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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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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작품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까 말까를 고민했었다.  초현실주의 작품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난 예쁘고 고운 르느와르풍의 작품들이 좋다.  그래서 그랬을것이다.  무서울 것 같은 책이었다.  into the Silent Land  그 세계속으로 발을 들여놓기가 두려운 이유가.   폴 브록스는 신경심리학자이다. 그의 임상기록이 이 <사일런트 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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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작품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까 말까를 고민했었다.  초현실주의 작품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난 예쁘고 고운 르느와르풍의 작품들이 좋다.  그래서 그랬을것이다.  무서울 것 같은 책이었다.  into the Silent Land  그 세계속으로 발을 들여놓기가 두려운 이유가.

 

폴 브록스는 신경심리학자이다. 그의 임상기록이 이 <사일런트 랜드>다.  책 서두에 그런말이 있다. 폴브록스 말고도 이런 임상기록을 책으로 낸 사람들은 여럿있지만, 그들은 모두 제 3자의 입장에서 글을 썼단다. 하지만, 폴 브록스는 자세를 낮추고, 그들속으로 들어가 나의 입장에서 글을 쓰고 있다. 그래서, 글을 읽는 도중에 계속에서 내 이야기라는 착각이 들곤 한다.  폴 브록스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임상심리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신경심리학을 전공했다. 임상 실습과 두뇌 연구의 두 분야를 아우르는 커리어를 쌓아 왔고, 현재 콘월에 살고 있으며 플리머스 대학교의 신경심리학과에서 수석 임상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는 [프로스펙트] 지에 정기 칼럼을 썼고, [선데이 타임스], [선데이 텔레그래프], [가디언], [데일리 텔레그래프], [그랜타] 등에 기고했다. [사일런트 랜드]는 2003년 [가디언]지의 처녀작 상의 최종후보로 올랐다고 한다. 대단한 사람이다.

 

이 책 굉장히 무섭다. 접하기 힘든 부분이기에 새로운것도 사실이지만, 과거나 전설 속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무섭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뇌에 이상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전두엽, 후두엽하면서 왜 그런 환상이 보이고 그런 생각들을 하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는데, 소름이 돋는다.  읽으면서, 이 사람들이 잘못될까봐 겁이 난다. 책 서두에서 밝힌것처럼 사고나 질병 혹은 정신적 충격으로 뇌를 다친 사람들은 이상행동을 보인다. 가령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다든가, 자신의 머릿속에 물고기가 헤엄친다고 생각하든가, 자신의 오장육부가 남한테 투명하게 보인다고 생각하거나, 딸의 결혼식에 분명 참석했는데도 불참한 느낌이 든다거나, 자신이 죽은 사람처럼 느껴진다거나, 목 아랫부분이 모두 마비되었는데 다음 주말에 암벽등반을 가겠다고  계획하거나, 교통사고로 두 다리와 오른손이 잘려나갔는데도 여전히 자신의 오른손으로 악수하겠다고 나서거나, 페니스가 이상할 정도로 오랫동안 발기 상태를 유지한다든가, 자신의 온 몸의 피가 밤사이 다 말라 버렸다거나, 자신의 똥을 자꾸 먹어보고 싶은 충동에 시달린다든가 한다.  그들을 폴 브록스는 그들화 되어서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자신을 좀비라고 표현한다.  나는 무엇일까?  뇌가 나를 구분하는 것은 아니란다. 나를 구분할수 없다면, 나는 무엇이고, 어떤것으로 구분할수 있을까?  글에서 학자들은 이야기 한다. 자의식을 관장하는 뇌의 특수한 영역은 없다고. 모든 것이 합해져서 이루어진다고.

 

어렵고, 알수 없는 글.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마그리트의 그림처럼 날아가는 비둘기뒤에 사람은 알수 없지만, 분명 그는 사람이다.  나의 자아를 찾는것, 살아있는 생명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폴 브록스의 일이었을것이다.  나는, 그저 그들의 일을 바라보련다.  폴 브록스라는 신경심리한자 한사람 알게된것으로 만족한다.



d****2 2011.05.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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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는 스토리다. 스토리가 우리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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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원래 회사에 나가려 하였다. 월요일 오전까지 급하게 끝내야 하는 일 때문이었다. 후배에게 먼저 하고 있으라고 해놓고선 오후쯤 나갈 계획이었는데, 집에서 다른 일을 하다 보니 나가기가 귀찮아졌다. 오전만 해도 회사 나가서 일하다가 아이들을 데리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점점 지나자 시간이 점점 꼬여갔다. 결국 회사는 나가질 못했다. 후배에게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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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원래 회사에 나가려 하였다. 월요일 오전까지 급하게 끝내야 하는 일 때문이었다. 후배에게 먼저 하고 있으라고 해놓고선 오후쯤 나갈 계획이었는데, 집에서 다른 일을 하다 보니 나가기가 귀찮아졌다. 오전만 해도 회사 나가서 일하다가 아이들을 데리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점점 지나자 시간이 점점 꼬여갔다. 결국 회사는 나가질 못했다. 후배에게 미안함을 무릅쓰고 전화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회사를 나가야 한다는 생각과 다른 일을 하는 몸,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 도대체 무엇이 오늘의 계획을 방해한 거지?


회사에 나가지 못한 대신 책을 읽었다. 신경심리학에 관한 폴 브록스의 <사일런트 랜드>(연암서가, 2009년)였다. 오늘의 내 처지를 많이 생각나게 했다. 내 행동을 작동시키고, 나를 규정짓는 의식은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어려웠다. 단지 의지의 문제로 치부해버리기에는 너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고민은 더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나는 누구일까?’ 내지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를 생각한다고 치자. 평소 나이기를 바라는 생각과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행동은 상반된 모습을 보일 때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아이한테 좋은 아빠가 되어야지 생각하면서도, 아이가 떼를 쓸 때 흥분하거나 아이를 심하게 나무라는 것이다. 이 얼마나 모순된 행동인가. 그럴 때 나의 사고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신경심리학자인 폴 브록스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이러한 물음들에 의문을 제기했다. 뇌를 다쳐 이전과 전혀 다른 행동과 정신 반응을 보이는 환자들을 보면서 그들의 실체에 대해 심도 깊게 고민했다. 3분밖에 기억을 못하는 사람, 사람들의 뇌가 다 보인다고 이야기하는 남자, 남편의 폭력에는 미소 지으면서 드라마의 평범한 행동에 슬픔을 보이는 사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환자들은 이전까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뇌가 다치거나 손상되어 이전의 자신과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런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상황은 평범한 사람들에게서도 관찰될 수 있는 현상이다. 내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폴 브록스는 이러한 환자들을 되도록 그들의 관점에서 관찰하고자 노력했다. 제3자의 입장이 아닌 그들의 입장이 됨으로써 그들의 행동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되는지를 유추해보고자 했다. 그에 따르면 자아에는 특별한 처소가 없다. 그는 뇌가 곧 자아라는 전통적 견해에 의문을 제기한다. 마음-신체의 오랜 철학적 주제를 다시 들춰내 사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은 누구나 분할되어 있는 불연속적 존재이다. 우리의 자아의식을 뒷받침하는 심리과정-느낌, 생각, 기억 등-은 두뇌의 여러 영역에 흩어져 분되어 있다. …… 그래서 인간은 스토리를 말하는 기계이다. 자아는 곧 스토리다. …… 누가 자아의 스토리를 말하는가? 그건 누가 벼락을 치고 누가 비를 내리느냐고 묻는 것과 비슷하다.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스스로 스토리를 말하는 게 아니라 스토리가 우리를 말해준다는 거다.” (73~74쪽)


그의 이야기 속에는 나와 마음, 그리고 관계의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 나를 나이게 하는 것, 나의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마음, 사회적 관계 속에서 파악해야 하는 자아. 이러한 물음은 마음-신체의 문제를 떠나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뇌와 의식을 규명하는 일이 더 수월하게 될지라도 그가 마지막 부분에 언급하고 있는 자기 복제의 문제에서 볼 수 있듯 진정한 실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은 계속되지 않을까. 신경심리학의 임상실험 관찰 결과와 본인이 생각하는 인간 정신의 문제를 솔직 담백하게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by 꽃다지, 2009년 8월 22일


l*******g 2009.08.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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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는 곧 스토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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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와 정신과 인격. 이들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지도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아직 없다. 육체와 정신의 플라톤식 이분법이 부정되고 내 머릿속 유령의 존재가 허구로 밝혀졌더라도 여전히 인격의 문제가 남아 있다. 정체성이나 주체성에 대한 과학적이며 철학적인 지도는 두뇌와 자아의 관계란 야생원시림으로 인해 제작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신경심리학자 덕분에 제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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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와 정신과 인격. 이들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지도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아직 없다. 육체와 정신의 플라톤식 이분법이 부정되고 내 머릿속 유령의 존재가 허구로 밝혀졌더라도 여전히 인격의 문제가 남아 있다. 정체성이나 주체성에 대한 과학적이며 철학적인 지도는 두뇌와 자아의 관계란 야생원시림으로 인해 제작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신경심리학자 덕분에 제로에서 시작하진 않는다.신경심리학이란 「행동, 정서, 인지의 관계를 연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두뇌의 기능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학문적으로 신경심리학은 생물학과 심리학 그리고 사회학과 연관이 깊다.

환자들의 임상기록을 통해서 저자 폴 브룩스(Paul Broks)는 두뇌, 마음, 자아 같은 정체성의 퍼즐조각들을 텍스트로 다룬다. 그의 문체가 몽환적 리얼리즘과 닮았다는 게 인상적이다. 그의 말대로 두뇌는 하드웨어, 마음은 소프트웨어, 자아는 모니터 위의 텍스트일까. 저자가 소개하는 「꾸러미 이론가」들에게 있어서 자아란 그저 언어적 관습에 불과한 장치다. 자아는 잠깐 동안 지나가는 인상들의 묶음에 불과하다는 이런 명목론적 시각은 제법무아諸法無我를 설파한 불교교리 아나타바다에까지 소급된다.

「온전한 자아라는 것은 없다.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은 누구나 분할되어 있는 불연속적 존재이다. 우리의 자아의식을 뒷받침하는 심리과정—느낌, 생각, 기억 등—은 두뇌의 여러 영역에 흩어져 분포되어 있다. 특별한 집결점 또한 없다. 영혼의 조종실도 없고 영혼의 선장도 없다. 그런 것들은 허구의 작품에서나 통합된다. 그래서 인간은 스토리를 말하는 기계이다. 자아는 곧 스토리이다.」(73쪽)

두뇌와 자아의 협력관계에 있어서 그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열쇠로 저자는 「이야기를 꾸며내는 자아」의 개념을 강조한다. 누구나 이야기를 꾸며낸다는 점에서 우리는 호모 파불라토르(homo fabulator: 이야기를 말하는 인간)다. 특히 신경과 환자들은 병적인 매혹을 지닌 환상적인 이야기꾼이다. 훼손된 자아는 누구나 직관과 환상에 의존하여 살아가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보면 이들의 상반된 감수성과 무감각의 사례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우리의 얼굴, 몸, 표정, 걸음걸이, 목소리 등은 우리의 자아를 표현하는 매개체다. 자아, 의식, 주체성, 정체성이란 개념은 조금씩 다르고 기묘하게 얽혀있다. 완벽한 자아란 개념이 허구이듯 완전히 허구인 자아개념 역시 거짓이 아닐까.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여고교사와 여학생과의 러브스토리처럼 일반인과 학자들의 주목을 끄는 이슈다. 환자에게 지속적인 감정이입과 공감능력을 보이는 의사는 오래 버티기 힘들기에 전문가로서의 적응능력이 중요하다. 의사의 책임은 환자의 병을 고치는 것일까 아니면 환자의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일까. 로또당첨과 행복한 삶의 관계처럼 병의 치유와 생활의 개선도 결코 동일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결국 신경심리학자로서의 이상적 태도는 러시아 학자 알렉산드르 루리야가 주창한「낭만적 과학」이라고 사려된다. 과학이란 상호관계와 연관성을 연구하는 학문이기에, 저자의 말처럼 보편 속에서 개체를 잃지 말아야 하고, 개체 때문에 보편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적절히 수행된 관찰은 관련 사실들을 잘 설명해주는 고전적 기능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주체(환자)의 다양한 풍요로움을 고스란히 보존해주는 낭만적 목적에도 봉사한다.」(63쪽)
z***a 2009.08.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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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하게 풀어쓴 신경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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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심리학자 폴 브록스의 임상 기록인 <사일런트 랜드>를 만난 건 행운이다. 뇌에 관심은 많지만 신경 심리학에 관한 책은 처음 읽는 터라 유명한 올리버 색스의 책조차도 읽지 않았다. 우선 마음을 끈 것은 책표지였다.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이 단연 눈에 들어왔는데 읽고 나자 뇌와 자아, 자유의지 등이 통합적으로 엮인듯한 환상을 유지하도록 돕는 느낌이다.     뇌의 어딘가가
":: 독특하게 풀어쓴 신경 심리학" 내용보기
 신경심리학자 폴 브록스의 임상 기록인 <사일런트 랜드>를 만난 건 행운이다. 뇌에 관심은 많지만 신경 심리학에 관한 책은 처음 읽는 터라 유명한 올리버 색스의 책조차도 읽지 않았다. 우선 마음을 끈 것은 책표지였다.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이 단연 눈에 들어왔는데 읽고 나자 뇌와 자아, 자유의지 등이 통합적으로 엮인듯한 환상을 유지하도록 돕는 느낌이다. 

 

 뇌의 어딘가가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우연한 사고가 아니더라도 어느 날 갑자기 병원에서 알려주는 희귀한 병명과 증상은 환자에게 이전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게 한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머리가 투명하게 보인다고 생각하거나, 기억의 연결이 끊어져서 과거와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기도 하고 난투극을 눈앞에서 보고도 웃으면서 드라마의 별거 아닌 대화에서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책에는 여러 환자의 경험을 만나볼 수 있는데 환자일인칭 시점으로 적어서 더욱 생생하다. 저자 폴 브록스는 전문가지만 단언하거나 이성만을 고집하지 않는 것도 흥미롭다. 환자의 관점으로 느끼고 생각해서 이 환자들이 멀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우리의 마음이나 의식 어딘가에도 불안한 무엇인가의 요소를 지니고 있을 테고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거나 누르고 있을 뿐이니까 말이다. 이런 점이 <사일런트 랜드>를 독특하게 했으며 환상적인 책으로 탈바꿈했다. 저자의 솔직함에서 인간미가 느껴져서 따뜻했다. 암울하고 기괴한 환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공존하는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한 시간이었다. 

 

온전한 자아라는 것은 없다.신경과학의 관점에서 볼때 인간은 누구나 분할되어 있는 불연속적 존재이다. 우리의 자아의식을 뒷받침하는 심리과정ㅡ느낌, 생각, 기억 등ㅡ은 두뇌의 여러 영역에 흩어져 있다. 특별한 집결점 또한 없다. 영혼의 조종실도 없고 영혼의 선장도 없다. 그런 것들은 허구의 작품에서나 통합된다. 그래서 인간은 스토리를 말하는 기계이다. 자아는 곧 스토리이다.

 

(73쪽. 태양의 칼에서.)

 

마음은 과정과 상호작용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구체적 실체를 가지고 있지 않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사물들 사이의 공간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허공 속에 존재한다. 이것은 우리를 해방시키는 아름다운 생각으로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95쪽. 뇌 속에는 영혼이 있는가에서.)

 

 환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도 생생하게 만날 수 있어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부분은 뇌와 자아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아란 무엇인지에 대해 더불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신경 심리학의 매력에 빠지기 충분한 책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저자 스티븐슨의 꿈이야기도 흥미롭다. 혼자 생각하던 여러 주제에 대해 저자와 대화를 나눈 기분이 들 만큼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고 상상력을 보태 이들의 세계에 발을 담아보는 좋은 경험이었다.

 

 뇌손상은 신체의 다른 외상이나 내상과 다르게 사람 자체를 다르게 만들기도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렇더라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이들은 다만 뇌세포가 파괴된 것만이 아니라 마음 어딘가가 깨지거나 부서진 거로 생각하고 이해하고자 한다면 조금은 편하게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음이나 자아가 뇌에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연결된 것은 확실하니 말이다. 

 


 

s*****m 2009.08.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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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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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랜드>는 신경심리학 서적이자 두뇌 관련 책이다. 사람의 뇌는 신경세포와 신경섬유 등 수많은 신경계를 통합하는 최고의 중추로 인간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신경을 타고 뇌로 전달이 되어 우리들이 이렇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람을 흔히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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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랜드>는 신경심리학 서적이자 두뇌 관련 책이다.

사람의 뇌는 신경세포와 신경섬유 등 수많은 신경계를 통합하는 최고의 중추로

인간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신경을 타고 뇌로 전달이 되어

우리들이 이렇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람을 흔히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바로 동물들과 구별이 되는 점은 생각하는것, 즉 사고할 수 있다는 점이리라.

지나간 일을 반성하고 미래를 계획하고, 꿈을 꾸고 희망을 얻는 등

우리들이 사고하는 모든 것들을 관장하는 부분이 바로 뇌이다.

'사람은 살면서 뇌의 10퍼센트만 사용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들은 뇌의 극히 일부분만을 사용하면서 그것이 전부인것처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 뇌의 다른 부분들에는

도대체 어떤 능력들이 잠재되어 있는 것일까.  

사람들의 영원한 염원이자 신비의 영역인 초능력과 관련된 능력들도

바로 그 부분에 잠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전세계에서 종종 나타나고 있는 초능력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투시나 텔레파시 등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혹시 일반인들 보다 더 많은 뇌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니 과학이 좀더 발전하게 된다면

이런 미지의 능력도 가시화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 <사일런트 랜드>는 사람들과 뇌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임상심리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신경심리학을 전공한 저자 폴 브록스는

'선데이 타임스', '가디언' 등에 기고를 하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고 어렵게 다가오는 신경심리학 분야를

모든 사람들에게 쉽게 이해되고 흥미를 느낄 수 있게끔 깔끔하고 재미있는 문체들로 완성해내었다.

'신경심리학자 폴 브록스의 임상 기록'이라는 부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책 속에는 사고나 질병 혹은 정신적 충격으로 심각한 두뇌 손상을 입은 사람들과

면담을 하면서 저자 폴 브록스가 기록을 하는 내용들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뇌를 다친 후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기이하고 파격적인 행동들을 보이는

신경장애 환자들의 실제 사례와 그런 환자들을 바라보면서 저자 느끼는 감정들과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임상과학 분야에 대한 이야기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으로 탄생하였다.

심오한 통찰과 독창적인 생각거리들로 가득한 책 <사일런트 랜드>는

사고를 당하기만 하면 무조건 기억상실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드라마들이 보여주는 통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뇌의 창조적 기능이 얼마나 대단하지, 두뇌가 해낼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주고 있다.    

 

i*****8 2009.08.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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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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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TV, 책을 말한다」라는 방송에서 소개된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읽은 적이 있다. 올리버 색스는 신경정신학의 대가로 그의 임상 사례를 객관적으로 정리하여 소개한 책이다. 정말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뇌의 여러 부분 중 미세한 부분이라도 어긋나면 안된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다. 인간의 뇌가 얼마나 복잡미묘한지를 말이다. 그 책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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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TV, 책을 말한다」라는 방송에서 소개된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읽은 적이 있다. 올리버 색스는 신경정신학의 대가로 그의 임상 사례를 객관적으로 정리하여 소개한 책이다. 정말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뇌의 여러 부분 중 미세한 부분이라도 어긋나면 안된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다. 인간의 뇌가 얼마나 복잡미묘한지를 말이다. 그 책을 보고 호기심을 느껴 그의 여러 책도 보게 되었는데, 『뮤지코필리아』도 그 중 하나이다. 음악을 뇌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어떤 과정에 의해 머릿속에 저장되는지, 그리고 가장 신기한 음악 이해 반응까지도 소개되어 있는 무지 두꺼운 책이다. 음악을 들을 때마다 눈 앞에서 색깔을 보인다는 사람의 이야기는 그 모든 이야기 중에서 가장 매혹적이었다. 나도 음악을 들을 때마다 색색깔로 알록달록한 영상이 눈에 보인다면 얼마나 신기하고 멋질까. 이런 모든 특이한 사례는 뇌에 이상이 생겼을 때 많이 접할 수 있는 것이란다. 그 놀랍고도 방대한 사례들이라니~ 그 모든 뇌의 비밀을 인간이 다 이해할 수 있는 날이 과연 올까 싶다.

 

이런 올리버 색스와 같은 계통이지만 미묘하게 다른 임상학자의 책 한 권이 나왔다. 그의 이름은 바로 폴 브록스~ 그의 글에는 그의 계통에서 들을 수 있는 찬사가 아닌 다른 찬사들이 뒤따른다.

 

아름다운 산문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현대의 대가라 할 만하다.    - 앤드류 마, 《데일리 텔레그래프》

개인적으로 시적으로나 진실을 말한다는 측면에서나 .... 깊은 통찰력을 제시하고 있다.   - 존 매크론, 《가디언》

잘 쓴, 아름다운 책이다. 투명하면서도 압축된 문장은...      - 윌 코후, 《데일리 텔레그래프》

아주 아름답게 집필된 두뇌 관련 서적이다.      - 존 오코넬, 《타임 아웃》

 

어랏~ 뇌신경학의 임상사례를 제시하면서 '아름다운 산문'이라니, '시적으로'라는 표현이 가능하기나 할까. 더군다나 딱딱한 과학책에 '투명하면서도 압축된 문장'이라고?? 이게 시인가?? 뒷표지에 적혀있었던 많은 추천 문구를 보면서 왜 이런 수식어들이 붙었을까 고심을 했다. 올리버 색스의 책처럼 많은 분량을 자랑하지도 않아 겨우 335 페이지밖에 되지 않는 아담한 사이즈의 책을 앞에 두고 말이다. 그리고 호기심에 냉큼 책을 낚아채어 읽어댔다. 아아~ 읽어보면 안다. 왜 저런 수식어가 붙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어쩜 시적이라고 표현(「수술실에서」)할 수도 있을 법도 하고, 오히려 공상과학소설에 가깝다고도 표현(「텔레포테이션과 복제인간」)할 수도 있을 법하다. 이렇게 기이한 "형식"의 이야기가 또 있을까. 올리버 색스의 책을 봤을 때는 뇌신경과 환자들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어서 그 "내용"에 경악을 금치못했는데, 이번 폴 브록스의 책에서는 그 "형식"에 경악을 금치못할 듯 싶다.

 

가만히 읽다보면 브록스이 주장하는 뇌 - 마음에 있어서의 근간이 되는 생각을 찬찬히 이해되는데,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이 놀랍다. 책을 읽으면 몽환적인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처럼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그 미묘한 이미지를 살며시 껴준다. 브록스는 무신론자이다. 그리고 유물론자이다. 신경심리학자답게 이제까지 보아온 많은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현재까지 얻어진 결론은 우리가 '자아'라고 부르는 것이 머릿속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머릿속에 '자아'라고 하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이 손상될 경우 인간의 본성이 바뀌는 것이야 누구나 수긍할 만하지만, 아무리 머릿속을 헤집어봐도 '자아'라는 놈은 안 보이는데, 뇌의 어떤 부위가 손상이 될 경우에 사람의 본성이 180° 바뀌어버리는 경우로 볼 때, 결국 인간의 자아는 뇌의 정신 활동의 부산물이란 결론밖에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록스는 인간의 영혼이란 것을 믿지 않는다. 자아라는 것이 바로 영혼에 속할 듯 한데, 그것이 뇌에 몇 번 손상을 가하면 언제든지 바뀌는 것이라면 한 인간이 인간일 수 있게 하는 '자아'는 없다고밖에 보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폴 브록스의 어리광을 담아낸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연구를 해도 우리의 상식(인간에게는 고유한 '자아'가 있다는)과는 어긋나는 결과(인간의 '자아'는 뇌 활동의 부산물일 뿐)만 나오니 스스로도 어떻게 확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기에~ 그러나 워낙에 이런 뇌과학 분야는 아직도 확실히 밝혀낸 부분이 얼마 되지 않아 계속적인 혼란과 사례가 쌓여야 하지 않겠나. 그럼에도 신경심리학자인 브록스의 생각으로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풀 수 없는 요원한 일이 아닐까 하고 추측하고 있는데, 그 말은 그만큼 인간의 뇌가 신비롭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일단 이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자신의 혼란스런 생각을 정립하기 위해 택했던 표현방식에 대해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읽고 있노라면 꿈을 꾸는 것 같을 수도 있으니까...

j*****3 2009.08.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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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고 들면 들수록 더 모르게 되는 그런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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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심리학자로서 임상적인 사례들을 소개하는 것으로도 이책은 충분히 흥미로웠을 겁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괴이하고 이상한 느낌이 드는 정신병에 대해 호기심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치매 같이 많은 사람들에게 발병하는 친숙한 병의 경우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보통 책에서 나오는 사례들은 사람들이 충분히 궁금해할만큼 특이한 것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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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 심리학자로서 임상적인 사례들을 소개하는 것으로도 이책은 충분히 흥미로웠을 겁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괴이하고 이상한 느낌이 드는 정신병에 대해 호기심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치매 같이 많은 사람들에게 발병하는 친숙한 병의 경우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보통 책에서 나오는 사례들은 사람들이 충분히 궁금해할만큼 특이한 것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점에 이끌려 정신병을 앓는 사람들의 자서전이나 사례집에 관심을 가졌었고 어느샌가 '정신과'를 전공으로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겠다고 선택한 것은 뭐 대충 이런 이유가 아니었나 해요. 하지만 이 책은 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단순히 병명과 증세 그리고 예후에 대한 설명을 실례를 들어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인 폴 브록스의 마음 속 (혹은 머리 속) 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죠.

 

  책을 읽어나갈수록 이 책은 단순한 사례 열거집이 아닌 소설집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에세이같기도 했구요. 저자는 글을 참 아름답게 쓰더군요. 계산되고 세련된 늒미은 아니었지만 풍부한 상상력이 묻어나오는 글들이었습니다. '태양의 칼'에서는 앞의 '해마와 편도'에서 다뤄진 나오미의 검사를 바탕으로 거기서 느꼈던 것을 많은 다른 것들과 연관짓고 자신의 생각을 부드럽게 제시합니다. 뇌와 영혼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영혼이 실제로 존재하기는 하는지, '뇌 속에 영혼이 있는가'나 '수술실에서'에서 독자와 이야기를 하려고 시도합니다. 마치 꿈을 서술하고 있는 것 같은 '이리로 오세요, 인어가 미소 지으며 내게 말했다', 공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텔레포테이션과 복제 인간'. 책 안의 이야기들이 종합선물세트 같았습니다.

 

  그의 생각들은 그의 두뇌 주름 속에서 뛰어오르고 다시 접혀졌다. 레이저처럼 날카로운 그 생각들은 하늘 가득 검은 그림자를 던졌다. (136p)

 

  이 문장이 신경외과에서 일하는 신경심리학자의 머릿속에서 나왔다는 것이 믿겨지시나요? 가끔 책을 읽다가 어떻게 이런 표현을 쓸 수 있을까 하고 감탄하며 두세번씩 다시 읽어보곤 했습니다. 약간의 질투심도 함께 섞어서 말이지요.

 

  "로버트 프로스트는 말했습니다. '시는 번역을 하면 그 본질을 잃어버린다. 해석을 하면 그 본질이 사라진다.' 마찬가지로 의식도 1인칭(체험)에서 3인칭(두뇌 상태의 묘사)으로 번역하면 본질이 사라져 버립니다. 심리활동이 뉴런의 활동에 의존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저런 심리과정에 해당하는 뉴런 도표를 작성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식이라는 시는 해석을 하면 사라지는 겁니다." (207p)

 

  저도 신경과학을 공부하면서 뉴런 사이의 시냅스에서 신호전달이 모든 것의 기본이라는 것을 배웠지만 이것이 전부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관찰자로서 현상을 해석하고 분석할 수 있을 뿐이고 사실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지요. 뇌의 어떤 부분은 시각을 담당하고 또 어떤 부분은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며 생명기능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뇌의 이 부분들은 뭐가 달라서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하는지, 이 많은 기능적 부분들 중에서 나라는 존재는 어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 투성이였습니다. 개인적인 경험들이 내가 나임을 알려주지만 연구에 있어서 개인적, 주관적인 요소들은 배제되는 것입니다. 자아, 의식 이런것들을 과학으로 알아낼 수 없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의 저자 역시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오래 임상에 몸담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 경험과 많은 책들이 그의 생각에 거름이 되었고 그의 글쓰기 능력은 깊은 생각을 때로는 낭만적이고 때로는 날카롭게 책에 옮겨놓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 덕에 정말 흥미롭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제 자신의 생각에 더 많은 살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 뇌에 대해서는 이미 공부한 것이 있어서 낯선 느낌이 들지 않았고 이해가 쉽게 되었는데 이런 분야에 영 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이 책을 포기하실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저자의 영혼과 자아, 의식에 대한 철학에 귀기울여 보면 이 책을 금방 읽어내실지도 모르죠. 이 책 댁분에 휴가지에서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동기들에게 추천해주러 가야겠군요.



s*******2 2009.08.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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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신선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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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심리학자 폴 브록스가 여러 해 동안  일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임상기록이다.전통적 입장에 대하여 파격적으로 벗어나 환자 1인칭 시점에서 이상행동의 증세를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더 생생하게 전달한고 있다.곤충학자 파브르가  단 하루라도 곤추의 눈으로 세0상을 바라볼 수 있느면 좋겠다고 했다는데...브록스도 환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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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심리학자 폴 브록스가 여러 해 동안  일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임상기록이다.
전통적 입장에 대하여 파격적으로 벗어나 환자 1인칭 시점에서 이상행동의 증세를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더 생생하게 전달한고 있다.
곤충학자 파브르가  단 하루라도 곤추의 눈으로 세0상을 바라볼 수 있느면 좋겠다고 했다는데...
브록스도 환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딸아이의 일곱 번째 생일날 선물한 자전거를 타고 사고가 났다. 혼수상태로 있다가 눈을 떴다.몇 달 뒤  아이를 학교 정문 앞에 내려놓고 직장으로 가는 동안 그 아버지는 눈물이 솟구쳐 몇 번이나 차를  멈춰 세워야 했다. 그 한없는 기쁨은 거의 슬픔과 같았다라는 내용이 있다.
그 딸은 현재 대학준비 중인데 속도와 거리 측정이 잘 되지 않아 운전면허에 몇 번을 떨어지고 나서야 드디어 합격을 했다는 아버지의 연락을 받는다.
폴 브록스는 "이제 죄의식으로부터 어느 정도 면제되었다"는 그의 표정을 상상해본다.

나는 침대에 누워 나의 아내에게 실은 내가 좀비라고 고백했다. 우리 부부는 뇌 속에 들어잇는 자기자극에 기능 부전이 발생하여 말다툼을 했다.  그것이 나의 의식 모듈을 살짝 긁어놓았고 나는 화를 벌컥냈다. 나는 아내가 알고 있는 게 좋을 듯하여 고백했으나, 아직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것 때문에 아내가 나한테 갖고 있는 감정이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닥는 말도 했다. 아내는 이미 잠이 들어 내 말을 듣지 못했다.-----39쪽 내용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약간 혼동이 되었다. 저자의 생각을 말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다른 환자의 생각인지말이다.
생각자체가 파격적이고 우수꽝스럽기도 했다. 우리의 상식과 다르게 실은 누구나 이야기를 꾸며낸다는 주장과 부합된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환자든 정상인이든 똑같다는 사례를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보여주고 있다.
폴 브록스는  어쩌면 신경심리학자로 태어날 운명이었을 것이라고 나는 감히 단정지어 보았다.

비행기 조종사가 비행기 조종 원리를 모르고 내과의사가 인간의 생리와 해부학을 잘 모른다고 하면 말이 될까? 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신경심리학자인 나는 두뇌가 의식(마음)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대하여 만족스러운 대답을 하지 못한다.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과연 두뇌가 의식을 만들어낸다고 말하는 게 과연 타당한지 의문마저 품고 고 있다. ------------143쪽 내용
작가의 솔직함에  인간미가 더해져 더욱 마음에 드는 대목이어서 이 책에 더 빠져들게 된다.

건강인은 언제나 잠재적 장애인이다라는 말이있다.
특히 뇌에 손상이 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궁금해한다.  그런 점에서 이 "사일런트 랜드"는 충분히 목마름의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자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신선한 충격을 맛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g******d 2009.08.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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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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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기억력이 80분 동안만 지속되는 병에 걸린 한 천재 수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얼마 전에 읽었다. 이 수학 박사는 사고 나기 전 기억은 남아 있으나 사고 후에는 모든 일을 80분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80분이 지나면 모든 기억을 까맣게 잊어버리기 때문에 덕지덕지 메모지를 옷에 달고 우스깡스런 모습으로 살아간다. 이처럼 사고나 질병으로 뇌를 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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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기억력이 80분 동안만 지속되는 병에 걸린 한 천재 수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얼마 전에 읽었다. 이 수학 박사는 사고 나기 전 기억은 남아 있으나 사고 후에는 모든 일을 80분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80분이 지나면 모든 기억을 까맣게 잊어버리기 때문에 덕지덕지 메모지를 옷에 달고 우스깡스런 모습으로 살아간다. 이처럼 사고나 질병으로 뇌를 다친 사람들은 기이한 행동을 보인다. 수학자처럼 기억력이 80분 동안만 지속된다든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다든가, 자신의 오장육부가 남한테 투명하게 보인다고 생각하거나, 거리 인식을 못한다던가, 자신이 죽은 사람처럼 느껴진다거나, 목 아랫부분이 모두 마비되었는데 다음 주말에 암벽등반을 계획하든가 한다.

 

폴 브록스의 [사일런트 랜드]는 오랫동안 신경심리학자로 일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신경장애에 걸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책은 뇌를 다친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증세를 살피는 3인칭 시점이 아니라, 1인칭 시점으로 묘사하고 있다.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상행동을 서술하기 때문에 환자를 훨씬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이처럼 환자의 눈으로 병증을 보려는 독특한  시도를 보고  “아름다운 구상, 아름다운 집필, 아름다운 마무리”라고 칭찬한 비평가도 있다고 한다.

 

[사일런트 랜드]에는 신경증 환자들의 다양한 사례와 함께 저자 자신의 관점도 설명한다. 뇌를 다친 평범한 사람들의 기이한 이야기 16편을 마치 소설처럼 흥미롭게 읽었다. 환자들의 사례는 그 다양함 만큼이나 제각각이다. 어떤 내용은 기이하고, 어떤 사례는 슬프고, 흥미롭고, 충격적이다. 자신의 몸 일부를 절단하는 데서 쾌감을 맛보는 사람이나 공개된 곳에서 수음행위를 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이 책이 돋보이는 점은 단순한 임상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분히 철학적이다. 폴 브록스가 툭툭 던지는 철학적인 질문과 철학적인 문제 제기는 읽는 이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준다. 환자들의 사례에 저자의 신경학 이야기와 형이상학적 우화, 자전적 명상을 덧붙여 신경심리학과 철학을 조합한 심오한 통찰력이 돋보인다. 폴 브록스는 후천적인, 사고나 질병, 정신적 충격으로 뇌에 손상을 입은 신경장애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어서 건강한 독자라도 주의깊게 읽게끔 만든다. 사고는 부지불신간에 찾아오는 것이고, 한 번 다친 뇌는 치적인 결과를 가져와 본인과 가족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를 저자가 거듭해서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강인은 언제나 잠재적 장애인이라는 구절 역시 흘려버릴 수 없었다.

 

뇌 손상 환자들의 이상행동, 자아, 의식, 마음 등에 눈을 돌리게 해준 책이다. 또한 뇌에 대해서, 신경심리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딱딱할 줄 알았던 임상 기록을 소설처럼 흥미롭게 쓴 폴 브록스를 알게 된 것도 이 책이 준  수확 중 하나다.

g*******5 2009.08.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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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흥미진진한 '사일런트 랜드'
"읽는 내내 흥미진진한 '사일런트 랜드'" 내용보기
이 책은 한 편의 아름다운 임상 기록이자 수필, 단편 소설, 세상을 보는 다른 시선이 책에 어떤 찬사를 보내어야 할까.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지, 거기에는 정상적인 사람들 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며 놀랐다. 그리고 '육체'와 '정신' 이분법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나를 완전히 바꾸게 했다. 인간의 정신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
"읽는 내내 흥미진진한 '사일런트 랜드'" 내용보기
이 책은 한 편의 아름다운 임상 기록이자 수필, 단편 소설, 세상을 보는 다른 시선
이 책에 어떤 찬사를 보내어야 할까.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지, 거기에는 정상적인 사람들 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며 놀랐다. 그리고 '육체'와 '정신' 이분법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나를 완전히 바꾸게 했다.

인간의 정신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 평범한 질문에 대한 답을 나는 알지 못한다. 나 뿐만 아니라 이 시대 최고의 의사도 과학자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정신을 하나의 '영혼'이라는 개념으로 분리시켜 보는 경향이 있다. 인간은 완성된 육체에 숨을 불어 넣듯 '훅'하고 불어넣어진 영혼 덕분에 생명을 얻게 된다는 그런 생각들.. 그래서 마치 인간의 영혼이 다른 사람의 육체 속에 옮겨지거나, 다른 몸으로 환생하거나 동물로 태어나거나 할 수 있다는 생각, 이런 생각은 아주 오래 전부터 하나의 종교적 믿음과 같이 내려져 왔다.

그러나 육체와 분리된 영혼이 있을까?
죽으면, 영혼이 육체에서 분리되어 이 세상을 떠돌아 다닐 수 있을까? 나 역시 이러한 생각들에서 크게 자유롭지 못했다. 육체와 다른 무언가가 인간에게 있다는 생각, 우리는 이러한 생각들을 품고 산다. 그것은 그런 믿음을 가짐으로서 더 인생을 가치있는 것으로 꾸미기 위함이 아닐까? 냉정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생명은 '영혼'에 의해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탄생 과정에 있는 '뇌'란 기관의 형성에 의해 사고 능력이 생성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뇌의 파손으로 인한 정신 능력의 저하, 퇴행 등 다양한 정신적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폴 브록스의 임상 기록은 읽는 내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로웠다.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한다든지, 자신의 뇌가 투명해 보인다고 생각하던가, 자신의 20년 남짓의 기억을 잊고 여전히 1977년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이들에게서 우리는 정신 이상이 단지 정신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뇌'라는 육체의 결함에서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몸과 마음은 서로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임을, 육체가 없으면 정신도 없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심리학의 즐거움을 한층 더 깊게 느끼게 된 듯하다. 그 동안의 심리학 서적이 심리학적 안정제 역할이나 성격장애 등의 측면에서 쓰여진 경우가 많았던 반면 이 책은 육체적인 문제에서 시작하는 정신 질환을 흥미롭게 펼쳐 놓으며 다양한 세계로 독자를 이끌고 있다. 그 매혹적인 세계는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울 듯 하다.

덕분에 이 책에서 소개된 알렉산드르 루리야, 올리버 색스를 더 찾아 읽어 볼 듯하다.
j****7 2009.08.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