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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는 말했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이렇게 끊임없이 “혼불”을 쓰게 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터이나, 첫째로 가장 중요한 바탕을 이루는 것은 나의 ‘근원에 대한 그리움’일 것이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나 자신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할 수도 있으리라. 나는 인간과 자연과 우주와 사물의 본질에 숨어있는 넋의 비밀들이 늘 그리웠다. 그리고 이 비밀들이 서로 필연적인 관계로 작용하여 어우러지는 현상을 언어의 현미경과 망원경을 통하여 섬세하게 복원해 보고 싶었다.“라고. 흔들리며 방황하고 사라져가는 우리 혼을 살려, 이곳 꽃심을 지닌, 전주와 남원 땅에 밝고 환하게 빛나는 혼불을 밝혀 들고 싶었으리라. 그러하니 17년의 기나긴 세월을 혼불 집필에 몰두했으리라. 어두운 역사, 암울한 시절……. 국권을 잃고 일제의 탄압을 극심하게 받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조선말의 정신 구조와 문화를 지탱하고 있던 이중적 시대 상황 속에서, 처참하게 부서지고, 상처받고, 뒤집히고, 고뇌하며, 한없이 몸부림치지만 아름다웠던…… 그 시절 그 사람들의 삶을 형상화한 혼불은 원고지 1만 2천 장에 달한다. 오천 년 역사 속에 단 몇십 년, 하찮게 꿈틀거리다 죽은, 후백제라는 지렁이가 아직도 여전히, 전라북도 전주부 완산정에, 동네 이름으로 살아서 맥맥히 그 혼이 용틀임하고 있는 것이야. 가슴에 꽃심이 있으니, 피고, 지고, 다시 피어. 아직도 전주 사람들은 완산에 산다. 저 아득한 상고에 마한의 오십오 개 소국 가운데서, 강성한 백제가 마한을 한 나라씩 병탄해 올 때, 맨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전라도 지역 원지국의 수도 원산, 그 완산, 전주. 그리고 빼앗겨 능멸당해 버린 백제의 서럽고 찬란한 꿈을 기어이 다시 찾아 이루겠다고 꽃처럼 일어선 후백제의 도읍 완산. 그 꿈조차 짓밟히어, 차현 땅 이남의 수모 능욕을 다 당한 이 땅에서 꽃씨 같은 몸 받은 조선왕조 개국시조 전주 이씨 이성계, 천 년이 지나도 이 천년이 지나도 또 천 년이 가도, 끝끝내 그 이름 완산이라 부르며 꽃심 하나 깊은 자리 심어 놓은 땅. 꽃의 심, 꽃의 힘, 꽃의 마음. 꿈꾸는 나라. 그 심정으로 효원은, 강실이의 목숨만이 자신의 생애를 건져 줄 수 있을 것 같아, 한없이 까라지려는 몸을 추스르며, 강실이 얼굴을 부른다. 강실이가 비록 누항의 시궁창 그 어떤 질곡에 빠져, 말로 못 할 더러움을 겪고 있다 하여도, 그네가 온전한 몸으로 살아만 있다면, 효원은 이 무서운 죄책에서 놓여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디에…… 어디에 있소……. 효원은 등을 구부리고 기도하듯 강실이를 부른다. 그 온몸에 눈물이 차오른다. |
| 최명희 작가님의 혼불 10 리뷰입니다. 이제 마지막권까지 다 읽어버려서 너무 아쉽네요. 지금까지 10권을 읽으면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많이 접할수 있어서 매우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책 배송도 빠르고 안전하게 와서 만족했습니다. 적극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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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소감
김연수 작가도 혼불을 읽고 감명이 깊었나 보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핵심키워드(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
▲떠오르는 사자성어
▲줄거리
▲인상적인 인물
어떤 일에 부닥혔을 때 그것을 간추리는 힘이나 강단, 혹은 맞서 싸우는 담력 아니면 그런 것들이 아닐지라도 질기고 뻔뻔한 당위 같은 것을 가지고 있지 못하였다.
열 섬지기는 자기의 가솔들을 잘 먹이는 것이고, 백 섬지기는 자기 이웃이 배 굶지 않은지 돌아보며. 천 섬지기 만 섬지기는 고을을 두루 아우르는 것이다.
▲인상적인 사건
나는 공명이나 이익을 얻겠다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내게 있는 역량을 이 일에 쓰고 싶을 분이니라. 설혹 나라의 재산이 되어 관이 저수지를 관리한다 해도,저수지를 얻으면,결국 누가 그 물은 쓰느냐
저수지를 넓히고 깊이 파서 물이 넘치고 고이면, 저희만 쓰는 것입니까? 모두가 쓸 것인데, 가세에 따라 층이 진다고 해도 성의를 모아서 해야 할 것입니다.
네 말이 맞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자기 몫을 스스로 알아야 한다 한 섬지기 농사를 짓는 사람은 근면하게 일하고 절약하여 자기 가솔을 굶기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열 섬지기 짓는 사람은 이웃에 배 곯은 자 있으면 거두어 먹여야 하느니라. 백 섬지기 짓는 사람은 고을을 염려하고, 그보다 다른 또 어떤 몫이 있겠지.
어른 노릇처럼 어려운 게 어디 있겠느냐? 제대로 할라치면, 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어려운 것이 어른 노릇이니라.
▲인상적인 장면
소설 속에서 추악한 모사가의 모습을 보이는 옹구네지만 실은 그네만의 설움과 북받침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녀의 행동을 용납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해 못할 바도 아니라고 느꼈다.
p265 나는 지가 품고 자는 남정네한테 지집 딜이게 해 줄라고,대가리 짜서 모사허고, 일 뀌미고, 맞어 죽을랑가도 몰름서 호랭이 굴로 들어가서 말 퍼치고. 그러다가 보레기 얻어 맞고. 님 뺏기고 따귀 맞고. 님은 너 저만치 가라고 내치는데,시앗의 종년은 너 여그 발도 디디지 말라고 후려치니. 도대체 느그들은 무슨 권세냐. 그들은 대관절 무슨 권세를 쥐고 있길래 그토록 잣대밧대 거만하며, 나는 무엇을 못 가졌길래 이 수모와 박대를 받어야만 하는가 대관절 무얼로 이것들을 다 갚을 수가 있을까
p190 “사람들이 너한테 재주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차라리 옳지, 남들로 하여금 네가 덕이 엇다는 말을 하게 해서는 안된다. 덕이 없는 것만큼 부끄러운 일이 어디 있겠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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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 작가님의 최고의 걸작, 혼불 10권 리뷰입니다.
그런 외부 세계의 모습과 함께 더해서 매안 이씨네 종가, 그 중에서도 강실이의 삶 역시 박복함을 보여줍니다. 미완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최고의 작품, 이것이 혼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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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 문학사의 영원한 기념비 혼불!!
소장용으로 구매했습니다. 예전부터 꼭 가지고 싶었던 책이거든요. 교과서에도 일부가 실려 있지요. 혼인 장면에서 실타래가 엉킬 때 나도 모르게 마음이 서늘해진 느낌은 저 역시도 한국인의 정서를 간직한 사람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책을 읽었지만 혼불처럼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주는 책은 드물었다는 생각입니다. 제 인생의 첫 대하소설이기도 하고요. 문장 구성과 단어의 선정 등 한국인만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고유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문학 작품이 외국어로 번역 되었을 때 전달의 한계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혼불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한국인의 정서를 진하게 표현한 소설임에 틀림없습니다.
소설 『혼불』은 어둡고 억눌린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꺼진 혼불을 환하게 지펴 올리는 해원(解寃)의 한마당으로 우리 한국인들이 면면이 가꾸어온 세시풍속·관혼상제·음식·노래 등 민속학·인류학적 기록들을 아름다운 모국어와 극채색으로 생생하게 복원해낸 빼어난 예술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하지요. 중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께서 읽으시던 책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성인이 되어 접하게 된 혼불을 통해 민족의 얼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되어서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