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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때문에 보기 싫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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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기본적인 번역이 틀리면 전체가 의심스럽다.   이 책은 주인공이나 내용만 봐도 알듯이 과학에 대한 내용이 많이 들어있다. 근데 번역자가 누군지 모르지만 과학에 대해서 거의 무지에 가깝다는것을 알 수 가 있다.   길게 말안하겠다. 요즘은 창조론이라는 말 대신에 지적설계론이라는 말을 한다. 이미 한국에서도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근데 이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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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기본적인 번역이 틀리면 전체가 의심스럽다.

 

이 책은 주인공이나 내용만 봐도 알듯이 과학에 대한 내용이 많이 들어있다. 근데 번역자가 누군지 모르지만 과학에 대해서 거의 무지에 가깝다는것을 알 수 가 있다.

 

길게 말안하겠다. 요즘은 창조론이라는 말 대신에 지적설계론이라는 말을 한다. 이미 한국에서도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근데 이 번역책에서는 뻔뻔스럽게도 "인텔리전스 디자인"이라고 번역 아닌 번역을 하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부분이 엉터리 번역됐을찌 뻔한거다. 제발 편집자들은 감수를 좀 하던가 검색 좀 해봐라. 번역자들도 빨리 넘기는것만 하지말고.

 

어떻게 내용상에도 "진화론과 인텔리전스 디자인 전시"라고 나오는데 딱봐도 댓구가 이뤄지는 진화론과 지적설계론이라는것을 알 수 가 있다. 애초에 과학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는거다. 모르면 찾아보면 되는데 어처구니 없게 인텔리전스 디자인이라고...이건 뭐 번역한것도 아니고 안한것도 아니야. 개콘의 한장면같다-.-

 

따라서 이 책이 재번역될때까지 비추한다.

r***4 2009.08.16. 신고 공감 5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아주아주 매력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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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매력적인 책을 만났다. 흥미진진하지만 차가운 과학소설이나 모험소설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따뜻한 사람이야기, 성장소설에 가깝다.   그 가운데 주인공 스피벳이 있다. 테쿰세 스패로 스피벳 - 어른스럽지만 순수한 천재소년.   '세상의 완벽한 지도를 대뇌피질 주름 속에 넣고 태어난' 영민한 소년 스피벳이 서부와 동부의 경계선 근처, 몬태나 주의 코퍼톱 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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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매력적인 책을 만났다.

흥미진진하지만 차가운 과학소설이나 모험소설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따뜻한 사람이야기, 성장소설에 가깝다.

 

그 가운데 주인공 스피벳이 있다.

테쿰세 스패로 스피벳 -

어른스럽지만 순수한 천재소년.

 

'세상의 완벽한 지도를 대뇌피질 주름 속에 넣고 태어난' 영민한 소년 스피벳이

서부와 동부의 경계선 근처, 몬태나 주의 코퍼톱 랜치에서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까지,

혼자 대륙의 반을 가로질러 1800마일을 여행한다.

 

긴 여행이 끝난 지점에서 스피벳이 얻은 것은 

길 위에서의 모험과 기대하던 스미스소니언에서의 연설 뿐만이 아니라

가족과, 자신에 대한 이해였다.

 

곤충학자 엄마가 실제로 몰두하고 있었던 노트 안 이야기의 비밀.

목장을 이어받을 수 있었을 동생 레이턴만을 사랑한다고 믿었던

아버지가 드러낸 '안도와 부드러움과 깊고깊은 사랑'의 얼굴.

처음으로 입을 열어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그 날, 그 사고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가고 싶은 길에 대한 확신.

 

흔치 않은 큰 판형인데다 500페이지에 가까운 두툼한 책이라

처음 책장을 넘길 땐 묵직한 부담감이 있지만

한번 책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책 중간중간 끼어드는 스피벳의 각주와 매혹적인 도해를 보는 것도

책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 만큼이나 즐거운 일이라

새로운 책읽기의 재미를 더해 준다.

 

간결하고 재치넘치는 문체. 빠르게 진행되지만 여운이 남는 이야기.

게다가 직접 그림까지 모두 그려 넣은 작가 레이프 라슨.

그의 다음 책은 어떤 책이 될까.

j***a 2009.07.28.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벼운 소설에 지칠 때 가슴에 깊이 새길 걸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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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설들은 -물론 내가 그런 책들을 선택해서 읽었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가볍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스피디한 영상과 인터넷 등에 익숙한 독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어야 하는 작가와 출판사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베스트셀러 반영에 오르는 여러 소설들을 집어 읽어갈 때면 '읽어내린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영화 한 편을 보듯이 앉은 자리에서 쉽게 읽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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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소설들은 -물론 내가 그런 책들을 선택해서 읽었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가볍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스피디한 영상과 인터넷 등에 익숙한 독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어야 하는 작가와 출판사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베스트셀러 반영에 오르는 여러 소설들을 집어 읽어갈 때면 '읽어내린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영화 한 편을 보듯이 앉은 자리에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가벼운 주제나 가독성 있는 문체, 구성도 소설의 매력 중 하나이지만 뭔가 여운과 감동 역시 오래가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었다.

 

 천재소년의 여행기 스피벳은 잘 '읽히는' 소설들만 접하던 나에게 처음엔 부담으로 다가왔다. 알 수 없는 과학적 언어들과 도해,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스피벳의 가족들.

 

 그러나 처음에 복잡난해한 그림과 설명들이 소설을 읽어가며 점점 부대찌개에 빠질 수 없는 라면사리처럼 맛깔스러운 양념이 되어갔다. 각주와 같이 설명된 내용들은 결코 각주처럼 딱딱하진 않았지만 각주와 같이 소설을 읽기위한 좋은 배경지식이 되었고 읽지 않는다고해서 소설의 흐름에 방해가 되거나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소소한 읽을거리에 열심히 읽게되는 것이었다.

 

 처음엔 충격적인 사실 - 예를들어 동생의 죽음이나 방울뱀 앞에서 죽을 뻔한 자신을 구한 아버지의 무뚝뚝한 행동 - 을 담담하게 서술하는 스피벳이 불쌍하고 가슴 아파서 투닥거리긴 했지만 어린 시절 가족과의 단란하고 행복한 기억에 감사하기도 했다. 그가 표현하는 문장으로서 부모님의 냉대와 동생의 죽음은 심심하다고 느낄 정도의 담담한 서술이었지만 그 안에 억지로 숨겨야만 했던 울분과 죄책감 그리고 자괴감이 소설 속 상황으로서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으로 훨씬 슬프고 가슴아팠다.

 

 과학적 지식으로는 매우 뛰어난 스피벳일지는 모르지만 기차를 세우기 위해 빨간 싸인펜으로 신호등에 색칠하는 매우 귀여운 아이일 뿐이었다. 그의 훌륭한 과학적 지식과 논리적 추론력과 판단력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지만 그 안에서 보이는 어린아이다운 생각이 너무 귀엽다고 생각했다.

 

 흔한 성장소설과 같이 여행을 통해 고생하고 또 믿었던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면서 아이는 어른으로 성장해가고 그 가운데 가족의 사랑을 느끼는 것으로 끝맺는 소설이었다. 그러나 읽어가며 한 꼭지 한 꼭지마다 밑줄 긋고 싶은 촌철살인의 문장이 있고, 그냥 사실을 서술한 것같은 문장을 따라가다보면 어느 새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느낄 수 있게하는 소설이었다.

 

 초반에 막연한 압박감과 두려움 생소함을 이겨내면 얻을 수 있는 보석같은 재미가 있는 소설이다.

 

 

 휴가철, 주말에 조용히 소설의 재미에 빠지고 싶다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돈이 아깝지 않은 소설을 건져서 기분이 좋다.  

l*********e 2009.08.0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주석이 본문을 압도하는, 사랑스러운 책
"주석이 본문을 압도하는, 사랑스러운 책" 내용보기
[블루의 불행학 특강]이 마치 학과목 실라부스와 같은 목차에 인터넷 블로깅 같은 소설이었다면,   [스피벳(The Selected Works of T. S. Spivet)]은 마치 annotated novel (주석달린 소설)에서 작정하고서 주석의 비중과 내용을 넓힌, 주객전도형의 소설이었다.   책크기는 맨처음 받아들고 '헉, 왜 이리 커'한 것외엔 오히려 같은 두께의 책보다 가벼운 편이라
"주석이 본문을 압도하는, 사랑스러운 책" 내용보기

[블루의 불행학 특강]이 마치 학과목 실라부스와 같은 목차에 인터넷 블로깅 같은 소설이었다면,

 

[스피벳(The Selected Works of T. S. Spivet)]은 마치 annotated novel (주석달린 소설)에서 작정하고서 주석의 비중과 내용을 넓힌, 주객전도형의 소설이었다.

 

책크기는 맨처음 받아들고 '헉, 왜 이리 커'한 것외엔 오히려 같은 두께의 책보다 가벼운 편이라 별 상관은 없었으며 (요즘 원서 mass market paperback의 글자크기가 점점 작아지는 듯 고민이다 ㅡ,ㅡ), 오히려 익숙치않아 중간의 주된 파트를 읽다가 주석으로 이어지는 실마리부분을 읽다가, 뭔얘긴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큰 숨을 쉬었다.

 

[미야무도 무사시]에다 피비린내 나는 소설을 읽다가 참 감동적 예술소설을 보려니 머리가 적응을 안하는건가? 하였다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러한 다소 산만한 글쓰기는 나도 역시 하고 있지아니한가. 내 리뷰들이나 블로그 글은 하이픈이나 괄호를 많이 쓴다. 뭐이리 하나에 대한 뒷얘기, 에피소드, 곁다리 이야기를 다 하고 싶은건지, 가끔은 내가 이리도 이해받기를 원하기에 이런 문장이 나오는건가 하기도 하였건만, 뭐 다시 첫페이지를 들추면서 그림을 음미하기 시작하니 뭐 남이, 그것도 12살 천재소년의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단, 가끔은 12살 소년, 그것도 천재임을 감안하여도 (관심분야가 과학이고 주로 그런 책들만 읽는다면 사용하는 단어나 문장 등이 저러함음 충분히 이해가능하다) 가끔은 도해에 어른의 이미지가 삐져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면, p338의 '783개의 눈동자가 나를 뚫어지라 보는 방 분위기'에서 정말로 어린아이였다면, 783개를 다 못그리는 한이 있더라도 앞줄에 누군가 눈이 무지크고 예쁘던가, 세쨰줄 구석에서 누군가 눈을 감고 조는척을 하거나 단추구멍만한 눈까지 그렸을진데, 한결같이 눈들의 사이즈가 일정하다니..그건 전체 일러스트레이션을 생각하는 어른의 목적지향적 태도와 일치하는 것이다!!!!

 

 

...머리속 어디에 우주의 모든게 다 들어있는 기분을 느낀 적 없나요? 대뇌피질 주름속에 이미 이 세상의 완벽한 지도를 지니고 태어났고 그 지도에 접근하는 법을 찾느나 평생을 보내고 있다는 기분을 느낀 적 없으세요? ... 우리가 이미 온갑 것을 다 알고있고 그 지식을 이용하는 법만 잊었을 뿐이라구요., 제가 어떤 것을 두고 그것이 그려져야 할 모습을 그릴 떄면, 그 도해가 이미 존재해있고 저는 단지 존재하는 도해를 그릴 뿐이라는 기분이 들어요 p.1406

 

예전에 2살이전의 아이들은 이세상의 진리를 다 알고있으며 그런 에너지나 지식을 흡수해버리는 음모를 다룬, 물론 코메디 영화가 있었다. 2살짜리의 얼굴표정을 보면, 이러한 생각이 영화로 만들어짐이 전혀 황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다. 아이들이 말을 시작하고서 어른들과 말을 섞으면서, 바로 그 뛰어난 전지전능함이 사라져, 잊혀져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스피벳은 잊지않았다. 언제나 경계선상으로는 동부에 속하였으나 몬태나의 작은 마을에서 카우보이를 잊지않는 아버지와 뛰어난 카우보이 소질을 보이며 침을 뱉는 남동생 레이튼과 달리 도해와 통계, 수치, 지도에 관심을 보였던 스피벳은 외로웠지만, 워싱톤의 스미소니언박물관을 가는길에 훔쳐읽은 어머니의 노트를 통해 그 외로운 재능이 생뚱맞게 생긴 점이 아니라는 사실을 독자에게 보여준다.

 

태어나는날 참새가 주방창문에 부딪혀 죽었다는, 당최 주방에서 애를 낳지않았을 엄마의 주장에 따라 참새뼈를 간직하는 테쿰세 스패로 (즉, 티에스) 스피벳은 누나와 타고난 카우보이 기질을 지난 남동생 레이튼, 개 베리웰, 곤충학자 엄마와 농장주이자 워나비 카우보이 아빠를 둔, 다소 외로운 12살의 남자아이이다.

 

어머니의 풍뎅이 수집을 도우며 도해를 그리는 것이 취미이자 낙인 티에스는 남동생 레이튼의 불행한 사고 뒤에 보다 도해그리기에 집중을 하고, 점점 더 혼자도는 인공위성마냥 외로워진다.

 

엄마의 친구인 테렌스 욘박사가 과학잡지나 협회에 보낸 그림등으로, 결국 스미소니언 협회의 집센은 베어드상 수상 사실을 알려오고, 소년인지를 알지모른채 그를 소상연설에 초대한다.

 

티에스는 워싱턴으로 가기로 결심하고 기차를 몰래타고 대륙을 횡단한다. 몰래탄 이들을 찾아내는 무시무시한 곰에게 숨고, 가진 음식이 적어 배고파하고, 엄마의 노트를 읽으면서, 그와중에도 끊임없이 지도를 그리고, 도해를 그리고, 자신의 가족을 생각하고, 떠돌이를 만나 도움을 얻고, 이상한 목사에게 가슴을 찔리면서..

 

(그런데 떠돌이들의 M즉 meal의 이니셜이 혹시 M, 맥도날드가 된게 아닐까?)

 

...음식을 모두 펼쳤다. 우울해졌다. 먹을게 별로없었다....내 두뇌는 배가 고프면 한부분씩 천천히 닫힌다. 처음에는 예의범절, 다음에는 곱셉능력, 다음에는 완전한 문장으로 말하는 능력...배가 고파서 정신이 혼미해진채 박새소리를 내고 있을 떄가 잦았다..p.152

 

 

스피벳의 이야기에 증증조할머니인 엠마의 이야기가 겹치면서, 그제까지 스피벳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살을 붙여진다. 왜 독수리나 이름길고 근사한 새가 아닌 스패로 (참새였는지), 왜 엄마가 그가 태어난날 참새가 죽었다고 말을 한 것인지, 카우보이 워나비인 아빠와 곤충분류학자인 엄마가 전혀 공통점없이 만나 스치는 손을 통해 희미한 애정을 보여주는 건지, 카우보이로 태어난 동생과 달리 스피벳은 왜 옥수수의 상태에 대한 도해를 매년 그리고, 뭠홀의 발생논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인지.

 

그리고, 티에스를 외롭게 만들었던, 핵심까지는 도달하지 못할 것 같은 카우보이 정신이 어떻게 결국 티에스의 탄생까지 이르는 운명을 만들었는지.

 

 

..소설은 도해의 좋은 소재다. 상상의 풍경은 현실세계를 있는 그대로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쉼터가 된다. 그러나 이런 도피는 늘 공허감을 불러일으킨다. ..어쩌면 도피의 쾌감과 기만의 인식 사이에서 균형잡기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아닐까?...p.58

 

 

 

...도해는 단순한 차트가 아닙니다. 도해는 의미를 드러내고 공식화합니다. 이곳과 저곳사이 유사성이 없어보여서 전에는 연관성을 몰랐떤 두 생각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입니다. 이런일을 올바로 하기란 매우 어렵죠....

 

...."몬태나주는 제가 맡겠습니다" p.189~191

 

가끔 잠이 안올떄 그렇다고 책을 잡기엔 글씨가 짜증날떄 이 책의 도해를 들여다보면 될 것 같다. 나도, 뭐 지루함이나 맥도날드에 관한 도해 정도는 나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지금도 피라미드 형태로 그려진 스트레스 전달과 체인연결/비연결에 따른 범죄 내지는 반사회적 감정폭발에 관한 이론 정도는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어떤 글에 부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영광은 글 자체에 집중해서 내용을 검토하고 '이 글에 아직도 참이 담겨있는가"하고 의문을 품는 일이야. 읽고 잊히는 책이라면, 그것만으로 실패한 책이지. 그렇지만 읽히고 또 읽히는 책은...그게 진화의 증거지....p.251

 

더 이상 책의 블랙홀 사이즈가 커지는 것을 감당할 수 없어 이제는 읽고나면, 간직할 책, 좋지만 다시 읽지않을 책 등을 구분하게 되었다. 이 책은 내 서재의 진화 속에 살아남을 책이다. 매우 사랑스러우니까.

 

 

 

 

p.s: 2009년에 읽고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이 작품, 2013년 여름 지금 영화화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official trailer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09.08.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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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들에게 주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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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몇 권의 책과 몇 편의 영화 스토리를 노년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까? 디테일한 스토리를 오래 기억한다는 건, 특히 나처럼 짧은 기억력을 가진 사람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최소한 30년 이상 내 입과 가슴에서 회자될 그 몇 권의 책 리스트에 <스피벳>이 들어왔다!   처음 스페벳을 만났을 때는, 방대한 분량과 사이즈에 살짝 놀랐다. 하지만 몇 장을 펼혀 보고 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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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몇 권의 책과 몇 편의 영화 스토리를 노년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까? 디테일한 스토리를 오래 기억한다는 건, 특히 나처럼 짧은 기억력을 가진 사람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최소한 30년 이상 내 입과 가슴에서 회자될 그 몇 권의 책 리스트에 <스피벳>이 들어왔다!

 

처음 스페벳을 만났을 때는, 방대한 분량과 사이즈에 살짝 놀랐다. 하지만 몇 장을 펼혀 보고 러한 생각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외려, 이 책의 원서를 훼손하지 않고 크게 만들어준 출판사에 감사하고 싶은 심정이 들 정도다.

 

책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페이지 바깥쪽에 주인공이 그린 그림(도해)과 글씨가 핍진하게 묘사되어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손으로 직접 쓰고 그린 듯한 느낌의 도해들은 본문에 귀엽게 표시된 화살표를 따라 읽게 되어 있다. 스피벳의 '화살표 따라 읽기'는 각주가 달린 책의 번호를 따라가는 지겨움이나 용어를 찾아 보는 등의 노동력과는 거리가 멀다. 어찌 보면 '크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가슴을 말랑하게 만드는 잔잔한 감동과 그러한 감동에 사실성을 부여하는 객관적 서사 또한 이 책이 '뛰어난 작품'임을 보여준다. 그래서 스피벳을 '한 천재 소년의 여행기'라고 단적으로 말하는 것은 이 책을 너무 가볍게 표현하는 것 같다.

 

소년의 천재성이 구체적으로 묘사되는 부분은 놀랍기도 하고 픽, 웃음이 나올 정도로 유쾌하기도 하다. 하지만 상처받기 쉽고, 여리고 따듯한 12세 소년의 개인사,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그의 천재성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책의 절정에 이르러 스피벳의 연설에서 아픈 가족의 이야기가 그려질 때, 그리고 스피벳만 몰랐던 아빠와 엄마의 사랑이 드러날 때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물론 유쾌함과 뭉클한 감동은 책을 읽는 내내 반복된다.  

 

개인적으로는, 소리내지 못하고 겪어내야 할 것들이 많은 청소년기 친구들, 그리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삶의 의미와 가족의 의미를 찾고 싶은 사람들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스피벳을 통해,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살았던 것들을 돌아 보았다. 내 삶이촉촉해지는 기분이 든다.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꼭 선물하고 싶다.

         

g*******g 2009.07.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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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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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자마자 일단 책의 크기와 두께에 압도당했고 과연 읽을 수 있을까..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차츰 이 천재소년의 행동 하나하나에 가슴이 두근거리며 순식간에 그의 모험에 빠져들어버렸다.   소설의 주인공인 스피벳은 지극히 평범한 사춘기에 접어든 열두살의 소년이다. 자신의 나이를 속인채 유명한 학술지에 원고를 기고하는데 어느날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으로부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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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자마자 일단 책의 크기와 두께에 압도당했고 과연 읽을 수 있을까..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차츰 이 천재소년의 행동 하나하나에 가슴이 두근거리며 순식간에 그의 모험에 빠져들어버렸다.

 

소설의 주인공인 스피벳은 지극히 평범한 사춘기에 접어든 열두살의 소년이다. 자신의 나이를 속인채 유명한 학술지에 원고를 기고하는데 어느날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으로부터 시상식에 참석해 달라는 통보를 받고 10개주를 거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갖가지 모험들을 하게 된다.

 

오랜만에 참 독특하고 재미있는 책을 읽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c******a 2009.08.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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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길이 들려주는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 :: 스피벳 - 레이프 라슨
"[서평] 길이 들려주는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 :: 스피벳 - 레이프 라슨" 내용보기
내가 태어나던 순간, 그 참새가 주방 창에 부딪혀서 죽었다. 빌링스에서 온, 다리가 뻣뻣한 조류학자가 산산이 조각난 참새 뼈를 다시 맞추었고, 내 이름에는 참새sparrow가 가운데에 들어가서 테쿰세 스패로 스피벳이 되었다. -p.14                                  티에스가 그린 코퍼톱 목장 및 자신의 방 구조   그리고 범상치 않은 그림. <스피벳>은 나
"[서평] 길이 들려주는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 :: 스피벳 - 레이프 라슨" 내용보기

내가 태어나던 순간, 그 참새가 주방 창에 부딪혀서 죽었다.

빌링스에서 온, 다리가 뻣뻣한 조류학자가 산산이 조각난 참새 뼈를 다시 맞추었고,

내 이름에는 참새sparrow가 가운데에 들어가서 테쿰세 스패로 스피벳이 되었다.

-p.14

 

 


 

 

 

 

 

 

 

 

 

 

 

 

 

 

 티에스가 그린 코퍼톱 목장 및 자신의 방 구조

 

그리고 범상치 않은 그림. <스피벳>은 나에게 이렇게 묘한, 강렬한, 놀라운 이미지로 다가왔다.

이름에 왜 참새sparrow가 들어갔지? 태어나던 순간 참새가 창에 부딪혀 죽어서.

그럼 이 그림은? 자신의 방을 이렇게 위도와 경도를 이용해 심각하게 표현할 수 있는 꼬마라니?

그러면서도 방에 깔려 있는 깔개는 루이스와 클라크가 그려져있는. 전형적인 꼬마의 방이다(물론 난 루이스와 클라크가 그려진 유명한 아동용품 회사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스피벳은 어떤 소년일까? 궁금해진다. 그렇지만 이 놀라운 건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컴퍼스와 디바이드, 자를 가지고 무엇이든 그려낼 수 있는 소년이 있다. 이름은 티에스 스피벳.

자신의 방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빨강 노트, 파랑 노트, 그리고 초록 노트는 각자 자신이 기록하는 쓰임새가 다르다.

그리고 그 공책들 속에 담겨 있는 것은.. 새와 곤충의 그림일 수도, 옥수수 까는 누나의 그림을 간결하게 표현한 다이어그램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공책이 끝이 아니다. 나이를 속이고 절친한 친구인 욘 박사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학술지와 논문에 자신의 그림들을 기고해왔다.

여기까지 말하면 알아차렸겠지? 그렇다. 티에스는 '천재'다. 제도의 천재. 아무래도 과학자인 어머니의 피를 많이 물려받은 것 같다.

옥수수 까는 누나 옆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던 어느 오후,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스미스소니언협회란다. 이번에 스피벳 선생이 영예롭게도 베어드상을 수상하게 되었단다. 먼 몬태나주에 살고 계시지만, 워싱턴에 잠깐 들러 수상 및 연설을 어쩌고저쩌고...

목소리는 앳되다며 어리다니 안 믿는다. 다음 주가 개학이라 해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건 잠깐 쉴 수 있게 조치를 취해줄 수 있단다. 티에스는 거대한 갈림길에 서게 된다.

그리고, 티에스는 워싱턴을 향한 먼 길 위에 한 걸음을 내딛기 시작한다ㅡ.

 

그냥 천재 꼬맹이 한 명이 서부에서 워싱턴으로 가는 이야기? 큰 골격은 분명 이러하지만, 이 책 속에는 그 이상의 많은 것이 엄청나게 담겨 있다.

워싱턴을 가기 위해 동부로 향하는 화물차를 우여곡절끝에 멈춰 세우고, 떠돌이처럼 계속 기차를 타고 가는 것. 스피벳의 동선은 사실 동부에 닿기 전까진 오로지 기차 위였다. 그리고 함께 동행하는 카우보이 콘도, 위니바고 뿐. 그렇지만 여기서 더 이상 무언가를 이야기하려니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무 내용이 없어서가 아니라, 경이로울 정도로 1800마일이라는 기나긴 이동 거리 위에서, 길이 들려준 이야기는 그보다 더 길었기 때문이다.

동부로 향하는 기나긴 여정 위에서, 길은 티에스에게, 그리고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머니의 고뇌, 형제를 잃은 아픔, 그리고 그로 인해 더 멀어진 것 같은 아버지와의 거리. 이러한 가족의 아픔이라던가, 동부를 향해가고 있는 티에스와 비슷하게 긴 여행을 해 왔던, 티에스에게 과학자로서의 재능을 물려준 최초의 여성 과학자가 될 뻔한 고조할머니 엠마의 이야기. 그리고 도착한 워싱턴에서, 위기를 헤쳐나가고, 이 모든 아픔을 치유해내고야 마는.

 

그 기나긴 여정이 다양한 도해와 티에스의 이야기로 순수하게 가득 차 있다니! 미국의 서부에서 동부까지를 잇는 길은 차마 스피벳이 가족과 함께 있을 땐 하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것이 바로 길의 힘이고, 길의 마법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를 이정도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한계가 너무나도 아쉽다. 그저 이 책의 힘을 느껴보기 위해선 책을 펼쳐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순수하다. 연약하다. 하지만 강하다. 짧은 글에 담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운.. 그런 이야기다.

YES마니아 : 로얄 p********9 2010.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스피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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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기적'같은 책이 존재할까?   세상에는 여러 책이 있겠지만 기적같은 책은 아주 드물 것이다. 책은 사람에게 다가와 때로는 꽃이 되고 때로는 양식이 된다. 읽는 이에 따라 책은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하지만 기적같은 책은?   어디서나 '기적'이라는 말이 난무하는 세상이지만 '진짜 기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스피벳』은 달랐다. 이 책은 마치 기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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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기적'같은 책이 존재할까?

 

세상에는 여러 책이 있겠지만 기적같은 책은 아주 드물 것이다. 책은 사람에게 다가와 때로는 꽃이 되고 때로는 양식이 된다. 읽는 이에 따라 책은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하지만 기적같은 책은?

 

어디서나 '기적'이라는 말이 난무하는 세상이지만 '진짜 기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스피벳』은 달랐다. 이 책은 마치 기적처럼 내게 다가왔다.

 

지금까지의 책의 형식을 완전히 파괴해버린 이 책은 소년 스피벳의 온갖 도해와 그림, 지도와 설명들로 가득차 있다. 490여 쪽의 이야기가 전혀 지루하지 않은 건 이러한 형식의 파괴와 우리의 사랑스러운 주인공 스피벳의 부쩍 커져버린 마음의 키에 있다.

 

천재소년 스피벳이 홀로 스미스소니언협회로 여행을 떠나며 이어지는 이야기는 가히 블록버스터 급이다. 두렵지만 기죽지 않고 외롭지만 그에 짓눌리지 않는 스피벳은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속 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

 

스피벳은 천재적으로 도해를 그리는 아이다. 자신의 도해 실력에 우쭐할 법도 한데 이 어린 소년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마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건지도 모른다.- 그의 내면 한 켠엔 동생 레이턴의 죽음으로 인한 자책감이 도사리고 있고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진 것 같은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오는 슬픔이 스며 있다.

 

스피벳은 아버지의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지만, 그래서 노력하지만 아버지는 알아주지 않는다. 스피벳은 아버지의 일이 조금 더 수월할 수 있도록 도해를 선물하지만 아버지는 "개소리"라는 말로 일축할 뿐이다.

 

스피벳은 생각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 나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논쟁을 벌이곤 했다. 종이에 있는 숫자? 그렇다. 그러나 신석기 시대 이래로 우리 인간은 굴 벽에, 흙에, 양피지에, 나무에, 점심 그릇에, 냅킨에, 우리 살갗까지 사실을 재현하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던가. 그 모두가 우리가 어디에 있었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어디로 가야 할지 기억하기 위한 것이고, 복잡한 우리 머리에서 방향과 좌표와 결정을 취하고 그것들을 현실에서 실현하게끔 하는 것이 아니던가. 우리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은 깊은 욕구를 타고났다. 나는 하나님과 악수하는 법을 그린 첫 도해 이후, 재현이 실재는 될 수 없겠지만, 이런 불일치 때문에라도 재현이 그토록 좋을 수 있음을 알게 됐다. 우리는 지도와 실제 땅 사이의 간극 덕분에 숨 쉴 여유를 갖고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헤아릴 수 있다. (82p)

 

그러나 스피벳은 도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아버지에게 전달하지 못한다.

 

아버지에게 다가서기 위한 스피벳의 노력은 너무나도 눈물겨워서 읽는 이의 마음마저 울컥하게 만든다.

 

도해는 현실의 위조가 아니라 해석이자 더 높은 상징이라는 말을 아 버지에게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궁리했다. 그러나 내가 생각을 다듬기 시작하기도 전에 아버지는 벌써 소파로 돌아갔고, 소파 스프링이 삐걱삐걱했다. 아버지는 손에 위스키를 들고 텔레비전에 다시

집중하고 있었다.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울기 싫었다. 아버지 앞에서는 더더욱 싫었다. 이럴 때에 늘 하던 버릇대로 등 뒤에서 왼손 새끼손가락을 꽉 쥐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세팅룸에서 나갔다. 계단을 반쯤 올라갔을 때 아버지의 고함이 들렸다. "그림들!" 나는 되돌아가서 그림을 하나씩 모았다. 텔레비전에서는 카우보이들이 언덕에 모여서 언쟁을 벌였다. 소들은 막 벌어진 싸움을 알아차린 기색도 없이 평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었다. (83p)

 

스피벳과 아버지 사이의 일을 읽어내려가며 우리의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은 아마도 어쩌면 우리 모두, 어느 순간엔 아버지와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또는 겪을 것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스피벳은 여행을 통해 점점 성장한다. 그의 마음은 단단히 여물고 이야기의 종결이 다가올수록 그는 세상의 검은 속까지도 들여다보게 된다. 하지만 그는 피하지 않고 세상 속을 당당히 헤쳐 나간다.

 

『스피벳』을 통해 레이프 라슨은 우리에게 무얼 들려주고 싶은 것일까? 그는 두구름의 입을 빌려 우리에게 속삭인다.

 

"나도 딱 네 나이에 이 일을 시작했어.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그냥 집을 나왔지. 어떤 면에서는 나도 아직 어린애야. 동심을 잃지 마. 그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이야. 세상은 온통 널 힘들게 할 거야. 그렇지만 열여섯 살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간직하고 있으면, 잘해 나갈 수 있어."

 

책을 덮으며 아마도 우리는 레이프 라슨의 부드럽고 포근한, 그러나 강한 속삭임에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알았어요."

 

두구름의 말이라면 무엇이라도 지킬 각오가 되어 있던 스피벳처럼. 

 

ⓒ Hyang 2010




m*********0 2010.02.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걸음 앞으로 내딛게 한, 나를 성장시켜주는 스피벳 여행기
"한걸음 앞으로 내딛게 한, 나를 성장시켜주는 스피벳 여행기" 내용보기
여름, 봄과 겨울 사이 길게만 느껴지던 여름이다. 이 책은 천문대에 갈 때 꾸역꾸역 들고 간,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열두 살 천재 소년 스피벳의 모험담을 담은 이야기로, 그 유혹적인 여정을 뿌리칠 수 없어서 두껍고 둔탁한 무게를 가뿐히 어깨에 짊어지고 갔다. 이 이야기는 세 가지로 나뉜다. 유명 학술지에 자신의 천재적인 과학 도해와 세밀한 지도를 기고해오던 스피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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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봄과 겨울 사이 길게만 느껴지던 여름이다. 이 책은 천문대에 갈 때 꾸역꾸역 들고 간,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열두 살 천재 소년 스피벳의 모험담을 담은 이야기로, 그 유혹적인 여정을 뿌리칠 수 없어서 두껍고 둔탁한 무게를 가뿐히 어깨에 짊어지고 갔다.

이 이야기는 세 가지로 나뉜다. 유명 학술지에 자신의 천재적인 과학 도해와 세밀한 지도를 기고해오던 스피벳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저명한 베어드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고 홀로 1800마일 여정에 오른 것, 여행 중에 어머니의 노트에서 발견한 고조할머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도착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자신의 아픔을 이해하는 마음을 배운 스피벳의 이야기가 그 세 개의 큰 틀이다.

또 이 소설의 가장 큰 자랑은 스피벳이 직접 그린 도해들이다. 삶과 주변을 도해로 그리고 이해하려는 배려 깊은 열두 살 소년의 도해는 위트와 세심함으로 가득하다. 얼핏 5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과 도해로 인해 두툼한 두께에 중압감을 느낄지 모르지만, 이 책은 쉽고 빠르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힌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피벳의 동생의 죽음은 스피벳을 이해하는 하나의 열쇠가 되어준다. 누구에게나 상처 하나쯤은 있다고들 한다. 그리고 그 상처는 트라우마가 되어 삶의 어디에서나 부작용을 일으킨다. 그러나 건강한 성장소설에서는 그 트라우마가 치유되는 과정을 아름답고 명료하게 보여준다. 스피벳의 경우도 그랬다. 수없이 많은 구절에 밑줄 그어가며 울고 웃으며 읽었던 스피벳의 이야기를 좀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다면 좋겠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이토록 매력적인 소설은 없었다는 문구가 사실임을 인정하게 될 테니 말이다.



페페의 밑줄긋기

<어머니: 우리는 가족과 함께 수많은 날을 보낸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가족의 모습이 진정한 그들의 모습일까. 스피벳은 과학자로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뿌리치고 어쩌면 존재하지도 않을 호랑수도승풍뎅이를 찾는 데 시간을 소비하는 어머니의 진짜 모습을 여행을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 어머니는 호랑수도승풍뎅이를 찾고 있는 게 아니라 시간을 벌고 있었던 게 아닐까.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온전한 시간을 벌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의 노트에서 발견한 아주 특별한 이야기는 스피벳이 미처 알지 못했던 조상의 이야기이고, 묘하게도 그것은 스피벳의 현재를 마주하게 한다. 이렇듯 우리는 우리와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 존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나도 언젠가 스피벳처럼 부모님의 진짜 면을 바라보게 될 날이 있을까.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온전한 나 자신이 되는 게 아닐까.>



왜 304인가?

솔직히 말하자면, 왜 304가 그럴싸하게 느껴졌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냥 300이 아니라 왜 304일까? 우리는 늘 이런 숫자를 머릿속에서 만든다. 그런 일이 아주 잦아서 그런 숫자 중 즐겨 쓰이고 계속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들도 나오게 된다. 땅에 떨어트린 음식을 주워 먹어도 괜찮은 시간인 ‘3초의 법칙’도 있다. 수업에 지각해도 벌을 받지 않을 시간인 ‘10분의 법칙’도 있다. (바스탱크 선생이 10분의 법칙을 한번 실제로 보여주었는데, 아쉽게도 바스탱크 선생이 알코올 중독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1개월 정직을 당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처음 2주 동안 말에게 아무 이상이 생기지 않으면, 그 말은 평생 잘 지낸다고 말했다. 어머니도 호랑수도승풍뎅이를 찾는 데 투자할 시간을 염두에 두고 있을까? 있다면 얼마일까? 29년? 두개골 뼈의 수만큼? 아니면, 아무 시간도 정하지 않았을까? 더는 찾을 수 없을 때까지 계속? 어머니가 호랑수도승풍뎅이의 수색을 멈추고 유용한 과학의 세계에 다시 몸담게 할 말이나 행동을 내가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p164


출산을 아주 시각적으로 묘사한 이 부분을 읽다가, 엠마가 엘리자베스 몸에서 나왔듯, 나도 어머니의 몸에서 나왔음을 깨달았다. ‘기묘했다’. 그렇게 말하고 보니, 아주 이상하게 들렸다. 어머니는 어쩌다가 나와 한 지붕 아래에서 살게 된 사람이 아니라, 나를 ‘창조한 사람’이었다.

p198


<사람을 바라보는 눈: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고, 별반 새로울 것 없는 교훈이라 하더라도 열두 살 소년의 입을 빌려 듣는다면 그것은 조금 다른 강도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러니까 세상에는 올곧게 나쁜 사람은 없다는 것. 우리와 약간 다를 뿐, 세상 사람들은 모두 타인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고 기쁜 일에 함께 기뻐하는 우리의 이웃인 것이다. 스피벳, 고마워! 그걸 다시 깨닫게 해주어서.>

프론티지로드에서 낚싯대를 매고 가는 조니 존슨을 지날 때마다, 아버지가 크게 외치던 관용적 표현이다. 조니 존슨은 계곡 아래 작고 허름한 집에서 살았다. 시골 생활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가장 나쁜 예를 들고 싶다면 조니 존슨을 보면 된다. 조니 존슨은 인종차별주의자이고, 문맹이며, 치아도 엉망이었다. 프론티지로드에서 조니 존슨과 마주칠 때마다 나는 내가 그의 아들이 될 뻔한 확률이 얼마나 될지 생각하곤 했다. 만약 아기를 데려온다는 황새가 500미터 전에 나를 떨어뜨려서, 존슨 부부의 굽은 팔에 안기게 됐다면 어땠을까? 만약에…….

그러다가 너무나 뜻밖에도, 조니 존슨이 부인과 누이와 함께 라이턴의 장례식에 왔다. 이웃으로서 보이는 작은 성의였고, 조니 존슨은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 이후 나는 조니 존슨을 볼 때마다 이전에 이러쿵저러쿵했던 일에 죄책감을 느꼈다. 되돌아보니, 조니 존슨이 레이턴 장례식에 왔다고 놀란 것이 오히려 잘못이었다. 사람은 알고 보면 첫인상과 다를 때가 많다. 내 짧은 삶에서도 벌써 몇 번이나 실감했다.

p230


<과학적으로 세상 바라보기: 고등학교 과학시간 이후로 별로 접할 일이 없었던 뉴턴의 법칙. 그러니까 모든 작용에는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인 반작용이 있다, 는 이론은 삶의 어느 부분에나 적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사랑을 할 때 혹은 꿈을 향해 달려갈 때, 그 일이 그토록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그것을 향해 가려고 하는 노력만큼이나 반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스피벳에게 커다란 철학을 배우는구나. 아무리 힘들어도 그 일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모든 작용에는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인 반작용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더 철학적인(한편으로는 부적절한) 이유로 뉴턴의 책을 다시 찾았다. 철새 이동 형태의 보존성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였다. ‘남쪽으로 간 것은 결국 북쪽으로 돌아오며’ 그 역도 성립한다. 내 노트를 더 발전시켜서 ‘캐나다기러기의 이동으로 본 보존 이론’이라는 논문으로 만들어볼 생각도 했다. …… 뉴턴에 대한 노트를 펼쳤다. 첫 장에 뉴턴의 세 가지 운동법칙이 적혀 있었다.

첫째: 물체는 외부에서 힘이 작용하지 않는 한, 현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

둘째: 운동량의 변화는 주어진 힘에 비례한다.

셋째: 모든 작용에는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인 반작용이 있다.

p231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의외로 스피벳 고조할머니 엠마의 그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강인한 어머니 엘리자베스가 머무르려고 하는 엠마에게 꿈을 향해 나아가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다. 엘리자베스는 두 번째의 남편마저 죽었고, 늙고 홀로 남겨질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딸에게 넓은 세상에서 네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나라고 명령한다. 나는 훗날 그런 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아이였을 때, 어머니의 마음, 그리고 일어나지 않을 일들에 대처하는 방법들.>


그날 저녁 식탁에서 엠마는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농장에 남겠다고. 살림에 부담이 되지 않게 가능한 한 빨리 결혼하겠다고. “진작 그랬어야 했는데, 아버지의 마법에 빠져 있었어요.”

엘리자베스는 스푼을 힘껏 내려놓았다. 스푼의 자루 부분과 우묵한 바닥 부분이 차례로 나무 식탁에 부딪히며 탁탁 소리를 냈다.

“엠마, 나는 그동안 너한테 큰 요구를 한 적이 없어. 너를 앞으로 이끌되 부드러운 엄마가 되려고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어. 네 친아버지가 우즈홀에서 세상을 떠난 뒤로 나는 너를 혼자 키웠어. 네가 아주 착하긴 했지만, 그래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 넌 내 인생의 기쁨이야. 네 새아버지를 보내고 우리가 다시 단 둘이 된 지금, 너를 내 곁에서 떠나보내는 것이 나로서는 참을 수 없는 일이야. 생각만 해도 밤에 잠이 오지 않아.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어. 딱 하나를 빼고. 그 하나가 바로, 네가 가지 않는 것이야. 이번 주 안으로 네 옷과 그림과 노트와 펜을 모두 싸서 기차를 타지 않으면, 나는 절대 너를 용서 않겠다. 이 기회를 버리면 안 돼. 가능성의 문을 스스로 닫아걸면, 너 스스로 자신의 일부를 죽이는 거야. 그렇게 죽은 일부는 절대 다시 자라지 않아. 결혼을 해서 예쁜 아이를 많이 낳을 수도 있겠지. 그러나 네 일부는 죽고,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한기를 느낄 거야. 너는 지금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문 앞에 있어. 누가 알겠니? 그 대학교에서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그 어떤 것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지? 지금껏 아무도 시험한 적 없고, 꿈꾼 적도 없는 세상이야.”

p303




 

s********4 2009.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천재지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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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같은 천재들의 어린시절을 한번 상상해보자. 실제 모습이야 어찌되었든 좋다. 왠지 혼자 골똘히 생각에 잠겨서, 들판에 앉아 끊임없이 노트에 무언가를 빼곡하게 적어놓는 아이의 모습이 상상되지 않는가. 그 얼굴은 세상 모든 것을 알고 싶다는 순수한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작은 생명체의 움직임 하나하나, 사람들의 대수롭지 않은 대화와 안면 근육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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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같은 천재들의 어린시절을 한번 상상해보자. 실제 모습이야 어찌되었든 좋다. 왠지 혼자 골똘히 생각에 잠겨서, 들판에 앉아 끊임없이 노트에 무언가를 빼곡하게 적어놓는 아이의 모습이 상상되지 않는가. 그 얼굴은 세상 모든 것을 알고 싶다는 순수한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작은 생명체의 움직임 하나하나, 사람들의 대수롭지 않은 대화와 안면 근육의 움직임, 소리, 관성의 법칙, 해부도, 기후변화의 패턴 등, 세상을 이루고 있는 모든 만물과 법칙들이 이 아이의 관찰의 대상이고 탐구의 영역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테쿰세 스패로 스피벳"이라는 국적 불명의 이름을 가진 핀란드 이민자 집안의 12살짜리 소년이 바로 그런 아이이다. 스피벳은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 놀라운 관찰력과 해박한 과학지식을 바탕으로 한 도해와 도식에 일가견이 있는것. 그래서 스피벳의 노트는 언제나 수많은 그림과 이론으로 채워져 있다.

그동안 자신이 그린 과학도해와 지도를 학술지에 몰래 기고해 온 스피벳에게 스미소니언 협회로부터 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연락이 온다. 스피벳은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있는 워싱턴까지 혼자서 미대륙을 가로지르는 횡단을 시작한다. 도보와 기차 무임승차만으로.

그런데 스피벳은 어째서 혼자 워싱턴까지 가기로 마음먹은걸까. 스피벳은 비록 저명한 학자들도 감탄할만한 수준의 도해 실력을 가진 천재소년이지만 마음만은 아직 여리디 여린 아이이다. 자신의 눈앞에서 총기사고로 목숨을 잃은 동생에 대한 죄책감과 그로인해 점점 멀게만 느껴지는 가족들. 의기소침해 있던 스피벳이 비밀을 털어놓지 못하고 몰래 집을 빠져나와 험난한 여행길에 오르는 이유다. 그 긴 여정끝에 모든 오해가 풀리고 결국은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한 소년의 모험담이자 성장소설.

그렇지만 이런 단순하다면 단순하고 진부하다면 진부한 성장 스토리가, "지금까지 이런 소설은 없었다"는 극찬을 받는 이유라 하기에는 어딘가 미흡하다. 사실 이 모험담 자체는 이 책에 대한 설명의 1/ 140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어느 천재의 기묘한 여행"이라는 부재가 말해주듯, 천재 소년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얻을수 있다는게 바로 이 책이 특별한 진짜 이유다. 천재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진정으로 천재의 머릿속을 들여다볼수 있는 책은 그다지 흔한 것이 아니다. 이 책의 판형이 과학서나 지리서처럼 크고, 가로로 넓은 것은 단지 디자인 때문만이 아니라, 본문 좌우로 천재소년의 도해와 부연설명들을 채워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도해로 표현되는 스피벳의 생각의 범위로 말할것 같으면,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과학에 범주에 속하는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 그 어마어마한 박식함과 대조적으로 그것을 도출해내는 순진한 어린 아이의 시점, 이 두가지가 맞물려서 내는 독특함이 아마도 이 소설을 유일무이한 것으로 만드는게 아닌가 싶다.

마리아 페슬의 "블루의 불행학 특강"이라는 재기넘치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인공인 여고생 블루의 박식함에 혀를 내두른 기억이 아직 남아있을 거라 생각한다. 관심사가 주로 문학작품인 블루가 문과천재였다면, 스피벳은 주로 과학쪽에 호기심을 기울이는 이과천재라고 할 수 있다. 천재의 머릿속을 묘사한다는 것은 박식하다고 해서 해낼수 있는 작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설픈 만물박사 흉내는 작가를 괴변론자나 과학 오타쿠처럼 보이게 할 뿐이다. 그런면에서 나는 이 "레이프 라슨"이라는 작가는 실로 천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단순히 작가의 지적수준이나 박학다식함을 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천재가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바라보는지를, 그 천재의 매커니즘을 잘 알고 있기 때문(혹은 잘 아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결국 스피벳의 입을 빌린 저자의 끊임없는 독백과 머릿속에 떠오르는 발상의 파편들의 무더기 아니겠는가. 고로 이 저자는 천재다. 그도 아니면 정말로 예리한 관찰력과 눈썰미로 천재를 흉내내고 있거나. 어느 쪽이든 대단하다.
p********a 2009.08.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