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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 도로시 세이어즈 등과 Detection Club을 만들고, 추리소설의 혁신자이자 '심리추리소설'의 원조격인 분. 이 작품의 맨 앞애 저자는 자신의 에이전트 (옮긴이 주는 좀 따로 작게 표시하지 뭔 말인가 했네) 에게 추리소설에서의 혁신방향을 언급한다. 첫째는 줄거리서술의 변화, 즉 도서추리물 (세계 3대 도서추리물중 하나가 바로 이분의, 프랜시스 아일즈란 필명으로 나온 [살의 (Malice Aforethought]이다. [살의]는 꽤 실험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쓰여졌는데, 재미...라기 보다는 작가의 다양한 변화모색에 더 큰 의의가....(쿨럭), 그리고 두번째는 캐릭터와 분위기의 집중으로, 바로 이 작품에서 추리보다는 범인, 용의자의 심리에 더 집중함으로 실험하였다.
지도로 사작하는데 이는 심리에서 배심원에게 필요없는 것 만큼이나 독자에게도 그닥 도움이 되지않는다. 농부의 생김새를 하고 있지만 유명한 추리소설가인 존 힐야드의 부인 에델 힐야드는 이 작품 속에서의 액자소설을 쓰는 화자인 시릴 핀커튼을 자신의 외진 농장저택으로 초대한다. 30대 중반의 옥스포드 출신의 핀커튼은 줄거리 내내 학교 등에서 계속적으로 웃긴 별명으로 불리는 왜소한 인물로, 매우 배려심이 깊고 내성적이지만 내심 매우 정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주로 이 인물의 눈으로 액자 소설속에서 사건과 인물들이 소개된다.
키가 크고 매력적인 외모로 여인네들의 인기를 끄는 에릭 스콧-데이비스가 재산을 노리고, 고아이자 순진한 처자인 엘자 버리티를 노리는 것을 염려한, 에델 힐야드가 그것을 막기 위해 에릭의 정부이자 여배우 출신인 실비아 드 라벨과 그녀를 신처럼 받드는 남편 폴 그리고, 에릭의 사촌여동생 아모렐을 초대한 것이다.
추리소설에 관심이 있는 시릴은 존과 이를 토론하다가 아모렐의 연극제의, 그리고 여배우 출신의 실비아의 대본으로 미스테리 연극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연극을 벌이기엔 매우 살벌한 분위기. 에델의 부탁으로 에릭과 엘자를 갈라놓으려는 시릴에게, 에릭은 매우 모욕적인 언행을 벌이고, 폴마저 자신의 아내가 에릭의 정부일지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 지경, 에릭이 유산을 낭비하고 아모렐이 아끼는 저택과 그림마저 팔기 직전인지라, 에릭은 정말로 모든 이가 다 죽이고 싶어하는 인물이 되어있었다. 그런데, 그가 연극에서 맡은 역할은 피해자.
이제까지의 심리적 맹점으로 여겨진, 경찰, 우체부의 역할처럼, 딸이 에릭에게 우롱당해 분노의 총구를 들이댄 시골경찰, 가해자역을 맡은 시릴은, 세명의 추리소설가를 초대해 그들로 하여금 탐정역을 맡긴 연극에서, 에릭의 사체를 발견하게 된다. 가상의 총을 쏘고 살아있는 그를 두고 갔을떄 들렸던 첫번쨰 총소리, 그리고 그가 일행을 두고 에릭을 찾으러 갔을떄 났던 두번째 총소리.
경찰은 멀리서 들렸다던 두번째 총소리가 바로 시릴리 에릭을 죽인 총소리로 의심하고, 유력한 용의자가 된 그는 모든 사실을 소설로 쓰고, 런던경찰청의 자문역을 맡은 로저 셰링엄 (그는 일찌기 [독초콜렛 사건]에 등장했다)의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누군가의 동기를 밝히기를 원하지않는데...
이 소설의 핵심은 추리가 아니라 심리이긴하지만, 추리를 하기엔 그닥 공정한 실마리들이 주어져있지않다. 죽은 이가 그보다 살짝 작은 인물에게 수평으로 총을 맞은 사실이나 수풀에서 발견된 여자구두..등에 대해 경찰은 가엾을 정도로 로저 셰링엄보다 뒤져있다. 하지만, 내가 찾은 요지는, 과연 범인을 죽이고 싶은 사람은 가장 강력한 동기를 가진 인물인가 하는 것이다. 범인을 찾기위해선 'Who benfit most'를 찾지만, 역시 닥터 하우스와 셜록 홈즈의 말은 강력하다. 아무리 혼란스럽지만 이타적인 발언의 와중이라도 작중인물의 말은 다 믿을 수 없다. 같은 detection club의 아가사 여사도 이미 실험했던 것. '동기'를 가진 수많은 용의자 중에서 '방법'과 '수단'을 가진 인물을 찾아내는 것. 하지만, 저자는 이보다는 심리에 촛점을 두었던바, 공정한 추리게임은 염두에 없다.
p.s: 앤소니 버클리 콕스 (Anthony Berkeley Cox)
- 앤소니 버클리 Roger Sheringham and the Vane Mystery [US title: The Mystery at Lovers' Cave] (1927) Trial and Error (1937) 시행착오 토드헌터씨, 과연 누구를 위한 이타적 행동이었는지 아셨나요? 아신거죠?
The Roger Sheringham Stories (1994); limited edition to 95 copies Aka. 플랜시스 아일즈 (Francis Iles) Malice Aforethought (1931) 살의 초점 흐리기 (작품을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 뚱딴지 같은 나의 서평 말이다) Before the Fact (1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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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미스터리 장르에 눈을 뜨기 시작해 탐정 위주의 본격 추리소설에 식상해질 즈음 색다른 스타일로 마음을 사로잡았던 책이 프랜시스 아일즈의 <살의>였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만해도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라고 여겨지던 때였으니 ‘범죄자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 이 작품은 흥미진진하기 이를 데 없었던 기억이다. 이후 <시행착오>라는 또 다른 충격적인 소설을 만났는데 이 책의 저자인 안소니 버클리가 프랜시스 아일즈와 동일인물이라는 걸 알게 된 이후 나의 존경심은 더없이 커졌다. 이 작가의 작품들이 갖고 있는 묘미는 사건에 대한 미스터리와 추리 이외에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다 뛰어난 유머 감각으로 인해 마치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재미를 더한다는 점이다. 지금은 보편화되어 있는 ‘심리 범죄소설’을 오래전 이미 예견했던 안소니 버클리는 많은 평론가로부터 추리소설의 가장 위대한 혁신자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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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초콜릿 사건> 안소니 버클리의 작품. 생각지도 못한 작가의 생각지도 못한 작품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안 그래도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이것저것 더 읽으려던 참이었는데. 지금은 비교대상이 <독초콜릿 사건>밖에 없어서 촘 그런데 이 작가의 존재를 생각하면 정말 요즘의 우리들이 얼마나 뒤늦게 허덕허덕하고 있는지 그저 한탄할 뿐이다. orz 아니 무슨 메타 미스터리를 1930년대에 이미 다 써 버렸어…. 살인 사건의 대본으로 추리 게임 연극을 하려던 상황에 시체 역을 맡은 사람이 진짜로 총 맞고 죽어버렸다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게 극중극이 될 뻔하다가(...) 결국은 그냥 현실로 돌아와버리는 게 재미있다. 초장부터 다 알려주는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정신이 몽땅 '아 그러니까 내가 안 했다니까ㅏㅏㅏㅏ'로 팔려 버리는 게 엄청 재밌다;;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핀커튼과 내가 합일화되어버리는 경지에…)
아무튼 기분 좋게 속아넘어간 작품. 로저 셰링엄은 썩 마음에 드는 탐정 캐릭터는 아니지만(남의 약점을 그렇게 자꾸 놀려대는 게 아니야… 그것도 다 큰 어른이…), 화자인 시릴 핀커튼은 괜찮았다. 엘자 같은 아가씨들은 어디 처박혀서 손수건 물고 울고나 있으라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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