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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을 만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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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에 나온 풍습, 풍경을 지금은 어찌하여도 만날 수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최명희만이 덜렁 그 시대, 그 시절로 돌아가 도란도란 들려줄 뿐이다.‘며느리 율촌댁이 담옥색 명주 저고리에 물 고운 남빛 끝동을 달아 자주 고름길게 늘인 데다 농남색 치마를 전아하게 부풀리고 단정히 앉아 시어머니 청암부인을 가까이 모신 좌우에는 담황색 저고리, 등록색 치마, 진자주 깃·고름에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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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에 나온 풍습, 풍경을 지금은 어찌하여도 만날 수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

최명희만이 덜렁 그 시대, 그 시절로 돌아가 도란도란 들려줄 뿐이다.

‘며느리 율촌댁이 담옥색 명주 저고리에 물 고운 남빛 끝동을 달아 자주 고름

길게 늘인 데다 농남색 치마를 전아하게 부풀리고 단정히 앉아 시어머니 청암

부인을 가까이 모신 좌우에는 담황색 저고리, 등록색 치마, 진자주 깃·고름에

삼회장 저고리, 짙고 푸른 치마에 담청색 은은한 저고리며 북청색 치마에 녹두

저고리, 앵두색 저고리에 은회색 치마, 흑자주 긴 옷고름들이 이만큼 다가앉고

저만큼 물러앉은 방안은, 묵은해 벗고 새해를 맞이한 정초의 첫나들이 세배 길

이어서도 그러했고, 모처럼 일가친척 문중의 부인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인

흥겨움에 상기되어서도 그러했고…….’

부인들이 입던 저고리와 치마에 들어가는 옷감을 마련하자면 얼마나 정성이 들어

가야 했는가!

더구나 동정 귀 어긋난 년, 버선 수눅 틀어지거나 뒤바뀌게 신은 년, 가리마

비뚤어진 년, 낭자머리 뒤꼭지에 머리카락 삐친 년은 사람으로도 치지 않았다는,

매안 부인들의 불문율은 또 어찌 그리 서슬 퍼런지!

청암부인은 그리 말했단다.

그것을 드러내 말하는 것은 사치하라는 것이 아니라 부녀로 하여금 공을 들이게 하고자 함이지. 산다는 건 곧 공들인다는 것이라고.

비단을 다듬기를 달걀과 같이 반들반들하게 하고, 베를 다릴 때 매미 날개와 같이

아늘아늘하게 하는 것은 사치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그것이 부녀자의

정성이니, 정성이 없고서야 어찌 능히 인생을 이루리.

청암부인은 그리 말했단다.

속옷과 이불은 남에게 그 속을 보이지 말라 하였으며, 공들일 줄 모르는 아낙은

부덕한 족속이라고.

오류골댁도 강실이와 마주 앉아 바느질을 하며 말한 일이 있었다.

“양반이란, 배워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양반은 겉보기에는 위용 있고 고결하고

신선같이 때깔 있지마는, 그 속은 민어가시보다 억세고, 섬세하고, 미묘하고,

까다로워 그 노릇을 제대로 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니라.”라고.

그리고는 자기도 모르게 그만,

“아아, 너도 어서 사람을 만나야 할 것인데.” 탄식하고, 아차, 싶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흔연히 낯빛을 바꾼다.

그 고운 강실이 지금 이 물에 몸을 던지려 하는 운명을 어찌 짐작이나 하였을까?

오류골댁은?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j*****5 2026.04.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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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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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명희 작가님의 혼불 7 후기입니다. 이번에도 효원이와 강실이 얘기가 너무 마음 아팠고 작가님 필력이 대단하셔서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런 좋은 작품이 미완으로 끝나게 되어서 너무 아쉬운 마음이 크네요. 우리말이 정말 아름답게 실려있습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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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명희 작가님의 혼불 7 후기입니다. 이번에도 효원이와 강실이 얘기가 너무 마음 아팠고 작가님 필력이 대단하셔서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런 좋은 작품이 미완으로 끝나게 되어서 너무 아쉬운 마음이 크네요. 우리말이 정말 아름답게 실려있습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a*****k 2024.04.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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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혼불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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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 작가님의 혼불 7권 리뷰입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그 당대의 풍속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일품인 작품입니다. 그러면서도 시대의 급류와 더불어 개개인의 삶이 뒤틀리는 모습들이 너무 안타까울 정도로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특히 강실이의 경우는 아무런 힘도 없이 주변의 환경과 사람들에게 휩쓸려서 극단으로 몰려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곱기가 천상 여자 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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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 작가님의 혼불 7권 리뷰입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그 당대의 풍속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일품인 작품입니다. 그러면서도 시대의 급류와 더불어 개개인의 삶이 뒤틀리는 모습들이 너무 안타까울 정도로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특히 강실이의 경우는 아무런 힘도 없이 주변의 환경과 사람들에게 휩쓸려서 극단으로 몰려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곱기가 천상 여자 중의 여자요, 안순 그윽하고 성품이 아름답다는 청암부인의 말을 마지막으로 떠올리면서 저수지 제방에서 몸을 던지려는 강실이와 그를 놓지 않고 지키려는 안서방네... 개개인의 비극적인 운명이 이렇게 유려한 문체로 묘사되어 더욱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t******4 2021.10.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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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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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 문학사의 영원한 기념비 혼불!!   소장용으로 구매했습니다. 예전부터 꼭 가지고 싶었던 책이거든요. 교과서에도 일부가 실려 있지요. 혼인 장면에서 실타래가 엉킬 때 나도 모르게 마음이 서늘해진 느낌은 저 역시도 한국인의 정서를 간직한 사람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책을 읽었지만 혼불처럼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주는 책은 드물었다는 생각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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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 문학사의 영원한 기념비 혼불!!

 

소장용으로 구매했습니다. 예전부터 꼭 가지고 싶었던 책이거든요. 교과서에도 일부가 실려 있지요. 혼인 장면에서 실타래가 엉킬 때 나도 모르게 마음이 서늘해진 느낌은 저 역시도 한국인의 정서를 간직한 사람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책을 읽었지만 혼불처럼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주는 책은 드물었다는 생각입니다. 제 인생의 첫 대하소설이기도 하고요. 문장 구성과 단어의 선정 등 한국인만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고유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문학 작품이 외국어로 번역 되었을 때 전달의 한계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혼불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한국인의 정서를 진하게 표현한 소설임에 틀림없습니다.

 

소설 혼불은 어둡고 억눌린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꺼진 혼불을 환하게 지펴 올리는 해원(解寃)의 한마당으로 우리 한국인들이 면면이 가꾸어온 세시풍속·관혼상제·음식·노래 등 민속학·인류학적 기록들을 아름다운 모국어와 극채색으로 생생하게 복원해낸 빼어난 예술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하지요. 중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께서 읽으시던 책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성인이 되어 접하게 된 혼불을 통해 민족의 얼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되어서 행복합니다.

y******4 2020.09.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