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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믈다섯인 젊은 작가가 스믈네살에 쓴 책. 보통 그 나이에 소설을 쓴다는게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대개는 자기 또래나 자신보다 어린 주인공을 설정하여 경험과 에피소드, 그리고 역시 경험에 뿌리를 둘 수 밖에 없는 개연성 높은 상상 등이 버무려진 작품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 작품은 스믈 네살의 청순한 숙녀가 다루기에는 매우 애매한 삼십대 중반의 남성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쓰여졌다. 막내삼촌이 모델이 되기라도 한 걸까?
잘 쓴 글에 대한 정의라는 건 다양할 수 밖에 없겠지만, 일단 소설이라면 태생적 기질 상 읽으면서 따분하거나,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어려워서는 안될 것이고, 재미가 있어야 함은 물론, 문장 하나하나에서 참신함과 재치가 돋보이면 그야말로 그만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작품은 '그만' 그 자체다.
어느날 갑자기 직장을 잃고, 아내마저 떠나버린 삼십대 중반의 남자가 실업자 신세에서 길거리를 배회하던 중 토끼모양의 모자와 옷이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토끼 옷을 착용한 우리의 주인공은 자신의 기한의 정체성을 버리고 토끼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그동안 '평범한 월급쟁이 인간'으로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의 기묘한 뒤틀림을 발견하고, 또 경험하게 된다.
자신만의 선입견과 편견으로 잔뜩 각색이 된 세상이 한 뼘만 빗겨 바라보면, 얼마나 새롭고 경이로운 것인지를 보여주려한 작가의 의도가 재치있는 멘트와 재미있는 설정, 그리고 개그콘서트에나 나올 것 같은 정말 웃기는 개성만점의 조연들과 어우러져 잔잔하게, 그리고 전혀 어색하지 않게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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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포털의 문학관련 까페의 타이틀(헤드? 아님 대문이라 하나?)에 걸린 여러 작가님들의 사진 중 유독 잘 모르겠고 어린 작가가 있어, 이 작가분이 도대체 어떤 분이길래 이런 유명하신 분들과 나란히 사진이 걸렸나 싶어 찾아본 것이 이 작품을 접하게 된 계기. 첫 만남이 너무 상큼하고 기분 좋아, 앞으로도 그녀를 자주 만나보고 싶다. 그녀가 그런 기회를 종종 주기를 은근히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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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같은반에 저자와 같이 글쓰기를 좋아하고 그림도 그린 친구가 있었다. 그친구 작가가 되었다면 내가 많이 읽어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와 같이 상당한 이력을 가졌을 거라고 자부한다. 고등학교시절부터 글쓰기를 시작하고 많은 이력을 가진 작가에게 부러움도 느끼고 색다른 느낌도 들었다. 여태껏 읽어본 소설중에서 특이한 내용의 진술이다. 직업을 잃고 백수인 상태에서 아내와의 이혼이 가져다준 우연치않은 토끼옷의 발견 이다. 그순간부터 심상치 않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세상의 시선이 무섭지 않은 여자. 나도 무섭게 느껴졌다 오세리, 늘 주눅들어 있는 북극곰, 오세리를 통해 알게된 정은. 오이만 먹는다고 소문난 막걸리집 오이할아방. 정은이라는 인물은 내가 봐도 참 특이한다.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버지도 모르는 아이를 임신하고도 부정적이지도 않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토끼사나이를 중심으로 다들 범상치 않은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서 인생의 다른면이 보인다. 억압되지 않고 풀어지다. 자유분방하다. 색다른 존재감이다. 오로지 장사가 잘 되기만을 바래서 식물나게 오이를 먹어대는 오이할아방을 내입장에서는 별난 할아버지라고 부를것이다. 모든일에 등치에 맞지 않게 주눅들어 있는 북극곰은 토끼사나이의 내면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무대포 정신이 깃든인물. 중심인물 오세리는 현사회가 만들어낸 워킹걸의 대표주자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돈을 잘벌고 멋있는 정장에 반짝거리는 차를 끌고 다녀야만 워킹걸인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을 인생을 살아가는것도 워킹걸이지. 착각속에 살지 않는 워킹걸. 몇일전에 읽었던 워킹걸의 함정에서 나오듯이 오세리는 착각속에 살지 않는 현시대의 워킹걸이다. 토끼복을 벗고서야 연출된 인생을 탈피하고 어디론가 떠나는 주인공은 내자신이다. 남들가 정해진 길로만 살다가 살짝 빗겨간 그곳에서 주변인들을 만나고 이제서야 세상에 눈을 뜬 것이다. 양쪽에 떡을 가질 필요도 없다. 그리고 인생은 사회에 억압이지만 내가 보는 관정에 따라서 달라질수 있다. 지금까지 읽었던 소설중에 표현력이라든지 내용면에서는 외국작가에 뒤지지 않는 소설이다. 모험도 추리도 스릴도 없지만 내안의 상상력과 내모습을 드러나게 하는 작품이다. 어치 생각하면 무거운 주제가 될수도 있었지만 토끼옷을 통한 접근방식 이 오히려 통통 튀기는 물고기와 같은 느낌이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생각난다. 젊은이의 감각으로 본 발랄함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그리고 나도 토끼토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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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똥을 누는 사나이 책을 읽고 나면 정말 토끼토끼하다!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받았던 느낌은 ‘보통의 그저 그런 인터넷 소설이겠구나.’ 하는 정도였다. 제법 예쁘장한 젊은 여자작가의 사진이 떡하니 박혀있고 발랄한 토끼 그림이 표지에 그려져 있었으며, 장관상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디지털작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한다. 그러니 뭐 저 옛날 귀여니 풍의 인터넷 소설정도가 아니겠는가 하는 정도의 판단이 들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내 생각들은 대부분이 틀린 것이었다는 것을 책을 읽고 깨달았다. 책을 읽은 후에는 정말 전적으로 전아리 작가의 팬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보다 한 살 어린 여대생인 작가의 팬이 되어버렸다. 책은 한 사내의 실직과 이혼으로 시작된다. 실직과 이혼을 계기로 사내는 잠시 그동안 자신을 옭아매던 세상으로부터 탈출하여 일탈적 행위들을 한다. 이렇게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너무나도 세밀하게 그려낸다. 실직과 이혼을 겪은 사내이기에 그의 삶이 즐거울리 없다. 하지만 작가는 주인공의 삶을 어둡고 우울하게만 그리지 않는다. 밝고 경쾌하게 그 삶을 그려내며 독자들로 하여금 웃음지으며 삶에 대해 생각하도록 한다. 추천사에, 우리 한국소설이 너무 진지하고 어두워 외국 소설에 독자를 빼앗겼는데, 전아리 작가는 그러한 독자들을 다시 한국소설로 끌어모을 수 있는 작가라는 구절이 있었다. 정말이지 나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재미있고 경쾌하게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그 능력이 젊은 여성작가로서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이 썼다기엔 너무나도 세세하고 생생한 묘사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은 현대적인 아파트나 도시라기 보다는 약간은 달동네와 비슷한 도심을 벗어난 곳이고 등장인물들도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은 야설작가, 대인기피증을 가진 프리렌서, 아빠가 누군지 모를 아이를 임신한 보험 설계사 등이다. 어찌보면 어리다고 할 수도 있는 작가가 이러한 배경과 등장인물들을 어쩌면 그리도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었는지.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만큼의 이야기 구성능력과 나이에 걸맞는 경쾌하고 상큼한 발상, 이야기 전개 능력. 내가 그녀의 팬이 된 이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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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똥이라니? 구슬똥이 뭐지? 무슨 소설제목이 이래? 아이들 동화제목도 아니고. 내가 이 책을 읽기 전에 느낀 여러 가지 호기심들이었다. 그런데 디지털작가상 중에 대상을 차지했다고 하니 호기심을 들지 않을 수가 있는가? 톡톡 튀는 감각의 신인작가 작품이라고 하니 기대만발이었다. 그 기대는 책을 읽는 내내 계속 되었다. 세상에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 나는 정말 독특한 사람이다. 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다면 TV에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시작은 지금 우리 현실처럼 고용불안한 시기로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해고통고를 받는다. 말은 권고사직처럼 보이지만 결국 해고다. 욱하는 성격과 자존심으로 한 번 사정해보지도 않고 그만두고 나와 그날부터 백수로 아니, 토끼로 지낸다. 토끼 옷을 매일 입고 동네 이곳저곳을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돌아다닌다. 그런 남편을 어느 부인이 좋아하겠는가? 그러나 그의 부인인 유정은 여느 아내보다 인내심이 약한(?)여자였던지 그가 실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능력 좋은 연하의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당당하게 그 연하남을 사랑하게 되었으니 이혼하자고 말한다. 열열히 사랑해서 한 결혼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주인공 나는 아내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혼은 하지 않겠다고 하였지만 결국 이혼해주고 더욱 철저하게 토끼로써 삶을 살아간다. 토끼로 살던 중 예상치 못한 인물들을 줄줄이 알게 된다. 포르노야설을 쓰는 오세리와 그의 후배 정은, 북극곰으로 살던 사나이. 이들 또한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라서 인지 아무도 왜 멀쩡한 남자가 토끼옷을 입고 다니냐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토끼로 주인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특히 오세리의 후배 정은과 주인공인 나는 서로 사랑한다는 표현을 대신하여 토끼토끼한다고 한다. 사랑하는 것은 아니고 토끼토끼한다니? 이건 또 무슨 말인지. 이 책은 읽는 내내 만화책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할 만큼 기존의 소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결말이 애매해서 읽는 독자들에게 끝까지 호기심을 놓지 않도록 하고 있다. 시대가 변해가면서 소설이라는 장르가 다양해지고 그 주제나 내용, 문체들이 틀 안에 규정되지 못할 만큼 도특한 것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감각이 남다른 신인작가의 특이한 작품을 읽으며 유쾌한 시간이 되어서 만족스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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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개그프로를 보며 손주가 옆에서 기분좋게 웃는다. 그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던 할머니도 웃음을 터뜨린다. 할머니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손주의 웃음이 인생의 전부인 것이다. 물론 내일은 내일대로의 하루 속에서, 할머니는 또다른 인생의 전부를 찾아낼지도 모른다.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 할머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인생의 전부라고 불리우는 제법 대단해보이는 것들도 알고보면 조그마한 것에서 시작하는 법이다. 그리고 그것의 초안을 잡는 것까지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의 실현을 위해 우리는 현실의 울타리를 벗어나야 할 때가 있다. 바로 그 때, 우리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세상에서 정해놓은 틀을 벗어난다는 것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는 참으로 무모하면서도 가혹한 과정일 수가 있기 때문에 결정하는게 쉽지만은 않다.
전아리 작가가 펴낸 장편소설 <구슬똥을 누는 사나이>는 바로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바로 이런 신선한 인물설정이 이 소설의 첫번째 장점이다. 작가에게 있어 소설은 자신이 만들어낸 스토리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매개체이다. 그것이 좀 더 쉽고 깊이있게 독자들에게 각인되려면 통로가 필요하다. 그 통로로써 작가는 이런 특이하고 신선하면서도 흥미있는 인물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초고속 광랜급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그로 인해 책을 쉬이 내려놓지 못하는 무한 매력을 발산하게 된다. 주인공 외에도 이미 현실의 울타리를 넘어 자신의 뜻을 펼쳐나가고 있는 주변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킨다.
두번째 장점은 작가의 표현력이다. 24살이라는 작가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그녀의 표현력은 뛰어나다. 한 예로 이런 구절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세번째 장점은 결론이다. 사실, 전아리 작가의 이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그것과 많이 닮았다. 사랑, 섹스, 우정, 자유분방한 인물의 다수 등장 등 내용적인 면도 그렇고 문체도 왠지 낯설지가 않은 느낌이 많이 든다. 그래서 읽는 내내 내가 하루키의 소설을 읽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결론은 확실히 남달랐다. 비현실적인 소재를 다루는 대부분의 소설은 결론에 이르면 주인공을 포함한 모든 등장인물들을 자유롭게 풀어준다. 결과의 선택을 인물들 스스로에게, 다시말해 독자들에게 주로 맡기기 마련인데 전아리 작가는 그것마저 놓치지 않는다. 굳이 우리 독자들에게 맡기지 않는다. 또한, 끝내 주인공을 현실로 되돌려 보내지 않았다. 자기 주장을 분명히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당돌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상큼하고 개성있으면서도 문학의 틀을 지켜낸 <구슬똥을 누는 사나이>의 지은이, 전아리 작가에게 경의를 표하고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한번 더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그동안 무겁고 서정적인 우리 문학의 고정적인 모습에 물린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토끼옷을 입은 주인공'을 <구슬똥을 누는 사나이>로 표현했다는 것이 작가가 귀엽기도 하면서, 존경스럽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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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상태인 남자가 동네를 배회하다가 유치원 입구 쓰레기 사이에서 토끼모자와 토끼 바지를 입는다... 그리고 그날부터 남자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 어쩌면 전혀 연관성 없고 엉뚱하고 말도 안되는 일이라 생각되지만 또한 가능하고 있을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토끼 옷을 입은 남자가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어찌보면 삐딱하고 제정신이 아니고 그리고 비정상적인 사람들이다. 보통 우리 사회에서 비주류라고 불리는 사람들...
우리들 모두.. 비주류가 아닌 주류에 속하려고 발버둥치고 경쟁하고 아등바등 살아간다.
어찌보면 말도 안되고 참 이상한 상상을 했다고 생각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었다. 다양한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이 있다는 것에 무엇보다 좋았고, 자칫 우울할 수 있는 분위기가 끝날때까지 유쾌해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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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있다. 그는 재미없게 다니던 시시한 직장에서 짤리고 만다. 그리고 어느 날 아내는 그의 곁을 떠난다. 물론 아내를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기실 그 자리에 꼭 그 여자가 아니라 다른 여자가 있었어도 삶은 그다지 달라질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떠난 지금 그는 너무도 허전하다. 어쩌면 진실로 아내를 사랑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동네를 헤매던 그는 토끼 분장옷을 발견한다. 입어보니 어쩐지 마음이 편안하다. 그는 그 옷을 입고 돌아다닌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기가 토끼라는 생각을 한다. 너저분하고 구질구질한 자기를 버리고 새로운 자기를 만들어낸다. 그동안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고 적은 돈을 벌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맘대로한다. 사회는 그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거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존재감이 없던 시절보다 토끼로 살아갈 때 더 많은 이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사회 안으로 그를 이끈다. 포르노 야설 작가 오세리, 미혼모가 되기로 결정한 정은, 소심한 일러스트레이터 북극곰과 생오이만 먹는 걸로 먹고 사는 오이할아방등 독특하지만 소외된 캐릭터들과의 애정어린 관계와 그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은 어쩌면 작가가 진정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은 아닐까? 가볍게 읽을 만하지만 오래도록 여러가지로 생각을 갖게 하는 소설이었다. 작가의 연배에 비해서 생각하면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할까 싶었다. 나이를 많이 먹어도 사람 구실 못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린 나이에 이토록 세상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 사람도 존재하는 것을 보면 어른이라고 해서 내세울 것도 없는 가보다 구양수는 글을 잘 쓰는 비결로 다독, 다작, 다상량을 들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해야한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어째서 쓰는 것이 생각하는 것보다 앞서는가 말이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그 다음에 많이 써 보아야할 것이 아닌가 말이다. 알고보니 원래 구양수가 제시한 것은 다문(多聞), 다독(多督), 다상량(多想量)이었다. 많이 듣고 읽고 생각하는 것이 글을 잘쓰는 비결임이 더 옳은 것 같다. 이 소설 <구슬똥을 누는 사나이>의 작가 전아리씨를 생각하면 '소년등과'라는 말이 떠오른다. 어린 나이에 큰 상을 받고 등단한 그야말로 '소년등과'의 증거가 아닌가. 그의 수상 경력은 이미 고교 재학 시절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문학 영재라는 말을 들으며 저작 활동을 해 왔고 그 덕분에 대학도 남들보다는 쉽게 진학한 편이다. 전국의 모든 고등학생이 오로지 수능하나를 목표로 하고 3년간 고생하는 것에 비하면 그의 인생은 어쩌면 더 쉬운 것인지도 모른다. 자기가 좋아하는 글을 쓰고 그 덕에 유명해지고 남들보다 더 쉽게 간다고 말이다. 그러나, 누구나 다 겪어봤듯이 글을 쓰는 작업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오죽하면 천형(天刑)이라는 말까지 있을까. 무언가를 쓰고 싶은 가슴 속의 울렁임을 참지 못해서 글을 쓰지만,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글 쓰는 사람은 늘 고뇌하고 괴로워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작가들에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 또한 글 쓰는 것일 것이다. 괴롭지만 가야하는 길 말이다. 아마 전아리 작가 역시도 그럴 것이다. 그의 성취가 몹시도 빛나지만 그 뒤의 숨은 노력을 우리는 간과한다. 그 숨은 노력의 대부분이 아마도 다문(多聞), 다독(多督), 다작(多作), 다상량(多想量)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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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한번 호기심을 가지고, 책 내용에 두번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토끼옷을 입는 이 남자의 주변 사람들도 범상치않다.
주인공들을 사람들의 시선도 두려워하지않고 무언가에 자신을 가두기보다는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며 살아간다.
전전긍긍 살아가고 있는 그저 이 시대의 직장인일 뿐인데.. 작가는 새롭게 글을 풀어가서 책을 읽으면서도 신선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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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의 남자가 있다. 회사에서는 정리해고를 당했고 아내는 남자와 별거를 작심하고 이삿짐을 싣고 떠난다. 혼자다. 혼자의 자유가 싫지 않다. 정리 정돈되지 않은 어수선한 집안이 편안하다. 냉장고에 얼려있던 음식도 바닥이 난다. 어느 날 길목 쓰레기 더미에서 토끼옷을 발견한다. 왕방울만한 눈이 달려 있는 토끼 모자와 엉덩이 부분에 꼬리가 붙은 토끼바지, 남자는 그 토끼옷을 주워 집으로 돌아온다. 이제부터 남자는 토끼다. 토끼의 삶을 살기로 한다. 시도 때도 없이 그 토끼 의상을 하고 다닌다. 주인공 남자의 이야기다. 소심하고 소극적이던 그에게 발견된 토끼의상은 그를 다른 삶 즉 토끼로 살아야지 하는 계기가 된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지만 다닐만 하다. 토끼옷은 없어서는 안 될 자신의 보물 1호가 된다. 보통 사람들도 자신의 현재 삶이 대부분 무미건조하다. 일상의 반복이다. 숨통을 열 탈출구가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다른 성격으로 살아 봤으면 좋겠다. 곰옷도 좋고 호랑이옷도 좋다. 자신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도록 파격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성격을 이상적인 성격으로 확 바꾸고 싶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 쉬운가! 주인공 남자도 토끼옷을 입고 활보하지만 껍데기만 토끼일 뿐이다. 그것도 모자와 꼬리달린 바지만 있는. 호랑이옷을 입는다고 호랑이가 될 수 없고 곰옷을 입는다고 해서 곰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본연의 자신은 쉽게 바꿀 수가 없다. 그러니 결국은 자신으로 돌아올 수 밖에. 자신으로 살면서 조금씩 매일 깨고 다듬을 수 밖에! 그렇게 해서 새롭게 성숙하고 발전하는 것이 이상적이겠지!? 자신의 현재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회피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이만 먹고 사는 막걸리집 할아버지도 있다. 텔레비전에서 취재도 나와 기인으로 소개되니 사람들은 호기심에 할아버지 막걸리집을 찾는다. 술안주의 맛은? 형편없다. 그래도 매상이 오르는 이유는? 사람들의 호기심! 삼 시 세 때를 오이만으로 연명한다니 기이하지 않은가. 술과 안주를 먹으러 오기보다는 진기명기, 할아버지를 구경하러 오는 것인데, 어느 깊은 밤 막걸리집을 찾은 주인공 토끼의상 남자에게 라면 끓여 먹는 것을 들키고 만다. “이 세상은 연출을 잘 하는 놈이 성공하는 것여.” 남자는 할아버지의 말에 공감하며 눈감아 주기로 하는데, 결국 오잇물을 토하며 죽어가는 할아버지 이야기. 오세리라는 젊은 여자, 포르노 잡지의 야설 작가. 20대 초반의 자수성가 억척녀 박정은, 시골에서 상경하여 보험 설계사로 그 나이 또래에 비해 경제적 기틀을 일찍 다져놓은 야무진 여자, 미혼모가 되어야 할 지경에 이르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고 아이 아빠를 기다리며 엄마가 될 준비를 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어찌보면 현실과 많이 동떨어진 사람들 같지만 사실 생뚱맞은 사람들은 아니다. 조금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색안경 속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겉으로는 비상식적이고 기괴해 보여도 속은 여리고 상처받은 사람들. 그래서 그들에게 더욱 연민이 느껴진다. 거기에 작가의 유머러스하고 명랑한 문체가 어우러져 재미난 한 권의 소설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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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를 읽겠다고 신청을 하면서 작가의 프로필을 봤는데... 어린나이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예리하다(?) 궁금했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우릴 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발동하여 ^^*
글의 소재는 요즘 우리 주위에서 심심찮게 보여지는 현상! 사건!인듯 하다. 한 가정으 가장이 실직을 하고 부인은 그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부딪혀 싸우다 결국엔 집을 나가고 이혼을 하고..TV 소재로도 가끔 등장하곤 한다.
주인공 남자는 잘 다니던 회사에서 벼랑간에 해임 통보를 받고 실직한 가장이며 부인은 같은 회사에 다니는 여직원이였다. 실직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와이프는 집을 나갔고 곧 같은 회사에 다니는 젊은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며 이혼을 요구한다. 남자는 와이프가 집을 나가고 길을 걷다 버려진 토끼옷을 발견하고 그날 이후로 그 옷이 없이는 집밖을 나서기를 꺼려한다. 본인이 태어나 이처럼 주위에 주목을 받았던 적이 없었던 남자는 가끔은 변태라는 소리와 사이코라는 말을 듣기는 하지만.. 주위에서 별다른 거부감 없이 남자를 바라봐준다 (히려 친근하게?) 아내의 이혼 요구에 이혼 자체가 싫었던 남자는 결국 아내의 사랑에 두손을 든다. 에초에 남자는 그녀가 아니여도 괜찮았을 결혼이기에.. 사랑을 하나 열렬하지는 않았기에.. 아내와 떨어져 지내며 알게된 동네 사람 포르노야설 작가 오세리, 그의 후배보험설계사 정은, 대인기피증에 여자공포증이 심한 북극곰..이들의 만남도 참 재미나다. 갠적으론...남자와 정은을 엮어줄여 하던 오세리의 주선이 흐지부지 된것이 안타까운 생각이 들긴하다. 잘 되었더라면 정은이 아이를 낳다 죽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 남자의 토끼 생활이 끝나고 다시 도약을 시작할때 둘이 같이 였다면 보기 좋았을꺼라는 나의 바램? ㅋ 남자와 정은의 감정을... 토끼토끼하다라고 표현하던 그 장면을 상상하면 그녀의 죽음이 슬프다.
구슬똥은 누는 사나이라는 제목을 보고 무슨 소리인가?.. 했었는데.. 토끼가 된 남자를 비유한 말이여서 재미났다. 남자가 토끼옷을 벗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는 내용으로 마무리되는 이 책은 내게 뭐라 말로 표현되지 않는 무언가를 남겨주는 가볍지 않은 메세지를 남겨주는 책임에는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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