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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1 / 최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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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학을 대표하는 대표작은 꼭 읽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다짐을 실천하지 못해 항상 숙제처럼 남아있던 작품이 바로 최명희님의 <혼불>이었다. 언젠가 한 번 시도를 했었는데 초반에 글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 서사를 따라가지 못해 그냥 주저앉았던 기억이 있었다. 박경리님의 <토지>는 인물들의 캐릭터가 강하고 극적인 서사가 흥미로웠기에 휘리릭 읽었던 반면
"혼불 1 / 최명희" 내용보기

우리 문학을 대표하는 대표작은 꼭 읽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다짐을 실천하지 못해 항상 숙제처럼 남아있던 작품이 바로 최명희님의 <혼불>이었다. 언젠가 한 번 시도를 했었는데 초반에 글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 서사를 따라가지 못해 그냥 주저앉았던 기억이 있었다. 박경리님의 <토지>는 인물들의 캐릭터가 강하고 극적인 서사가 흥미로웠기에 휘리릭 읽었던 반면 <혼불>은 첫 장면부터 장면을 묘사하는 고어등이 익숙하지 않아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언젠가는 꼭 읽어봐야하는 소설이라는 생각에 차분히 다시 읽어보자 하는 맘으로 <혼불>완독에 도전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예전에 내게 버거움으로 다가왔던 장면들이 버거움이 아니라 흥미로움으로,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첫 장면은 '그다지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다.로 시작하는 혼례 장면이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했던 두 남녀. 이제 학생이라 짧은 머리의 어린 신랑 이강모와  다부진 성정을 가지고 있는 신부 허효원의 혼례식. 그 마을의 대갓댁 혼례였기에 마을의 경사요 잔치였고 그 잔치가 눈앞에 그려지는 듯 했다.

마당의 혼례청, 그 마당과 집 앞을 뛰어다니는 동네 아이들. 분주 집 안밖을 오가며 준비를 하는 사람들.

마을 한 가득 메우고 있는 고소한 기름 냄새와 한상 가득 차려지는 음식들..

원삼 족두리를 쓰고 다소곳이 앉아 있는 신부, 어리둥절한 신랑. 그리고 드디어 시작되는 혼례..

긴장한 두 신랑 신부를 바라보며 수근거리고 히덕거리는 사람들...이러한 풍경외에 신부가 입게 되는 혼례복에 대해. 혼례의 과정에 대해 그리고 혼례에서 차려지는 것들의 의미에 대해 그리고 풍습에 대해

그렇게 한 마을의 큰 잔치가 세밀하게 아름다운 언어로 묘사된다.

그러나 그 흥겨움 뒤에 신랑 신부의 무거운 책임과 의무가 뒤따른다. 종가집 종손과 종부의 삶..

종가의 번성은 일문(一門)의 뿌리가 깊고도 탄탄하게 뻗어 나가는 것과 같고, 문중의 창성은 일문의 줄기와 가지가 울창 무성하게 우거지는 것과 같다고 여겼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손을 귀하게 아껴 존중하고. 또한 문장을 받을어 존경하였으니. 그 두 사람의 존재야말로 문중의 다른 대소가에는 하나의 상징이었으며. 구심점이 되는 구체적인 세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p89)

쾌청한 날씨도 아니었는데 혼례식의 거의 마무리 단계에서 명주 실타래가 엉키면서 앞으로 그들의 삶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다. 이미 그 시대는 혼란스럽고 힘겨운 시기였다. 그 힘겨운 시대를 종부로서 살아가야하는 효원.. 그러한 그녀에게 지아비의 그늘까지도 허락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허물어져가는 종갓집 청상 과부로 시댁에 들어와 그 가문을 일으켰던 청암 부인.. 그렇게 지켜낸 가문이기에 그녀에게 창씨개명을 하라는 일본의 억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효원의 시어머님인 율촌댁도 있지만 청암 부인의 뒤를 이어 효원이 이 가문에서 해야할 일들이 암시되고 있는 듯 했다.

 

1권에서는 이렇게 인연을 맺게 되는 두 가문과. 그 가문을 중심으로 소작을 하며 살아가는 서민들. 그리

고 일제 강점기 그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이 <토지>와 다른 점은 그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그 들의 삶을 당시의 풍습이나 관습등을 접목시켜 그러한 부분을 자세하게 묘사해 주는 점이다. 그렇기에 어찌보면 좀 더 우리의 근원을 말해주는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나라가 망했다. 망했다 하지만. 내가 망하지 않은 한 결코 나라는 망하지 않는 것이다. 가령 비유하자면 나라와 백성의 관계는 꽁꼬투리와 콩알 같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비록 콩껍질이 말라서 비틀어져 시든다 해도. 그 속에 콩알이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콩은 잠시 어둠 속에 떨어져 새 숨을 기르다가, 다시 싹터 무수한 열매를 조롱조롱 콩밭 가득 맺게 하나니.. (p155)

신랑 강모는 종손으로서의 삶의 그 무게, 태산처럼 느껴지는 아내 효원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는지 음악 공부에 관심을 갖게 되고 동경으로 유학을 결심한다. 그러면서 맘 한 곳에서는 사촌누이인 강실에 대한 애뜻함을 간직한다. 남편으로부터의 외면, 시어머니와의 갈등.. 그 와중에 효원은 할머니인 청암부인에게 의지를 하게 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우리의 근원에 대한 그리움' 결국 '나 자신에 대한 그리움'때문에 집필을 하게 되었다고 한 강연회에서 말했다고 한다. 너무도 당연하다는 생각에 잊고 지내는 근원에 대한 자각..

나도 작가의 자취를 쫒아보며 잊고 있었던 근원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무척 뜻 깊은 책읽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8.09.11. 신고 공감 6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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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혼불 1
"[도서] 혼불 1" 내용보기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들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최명희 선생님의 혼불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서사가 방대하고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와는 또 다른 맛이 있어요.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사용되었던 우리말의 매력들도 엄청나게 잘 살려내고 있다는 점이 그 특징입니다. 이 소설의 처음은 이강모와 허효원의 혼례 시작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다지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다"라
"[도서] 혼불 1" 내용보기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들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최명희 선생님의 혼불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서사가 방대하고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와는 또 다른 맛이 있어요.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사용되었던 우리말의 매력들도 엄청나게 잘 살려내고 있다는 점이 그 특징입니다.

이 소설의 처음은 이강모와 허효원의 혼례 시작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다지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다"라는 말에서 물론 관습적이기는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 이후 이어질 앞날이 그다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들을 나타낼 때 예전의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보는 듯한 묘사들은 또 다른 백미입니다.

어쨌든 종갓집의 종손으로 그 무게를 버거워하는 못난 놈(솔직히 이렇게 평가하는 것도 이강모에게는 후한 평가이죠.) 이강모와 종부로 살아가야 하는 허효원, 마지막에는 혼례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명주 실타래가 엉키고 확실하게 그들의 혼인 생활이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가리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t******4 2021.05.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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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무너져가는 양반가를 지키는 종부 이야기 1,2,3권
"1930년대 무너져가는 양반가를 지키는 종부 이야기 1,2,3권" 내용보기
제1권 1)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은 무엇있가  ☞어른 노릇 2)어른 노릇이란 무엇인가  ☞열 섬지기는 자기의 가솔드을 잘 먹이는 것이고, 백 섬지기는 자기 이웃이 배 굶지 않은지 돌아보며. 천 섬지기 만 섬지기는 고을을 두루 아우르는 것이다.   3)어른으로서 책임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문제나 사고를 수습할 의지와 역량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4)자
"1930년대 무너져가는 양반가를 지키는 종부 이야기 1,2,3권" 내용보기

1

1)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은 무엇있가 

어른 노릇

2)어른 노릇이란 무엇인가 

열 섬지기는 자기의 가솔드을 잘 먹이는 것이고, 백 섬지기는 자기 이웃이 배 굶지 않은지 돌아보며. 천 섬지기 만 섬지기는 고을을 두루 아우르는 것이다.

 

3)어른으로서 책임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문제나 사고를 수습할 의지와 역량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4)자기 주위에 어른으로 볼 만한 분이 계시는가 

어떤 점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햇는가 

모임에 회장님이 계시는데, 자체의 문제 발생시에 해결책 제시와 추진력이 있고 재력도 어느 정도 있어서 모임을 윤활유처럼 이끄시는데 탁월하신 분이다.

 

5)당신은 어른 노릇 제대로 하는 어른입니까 

내 것만 챙기지 않고 주위를 돌아보려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2

1)돌아보면 첩첩산중이요 올려다 보면 텅 빈 하늘뿐이라고 느낀 적이 있는가 

느껴 본 적이 있다면 어떤 일이 있었는가 

청년기 면접을 보고 합격자 발표에서 떨어졌을 때

 

2)마음을 비릿하게 하는 비루하다는 느낌이란 어떤 것인가 

그 느낌은 어떤 때 느꼈는가 

모임이나 소속된 조직에서 법적으로는 꺼리낄 게 없으나 도덕적으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사안을 밀어 부치려 할 때 개인으로서 할 것이 별로 없는 무력감을 느낄 때

 

3)2권까지 강모의 성격에 대해서 공감할 만하거나 공감되지 않는 부분은 있는가 

예를 들자면 어떤 것이 있을 수 있는가 

우유부단의 전형적인 성격이다 키우는데로 길러진 전형적인 인간형이다

 

 

3

1)호성암 중 떡 달디끼 할 수 없는 일을 겪은 적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일이 있었는가 

팀장으로서 팀원 평가시 정량적 평가에서는 어려움이 없으나 정성적 평가시 호성암 중 떨 달디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YES마니아 : 로얄 o**********c 2023.03.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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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1
"혼불 1" 내용보기
혼불 1최명희 저 매안출판사토지를 읽다가 옛 대하소설에 푹 빠졌는데그때 혼불을 알게 되었다.나는 미리보기를 보고 대강 분위기를 알면서책을 구매하는 편인데 혼불은 어디를 봐도 미리보기가 없어서 꽤나 애를 먹었다.그렇게 미루다 미루다 계속 끌려서 혼불을 구매했다.작가님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끝이 애매하게? 끝나서 아쉽다는평이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10권까지라도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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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1
최명희 저 매안출판사
토지를 읽다가 옛 대하소설에 푹 빠졌는데
그때 혼불을 알게 되었다.
나는 미리보기를 보고 대강 분위기를 알면서
책을 구매하는 편인데 혼불은 어디를 봐도 미리보기가 없어서 꽤나 애를 먹었다.
그렇게 미루다 미루다 계속 끌려서 혼불을 구매했다.
작가님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끝이 애매하게? 끝나서 아쉽다는평이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10권까지라도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는 말에 더 마음이 갔다.
열심히 읽어봐야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r 2025.01.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