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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아픔의 그 시기를 아이들과 함께 잘 풀어내도록 아름답게 그리고 가슴아리게 잘 그려주신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합니다. 그 시기에도 어렵고 힘들지만 누군가 보호하셨다는 마음을 느끼며 책을 덮었습니다. 아이들이 보기 전에 제가 보고 마음도 눈물도 핑돌았지요. 이런책을 우리 아이들이 읽을수 있다는것이 너무 기쁘네요. 더 좋은책 많이많이 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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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호 열차>1937년 강행된 구소련의 고려인 강제 이주 사건을 바탕으로 쓴 동화입니다. 제5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정채봉 선생님은 <오세암>의 저자이고, 동심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문학작가입니다. 이 책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정채봉 선생님의 문학성을 잘 이어받은 극찬을 자아냈습니다.
1937년 9월부터 11월까지 소련 정부는 독립운동을 위해 러시아의 연해주로 이사오거나 먹고 살 땅을 찾아서 이주한 고려인(한인)들 18만명을 황무지로 버려진 중앙아시아 각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키는 정책을 펼칩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지배를 받았던 고려인들이 첩자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의 연해주에서 마을을 이루며 살고 있던 고려인들은 짐승이나 죄수를 운반하는 낡은 열차에 짐짝처럼 실려져 목적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한달에서 40일간의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수 많은 열차 중 503호 열차에 탄 주인공 사샤는 12살 된 고려인 소년입니다. 열차에서는 아프거나 죽은 사람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군인들이 데리고 가서 열차 밖으로 버립니다. 농민이 아닌 글을 쓰는 지식인들도 마찬가지로 군인들이 데리고 가서 돌아오지 않습니다. 사샤의 가족들은 함께 있고 싶어서 가족이 아프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아요.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잠깐 열차가 멈추면 고려인들은 얼마 없는 짐 속에서 값 나가는 물건들을 지역 주민들에게 팔아 약간의 식량을 얻어 먹어요. 더럽고 굶주린 환경에서 두려움과 죽음이 계속 맞닿아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차갑고 어려운 열차 안에서 아기가 태어나고, 젊은 남녀가 결혼을 하기도 합니다. 사샤는 새로 태어난 아기의 몸에서 태양처럼 환한 빛을 느낍니다. 아기의 이름은 홍길동이 만들었다는 새로운 나라 율도국에서 이름을 따 율이입니다. 러시아어로 바꾼다면 유리가 된답니다. 누군가는 노래를 부르고, 다른 누군가는 뜨개질을 뜹니다. 사샤의 할머니는 돌아가시면서 꽁꽁 싸맨 씨앗 꾸러미들을 가족들에게 맡깁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씨앗을 다루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말을 남기면서. 503호 열차가 사람들을 내려준 곳에는 사람도 없고, 먹을 거리도 없어보이는 황량한 갈대 벌판이 펼쳐진 곳입니다. 사람들은 겨울바람에 맞서 씨앗 뿌리는 노래를 다 함께 부릅니다.
2017년은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중앙 아시아 각지로 강제이주당한 고려인들의 극장에서 활동한 배우들과 그 후손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려 아리랑>이라는 영화도 마침 개봉 예정이라 함께 읽어보면 좋습니다.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은 1937년의 강제 이주 때문에 1937년생들이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18만명 중 4분의 1이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죽었고, 도착한 중앙아시아에서도 황무지를 농작물을 가꿀 수 있는 땅으로 개간하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아직까지 우리 말과 문화를 유지하고 살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펼쳐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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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503호 열차》는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으로 제5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정채봉 문학상'은 고(故) 정채봉 작가(1946~2001)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대한민국 아동 문학계를 이끌어 나갈 동화 작가를 발굴하기 위하여 2011년 제정되었으며, '동심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정채봉 작가의 믿음을 이어 가고 있다. 1937년 구소련의 '고려인 강제 이주'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였는데, 2017년은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이 되는 해이기에 더욱 의미 있는 책이다. 죽음 같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엿볼 수 있기에 읽고 나면 가슴 뭉클한 무언가로 마음이 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글쓴이는 허혜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동화를 알게 되었고, 2015년 중편동화 <503호 열차>로 정채봉 문학상을, 청소년 단편소설 <우산 없이 비올라>로 푸른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린이는 오승민.《꼭꼭 숨어라》로 2004년 국제 노마콩쿠르 가작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아깨비의 노래》로 볼로냐 국제도서전 한국관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 이 책은 여러 나라로 흩어진 수많은 이들을 생각하며 썼습니다. 오랜 세월 이방 땅에서 섞여 살며 많은 것을 잊었지만 문득문득 아버지의 나라, '그 땅'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들.《503호 열차》는 그들의 노랫소리에 대한 작은 응답입니다. (책 속에서)
철커덕, 철컥, 철커덕, 철컥……. 어디로 가는지 모른채 쇠바퀴 굴러가는 소리만 계속된다. 열차는 라즈돌로예 역에서 출발했고, 언제 멈출지 모르는 상황이다. 영문도 모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연해주의 한인들은 열차를 탈 수밖에 없었다. 동물을 운반하고 죄인을 호송할 때 사용하던 열차 안에서 수송 인원의 약 4분의 1이 사망했으며, 척박한 중앙아시아의 맨땅에서 그해 겨울을 나면서 또 많은 이가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다. 왜 열차를 타고 가는지도 모른채 사람들은 따뜻한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닐까 희망을 가져보기도 했지만, 상황은 더 나아질 것이 없었다. "우리는 짐승이 아니야! 죄인이 아니야! 노예도 아니야! 제발 내 아기를 돌려줘, 흐흑!" (53쪽)
그래도 이 책에서 어두운 단면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볼 수 있어서 긍정적이다. 살아있는 한, 삶이 지속되는 한,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가 마음을 파고든다. "그것이 생명이여! 그것이 희망이고. 그것이 내일이지." "우리는 조선 사람이야. 조선 사람들은 이 씨앗을 다루는 특별한 능력이 있단다." (63쪽) 할머니는 종이에 싸인 씨앗 꾸러미를 삼촌과 사샤의 손에 쥐어주셨다. 벼, 밀, 보리, 배추, 무, 상추, 열무, 호박……. 어둠 속에서도 희망이 있고, 끝날 것 같지 않은 암담함 속에서도 내일을 볼 수 있다.
"우거덕 우거덕 파도친다. 에헤야 뿌려라……." "씨를 활활 뿌려라. 땅의 젖을 다 먹고 와삭와삭 자라나네. 와삭와삭 자라나네……." (86쪽) 우렁찬 목소리로 음정도 박자도 틀린 목소리로 소리치는 삼촌, 거기에 한 사람, 두 사람 목소리가 더해져 노랫소리는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흩어진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사실 이들의 새로운 시작이고, 지금까지 계속되는 삶일 것이다.
"용서는 하지만 잊지는 않습니다" 저자가 수상 소감에 '야드바셈' 기념관에 쓰여있던 글귀를 언급하며 말한다.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도와야 할 이들을 도우며, 기억해야 할 것들을 기억하며.' (수상소감 中) 동화책을 보며 그동안의 무관심했던 것을 인식하게 된다. 예술 작품의 파급력을 몸소 느끼게 되는 동화책이고, 왜 이 책이 심사위원 모두를 매료시키고 감탄을 자아내게 했는지 알 것 같다. 어두운 역사적 순간을 사실적으로 생생하게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있고, 그림이 주는 효과까지 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수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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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가 남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학생들이 보는 영어독해책, 역사분야에서 이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 러시아에 살고있었던 고려사람. 그들은 사회적 상황이 안정되지 못한 한국땅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밀려나가 남의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누구나 사연 한가지씩은 없겠냐만 내나라가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더욱 힘든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강제이주 명령이 떨어졌다. 원인은 하나였다. 러시아,- 아니 그때는 소련이었다.-에서 그들을 일본의 스파이로 생각하고 그들이 살았던 땅에서 그야말로 몸만 내쫓았던 것이다. 그것도 추운 계절에. 한창 곡식을 추수해야 될 시기에 그저 몸뚱아리 하나로 열차에 실린 그들. 어디로 가는지 왜 가야하는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떠나야만 했던 그들. 지금처럼 교통수단이 발달된 때도 아니었으니 더욱 멀게만 여겨졌을 여정. 목적지를 모르고 떠나는 여행 아닌 강제이주는 그들에게 더욱 혹독했을 것이다.
먹을 것도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짐슴들이 타는 화물칸에 앉을 곳조차 없는 열차를 타고 가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죽음에 이르는 사람은 더욱 많아졌다. 그렇다면 여기서 생각해 볼 문제는 하나다. 그들은 왜 이런 일을 당해야만 했던 것일까. 그보다 이전 독일땅에 살았던 유대인들도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던 적이 있다. 그들은 이것보다 더 심했다. 이들은 이동을 했지만 그들은 죽음으로 보내졌다. 한꺼번에 공동장소에 몰아넣고 가스를 내뿜어 단체로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던 그들. 그런 역사적 사실때문에 독일은 여전히, 지금도, 오랜시간이 자났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사죄의 말을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나았던가. 그저 죽이지 않아주었으니 감사하다고 절이라고 해야 하는가.
그 추위에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고려사람들은 변변한 옷가지도 없이 아무 죄목도 없이 가족이, 친척들이 모두 죽음의 땅으로 몰려가야만 했다. 먹지 못해 면역이 약한 아이들과 노인들이 먼저 죽음을 맞이했고 겨우 도착한 그 땅에서조차 사람들은 오래 버티지 못했다.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 그야말로 凍土의 땅에서 고려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밭을 일구고 경작을 해야했다. 이 열차에서 새로 태어난 생명이 있는 것처럼 그들의 후손들을 위해서 말이다.
그들을 러시아말로 카레이스키라고 하던가. 고려인 몇세 이런식으로 불려지던 그들. 해마다 무슨 날이면 다큐멘터리에서 형식적으로 다뤄지곤 했었는데 그나마도 지금은 그들의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지 못한지 오래되었다. 내년은 고려인 강제이주 정책이 내려진 지 70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그들 또한 한국 사람이다. 우리나라는 그들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하고 보듬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 시점에 이런 동화책이 나와서 반갑다. 우리 선조의 역사를 아이들도 알아야 한다. 역사가 과거라고, 별로 내세울 것 없는 역사라고 해서 숨겨서는 안 된다.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다. 더욱 떳떳하고 당당함을 주장해야만 한다.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이야기. 이 책을 통해서 더 많은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역사를 더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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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의 표지와 제목을 보았을 때, 기차를 탄 사람들의 신나는 모험담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틀렸다. 이 책의 배경은 일제 강점기이고, 소련이 강제로 조선 사람들을 끌고 갔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강제로 끌려가던 사람들이 기차 안에서 겪는 고통, 슬픔, 분노가 드러나는 책으로, 전반적으로 꽤 슬픈 이야기다. 이 책의 주인공은 샤샤라고 한다. 샤샤는 할머니, 삼촌, 누나와 함께 기차에 탄다. 기차에서 샤샤는 병으로 인해 죽어가는 조선 사람들을 소련 군인들이 가족으로부터 빼앗고 시체를 내팽개치는 모습, 그리고 죽은 사람들의 가족들이 슬퍼하는 순간을 목격한다. 또한 기차 안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을 보기도 하고 동시에 그 가족들이 죽는 일도 옆에서 지켜본다. 결국 이 책의 결말은 종착역에 도착한 샤샤와 함께 기차로 온 사람들이 바다같이 넓은 들판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모습으로 끝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약간의 허무함을 느꼈다. 나는 할 수만 있다면 503호 열차 2권을 쓰고 싶다. 왜냐하면 이 책의 결말은 소련에 도착한 이후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무척 궁금하기 때문이다. 내가 쓰게 될 책에서는 이런 내용으로 쓰고 싶다. "그들은 기차에서 내린 후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서 살아내기 위해 함께 살 집을 짓고, 사냥을 하기도 하고, 불을 지펴 모두 다 화목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일본 군인들이 쳐들어와 마을을 불태우고, 사람들을 다시 잡아가서 광산에서 일하게 한다. 그렇게 1년이 흐른 후 1945년 8월 15일, 드디어 대한제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됐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나라를 되찾은 행복을 느낀다." 주인공 샤샤는 우리에게 기다림이라는 가치를 느끼게 해 준다고 생각한다. 종착역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의문 속에서 잊고 싶은 상황을 이겨내고 기다린 주인공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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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때 조선 사람들이 세계 곳곳으로 흩어진 이야기라고 엄마에게 듣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시대 배경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는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그 이유는 열차 안에서 힘겹게 버티는 조선 사람들의 모습에서 먼저 마음이 아팠고, 그 다음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는 우리 민족 사람들의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삼촌과 레나 누나의 결혼식이었다. 할머니는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 만지작 거렸던 것을 드디어 꺼내셨다. 나는 그것이 사진이나 돈, 보석 같은 것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 작물의 씨앗이었다. 벼, 밀, 보리, 배추, 무, 상추, 열무, 호박.....그리고 무궁화 씨. 할머니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조국을 잊지 않으려고 우리나라의 작물 씨앗을 품고 계셨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자식들을 살리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실제로 중앙아시아에 버려진 우리 민족의 사람들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결국 농사를 지었고, 그곳에서 벼농사를 개척했다고 책 뒷 내용에 나와있었다. 나는 할머니께서 죽기 직전에 자식들에게 살아남으라고 씨앗을 주셨을 때, 그것은 단순히 씨앗이 아닌 희망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절망의 열차 속에서 우리 민족은 끝까지 희망을 품고 있었던 것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할머니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샤샤도 함께 있던 해님이 동생 율이 덕분에 힘을 얻었다. 해님이의 엄마도 아들을 잃었지만 결국 함께 응원해주고 챙겨주던 같은 칸의 사람들 덕분에 살 수 있었다. 결국 어려움이 항상 우리 옆에 있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 어느 곳에서도 꽃을 피우는 무궁화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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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호 열차 503호를 읽은 아이가 물어보았다. 왜 이 열차를 타고 가는것이냐고.. 그래서 기록 전에 강제수송열차가 무엇인지 설명해준 것을 적어봐야겠다. 구소련 정원에 의해 9월부터 약 석달에 걸쳐 18만여명의 (조국을 떠나 연해주에 살던)한인들이 강제 이주를 당한 일이 있었다. 단지 한인들의 저항을 막기위해 그들의 재산과 집을 버린채 몸만 챙겨 떠나야했던 그들은 어디로 가는지.. 이유가 무엇인지도 하나 모르고 기차속에서 인생을 마감하기도 했으며 이주된 뒤에도 많은 사람들이 추운겨울에 사망해야 했던 슬픈 사건이었다. 바로 503호 열차는 그 수송열차중 하나인 것이다.
[작가의 말씀]
[목차 제목이 다 읽은후 다시 보니 가슴 깊이 먹먹함이 밀려온다]
꺼낼때 부터 왜 열차이름이 이런것이냐고 궁굼해하던 녀석은 다 읽고나서 정말 많은것을 궁굼해 했고, 안타깝게 죽거나 아팠던 사람들 사이에서 새로운 생명이 잉태하고 그 안에서조차 희망을 놓치 않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인상깊었다고 말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름이 사야, 안톤이라고 나와 한인들인줄 모르고 읽었던 아들이 중간에 질문해서 가르쳐준 강제이주이야기에 깜짝 놀라하며 가슴아파했다.
'사샤! 세상 돌아가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네 나이, 열두 살.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야. 네 생각과 네 행동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어. 강해져야 해, 알았니?' '어떤 경우에도 두려워하지 마라.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아버지가 남긴 말은 마지막이 되었을까? 그 후 다시 만나게 되었을까?.. 이 안타까운 시대에 살았던 사샤의 걱정은 우리가 이 열차로 떠나 버렸으니 아빠가 돌아오면 우리를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였다. 아픔을 순수한 어린아이의 맑은 시선에서 바라보니 더 아픈것 같구나.. ![]()
동물이나 죄인을 호송할때 쓰던 열차에 올라 아무것도 모른채 이송중이던 사람들의 마음은 집이나 재산, 추억의 물건등에 대한 고민자체가 사치였을 정도로 막연함이 묻어있다. 그저 철커덕, 철컥, 철커덕.. 지나고..지나고.. 또 지나는.. 언제가 끝일지 무엇을 위해 가는것일지.. 그리고 남겨두고 온 가족을 다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조차도 선명함이 없는 가운데 그저 꿈처럼 떠올리기만 하던 그들의 이야기가 순수한 눈동자에 의해 비춰지고 있다. 열차는 난과 밤을 지나 계속 달려가요.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왜 가는지 모르고 언제까지 가야 하는지 우리는 모르는데, 열차는 아나봐요. - 본문내용中
이런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의사도 없었지만 새생명은 태어난다. 희망을 말해주는 듯 그 아가의 존재로 인해 모든 사람들은 잠시 모든것을 잊고 아가의 탄생을 응원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보여주는 새생명의 탄생이나 그 아가의 빠른 탄생이 마치 죽음을 앞둔 안톤형을 보기 위해서 서둘렀던 것 처럼.. 그렇게 안톤과 수 많은 사람들은 가족을 떠나가기도 한다. 절규하는 안톤의 엄마 모습에서 나는 가슴이 복받치는 느낌이 들며 옆에 같이 앉아 읽는 아들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 절망의 공간에서 웃음도 빛도 없어보이지만 사실 이 이야기 사이사이 결혼식이나 새생명의 탄생은 작가가 말하고 싶어하는 희망인 것이 사실이다.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은 없단다. 최선을 다하면서 서로 사랑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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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으로 유명한 정채봉님의 문학상답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동화
1930년 일제강점기 시절 구소련이 행한 고려인 강제 이주 정책을 소재로 한 동화다.
승객수송 열차가 아닌 가축 호송 열차에
그 안에서 하나둘씩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 아이러니한 상황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은 없단다. 사샤의 할머니 역시 연로하신 몸으로 버티시기엔 역부족이었는지 사샤의 곁을 떠나가고 새로운 생명을 암시하는 조선의 씨앗.
어느날 열차는 멈추었고 내리라는 말에 내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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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나라를 잃어버린 35년. 타인에 의해 강제로 탄 열차는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 모른다. 503호 열차에는 미래를 알지 못하는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여 있다.
[503호 열차]는 아이들이 알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실제적으로 보여준 책이다. 그래서 아이들 책임에도 불구하고 무겁고 색채가 어둡다. 연해주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하는 기차안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비록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이러면 어떨 것 같아? 먼저 물어보고 이 책을 함께 읽기 시작한다면 열차 안의 고려인 중 한명이 되어 몸을 싣고 갈 수 있을 것이다. 어디로 어떻게 가는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사랑과 결혼, 새생명과 죽음 등 다양한 일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 전 곡식의 씨를 남긴다. 이런 모든 장면들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이라는 작은 불씨를 놓지 놓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이와 이 책을 다 읽은 후, 느낌을 꼭 이야기 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503호 기차에 탄 느낌이 어땠어? 힘들고 속상하고 그렇지? 이 일은 불과 100년도 되지 않은 실제 이야기야. 엄마의 엄마랑 아빠가 겪었을 이야기야. 나라가 없으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거야. 그러니깐 우리 나라를 사랑하자" 곡식의 씨가 생명이자 희망이듯, 내 옆에 있는 우리 아이가 나라의 희망이자 미래이다. 하지만 요즘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 우리의 아이에게 나라 사랑의 씨를 심어주는 [503호 열차]가 힘이자, 희망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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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호 열차]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2016. 10. 9 완독]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
각자가 얼만큼의 삶을 살아가든 그것은 개인을 넘어 어떤 역사가 된다. 좋은 삶, 나쁜 삶을 떠나서 '삶의 발자국'은 티끌이라도 남기 마련이다. 나 뿐만 아니라 당신 또한 어떤 시대에 태어나 어떤 발자국을 남기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는 어떠한가. 역사의 진실성은 역사학자들에게 맡겨놓고 일반적으로 배워온 역사는 어떠한가. 단 한줄로 정의되는 역사 뒤에 숨겨진 삶은 얼마나 거대할까. 예를 하나 들어볼까. "대한민국이 독립했다."라는 문장에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이 뿌려졌을까. 나는 절대로 모를 것이다. 전쟁을 겪은 세대였던 할머니가 옛날 옛적 얘기를 들려주더라도 '그랬겠구나...'에서 생각은 멈춘다. 먹을 것이 없어서 나무뿌리를 벗겨먹고 땅에 떨어진 음식을 먹었을지라도 상상은 가능하나 가슴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지는 않는다. 여기 그러한 문장 하나가 있다. "러시아는 1937년 고구려인을 연해주에서 중앙 아시아로 강제 이주 시켰다." (클릭하면 출처로 이동합니다.) 일제침략으로 인해 나라를 잃은 조선인은 그 어떤 목소리도 낼 수가 없었다. 망국의 슬픔은 어디에나 따라다녔다. 아무런 이유도 모른체 살던 곳에서 추방되어야 했던 그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울 수가 없었다. 살을 애는 추이와 의자도 없는 더러운 화물칸에서 발생하는 질병과 싸워야 했다. '503호 열차'로 상징되는 우리네의 슬픈 과거를 글로 그림으로 엿본 나는 슬펐으나 그 어떤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이 일은 과거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과거를 길잡이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는 다짐을 할뿐이지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어디에 도착하더라도 다음을 준비하는 할머니의 씨앗봉지. 아픈 동생을 살리기 위한 형의 뜨거운 형제애. 차디찬 열차에서 태어난 새생명. 가장 비참한 곳에서 써내려가는 새로운 이상향. 어두운 색감의 그림과 뜨거운 사람들의 밟음과 어우러진다. "고려인이 앉는 자리에선 바위에서도 싹이튼다."고 했던가. 얼마나 힘겹게 삶을 일구어왔는지 상상할 수도 없다. 감사하다. 지금 나를 이자리에 있게해준 모든 이전 세대 감사하다. 감사하다. 이 말 밖에 할 수 없다.
+ 이 리뷰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