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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시집 읽기가 당황스럽고 내 속을 들킨 것 마냥 부끄럽기도 하다. 하지만 시치미 뚝 떼고 읽어야지. 이건 시집이거든. 이미 세상에 찌든 아줌마의 딱딱한 머리를 들켜서는 안 돼. 이번 기회에, 초등학생 아이와 통하는 엄마가 되고 싶어. 자, 마음을 비워보리라.
시집 제일 첫 머리에 시인은 어려운 시라고 했다. 여러 싯구에서 힘이 빠지기도 또 긴장이 되기도 했다. 엄마가 없는 딸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다 되어 주었다는 시인 김륭 선생님의 설명 탓인지, 아니면 팥쥐 어멈 저리가라고 고약을 떠는 (특히 방학 때면 그 정도가 울트라 캡숑 특급이다) 내 양심이 찔리는 건지, 이번 시집에선 유독 생활에 또 삶에 쩔어 있는 엄마, 어머니들의 얼굴이 많이 보인다. 본디 동화나 동시에서는 자상하고 너그러운 엄마나 어머니만 있는 법 아니었나? 하지만 김륭 시인의 세상은, 지금 여기, 우리가 사는 곳이다. 나무도 풀도 과일이랑 개구리, 고양이, 개 ...모두 있지만, 다들 우리 식구가 사는 작은 집을 둘러싸고 있다. 자연도 인간이 사는 곳의 연장이고, 인간의 옷을 입고, 인간의 말로 장난질을 친다. 억지로 예쁜 척을 안하는데도, 예쁘다. 시를 쓰는 눈과 입도, 아이의 눈일까, 아니면 아이와 함께 읽는 부모의 눈일까, 삶과 생활을 함께 담고 있다. 정겹고 친근하다. 완벽한 추억과 깨끗한 자연이 아니라서 좋다. 시집 속의 엄마들은 잔소리가 많다. 그래서 ‘잎이 많은 풀’이 된다. (밥풀의 상상력) 엄마는 집안일로 종종거리다 강아지가 마당에 똥을 싸는 꼴을 보자면 ‘누렇게 신문지처럼’ 얼굴을 구기고 ‘끙! 하고 앓는 소리를’ 낸다. (맛있는 동화) 나른한 오후, 엄마는 아이들이 장난감이나 게임기를 사내라고 졸라도 대꾸도 없이 누워있다. 엄마 뱃속에서 나는 꾸루룩 소리를 들으면서 아이들은 그 ‘산 만한 배를’ 베고 논다. 엄마는 아침부터 돼지고기, 점심에는 고등어를 챙겨 먹고, (아니, 아이들에게 챙겨 먹이고) 잠시 누웠겠지. 그덕에 아이들은 원기충천해서 엄마 배를 타넘고 장난도 친다. (게임기) 엄마가 벌떡 일어나 혼이나 내지 않을까 웃음이 났다. 사이좋게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외출한 날, 장난감 가게 앞을 지나자면 무당벌레 푸르르 거리듯 발랑 뒤집어 지면서 떼를 쓰는 아이들이다. (무당벌레) 하지만 엄마와 아빠가 손잡고 다니면서 매일 사이가 좋은 건 아니다. 둘은 ‘따로국밥’ 이고 ‘심심하면 티격태격’ 싸운다. (부부 안경점) 아빠의 퇴근이 늦는 날이면 엄마는 ‘엄청 열 받’아서 칼등으로 동생 머리통을 쥐어박을 지도 모른다. (수박이 앉았다 가는 자리) 늘 방 한 가운데 앉는 아빠 앞에서 엄마는 부엌칼을 들고 과일 앞에 선다. (수박 대통령) 왜, 엄마는 ‘아빠가 지겹다’고 할까. (3학년 8반) ‘하루빨리 전셋집 벗어나고 싶은 엄마 가난한 마음’ 탓인가 보다. 아빠가 술에 취해 늦은 밤, 아빠의 신발은 뒤집어져 있는데 엄마는 그냥 놔 둔다. 그리고 양말도 못 신고 나서는 아빠의 발가락은 애벌레 마냥 처량하다. 힘은 세겠지만 말이다.(애벌레 열 마리) 얼핏,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하는 노래가 생각난다. 그런데, 그 노래를 아이들 옆에서 같이 부르는 엄마의 눈초리가 매섭다. 아빠가 외박이라도 하면 엄마는 밤새 눈에 불을 켠다. (낮달)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날이면 아이는 ‘엄마 아빠 눈빛 마주칠 때마다 털이 빠지는 미운 오리 새끼’ 가 되 버리고 만다. (미운 오리 새끼). 이 오리가 백조가 되어 훨훨 날아갔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미운 오리 새끼는 아직 어린 아이일 뿐이고, ‘꽁지 빠지도록 새끼들 찾아’ 가는 어미새를 기다려야 한다. 자식들 먹이려 벌레 잡는 어미새는 훌쩍 떠나버린 엄마 대신 그려보고 싶은 모습이었을까. (달려라! 공중전화) 601호 코흘리개 새봄이는 6층에서 1층으로, 또 6층으로 엄마만 기다리면서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린다. 코도 닦지 않고 엄마만 기다리는 꼬마는 잔소리 하는 엄마라도 그립겠지. (코끼리가 사는 아파트) 월말이면 이런 저런 세금 고지서를 안고 은행으로 향하는 엄마, ‘노란 잎사귀 무성할수록 걱정도 많겠지만 몸은 무겁고 머리 복잡하겠지만 씩씩한 우리 엄마’ , 두 아이를 은행알 처럼 품고 찬바람에 맞서는 엄마의 든든한 품 속을 그리고 있겠지.(은행나무) 그래서, 툭하면 잔소리에 무서운 눈을 뜬 엄마지만 ‘수진아’ 하고 부르면 발이 보이지 않게 데굴데굴 구르며 뛰며 달려온다. (소리로 만든 운동화) 재미있는 시,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은 시, 아름다운 시, 귀여운 시, 중에서 요즈음 내 생활을 가장 잘 그려내 주는 시는 단연 <여름방학>이다. 시인의 모기와 매미에 해당하는 꿀벌 두 마리가 우리 집에서 붕붕 날아다닌다. ... 오늘 하루만이라도 소리지르지 말아야지, 저 어린 꿀벌들에게 못된 대마녀가 되지 말아야지, 다짐해본다. 그리고 커다란 부엌칼을 집어 든다. 냉장고에 든 수박을 쩍 갈라서 두 아이들에게 먹여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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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 문학동네 동시집(07) 김륭 시 / 홍성지 그림 문학동네
짝꿍
겉과 속이 다르다고 놀리지마 수박도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냐
수박 속살은 파랑이나 초록이었을 거야 똑, 누군가 꼭지를 따는 순간 변한 거지
가슴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랐을 거야 엉엉 밤새 울었을 거야
수박 속살이 붉은 것은 달과 오래 눈을 마췄기 때문이야 밤마다 뽀뽀도 했겠지
수박꼭지가 똑 떨어지는 순간 달이 꼬옥 껴안아 준 거야
상처받은 마음, 아픈 마음을 따뜻하게 보담아 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
우리 동네 구멍가게와 약국 사이를 어슬렁거리던 고양이, 쥐약을 먹었대요 쥐가 아니라 쥐약을 먹었대요 우리 아빠 구두약 먼저 먹고 뚜벅뚜벅 발소리나 내었으면 야단이라도 쳤을텐데......
구멍가게 빵을 훔쳐 먹던 놈은 쥐인데 억울한 누명 둘러쓰고 쫓겨 다니던 고양이, 집도 없이 떠돌다 많이 아팠나 보아요 약국에서 팔던 감기몸살약이거나 약삭빠른 쥐가 먹다 남긴 두통약인 줄 알았나 보아요
쓰레기통 속에 버려진 고양이, 구멍가게 꼬부랑 할머니랑 내가 헌 프라이팬에 담았어요 죽어서는 배고프지 말라고, 프라이팬을 비행접시처럼 타고 가라고 토닥토닥 이팝나무 밑에 묻어 주고 왔어요
고양이가 쥐약을 먹은 사소한 사건을 잘 풀어낸 것 같다. 특히 마지막 부분, 죽은 고양이를 죽어서는 배고프지 말고 비행접시처럼 타고 가라고 프라이팬에 묻어 준 부분이 인상깊었다.
쉿! 우리 동네 저수지의 비밀
쉿! 우리 동네 저수지 물고기들이 잘 잡히지 않는 까닭을 아세요? 고급 승용차를 몰고 온 낚시꾼들은 미끼도 물지 않는 약삭빠른 놈들이라고 투덜투덜 불만을 터뜨리지만,
이건 나만이 아는 비밀이에요 수돗물 한 방울이라도 아끼지 않으면 꽁꽁 꿀밤 주는 아빠 때문에 알았죠
자린고비란 말 알죠? 아니꼬울 정도로 인색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반찬 삼아 한 번씩 쳐다보았다는 이야기
낚시꾼들 몰래 얘들아, 하고 부르면 새처럼 수면 위로 솟구쳐 올라 안녕!반갑게 인사를 하는 우리동네 물고기들 이름은 자린고비
날이 갈수록 더러워지는 저수지에서 먹이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탓이죠 낚시줄에 매달린 지렁이를 반찬 삼아 쳐다볼 뿐 우리 동네 물고기를은 덥석, 물지 않아요
각시붕어야 괜찮아 가물치야 괜찮아 쉿! 가난해도 괜찮아
자린고비와 물고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을 줄이야! 낚시줄에 매달린 고기를 물지 않는 물고기를 자린고비에 비유해 정말 재미있게 표현한 것 같다. 2011.10.30. 이지우(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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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의 서로 다름을 이해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을 읽을수 있다. 요즘 왕따문제로 얼마나 시끌벅적한가? 뭐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겠지만 유독 아이들을 키우는 이 즈음에 왕따문제가 심각하게 와닿는다. 이 시는 그런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 얼마나 서로가 사랑스러운 존재가 될수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
겉과 속이 수박이 처음부터 다르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파랑이나 초록이었다는 것은 아주 평화를 이야기하는듯 하다. 그러다가 누군가 꼭지를 땃다는 것은 무엇인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다거나 무언가 안좋은 일로 심경의 변화를 갖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가슴이 불덩이처럼 달아오르게 된다. 화가 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속상해 엉엉 밤새도록 우는 그런 상황. 생각만해도 가슴이 찌릿찌릿하다. 수박 속살이 붉어질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경우들을 생각해야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박 꼭지가 똑 떨어지는 순간 달이 꼬옥 껴안아 준다니...얼마나 포근한 일인가? 아픈 마음을 조용히 감싸주는 그런 친구가 되어줘야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렇지만 ...이런 시를 읽고 이해하자고 하면서도 누군가 또 생각지도 않게 꼭지를 톡! 하고 따면 또 마음속에서는 커다란 불덩이라 일어나니 참 알수없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중국집에 간 개구리]는 참 재미있다. 개굴 개굴 개구리들이 밤새도록 울어대는 것을 볶는다고 이야기한다. 정말 그럴듯하다. 개굴 개굴 개굴....프라이팬에 식은 밥 볶듯 개구리들이 톡톡 울음을 내놓는것을 개구리들이 달달 울음을 볶는다고 말하고 있다. 얼마나 신선한 표현인지. 즐거워진다. 개구리들이 달달 울음을 볶는다니...기발한 발상이다.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는 가슴아프다. 제목으로봐선 아주 즐거운 상상력을 동원한 내용인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참 불쌍하다. 쥐를 잡으려고 쥐약을 놓았는데 고양이가 쥐약을 먹고 죽었다. 그런 고양이를 불쌍히 생각해서 아이는 할머니와 함께 장례를 치뤄준다. 프라이팬을 비행접시처럼 타고 가라고 프라이팬에 담아 이팝나무 밑에 묻어준다. 고양이야~~부디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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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아주 어릴적에는 동시 겸 동요를 함께 묶은 책들을 참 많이 읽어줬고, 애들이 자연스레 시들을 외우곤했는데, 좀 크니까 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저도 규칙적으로 읽어주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책을 받고는 저희 애가 책을 끼고 사네요. 일단 책 표지부터 흥미를 끌기도 하고, 내용도 기발하고 짤막해서 아이가 너무나 좋아합니다. 이 시리즈를 사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꼭 다시 사려고 합니다. 그래야 마음도 아름다운 아이가 될 거라 생각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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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할머니가 입고 있던 빨강내복처럼 몸에 착 달라붙어 있는 관습적인(?) 상상력에서 조금이라도 멀리 달아나 보고 싶었습니다. 울퉁불퉁 이야기가 있는 동시를 쓰고 싶었고 아이들보다 먼저 엄마 아빠에게 읽어 주고 싶었습니다』
김륭 시인의 '책머리에' 쓰여진 글입니다. 빨강내복의 관습적인 상상력에서 멀리 달아난 동시란 어떤걸까 짐짓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김륭 시인이 동시를 엄마인 내가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거지?’
고추잠자리를 관찰하다 보면 조금 날다가는 멈추었다가 다시 조금 날고 멈추기를 반복합니다.
김륭 시인의 동시는 자유롭게 숨겨 놓은 그림을 독자로 하여금 찾아보게 하는 동시집입니다.
오십을 앞둔 남자가 이렇게 여리고 아름다운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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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지만 '시' 같은 표현을 입힌 특별한 동시집이다.
시집을 받아들고 첫느낌은 이랬다. 웬 동시집이 이렇게 어렵지??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며 두번이나 차근차근 읽어보았다. 시인은 관습적인 상상력에서 벗어나 울퉁불퉁 이야기가 있는 동시를 쓰고 싶었다고 했다. 집에도 동시가 몇권 있지만 여태껏 보던 동시가 아니었다. 표현이 독특하고 남달랐다. 그래서 어렵게 느껴졌나 보다 익숙한 표현들이 아니어서 그랬나보다고 생각했다. 시인이 책머리에 적은 글이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다 읽고 나서 아들에게 내밀었다. 벌써 다 읽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못 보던 책이라서 읽었다고 했다.
아들에게 "어땠어?" 하고 물으니 내비게이션 시가 좋았다고 한다. 귀를 쫑긋 위성 안테나처럼 세우고 눈으로 레이저광선을 쏘아요 우리 집 나비는 야옹야옹 눈 깜박할 새 지나간 새 한마리, 벌레 한 마리 놓치지 않고 귀신처럼 찾아내요 바늘에 실 따라가듯 소리가 만든 길을 찾아내요 아빠 차에 달려 있는 것보다 성능 좋은 내비게이션이 달려 있어요 야옹야옹 우리 집 나비 머릿속에 과학이 살아요 자동차와 전자제품에 관심이 많은 아들은 고양이를 성능 좋은 내비게이션으로 표현해서 재미있고 좋았다고 한다.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 고양이를 읽으며 동물들을 좋아하는 딸이 내게 "엄마 죽은 고양이가 불쌍해" 하고 말한다 . 이동시집의 표제작이다. 우리 동네 구멍가게와 약국 사이를 어슬렁거리던 고양이, 쥐약을 먹었대요 쥐가 아니라 쥐약을 먹었대요 우리 아빠 구두약 먼저 먹고 뚜벅뚜벅 발소리나 내었으면 야단이라도 쳤을 텐데..... 구멍가게 빵을 훔쳐 먹던 놈은 쥐인데 억울한 누명 둘러쓰고 쫓겨 다니던 고양이, 집도 없이 떠돌다 많이 아팠나 보아요 약국에서 팔던 감기몸살약이거나 약삭빠른 쥐가 먹다 남긴 두통약인 줄 알았나 보아요 쓰레기통 속에 버려진 고양이, 구멍가게 꼬부랑 할머니랑 내가 헌 프라이팬에 담았어요 죽어서는 배고프지 말라고 프라이팬을 비행접시처럼 타고 가라고 토닥토닥 이팝나무 밑에 묻어 주고 왔어요
환경미화원 아저씨들이 쓰레기를 치우면서 놀란 때가 있는데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나 고양이들이 죽으면 쓰레기 봉지에 담아서 버리기 때문에 치우다가 물컹한게 만져지면 매우 놀란다고 한다. 여기에 나오는 동시처럼 묻어주면 안될까 싶다. 집안에서 예쁘게 애지중지 길러서 죽으면 봉지에 싸서 내놓은 것이 이해가 안될때가 있다. 그렇게 버리게 되어있지만 말이다. 외국에서처럼 관에 넣어서 까진 아니더라도 여기 나온 동시처럼 땅속에 묻어주면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에도 애완동물들을 많이 키우기 때문에 동물들의 화장터까지 생겼다고 한다. 내가 독특한 표현에 감탄했던 시는 코끼리가 사는 아파트이다.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시인의 표현에 감탄했고 재밌었다. 604호 코흘리개 새봄이가 엄마를 기다리고 있어요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고 있어요 훌쩍훌쩍 코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어요 엘리베이터를 비스킷처럼 감아올린 코가 길을 잡아 당기고 있어요 엄마가 타고 다니는 빨간 티코를 감아올릴 때까지 새봄이 코는 길을 잡아당길 거예요
-생략 엄마를 애타게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을 참 잘 표현한 시다. 엘리베이터와 도로 자동차들은 모두 엄마에게 향하는 애타는 마음이다. 엄마가 빨리 집에 오기만을 바라는 마음에 길위에 있는 모든 차들을 자기에게로 끌어당긴다는 표현을 코끼리 코에 비유했다. 읽은 순간 마음이 찡했던 달려라! 공중전화, 애벌레 열마리 시들은 아빠를 향한 그리움과 아빠들의 현실 속 노고가 묻어나있는 시이다. 쉿! 우리동네 저수지의 비밀 같은 시는 환경을 생각해 보게 한다. 날이 갈수록 더러워지는 저수지에서 물고기들이 먹이 구하기가 어려워져 낚시줄에 매달린 지렁이를 자린고비처럼 쳐다만 볼뿐 먹지 않아서 낚시꾼에게 잡히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나무들도 전화를 한다 도 인상적이고 좋았다. 나무의 가장 따스한 품속에 놓인 공중전화 벨소리 그치지 않는 둥지 찾아 날아간다 나무들도 전화를 한다 까맣게,하늘이 새까맣게 타도록 전화를 한다. -중략
어린아이, 가족 ,할머니, 동물, 주변 자연과 사물들이 고루 등장하지만 세세하게 관찰하고 신선하게 표현했다. 따뜻함이 묻어나는 시들도 있지만 아픔도 묻어나는 시들도 보인다. 시인의 동심이 가득한 감수성이 부럽다. 시는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많다고 한다. 동화책은 수십권씩 사주면서도 동시 한편도 사주지 않은 부모들이 많다고 하던 어느 시인의 말이 생각난다. 요즘 아이들은 정서가 매우 메말라 있다고 한다. 시인의 말이 맞는 말이다. 시인의 말이 마음에 꽂혀서 올해초 부터는 한달에 동시집 한권은 꼭 사서 읽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렇게 해서 동시집이 5권이 생겼다. 아이들이 이젠 동시와 친숙해져 동시를 매우 좋아하고 맘에 든 동시는 외우기도 한다. 동시집을 읽으면 잃어버린 동심을 간직할 수 있어서 좋다.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이 맑고 순수해져 참 좋다. 시집은 무엇보다 우리를 둘러싼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해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동시만큼 아이들의 정서적 감수성을 키우기에 좋은 책이 있을까 싶다.여기 독특하고 특별한 그래서 다른 동시집들과 구별되는 동시집이 있다. 유연한 상상력이 돋보였던 좋은시들이 많았다. 꼭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아이들과 함께 동심의 날개를 달고 아름답고 즐거운 색다른 동시로의 여행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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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동시를 만날때면 아이들의 이쁜 마음과 여린심성에 감탄을 하곤합니다. 그러다 잠깐 이러한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낸 작가의 감성에 박수를 보내게되네요. 아 이런 감성으로 살아야하는건데, 과연 울 아이들에겐 이런 감성이 존재하는걸까?
너무도 메마른듯하고 벌써 틀에 얽매여버린듯 창의성을 읽어가는 아이들을 보면 걱정이 되는게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그건 접하지 못했을때의 기우였던듯합니다. 어른들이 내마음을 콕 집어낸듯 동요하게되는 유행가 가사마냥 아이들 스스로도 캐치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감성을 잡아낸 시속 표현들에 빨려들어갑니다.
일상의 모습이 아름다운 시로 재탄생하고, 항상 거기에 있기에 보아넘겼던 자연이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감성을 대변해주는듯한 시를 통해 아이들은 새롭게 변해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납니다.
부부 안경점
안경 맞추러 갔더니 오른쪽 눈과 왼쪽 눈 시력이 다르대요
두개의 자전거 바퀴처럼 한마음으로 굴러다니는 줄 알았더니 따로국밥이래요
그러고 버니 내가 타고 다니는 자전거 바퀴도 한쪽씩 번갈아 펑크가 나대요
심심하면 티격태격 엄마 아빠가 싸우는 이유를 알겠어요.
이 시는 큰아이가 내 이야기네 하며 큰소리라 몇번이나 낭송을 했답니다. 그러면서 어 나도 한번 시를 지어볼까 시도를 하게 만들었어요.
관습적인 상상력에서 벗어나려 했다는 작가의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일상과 거기에서 느끼게되는 감성들을 좀더 다르게 해석하려했던 동시들은 사랑하는 딸에 대한 아빠의 마음이 그대로 전혀재오기도합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기쁜날도 있듯 슬픈날도 아플날도 있고 화려한 날이 있으면 누군가는 부족함에 눈물짓기도하지요. 그러한 일상과 감정들이 50여편의 시속에 녹아들어 아이들의 감성에 단비를 뿌려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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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방학이라서 동시를 사주셨는데 재미있어요.ㅋㅋㅋ
그림이 너무 재미있게 그려졌어요.
도둑고양이가 쥐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써서 불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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