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플하고 가벼우며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다. 이케아에 대한 생각은 그랬다. 물론 한국내에서 책정된 가격은 약간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지향하는 이케아에 대한 책을 몇 권 보긴 했지만 닛케이 디자인에서 소개하고 있는 이케아 디자인은 재미면에서는 1등이다. 그간 읽었던 책들이 이케아의 탄생 배경, 기업 이념, 성장과정 등등 읽기 위주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면 <이케아 디자인>은 매거진을 구경하듯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전달하는 책이어서 단숨에 읽혀졌다.
분명 이케아는 북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이 책은 일본 내 선점된 이케아의 인기를 반증하고 있다. 2014년 8월 매출이
771억 엔 이었던 이케아는 일본에서 2020년까지 매출을 1500억엔으로 올릴 목표를 세웠다. 스웨덴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이케아 오브 스웨덴의 쾌적함과 자유스러움도 부러웠지만 나사 하나까지 만들 수 있는 작업현장은 우리내 기업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라 이색적일 수 밖에 없었다. 단 몇 년만 지나도 이전 차량의 제품은 단종으로 구입할 수 있을 지 없을 지 알 수 없는 나라에 살고
있어서 부러움이 더 커진 것인지도 모른다. 일본도 마찬가지인가보다. 2,3년이라는 장기 개발을 두고 일본에서는 일상용품에 이렇게 까지 긴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며 부러워하고 있었다. 쇼룸에서 박물관까지 보유하고 있는 기업, 이케아.
왜 이케아를 사랑하는지, 제품에 열광하는지 이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북유럽 스타일, 스웨덴의 가구 회사라고 지칭하기에 이제 이케아는 너무 커져버린 것도 사실이다. 세계속 글로벌한 기업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케아의 성공이 다른 기업에게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면 좋겠다. 소비자의 주머니가 아닌 마음을 훔치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기를 바라면서.
# P233 독특한 시도를 하는 기업이라는 인상을 많은 소비자에게 심어 주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다른 지역에 사는 고객에 대한 브랜드 파워도
높아졌다 |
|
말하자면 종이 낭비란 이런 것이다 하고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데, 더 안타까운 건 그 내용이 참 좋은데 이걸 한국 출판 환경 독서 환경에 맞게 잘 적응형으로 변환해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일본책을 말만 한글로 바꿔서 가져온 것 같은 느낌이 역력하다는 것이다. 좀 더 컴팩트한 사이즈로 표준 책들 옆에 나란히 꽂힐 수 있었으면 너무 좋았을텐데 아쉽다. 아무튼 내용을 살피자면 이케아의 아이디어 랩이 어떤 프로세스에 의해 작동하는지, 그 실체는 어떻게 생겼는지, 그들의 문화를 뒷받침하는 독특한 운영 방식은 무엇이 있는지 일본식 써머리의 그늘 아래 있긴 하지만 잘 정리된 편이라 도움이 되었다. 이케아 카탈로그랑 나란히 꽂아두고 레퍼런스로 삼고 있는데 제발 다음 버전은 컴팩트하게 만들어주고 발뮤다에 대해서도 다뤄주면 고마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