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도록 계획했던 공부를 하기 위해 시드니에 도착해서 앞으로 살 동네를 탐색하며 제일 처음 서점을 갔다. 그곳에서 제일 처음 산 책이 바로 빌 아저씨의 이 책이었다.
그래. 호주에 왔으니 빌 브라이슨은 여기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한번 보자. 하는 생각이었다.
한 챕터씩 몇 주에 걸쳐서 읽었는데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고, 또 공감한 부분은 호주 사람들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상어, 물고기, 해파리, 벌레, 뱀 등 치명적일 수 있고 무시무시한 생물들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담담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생물들이 정말 많이 존재한다;;)
시드니에 있던 시절 친구들과 밤늦게 까지 놀고 집에 돌아온 어느날 방 불을 켜려고 하는데 침대 머리맡 벽에 뭔가 시커먼 덩어리가 붙어있는게 보였다. 내 주먹보다 크고 머리보다 작은;; 불을 살짝 켜고 가까이 다가가 뭔지 살펴보려다 그게 뭔지 아는 순간 기절할 뻔 했다. 바로 거대 거미!!
난 달리 대응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살충제를 정신없이 뿌려댔고 거미는 열어둔 창밖으로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나갔다. 다음 날 친구들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그 거미는 어차피 물지도 않는 거민데 왜 그랬냐며 그냥 살짝 종이에 올려서 창밖으로 놔주면 된다고 핀잔을 줬다. -_-
호주에 몇달 이상 체류해 본 사람들이라면 빌 브라이슨의 이 책을 읽으면서 매우 공감할 부분이 많을거다. 호주 사람들도 읽으면서 그렇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