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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까지 입이 댓발 나왔다. 대체 오사카 막부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이 우리하고 무슨 관련이 있다고 ..이랬다. 그랬는데, 성질 급한 티가 이런데서 나나보다. 끝까지 읽고나니 이런 불만은 쏙 들어갔다. 그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책에 관한 내용이 밝혀지고 살인자가 밝혀지는 과정에서 사건과 임진왜란 종결과 밀접한 연관이 지어지면서 느슨하기만 했던 작품에 팽팽한 긴장감이 살아났다.
1665년 그러니까 임진왜란이 종결된지 약 60여년이 지난 시점, 오사카 한 저택에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역관 박명준이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데, 당시 사건 현장의 유일한 생존자 인 미야코와 유일한 단서는 도요토미 히데욧를 소재로 한 결말 부분이 찢겨져 나간 책이었다. 이 책은 금서라 일반인들은 접할 수 없었고, 그만큼 민감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겠지만, 미야코는 전혀 입을 열지 않고 있었으니.. 박명준은 이 책의 결말 속에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음을 직감하고, 책의 필자를 추적하다가 유녀인 미도리가 그 책을 쓴 당사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유일한 생존자인 미야코는 그녀의 여동생이었다. 미도리와 미야코는 이 책에서 등장하는 '린'의 후손들이었고, 찢어진 결말에는 '린'이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암살하는 것으로 돼 마무리 된 것으로 밝혀지자, 그 뒤부터 작가는 조선와 일본을 넘나드는 역사적 상상력의 날개를 마음껏 펼치며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임진왜란 의 종결에 얽힌 항왜인(降倭人)를 비롯해서 광해군과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역사적 거물들이 속속 등장시키고 있다. 실제로 일본인으로 임진왜란에 참전했다 조선에 투항했던 항왜인, 그들은 조선실록에 기록된 것만 40명이 넘었고, 이들은 조선에서 조총등의 신무기 개발과 일본 검술과 포술을 가르치는 특수부대로 편제돼 조선이 임진왜란에서 승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살인사건을 추적해가던 이야기가 이 지점에서 조선과 일본의 역사로 확대되고, 범인의 윤곽이 밝혀지는 과정에서임진왜란의 종결,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 권력다툼에서 어떻게 승자가 되는지, 그 또한 드러나지만, 왜인 '린'과 그 후손들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되지를 못했다.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도리와 여자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남자였던 미야코, 그들 남매를 행복하게 해주면 안됐으려나. '린'이라는 항왜인의 존재, 그리고 그런 할아버지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어했던 미도리, 작가는 종전을 이끄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역사의 전면에서 영광을 누릴 수는 없고 가려진 채 이면에 존재하고 있었던 '항왜인'의 존재를 언급하고 있다. 존재했지만 존재하지 않았던 항왜인, 이 작품은 늦기는 했지만 그들에게 바치는 꽃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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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나온 작가의 <왕의 밀사>를 읽고 나는 후한 점수를 주었다. 작가는 자칫 아이디어에만 빠져서 소홀히 하기 쉬운 당대의 역사와 시대상, 풍속에 대해 비교적 충분한 조사와 답사를 했던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다만 이야기가 너무 일방적으로 진행되어 나가고, 말미에 가서 탐정 역을 맡은 사람의 진술에 의해 모든 문제나 의혹이 풀리는 방식은 크게 독자의 호응을 얻기 어려울 듯하다는 말을 했었다. 이번에 읽은 작가의 두번째 소설 <제국의 역습>은 역시 작가의 배경 지식 조사나 당시에 관한 지식을 다양하게 드러내주어, 기본이 되어 있는 작가의 작품이란 평을 내릴 만했다. 그런데 그 뿐이다. 이것이 어차피 소설이라면 이야기가 잘 짜여져야 한다. 그런데 이 소설에는 이야기랄 것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회고담 비슷하게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방식은 숨겨진 진실에 대한 흥미나 그것을 찾아나가는 즐거움 또는 스릴을 거의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다. 학생들에게 작품의 내용을 설명하는 선생의 어투와 같은 진술이 이어질 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상상했는데, 맞지?" 하고 박명준이 따지니, 피의자는 으레 "맞습니다."로 대답하여 사건의 비밀은 드러난다. 너무 조잡하다. 차라리 미스터리를 만들 자신이 없으면 평상적인 역사소설의 모양새를 갖추었어도 좋았으련만. 이 소설에는 박명준이라는 탐정은 사실 등장할 필요조차 없다고 여겨진다. 왜냐 하면 그가 하는 일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저 작가의 의도대로 움직이고 상상하고 말하는 꼭두각시일 뿐이다. 몇몇 조연급 인물들의 형상은 그런대로 재미있게 제시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주연급들의 성격은 파탄이 너무 심하다. 바쇼나 박명준이나 미도리나 린이나 이들이 곳곳에서 보여주는 분열된 심리는 한 사람의 개성있는 성격을 완성하는 데 결코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사건의 진실을 아는 이는 오직 한 사람. 작가뿐이다. 박명준도 모르고 있다. 작가가 안다고 얘기할 때 그도 알게 된다. 이게 어떻게 생동감 있는 등장인물이겠는가? 억지로 갈등을 만들고 심리를 보여주기 위해 필요할 때마다 제시되는 상황 설정 때문에 읽으면서 나는 계속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사실 이 소설의 내용은 간단하다. 여기서 밝힐 수는 없지만, 그 내막도 약간은 이미 노출되어 있고, 또 충격적이라기 보다는 황당하다. 또 그런 \내막을 담은 소설이 과연 막부에 그렇게 큰 위협이 될지는 지금도 회의적이다. 그 단순한 사건을 장편으로 엮으려고 하니 불필요하고 처치 곤란한 에피소드들은 주렁주렁 매달아야 했고, 300페이지를 넘기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작가의 그림자가 엿보여 연민의 정까지 솟았다.
소설의 말미에서 연이어 터지는 반전은 이곳저곳 다른 소설들에게 많이 본 것들이라 식상한 것은 둘째치고, 소설의 주제나 흐름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군더더기였을 뿐이라 허탈하기까지 했다. 소설의 흐름에 꼭 필요한 반전이 아니라 반전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억지로 지어낸 반전은 더욱 소설의 퀄리티를 떨어뜨릴 뿐이다. 여자인 줄 알았는데 남자라거나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았다니. 앞의 것은 <바람의 화원>이고, 뒤의 것은 <열하 광인>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비문이나 어색한 표현들이 너무 많다. 몇 가지만 나열하겠다.
"정색한 명준에게서 가슴 저린 결연함을 느꼈는지 이하라가 긴장하여 지그시 바라보기만 했다."(290쪽) '가슴 저린 결연한'이란 말은 대단히 모호하고,(이런 모호한 표현은 작품의 전체를 도배하고 있다.) 긴장을 했는데 지그시 바라본다는 것은 어색하다. 긴장을 했으면 눈에 핏발이 서야 할 것이 아닌가?
"그 매서운 껄끄러움이 살갗을 뚫고 나와 머리로 세차게 역류해오는 듯했다."(273쪽) 살갗을 뚫고 들어가 세차게 역류해야지 뚫고 나왔는데 무엇이 역류를 한단 말인가? 장식적으로 문장을 꾸미려는 이런 식의 표현은 이 소설에 너무나 많다.
253쪽에서는 린의 심경을 "벌써 갈기갈기 조각나 사라져버린 자신의 마음에 무슨 번민이나 갈등 따위가 남아 있으랴."하여 초연하고 가라앉은, 또는 아무런 심리적 균열도 없는 무심의 상태에 이른 것처럼 말하더니 두 쪽을 넘어가자 린의 심경은 "요 며칠간 억센 목 졸림처럼 밤마다 가위에 눌리지 않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로 얼마나 긴장과 고뇌, 갈등 속에 그가 묻혀 사는지 묘사한다. 대충 읽는 독자의 눈에는 물론 보이지 않겠지만, 소설의 완성도를 생각한다면 이런 것은 치명적이다.
252쪽의 一切衆生實有佛性은 萬物悉有佛性이라야 맞다. '실'자는 확실하게 틀렸다. 그냥 교정상 오류라고 덮어두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바쇼의 주장처럼 신병 확보에 대한 일말의 미련이나마 떨쳐내진 못했다."(183쪽) 굳이 고친다면 "마음 한 구석에서는 신병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 바쇼의 주장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힘들었다." 이쯤 되어야 하지 않을까?
"비련의 빛이 스쳐가는 새하얀 얼굴. 그러나 눈물이 그렁한 눈은 인내로 다진 결연한 기운으로 넘쳐 보였다."(168쪽) 뭔가 있는 문장 같지만 완전히 속 빈 강정이다. '눈물이 그렁한 눈'과 '결연한 기운으로 넘쳐 보이는' 것은 참으로 공존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닐까? 동일한 형용사나 부사가 자주 보이는 것도 좋지는 않아 보였다.
더 많지만 일일히 찾기가 번거로워 그친다.
신분이나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말투나 상황을 꾸미기 위해 억지로 지어낸 행동들도 많이 눈에 거슬렸다.
사실 이 소설은 린이 상황이 종료된 뒤 조선으로 송환되는 것으로 끝나도 그만이었다. 그 뒤에 붙여진 일련의 살인사건이나 죽음들은 정말 소설의 주제와는 썩 거리가 멀어 보였다. 소설을 읽으면서 스릴러물이나 추리물이 주는 긴장감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그것은 소설이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주도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작가의 개입은 월권이 아니라 직무 유기라고 해도 무방하다.
작가의 전작에 가졌던 기대감이 이번 소설로 해서 거의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사전 준비를 열심히 하는 것은 분명 이런 소설을 쓰는 작가의 큰 미덕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제대로 엮어내지 못하거나 표현이나 상황 설정 등에서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작가로서 대단한 결격 사유가 아닐까 싶다.
독자들도 그저 시간을 보내기 위한 상식적인 독서보다는 좀더 치밀하게 작품을 분석하면서 읽었으면 어떨까 싶다. 소설이 표면적으로 외치는 대의명분에 현혹되지 말고 하나의 완성된 예술품으로서 작품의 진가를 음미한다면, 그것은 작가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결말로 볼 때 또 이런 류의, 박명준이 탐정으로 등장하는 후속편이 나올 듯한데, 냉철한 자기 비판이 없다면 그저 그런 타작을 또 한 편 내놓는 꼴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그것은 작품의 판매량과는 관계없이 작가 자신의 책임감과 결부되는 문제다.
그저 다음 번 소설은 좀더 높은 수준의 작품이 되기를 희망한다. 또 위의 논의들은 글쓴 나의 개인적인 취향이 묻어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니 다른 입장으로 흥미를 느끼는 독자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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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역습
역사는 누가 만들어 가는 것일까? 역사는 아이러니하게도 역사의 빛을 받지 못한 인물이 의외성을 가지고 역사의 방향성을 틀어쥐게 된다. 그것은 아주 의외의 결과이며 동기 부여이다. 그렇게 우리의 역사는 고쳐지고 만들어져 왔다. 우리 역사에 상처로 남겨진 임진왜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심찬 정벌 계획으로 우리의 조선은 무참히 짓밟히고 만다. 그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지만, 시대는 또 다른 영웅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왜란의 종결이 어떻게 해서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가 진행 중이다. 허수정 작가의 안목은 실로 놀랍다. 허작가의 역사적 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은 제국의 역습의 전작인 왕의 밀사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치밀하게 구성되어진 역사적 흐름의 재편성은 그 어느 소설에서 느낄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다소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도 독자들의 시선을 한 몫에 사로잡는 저자의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도 잘 알아야 되지만,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도 깊게 고찰을 할 필요가 있다. 언제나 협력자의 위치보다는 침략자의 위치에서 우리를 괴롭혀 온 두 나라 중국과 일본. 역사는 반복 되어 진다는 진실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역사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역사도 깊게 연구를 하여야 한다. 이웃의 나라의 역사를 공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렇게 역사를 주제로 쓰인 소설책을 읽는 것이다. 특히 엄청난 완성도를 보이는 이 책이야 말로, 치열했던 일본사를 이해하는데 크나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제국의 역습의 주인공은 박명준. 왕의 밀사에서 조선통신사의 구명을 위해 활약했던 박명준과 그 일로 인연을 맺게 된 일본 막부 쇼군의 동생 마쓰오 바쇼군이 찾아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백병조 저택에서 의문의 집단 살인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서둘러 종결한 사건에 대한 의문을 박명준에게 의뢰하게 되면서 부터이다. 여러 가지 미심적은 수사의 종결은 또 다른 의문을 낳고 사건 속으로 파고들어 갈수록 더욱 치밀하고 은밀한 치정이 드러나게 된다. 백병조 저택 살인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목격자 미야코. 그리고 그녀가 가지고 있던 출판금지 도서와 관련된 엄청난 진실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과 시시각각 위협해 오는 죽음의 그림자. 그리고 미야코를 아끼며 사랑한 누나 미도리. 여자인줄 알았던 미야코는 미도리의 남동생이었다는 것.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팩션. 한 순간도 시선을 땔 수없는 사건의 전개는 허수정 작가만의 장점이다. "일본이 두려워하는 점은 항복한 왜인들이다. 그 숫자가 이미 만 명에 이르는데 이 왜인들은 반드시 일본의 용병술을 털어놓을 것이다. 항왜들이 먼저 성 위로 올라가 싸워 적병들은 많이 죽이고 부상을 돌보지 않고 돌아보지 않으니 이는 그들만이 충성을 제대로 바치는 셈이다." 때는 히데요시의 야심찬 정벌 계획은 광해군과 이에야쓰의 양동 작전으로 물거품이 되고 조선에서 벌여진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소용돌이는 막을 내리게 된다. 그것도 히데요시의 암살자 린에 의해서. 조선 여인을 사랑한 남자. 그리고 그 사랑을 위해 목숨을 버린 순고한 사랑의 주인공 린. 그리고 그를 사랑한 여인. 그리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권력의 암투와 전쟁의 종결.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최고의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랑과 전쟁 그리고 사건을 조사하는 한 남자의 굳센 의지. 제국의 역습은 여러 가지 의미가 존재하기에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그리고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무언가가 마음속에 남아 있게 된다. 팩션이라지만, 왜란을 종결 시킨 자는 과연 누구였을까? 광해군 혹은 이에야쓰? 역사는 이름도 없는 누군가에 의해 다시 쓰여졌다고 생각한다. 일본인 린에 의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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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일본의 역사를 통째로 바꿔버린 극비 프로젝트와 항왜 첩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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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벽으로 막혀 있는 사람은 모질어야 했다. 적어도 증오라도 입에 피가 배이도록 물고 있어야만, 절망이 겹겹이 둘러싼 삶이라도 버티어낼 수 있는 법이었다.
목청껏 소리치고 또 소리치고 싶었던 수많은 말들은 눈물이 되어 속절없이 흘러갔다. 눈물은 서로 만났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사무치도록 말을 소리없이 주고받았다.
2010년 새해가 열리고 내가 처음 넘긴 책장은 '제국의 역습'이라는 거창한 제목의 책이었다.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을 색다른 시각에서 조명하며, 하나의 역사적 사실에서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이 동원되어 만들어진 역사추리소설. 1605년 6월 17일 임수영은 적에 귀순하여 나라를 배반한 죄로 조선에서 참수되었다. 라는 역사서의 한 문장에서 이런 놀라운 상상력을, 그것도 치밀한 짜임새를 가진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임진왜란당시 일본의 쇼군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였다. 그 히데요시의 지나친 전쟁과 억압에 시달린 일본군중에는 전쟁중에 조선에 투항하여 일본의 신식 군사기술과 첩보원 역할 등을 수행한 '항왜'라 불린 인물들이 있다.
이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가는 주인공은 '박명준'이라는 조선사람이지만 책속에 숨겨진 주인공은 그러한 '항왜'인 '린'일 것이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전쟁을 종결시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전장의 한복판으로 뛰어든 이. 페이지를 넘길수록 빠져드는 추리와 사라진 페이지에 적혀있던 '린'과 '본녀'의 사랑의 깊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흥분과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한다.
100여년만의 폭설이 내리고 칼바람이 파고드는 2010년 1월의 겨울, 400년 전의 실화라 믿고 싶은 이야기가 칼바람보다 더 깊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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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왕의 밀사>를 읽어야만 할 것이다. 그래야지만, 주인공들에 대한 이해가 되면서 책에 빠져들 수 가 있을테니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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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너무 좋은 역사책 한 권을 읽었어요. 제국의 역습이라는 어려운 말로 시작하지만 이 책을 다 읽은 느낌은 가슴이 아프면서 우리의 시대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답니다.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왜 이 책을 우리가 읽어야 하는지 알 수가 있게 되지요. 우리나라의 사람이 일본의 사건을 해결해 주기 위해 일본으로 가서 일열의 사건들을 풀어가는 이야기는 탐정소설이 바로 이런 맛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역사의 한 곳에서 무엇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지만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죽지만 왜 일본의 살인사건을 한국인이 해결 할 수 있었는가는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선조실록 30년에 아주 재미있는 기록이 있다.
"일본이 두려워하는 점은 항복한 왜인들이다. 그 숫자가 이미 만 명에 이르는데 이 왜인들은 반드시 일본의 용병술을 털어놓을 것이다. 항왜들이 먼저 성 위로 올라가 싸워 적병들은 많이 죽이고 부상을 돌보지 않고 돌아보지 않으니 이는 그들만이 충성을 제대로 바치는 셈이다.
바로 항왜들이 우리 조선이라는 나라를 위해서 일본과 싸웠다는 이야기다 . 바로 이 책에서 나오는 임수영도 그러한 인물이고 바로 그가 전쟁의 끝을 냈던 인물이다.
우리의 역사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어떠한 인물이며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 누가 죽었는지 왜 그를 죽이자는 다시 조선으로 와서 죽어야 했는지 이 책을 읽다 나면 다 알게 되지요. 광해군이 히데요시를 암살을 하기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 했는지는 모든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한국으로 귀순한 일본인이 왜 자신의 나라의 히데요시를 죽었는지 또한 매우 무섭고 슬픈이야기가 이 책 한 권에 다 나와 있다.
사랑하는 여인을 찾기 위해 광해군을 위해 일본으로 가서 사랑하는 여인을 찾고 자신이 해야 하는 일도 했지만 그는 조선으로 와서 죽음을 당한다. 그의 이름은 임수영 바로 광해군이 이름을 지어줬다고 하니 그와 광해군 사이는 친구이자 마음이 통하는 사이라고 할 수가 있을 거다. 박명준과 바쇼는 살인사건을 알아 갈 수록 미궁에 빠지지만 지혜로운 박명준으로 인해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 책은 가슴이 아프다. 사랑하는 여인과 사랑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알 수가 있다.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이야기라 이 책을 통해서 아픔 시대를 알아가는 것도 매우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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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의 밀사, 일본 막부 잡입 사건>으로 주목받은 팩션작가 임수정의 후손작인 <제국의 역습>은 읽는 내내 한 순간도 머뭇거릴 여유가 없을 정도로 흥미롭고 긴장되었다. 사건의 시작은 백병조라 불리는 불량도장의 오야붕과 쇼군 직속 상급무사인 사토 이자에몬이라는 이가 괴한들의 습격을 받고 죽게 되는데 도당 끼리의 세력 다툼이라고 결론 지어저 버린 사건을 쇼군이라는 젊은이가 조선 통신사 연회살인사건을 해결한 전례가 있는 박명준을 찾아가 사건을 재수사 해달라고 부탁을 하면서 부터이다. 시대적 배경이나 지리적인 위치 가 일본인 점이 우리에게 낮선만큼 흥미를 유발했으며 명준과 바쇼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 는 방법 또한 그 추리력에 감탄을 하게 된다. 요즘처럼 과학 수사란 단어 자체도 없을 뿐 더러 그러한 단어를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기술이 발전된 시대가 아닌만큼 읽는 동안에도 어떻게 이 사건이 해결될 것인가를 두고 궁금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그러한 궁금중을 풀 어준것은 사건을 조금씩 풀어나가는 박명준이라는 인물을 알게 되면서 부터이다. 사건을 하나 하나 풀어나가는 그의 추리력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납득이 가게 하고 추리에 감탄을 하게 만든다. 책의 내용 그 어디에서도 억지라거나 허황되거나 하는 느낌이 없는 그의 추 리가 얼마나 탄탄하게 소설이 구성되어 있는지를 나타내 주는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맛 볼 수 없는 긴박한 추리와 상황을 옛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허수정 작가의 진면목을 보게 하는 것은 아닐까? 더군다나 <제국의 역습>은 시대적 배경을 떠나 아주 쉽게 쓰여졌으며 읽는 이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범인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매력 을 지닌 책이 아닌가한다. 역사적 팩션이라고는 하나 사건의 내용 하나 하나가 진실로 존재했던 내용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소설은 실감난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어쩌면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진짜 이런일이 일어났을 수 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다. 최근에 내가 접해본 역사극중에서 단연 최고가 아닐 수 없다. 티브에서 방영하는 그 어떤 사극 드라마 보다 더욱 리얼하며 호기심 가득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이 책은 단순 한 재미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우리의 역사에 한층 더 흥미를 갖게 만들고 있으며 , 한국 소설답게 읽는 동안에도 인간미가 느껴졌으므로 더욱더 우리의 정서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한 개인의 죽음에 대해 애도하는 이의 내용이 담긴점들을 보고 있으니 역시 우리내 정서 에는 우리의 소설이 너무나 잘 맞지 않나 싶다. 박명준처럼 항상 사건에 진심으로 죽은 이에 대해서 애도하고 진실을 밝혀 내기를 원하고 객관적으로 세상을 대한다면 이 소설을 떠나 우리의 삶도 더욱 진실하고 값지지 않을까 한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제국의 역습>한권이면 정말 시원하게 여름의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하면서 허수정의 또 다른 이 야깃 거리가 빨리 우리곁에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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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그것은 영화나 책을 통해서 역사의 사실 속에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를 멀리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재미를 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사건 중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대의 배경과 함께 그가 등장하는 흥미로운 픽션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역사를 바탕으로 말이다.
역사적 이야기는 딱딱하고 지루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것을 제쳐놓고 픽션으로 새롭게 재탄생한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 「제국의 역습」라는 책이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일본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궁금증으로 책을 읽어내려 갔다. 사건은 집단 살인이 일어난 것을 탐탁지 않아 하던 ‘바쇼’가 ‘명준’을 찾아와서 미궁의 사건 이야기를 하고 함께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내용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일본사람이었던 ‘바쇼’가 우리나라에 찾아와 ‘명준’을 찾으면서까지 이 사건을 의뢰했는지가 궁금했다. 실제로 그랬는지 말이다. 이 소설에서 ‘바쇼’와 ‘명준’은 10년 지기 친구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긴 시간을 뒤로하고 재회를 하게 된 셈이다. 책을 읽으면서 점점 몰입되어 흡입력을 차츰 보여주었고 이야기는 점점 재미있게 흘러갔다. 집단 살인 사건의 현장에서 한 소녀가 책 한 권을 움켜쥐고 있었고 그 소녀는 유일하게 살아있던 목격자였다. 하지만, 사건의 충격으로 입을 열지 않았고 유일한 단서였던 그 소녀가 품고 있던 의문의 책으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전개된다.
소설이었지만 책을 읽는 속도감은 줄어들지 않았고 역사 이야기라서 지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은 금세 사라졌다. 그리고 생동감을 느끼게 해주는 문체와 이야기의 전개를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탐정을 생각나게 한 책이었다. 두 사람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과정도 재미있었고 그 시대의 배경에 대한 언급이 등장할 때면 내가 몰랐던 이야기도 있었기에 이 책을 통해서 역사를 재조명한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바쇼’와 ‘명준’을 보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가 저러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비록 소설이었지만 두 사람의 환상적인 호흡과 탐정처럼 사건의 엉켜 있는 실타래를 풀어내는 과정은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서로서로 이용하고 얽히고 얽혀 있는 관계 구성도 이 책의 재미를 더해준 요소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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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을 일으킨 주역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쟁 중에 죽은것이 아니라 일본인에 의해 암살되었다는 생각의 전환으로 <제국의 역습>이 허수정 작가에 의해 역사 팩션소설로 발간되었다. 일본 역사에 전문지식이 해박한 김수정 작가의 <왕의 밀사>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번 작품도 기대가 컸다.
<왕의 밀사>에서 살인누명을 쓰고 붙잡힌 조선통신사를 구하기 위해 탐정가 노릇을 했던 역관 박명준에게 사건을 해결하면서 인연을 맺은 일본 막부 쇼군의 쌍둥이 동생 마쓰오 바쇼 군이 찾아 온다. 찾아온 사연은 오사카의 백병조 저택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살아남은 사람은 오야붕의 양녀 미야코뿐이었다.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도 빠른 시간에 사건이 종결된 것에 의문을 갖고 마쓰오 바쇼는 명준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명준은 바쇼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 와 미야코가 품에 안고 있던 책 한권을 받게 된다. 그 책은 판금금서로 결말 부분이 찢겨나간 풍속소설이었다. 미야코가 사건에 대해 함구하자 박명준은 풍속소설을 단서로 사건을 추적해 나가면서 책 속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들을 알게 되고, 이 책과 연관된 사건 속 인물들이 하나둘 밝혀지게 된다.
허수정 작가의 작품은 몰입력이 대단하다. 조선왕조실록 선조 30년에 실린 항왜에 대한 기록 하나로 상상력을 발휘해 이렇게 복잡하고 매력저인 역사팩션 소설이 탄생될 수 있다는게 놀랍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치밀한 구조와 명탐정 박명준의 예리하고도 뛰어난 관찰력과 분석으로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이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또한 작가의 해박한 일본과 중국의 역사지식 덕분에 역사적 지식까지 더불어 얻게 된다. 그 즐거움 또한 빼놓을 수 없도록 만드는게 작가의 매력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쟁의 참상은 당대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까지 아픈 상처로 남게 되며, 우리나라에게 일본의 용병술을 알려 준 항왜에 대한 역사적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어 즐거움이 배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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