯 편의 애잔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휴머니즘 사상이 짙다. 다음은 그 가운데 앞에서부터 다섯 편이다.

 

 

환상

구모는 여덟 살에 고향을 떠나 캘커타에 사는 남편에게 시집온 여성이다. 죽은 아이를 낳은 후 시력이 나빠진 그녀는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남편의 말만 믿고 치료시기를 놓쳐 결국 실명하게 된다. 의대를 졸업하고 개업해 돈과 이름을 얻게 된 남편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초심을 잃고 점점 게으르고 거만해지고 작은 여신이라며 칭송하던 아내 구모와도 소원해진다. 그즈음 고모가 찾아와 구모의 남편에게 새 장가를 들라고 권하며 헤망기니라는 열일곱 살의 소녀를 소개한다. 남편의 말만 따르다 실명하게 된 구모는 이제 남편의 새장가를 빌어줘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구모를 만나고 동정하게 된 헤망기니는 다른 결정을 내린다. 자신의 운명을 주변 남성들의 능력과 양심에 맡기고 사는 힘없는 여성의 처지가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작가는 반전시켜 인간 남성의 선한 힘을 옹호하는 결말로 끝맺는다.

 

삶과 죽음

 대지주 집안의 과수댁인 카담비니는 시동생 사라다산칼의 어린애를 돌봐주는 일로 사는 재미를 느낀다. 친정 쪽으로나 시댁 쪽으로나 그녀에겐 혈육이 없다. 어느 날 카담비니의 심장박동이 멈추고 불시에 그녀는 죽은 몸이 된다. 가족들은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하인들을 시켜 그녀의 시신을 인근 화장터로 옮겨 화장하기로 한다. 하인들이 카담비니의 시신을 화장터 오두막집에 옮긴 후 나무하러 간 사이에 의식을 회복한 카담비니는 상황 파악을 하고 나는 죽었다. 내가 집으로 돌아간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 나는 삶의 세계를 떠난 일종의 허깨비이다.”라고 생각해 옛 친구 조그마야 부인을 찾아간다. 친구 집에서 한 달 가량 머물며 눈치를 보게 되면서 결국 시댁으로 찾아온 카담비니를 보고 집안사람들은 기절하거나 의심을 한다. 그녀는 자신이 산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다 우물로 달려간다. 의지할 데라곤 아무데도 없는 카담비니의 처지가 송파 세 모녀와 성북구 네 모녀를 생각나게 한다. 그들은 죽음으로써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해골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의대생으로부터 해골을 걸어두고 골격학을 배운 적 있는 주인공이 시간이 흘러 고향집으로 찾아와 옛날에 해골이 있던 방에서 잠든다.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는데 어디선가 그 해골의 주인이 자신이라고 밝힌 아름다운 여성이 찾아와 안타까운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사라진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한 의사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여성과 결혼한다고 하자 남자는 믿을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환상적이고 로맨틱한 이야기지만 그 속에 섬뜩함이 들어있다. 이미 남편을 잃은 그녀에게 당시 인도 사회에서 또 다른 사랑은 처음부터 금지된 것이 아니었는지 모른다.

 

주인집 도련님

 상층계급이던 집안이 몰락해 열두 살 때부터 머슴으로 살게 된 래촤란은 주인집의 어린 아들을 돌보는 역할을 한다. 어느 날 그는 아기 도련님을 유모차에 태워 강가로 놀러 나갔다가 아기를 잃어버리고 돌아오는 바람에 머슴 일에서 쫓겨나 고향으로 돌아온다. 아내가 아들을 낳고 죽자 래촤란은 어린 아들을 보며 죽은 도련님이 환생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없는 형편에 희생적으로 뒷바라지해 훌륭하게 키운다. 나이들고 아들 휄라를 더 이상 잘 키울 수 없게 된 그는 옛 주인 아너쿨을 찾아가 자신의 아들을 어린 도련님이라고 소개하고 그 자신은 쫓겨난다. 래촤란의 죄의식과 부모로서의 사랑이 아들 휄라의 운명을 바꿔놓은 이야기다. 하지만 부유한 집에 들어간 휄라가 무조건 잘되라는 법은 없다. 물질적 풍요보다 인생을 사는 마음자세가 더 중요하니까 말이다.

 

귀향

 고향 마을에서 골목대장이던 소년 패틱 차크라볼티는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인해 어머니와 남동생 곁을 떠나 외삼촌을 따라가 외사촌들과 살게 된다. 사실 그는 거칠 정도로 쾌활한 소년이라 엄마를 힘들게 해 가정 형편과 맞물려 삼촌댁에 보내진 거다. 하지만 이미 아들 삼형제를 키우고 있는 외숙모는 패틱을 달가워하지 않아 환영받지 못했고, 학교에서는 말이 없는 내향적인 학생으로 변해간다. 점점 집과 엄마가 그리워진 열네 살 소년은 방학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다 비를 맞으며 되돌아온 후 병을 얻는다. 안데르센의 미운 아기 오리가 생각나는 이야기다.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보면 개성이 강해 튀는 사람이 미움 받기 쉽다.  누군가의 날개를 부러뜨려놓아야 편안해지는 사회라면 그러한 편안함은 공정하지 않고 그런 사회는 좋은 사회일 리 없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최근 읽은 마사 누스바움의 <정치적 감정>을 통해 타고르의 삶과 사상이 궁금해진 데 있다. 마침 인도는 여성의 조혼과 일부다처제 풍습이 남아 있고 성범죄도 많아 여성의 인권이 우리보다 더욱 열악한 나라여서 인도 여성들의 삶이 어떻게 그려져 있는지 예전부터 궁금해한 적이 있다. 그동안 서양문학을 중심으로 문학에 대한 관심을 가져온 내게 이 책을 계기로 동양문학에도 다가갈 것 같다. 물론 이 책의 뒷이야기들도 마저 읽고 리뷰로 남기고 싶다.

a*******5 2019.11.08. 신고 공감 8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