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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주부전,춘향전,장화홍련전,흥부전, 등등 우리가 알고 있는 "전"들은 꽤 된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한글 혹은 한문으로 된 소설들을 접해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고전문학.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무겁게만 느껴지지만 사실 재미난 이야기일 뿐이다. 예전 사람들이 듣고 자라고 그러다면 구전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그 이야기들은 꼭 구수한 숭늉한잔 같아서 할머니 무릎팎에 매달려 매일매일 반복해서 들려달라고 조르곤 했었다. 그런데 서가에서 다소 낯선 제목을 하나 발견해냈다. 숙향전? 꽤 많은 책들을 읽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숙향전이라고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조선시대 쓰여진 작자미상의 이야기. 조선시대라면 전기,중기,후기 중 어느쪽일까. 1754년 만화본 <춘향가>에서도 숙향전을 언급하고 있다니 아마 그 이전 작품으로 추정해야 할듯 싶다. 총80여면에 비현실적인 결말구성인 이 이야기는 요즘 아이들이 읽으면 어떤 반응을 해 올까. 싶을만큼 우연에 우연이 겹쳐진다. 너무 거짓말 같은 이야기지만 이런 이야기에 매달려 희망을 꿈꿀만큼 그 시대 사람들은 절망적인 현실을 겪고 있었을까. "전"의 이야기들은 권선징악적 교훈들을 담고 있다. 그게 사람들이 살아가며 꿈꾸던 희망이었을터였다.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 송나라. 김전과 부인장씨는 아이가 없었다. 그러다가 어렵게 낳은 딸이 숙향이었다. 영웅의 일대기를 보듯 세살때 피난길에 부모를 잃은 숙향은 사슴의 도움으로 장승상댁 딸이 되지만 시비 사향의 모함으로 쫓겨난다. 그리고 천태산 마고 할미랑 살다가 이선과 부부가 되고 이선은 초왕이 되어 잘먹고 잘살게 되는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 목판본으로 경판본이 있고, 활자본으로는 국문본과 한문본 두 종류가 있는 걸로 보아 아주 인기있는 이야기였나보다. 아, 이런 이야기 재미있는 것일까. 세월이 흘러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구전문학도 대부분 재미있다.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숙향전의 다른 출판본도 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이야기속의 재미와 교훈을 찾기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