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 기와], 유마지 마을에 있는 유마지중고등학교의 중학교 교실 세채의 지붕색깔이다. 현재 북경대학 교수이자 소설가인 차오원쉬엔이 쓴 이 소설은 저자의 성장소설인지? 아니면 가상의 소설 인지는 나와있지 않다. 다만 책 속에서 간혹 주인공이 어른이 되었을 때 중학교 때의 일을 설명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것을 보면서 느낀 것은 저자 자신에 관한 일 같이 느껴진다. 책은 주인공 임빙이 유마지 중학교에 입학하여 기숙사로 들어오는 첫날부터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합격자 명단이 발표되는 그때까지의 학교생활에 대하여 쓰여져 있다. 그들의 놀이방식과 유마지 지역주민들의 일상, 그리고 문화대혁명을 제외한다면 우리들이 다녔던 중학교와, 그때 우리들의 생활과 다를 게 없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겪었던 가난 까지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아쉬움은 입시에 찌들리고 과외에 멍들고 있는, 지금의 우리아이들은 결코 이러한 중학생활을 맛볼 수 없으리란 점이다. 학교에 처음 입학하여 친구들을 사귀고, 그 친구들과 숙식을 같이하면서 그들의 성격을 하나, 둘 알아가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아껴주면서 악동들이 되어간다. 우리들도 그러했듯이 그들은 자신의 가족사에 대해 고민하고, 아픔을 가슴속에 감추고 생활하지만 이내 친구들은 그것을 알게 되고, 모두들 그 아픔을 어루만져 주려고 한다. 비록 그들이 아직은 어리기에 서툴지만 서도 … 주인공 임빙은 입학 첫날 마주친 차오안의 이야기로 소설을 시작한다. 모든 것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 줄 알고, 남에게 지시하기를 좋아하는 차오안의 반장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좌절되는 이야기에 이어, 유마지 중학교의 잡공과 서무계의 연애에 끼어든 이야기, 그리고 친구 마수청의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들의 이야기가 임빙의 학교생활과 연결되면서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우리자신이 학교 다니면서 했던 짓들을 그들도 똑같이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문화대혁명이 일어난다. 학교의 수업은 중단되고 다들 여기저기 쏘다니며 무언가 재미있는 일들을 찾기에만 바쁘다. 마을사람들이 사원이나 조각들을 때려부술 때 호기심에 그들도 앞장서서 따라가본다. 지주아들을 끄집어내어 감금하고 비판하면서도, 비판을 받는 자나, 하는 자나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아직 그들은 정치를 알기에 너무나 어렸고, 또 미워는 했지만 그래도 같은 학년, 같은 반 친구들이기 때문이다. 같은 반 여학생을 좋아하면서도 그 앞에만 서면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한없이 작아지는 자기자신을 느끼는 것까지, 그리고 그런 친구들을 놀리고 골탕 먹이는 것 또한 우리들의 그 시절과 하등 다를게 없다.
문화대혁명의 영향으로 혁명지를 순례하는 대연계 이야기와, 학교수업이 중단된 까닭에 유마지 읍네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과 놀이에 빠진 이야기가 뒤를 잇는다. 대장장이 부소전에게서는 수공예를 배우고, 이발사
졸업을 하던 그해, 임빙이 열일곱살이 되던 그해, 가장 힘들게 보냈다던 그해 여름은 무더웠다고 한다. 책은 두껍지만, 560여 페이지에 이르지만 읽는데 큰 무리는 없다. 마치 내가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을 안겨준다. 때론 입가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어리고, 때론 안타까움이 내 맘에 일렁이기도 한다. 너무나도 평범한 이야기들 이기에 가슴속에 더 와닿는 느낌을 주고 있다. 임빙의 고등학교 생활은 어떠했을까? 그는 어떻게 고등학교에 들어갔을까? [까만 기와]를 빨리 읽어봐야겠다. 시간이 어떨지 모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