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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인의 양심으로 불리는 하워드 진 선생의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무수히 많은 일이 벌어지는 대한민국의 실체를 알 수 있을듯합니다. 국민의 다수가 반대하는 미디어 법을 무리하게 통과시키는 정부와 여당(언론에 보도되는 것만으로는 사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얼마나 많은지를 판단할 수 없게 만들기 위해), 결격 사유가 많음에도 밀어붙이다 낙마한 검찰총장(민중운동이 어떻게 부자와 권력층에 위협이 되는지를 알고 강하게 탄압한 용산참사의 책임자를 검찰의 총수자리에 앉히려 했던 정부), 경기도 교육감의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한나라당 지자체 의원들, 천정부지로 솟는 사립대 등록금과 기업에 아첨하는 어용 대학총장과 이사진들(교육은 권력과 부의 분배를 기존대로 유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언제나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기에 국민의 정서와는 반대로 투표하는 기득권 세력들), 강부자와 대기업을 위한 세수인하와 자본시장통합법(선진 산업사회에서는 권력과 부가 정부, 기업, 군대에 고도로 집중돼 있음을 알고 자신들의 권력과 힘을 이용하는 세력들), 노동자들의 권리를 힘으로 제압하는 공권력(법에 대한 존중보다 인간의 삶에 대한 존중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사교육(법의 권위에 대한 복종하는 규칙을 새로운 세대에게 가르치기 위해 비판적 사고 대신 치열한 울타리를 만들어 자신들의 기득권을 영속화하려는 집단), 인권을 휴짓조각으로 만들기 기구축소와 인권의 인자로 모르는 사람을 위원장으로 선임한 정부와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하는 4대강 정비 등등 무수히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 우리 사회의 온갖 기득권층이 왜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는지를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알 것 같습니다. 더는 그들의 이익을 정당화하기 위해 국민의 이름을 팔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문제들을 나와는 상관없다는 식으로 치부하는 것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생각처럼 우리 사회의 자원들을 이성적이고 인간적으로 사용해서 모든 사람의 삶을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만들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사이에 흐르고 있는 침묵을 깨뜨릴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나와 관계없는 일로 여기지 않는다는 마르크스처럼 우리가 자유로움을 느끼고자 한다면, 반드시 책임도 느껴야 합니다. 이 책을 많은 사람이 읽고, 함께 공감대를 만들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 행동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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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그 이름만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다. 특히 독자들에게는 그 이름만으로 책을 사게 하는 사람이 있다. 하워드 진이라는 사람은 - 얼마전에 타계하셨지만 - 비록 많은 책을 본건 아니지만 나에게 그런 사람중의 한 분이다.
그렇게 해서 그저 이름만으로 사게 된 책이 이번 역사의 힘이다.
하워드 진, 역사의 힘은 정확한 설명이 없어 추론으로 이어가야겠지만 아마도 기존의 신문이나 잡지 등등에 기고했던 글들 중에서 역사의 힘이라는 제목에 맞게- 원문으로는 On History에 맞추어- 모아모아 만들어 낸 책인듯 싶다.
역사의 힘은 하워드진의 이름값대로 역시나 명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행동하는 양심부터 6부 역사의 초상들까지 각각의 장은 각각 하나하나의 초점들 속에서 너무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음이 느껴지고 있다.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 그저 생각으로 맴돌고 능력부족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하여 너무나도 명쾌하고 시원한 문장으로 내 마음과 울분을 보다듬어주고 있음에 역시 하워드 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특히 기존의 하워드 진의 책들이 긴 호흡 속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쭉 읽어나가야 한다면 이번 책은 각각의 장을 굳이 연결시키지 않아도 되다보니 짧은 호흡으로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확 다가온다.
그런데 이 챕터의 구분이 쉽다는 데에서 아쉬운 문제가 발생한다(적어도 나에게는) 6부 25장으로 구성된 각각의 장은 너무도 좋은 얘기를 나에게 해주고 있지만 이 것을 모았을 때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전해지지가 않는다.
역사의 힘이라는 제목에 맞추어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1부부터 6부까지 흐름을 타고 - 주제를 좁혀나가든 점점 외연을 넓혀나가든 - 이어져야 하는데 이번 역사의 힘은 그런 주제의 흐름이라는 부분에서는 분명 아쉬움이 진하게 전해온다.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워낙 명문장들의 향연이다보니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섬뜩하리만치 정확히 다가온다.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하는가. 그리고 그 역사의 현장에 어떻게 다가서서 함께할 것인가.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의 백미는 3부 홀로코스트와 역사 부분이다. 1 장으로 1부를 구성하고 있는 이 3부는 그 작은 분량에도 다른 부분을 압도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홀로코스트는 분명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될 세계사에서도 그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의 대학살이자 광기의 집약체였다. 그런데 우리는 그 홀로코스트를 유일무이한 것으로 잘 못 다루고, 이용하고 있다고 하워드 진은 말한다.
유대인들이 겪은 홀로코스트의 특별함 주위에 장벽을 두르는 것은 인류가 하나이고 우리 모두 피부색,국적,종교에 관계없이 동등하게 행복 추구의 권리를 누릴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포기하는 일이다. 히틀러 치하에서 유대인들이 겪은 일은 세부적으로는 특별할지 몰라도 인류 역사의 다른 많은 사건들, 즉 대서양 노예무역,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 인간의 생명을 앞에 놓고도 이윤을 창출하려는 자본주의 정신의 희생자가 된 수백만 노동자들의 부상과 죽음 등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특징을 공유한다. -p86-
우리는 그렇게 홀로코스트에 대해 비난하고 앞으로 그러한 역사는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내 옆에서 벌어지고 있는 홀로코스트와 비견될 사건들에 대해서는 무미건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세계 각지의 학살, 노조의 파업을 그저 이기주의라고 비난하는 무관심과 무지, 지금도 약을 살 돈이 없어 이미 치료제가 개발이 되었음에도 죽어가고 있는 아프리카의 사람들.
이러한 것들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에 하워드 진은 그것이 홀로코스트와 다르지 않다며, 우리의 눈과 귀와 머리속을 울리고 있다.
이 것이 하워드 진이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우리에게 알려주는 해답이다.
그리고 하워드 진은 이 해답을 그저 찾는데 그치지 말고 이 해답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해답의 완성을 하워드 진은 정확하게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6부 역사의 초상들에서 그는 우리에게 예시를 던져준다.
유진 뎁스와 존 리드. 그들의 삶을 반추하며 하워드 진은 은근슬쩍 우리 앞에 해결책을 쓱 내밀어 놓는다.
그리고 잭 런던의 <강철군화>에 대한 소개로 그는 우리가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보편적인 두가지. 선거와 무장투쟁에 대한 한계점을 지적하고 새로운 방식의 혁명에 대한 기대로 책을 마무리 짓는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관점을 나는 연대의식이라고 생각한다. 홀로코스트도 나의 일이며 지금 당장 죽어가고 있는 아프리카의 어린이들도 나의 일이다. 자본주의,경쟁, 효율이라는 미명아래 착취당하는 노동자들도 나의 일이다.
우리가 진정 이들의 일을 나의 일이라고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할 때 하워드 진이 말한 새로운 혁명이 한발짝 다가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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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하워드 진의 글을 읽었다. 그리고 그의 글에서 묻어나는 특유의 뜨거움을 느끼게 되니 예전 그를 흠모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어쩐지 아득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전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민주주의 후퇴와 소통 부재의 시대에 교수, 역사가, 실천하는 지식인, 인생의 선배로서 하워드 진은 우리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해 준다.”
이 책에는 이곳저곳에 기고하고 발표한 글들을 모아두고 있고 시기적으로도 무척 예전(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폭이 넓지만 그의 글이 갖고 있는 일종의 진정성 때문에, 그리고 아직 여전히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았음으로 인해 현재적이고 논쟁적인 부분이 많이 있었다.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강한 호소력이 있다. 1960년대에 쓴 글조차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를 그대로 예견하고 있는 듯하다.”
탁월한 학자이기도 하지만 활발한 활동을 한 실천가이기도 한 그이기 때문에 “선거, 교육, 역사 기록, 인종 문제, 홀로코스트, 마르크스주의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그는 역사에 대한 올바른 관점이 무엇인지 얘기한다. 특히 하워드 진 특유의 직설적이고 명확한 어법은 추상적인 이론 대신에 살아 있는 역사를 재구성하는 방식과 어울려 진정한 역사의 힘을 성공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기고문이나 짧은 에세이라는 형식상의 특징에 힘입어 주장은 깔끔하게 전개되며, 다소의 유머까지 적절히 배치되어 읽기에 더욱 편하”니 하워드 진의 생각과 글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길 권하게 된다.
“이 책의 첫째 특징은 기존 역사관과 전혀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하워드 진은 역사 속에서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찾으려면 먼저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를 통제하는 사람들의 획일화된 시각에서 벗어나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숨은 주역들의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보자는 것이다. 이런 ‘아래로부터의 관점’에서 역사를 보면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진실들을 알게 된다고 하워드 진은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