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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항아리 출판사의 동주열국지는 술술 잘 읽히는 문체와는 거리가 멀고 가독성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많은 고전문헌 등을 참고로 방대하게 고증했다는 점이 장점인데, 동주열국지 사전은 그 장점이 특히 잘 드러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섯 권으로 출간된 동주열국지 완역본에서 주요 인물들의 이름 등을 정리하고, 중요한 내용 등도 백과사전처럼 간략하게 정리했습니다. 인물의 이름이나 호칭 등이 바뀔 때도 종종 있는데 그런 점도 잘 정리했다는 점 역시 좋았습니다. 색인 기능도 훌륭히 잘 해내는 사전이지만, 단순히 색인 모음집은 할 수 없을 여러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유용하게 정리했다는 점 역시 높게 평가하고 싶은 책입니다. 글항아리 출판사의 동주열국지 번역본이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느껴지는 듯한 사전이었습니다. #연말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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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말기의 작가 풍몽룡(馮夢龍)이 개작하고 다듬은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약 550년의 역사)를 다룬 역사 소설입니다. '역사는 열국지를 읽어야 완성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방대한 지략과 사건을 담고 있습니다. 흥망성쇠의 500년 서사소설은 주나라의 세력이 약해진 '동주(東周)' 시기부터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룹니다. 주나라 유왕이 포사라는 후궁에 빠져 국정을 망치고, 견융족의 침입으로 수도를 낙양으로 옮기면서 '동주 시대'가 열립니다. 이때부터 왕실의 권위는 추락하고 제후들이 패권을 다투기 시작합니다. 제나라 환공과 관중의 정치를 시작으로 진(晉) 문공, 초 장왕 등 강력한 패주들이 나타나 천하를 호령합니다. 이 시기는 명분과 실리가 공존하는 시대였습니다. 진(晉)나라가 조·위·한 세 나라로 분열되면서 본격적인 전국시대가 시작됩니다. 명분은 사라지고 오직 힘과 지략만이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전쟁이 이어집니다. 상앙의 변법으로 강력해진 진(秦)나라가 소진과 장의의 합종연횡책을 깨뜨리고, 마침내 육국을 차례로 멸망시키며 통일 제국을 건설하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풍몽룡은 단순히 전쟁 이야기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인간사와 통치의 원리를 담았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주제 중 하나는 "인재 등용이 곧 국력"이라는 점입니다. 제 환공과 관중, 진 효공과 상앙, 연 소왕과 악의 등의 관계를 통해 군주가 인재를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따라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과정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작가는 유교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사건을 평가합니다. 나라를 망친 간신이나 폭군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충신과 의인은 비록 당장 고난을 겪더라도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는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춘추시대의 '예(禮)'가 전국시대의 '법(法)'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고 스스로 변화하지 못하는 국가는 도태된다는 통찰을 보여줍니다.수많은 영웅이 등장하여 천하를 얻기 위해 다투지만, 결국 그 모든 과정이 뜬구름처럼 지나가고 새로운 왕조가 들어서는 과정을 통해 인생과 권력의 무상함을 암시합니다. 『삼국지연의』보다 허구가 적고 사료(사기, 좌전 등)에 충실하여 '정사(正史) 같은 소설'로 불립니다. 관중, 포숙아, 오자서, 손무, 상앙, 소진, 장의 등 수천 명의 인물이 각기 다른 지략을 펼칩니다. 관포지교, 와신상담, 결초보은, 토사구팽 등 우리가 쓰는 고사성어의 대부분이 이 시기에서 유래했습니다. #연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