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듣고 싶을 때가 있다.
“네 위로가 필요해?” 라는 한 마디가 어려워 마음을 숨긴 채 빙빙 돌려 이야기한다. 눈치 빠른 친구라면 “저녁같이 할래?”라고 물을 것이다. 못 이기는 척 약속된 장소에 나갔을 때 친구는 별말 없이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들어준다. 내가 아플 때, 힘들 때 옆에 있는 친구야 말로 세상 사람들 앞에서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나이 들어 갈수록 이런 친구를 갖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외롭다고 한다. 웃음이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친구는 있는 것 같은데 의외로 아픔이나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친구는 거의 없다. 애완동물이나 예술, 여행, 마약, 섹스 등에 대한 탐닉은 위로받고 싶은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것은 아닐까? 특히 먹고사는 수준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예술을 통한 격조 높은 삶을 꿈꾸고, 음악은 인간의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대표주자가 되었다. 사람들은 술 한 잔에 취해 뽕짝에서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사연을 노래하며 눈물 짖는다. 그들이 좋아하는 음악의 멜로디는 애절하고, 가사는 아픔으로 가득 차 있다. 양극의 끝은 통한다는 말처럼 슬픔과 슬픔이 만날 때 위로가 되는 모양이다. ‘음악은 아주 힘이 셉니다.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을 줍니다. 상처받은 사람을 치유하고, 슬퍼하는 사람을 위로합니다. 죽음이 그늘에서 생명의 꽃을 피우고 지루한 일상에 한 줄기 빛을 선사합니다.’ 라며 저자는 ‘나를 위로하는 클래식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삶에 다가온 아픔과 상처,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음악을 통해 위로받고 치유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오롯이 담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음악가들은 누구보다 사연이 많은 삶을 살았고 그 삶은 음악으로 승화되었다. 그들을 깊이 알수록 음악이 더욱 가슴속을 파고드는 이유는 그들의 아픔이 내 가슴속으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제목은 모르지만 한번쯤은 들어 봤기에 친숙한 음악은 저자 자신의 영혼만 구원한 것이 아니라 짧게는 수세기 동안, 길게는 수십 세기 이상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했다. 음악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기에 우리는 그런 음악을 명곡이라고 칭송한다.
저자 진회숙도 마흔이 되어서야 비로소 음악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도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들었겠지만 독일의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철학자의 길’을 찾아 가던 중에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운명적으로 만났다고 한다. 운명적인 만남은 사람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운명적인 만남은 불꽃이다. 한 순간에 타오르고 영원을 꿈꾼다. 이 책속에는 저자가 위로받았던 음악가의 삶과 그들의 음악이 들어있다. 그들의 삶은 슬프지만 아름답고 위대하다. 그들이 남긴 음악이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음악도 저들이 살아온 삶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 책속에 들어있는 29개의 명곡 가운데 몇 곡을 추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이유는 그들을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주고 싶다면 난 이미 그를 사랑한다는 완벽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
1번 트랙 : 돈 매클린(Don McLean)의 빈센트(Vincent) “클래식 음반에 왠 Pop Song 이냐?”
2번 트랙 :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 재클린의 눈물(Les larmes de Jacqueline)
1970년부터 재클린은 눈에 띄게 피로를 느끼기 시작한다. 연주할 때 템포를 놓치거나 손가락을 잘못 짚은 일이 허다해지자 바렌보임은 정신력이 부족하다며 그녀를 혹독하게 비난했다. 그것은 정신력의 문제가 아니라 다발성경화증이라는 무서운 병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 병은 서서히 그녀의 몸을 마비시켜 갔다. 재클린이 병마와 싸울 때 바렌보임은 세계 최고의 음악가 반열에 들어선다. 재클린은 절망감에 떨며 밤마다 남편의 이름을 불렀지만 바렌보임은 유대계 피어니스트와 동거를 시작했다. 사랑은 절대로 아름답지 않은 경우도 있다. 재클린을 사랑한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그녀를 추억했다고 한다. 독일 출신 첼리스트 베르너 토마스(Werner Thomas)는 오펜바흐의 미발표 첼로 악보를 발견하고 여기에 ‘재클린의 눈물’이라는 곡을 붙였는데 사람들은 이 곡을 들을 때마다 재클린의 사랑의 아픔을 연상하는 모양이다. 저자는 그녀에게 “어떻게 하면 삶을 견딜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다. 작은 상처에도 민감하고 억울함을 토로하는 자신의 모습도 아름답지는 않다. 감히 견줄 수 없는 인생의 아픔을 견디며 굳어진 손으로 연주하는 그녀는 자신의 음악으로 그 답을 대신한다.
3번 트랙 : 모차르트(Mozart)의 클라리넷 5중주와 클라리넷 협주곡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를 본 사람들은 그 장면 하나 하나를 잊지 못할 것이다. 온통 대지를 붉은 색으로 물들이며 동트는 아프리카의 초원, 그 배경 속에 사냥총을 어깨에 멘 로버트 레드포드의 실루엣이 주는 고독, 하늘을 나는 노란 프로펠러 비행기 밑으로 보이는 초원의 소떼와 홍학의 군무 등은 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여기에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기에 더욱 더 잊히지 않는다. 클라리넷이라는 악기가 가지고 있는 음색의 특징은 애수가 담긴 아련한 슬픔이지만 이 영화 속에는 낭만적인 장면과 매우 잘 어울린다.
모차르트에 대한 첫인상은 영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때문인지 천박하고(특히 그의 웃음) 바람기 있는 모습이다. 그저 부잣집 도련님처럼 아무런 걱정 없이 일평생을 살았을 것 같은 모차르트는 놀랍게도 일평생 빚에 시달렸다. ‘불꽃같은 독창성으로 종종 후원자와 마찰을 일으켰던 모차르트는 결국 후원자에게서 독립해 생애 마지막 10년을 프리랜서로 살았다. 하지만 모든 자유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모차르트에게 자유의 대가는 참담한 배고픔이었다. 그는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위해 곡을 써야만 했다. 이 시기 모차르트는 정말로 비참한 처지에 있었다. 빚에 쪼들린 나머지 쥐꼬리만 한 돈을 받고 밤낮없이 곡을 써야 했으며, 아내인 콘스탄체는 병에 걸려 온천을 전전하고 있었다. 이 세속의 고통이 그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기는커녕 더욱 찬란한 불꽃으로 피어나게 한 것이다. 모차르트 말년의 걸작 ‘클라리넷 5중주’와 클라리넷 협주곡은 바로 이런 시련 속에서 탄생했다.‘ (171쪽)
이렇게 가난과 싸웠던 모차르트의 음악은 마치 용광로 속에 들어가 몇 번의 제련을 통해 순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같았다. 누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며 삶의 고통을 발견할 수 있을까?
음악가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인 오스트리아의 빈, 모차르트의 도시인 찰츠브르크등 꿈꾸는 듯 다가오는 도시가 있다. 갈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자신이 살아온 삶의 초라함으로 기죽지만 그때 음악은 비로소 친구가 되어 다가온다. 내 못난 모습을 위로해 주기 때문이다. 10개 정도의 트랙을 만들어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즐거움으로 전해주고 싶었는데 글이 길어진다. 나머지 트랙은 ‘나를 위로하는 클래식 이야기’속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으니까 저자를 직접 만나면 더 큰 감동이 있을 것 같다. 가끔은 사람이 아니라 고급스러운 문화를 만남으로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싶다. 얼마 전 용산에서 보고 온 비싼 오디오 갖고 싶다. 특히 턴테이블이 왜 그리 마음에 남을까? 헝겊에 먼지를 제거하는 스프레이를 뿌리고 혹시라도 판에 스크래치 생길까봐 조심하며 바늘을 올려놓던 시절이 향수로 다가온다. 아름다운 것들은 소멸되지만 추억으로 남아있기에 아름답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위로해 준다. |
|
이 책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날 것 같다. 주제에 맞게 적절한 편집으로 이해를 도와 읽기에 편안했다는 사람과 클래식에 난도질을 해 놓아 임의로 짜집기 해 놓은 것 같다는 사람. 그런데, 후자의 입장일 보일 수 있는 사람에게는 '클래식은 과연 어떤 형식으로 작곡자의 의도를 그대로 보여준면서 배열해야하는가?' 질문하고 싶다. 아마도 이런 형식으로 책을 출판하면, 수익분기점은 넘지도 못할 듯 하다. 오히려, 구성과정에서 논의조차 못 될 듯. 독자가 읽기에는 상황에 따라 이런 책도 하나쯤 있으면 할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어떤 곡을 들려주고 싶거나 이야기해주고 싶은데, 생각나지 않을 때.
성악곡, 기악곡, 서양과 동양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보여준다는 점이 새롭다. 그동안 영화음악에 나왔던 클래식이나 한국인이 좋아하는 클래식, 어느 한 작곡가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서사적 흐름을 보여주는 책들이 많았다. 이런 책들도 좋았는데, 한국 가곡 '그대 있음에'가 새롭게 와 닿았다. 그리고, 계절음악에 비발디나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아니라 음악적 분위기에 따라 곡을 선택한 점, 말러의 곡이 희망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
|
이책은 클래식 입문용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이런 류의 책들은 대개 비슷한 형식을 취한다. 저자가 보기에 클래식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좋을 것이라 생각하는 곡들을 나열하고 그곡들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적 세계와 작곡가에 대한 설명 그리고 추천 음반(클래식은 동일 곡에 대한 다른 연주가 너무 많으므로 평론가들이나 애호가들 사이에서 명반으로 꼽히는 음반을 소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이 대개 이런 책들의 형식이다.
이책은 그런 표준 형식에 한가지를 덧붙인다. 그 곡의 정서적 세계와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그림을 곡을 소개하는 챕터의 앞에 놓고 그림 설명과 함께 곡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을 짧게 캡션으로 다는 것이다. 이런 류의 책을 여러권 본 편이지만 이런 정성을 들인 책은 이책이 처음이다.
저자가 음악평론가이니 곡에 대한 설명과 작곡가에 대한 소개 또는 재이있는 일화를 덧붙여 내용을 부드럽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림을 붙인다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평소에 미술에 대한 소양도 쌓아야 하는 것이니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림을 골라 매치시키는 정성은 곡을 설명하는 데도 그대로 나타난다. 대개 이런 책들이 그렇듯이 곡에 대한 설명은 길지 않다. 10페이지 내외이다. 그러나 그 짧은 설명에서 최대한 독자가 곡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저자 자신의 사적인 경험들을 곡과 매치시키면서 글로는 불가능한 음악에 대한 설명을 해나간다.
물론 이책은 이책 자체로서 읽힐 것은 아니다. 이책에 소개되는 곡들을 듣는 것으로 이책의 독서는 완성된다. 그리고 이책을 산다는 것 자체가 어떤 곡을 먼저 듣는 것이 좋을 까하는 소개를 위한 것이니 그것은 당연하다.
|
|
나를 위로하는 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책들이 많은 걸 보니,현대인들의 삶이 그리 녹녹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기만 하다. 반면에, 팍팍한 삶을 조금이라도 정화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되기도 한다. 그 중 하나 나를 위로하는 클래식 이야기.
진회숙이란 작가 낯설지 않다.그녀의 책을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클래식이 나와는 너무나 먼 당신이 아니라 언제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한 존재라는 걸 알려준 사람이다.그녀의 책은 꾸밈이 없다. 어떤 음악이 어떻게 해서 작가에게 커다란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들려준다. 나에게도 그런 음악이 있었나 곰곰 생각해보았다. 커다란 감동이라기 보다는 내가 학창시절에 즐겨 불렀던 카츄사란 노래와 함께 음악에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들이 생각나 씩 웃었다. 작곡가가 곡을 쓰게 된 동기, 배경등에 대한 얘기도 들려준다. 경험상 그런 배경 지식을 가지고 곡을 듣게 되면 훨씬 더 쉽게 곡을 이해할 수 있다.어떤 작곡가의 얘기를 들을때는 안타까운 느낌도 들었고,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멋진 음악을 만들게 된 그들의 창작력,열정에 절로 손뼉이 쳐지기도 했다.
진회숙씨는 여러 음악에 관련된 자신의 느낌을 여러방식으로 표현하면서 우리를 클래식의 세계로 빠지게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음악들 중에는 익숙한 곡도 있지만,아주 생소한 곡들도 있었다.그녀의 곡에 대한 생각들을 들으며 그 곡들이 궁금해졌다.아니,그 곡들에 대한 내 느낌이 궁금해졌다.그래서,집에 있는 곡들만 한번 들어보았다.
![]()
멘델스존의 봄노래와 비발디 사계중 봄:봄을 노래한 곡이라 그런지 정말 경쾌하다. 개구리가 팔딱팔딱 뛰는듯한 생동감도 느껴진다.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건반의 A플랫음을 일정한 간격으로 계속 반복연주하게 되어있다는 말의 뜻을 이해할 수있었다. 레나타 테발디의 어느 갠날:그녀의 안타까운 심정이그녀의 아리아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마르티니의 사랑의 기쁨: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를 한 듯한 음들인데,왜 가사는 그렇게 붙였을까?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중 1악장:너무나 유명한 곡. '이삭'에서 지휘한 그 사람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빰빰빰빰 하는 순간 내 손도 허공을 가르지르고 있었으니까.뭔가 나도 알지 못하는 커다란 힘이 밀고 오는듯하다.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죽기 두달전에 쓰여졌다는 이곡은 쳐연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가슴 한 구석이 서늘한 아름다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등
클래식,아니 음악에 대한 느낌은 아주 주관적이다. 어느 영역이든 내 마음에 드는 곡이라면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지 않을까? 책을 덮으며 이 가을 아름다운 음악들과 가까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거리를 거닐다 음반가게가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는 못할것 같다. |
| 서양음악이라고 하지만 클래식은 이미 우리 생활의 깊숙한 부분까지 들어와있다. 어찌보면 우리의 음악인 국악보다 더 친숙한 클래식.. 아이러니 같지만 서양인들의 음악인 클래식이 전세계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그 고전(classic)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 때문인 것같다. 고전음악.. 시대의 흐름과 무관(?)그 선율과 화음,화성 등이 우리 인간의 뇌를 자극하면서 감성에 호소하는 것 언제부터인가 클래식은 이미 내 생활의 상당히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으면서 주요한 시기시기마다 기억의 편린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나를 위로하는 클래식이야기'.. 이미 "내가 사랑한" "내가 좋아하는"류의 클래식 입문서들이 시중에 나와있다. 고전음악사에 길이 남는 작곡가와 명곡들을 저자 개인의 경험과 엮어서 쉽게 설명한 책들이다. 진회숙 작가의 책들도 몇권 손에 넣어 읽어봐 그녀의 문투가 그렇게 낯설지는 않다. 이 책 또한 작가의 순수한 개인적 경험을 담담하게 그려내면서 주요 명곡들의 감성을 끄집어 낸 점에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기에는 딱 좋은 책인 듯 싶다. 슈베르트의 고독과 베토벤이 강인한 정신력, 모짜르트의 천재성, 멘델스존의 경쾌함 등등.. 각 작곡가의 감성과 작가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면서 전체적으로 부담없이 읽기에 딱 좋은 에세이라는 느낌이다. 클래식 음악을 소나타와 소나타 양식을 구분하고 대위법과 무조음악, 화성악 등등 다소 딱딱한 이론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훨씬 쉬운 이같은 에세이가 바쁜 현대인들에게 더 안성 맞춤인 듯하다. |
|
클래식을 자신의 이야기와 접목시켜서 참 편안하게 엮어내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아이가 바이올린을 시작하면서 비로서 클래식에 가까와 질 수 있었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연주를하는 클래식선율만이 조금씩 클래식으로 가까와지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클래식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악은 아니었다. 귀에 익은 음악만이 조금 들릴뿐 들어본 적이 없는 음악은 그저 자장가로 들릴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일상속에서 느꼈던 음악이나 특별한 인연이 있는 클래식에 대한이야기는 서정성과 음악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여주었다. 저자의 대학시절의 이야기, 작곡가의 이야기를 읽으니 작곡가의 음악을 이해하고 클래식을 들으면서 그 음악을 느끼는데 거부감이 없었다. 음악을 전공하고 일상이 음악을 사랑했기에 가능한 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의 어린시절은 클래식은 졸리움의 대명사였고 이런 졸린 음악을 왜 듣나하는 바보같은생각으로 살았다., 음악을 조금더 가까이하고 자주 들을 수있었다면 더욱 좋지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많이 난다. 음악도 어릴때부터 접하면 거부감이 없는것을 우리 아이들만 뵈도 알 수 있다. 나는 그런 어린시절은 보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지금 아이들을 통해서 들을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게다가 어렵지 않게 이야기 들려주듯이 읽을 수 있는 "나를 위로하는 클래식이야기"는 저자 뿐 아니라 나까지도 위로받는 느낌이어서 더욱 행복한 책읽기가 되었다. 잔잔한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이 나는 책이었고 봄날같은 누낌으로 잔디밭을 걷는 듯한 느낌의 좋은책한권을 만나 참 행복하다.
|
|
나를 위로하는 클래식 이야기 읽는 내내 따뜻한 음악의 느낌이 전해오는 내용을 글만으로도 어떤 곡일지 상상이 되게끔 배경음악으로 깔린 영화이야기, 음악가의 삶, 곡이 씌인 배경 등 다양한 설명들이 있어 곡을 감상하거나 선곡할 때 꼭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 되었습니다. 클래식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어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클래식이 주는 감동을 마음까지 전해주는 책이였습니다. 내용에 따라 크게 다섯 부분으로 너뉘어져 있었는데 첫 번째 이야기. 내 영혼의 샘물 같은 음악 두 번째 이야기. 설렘, 그 기분 좋은 떨림 세 번째 이야기. 상처 입은 마음에 들려주는 빨간약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베토벤의 '황제' 고흐의 별이, 별이 빛나는 밤에 노래한 돈 맥클린의 「빈센트」 재클린 뒤프레의 죽음을 애도 하면서 이 곡에 제클린의 눈물이란 제목을 붙였다고 하는 오펜바흐가 작곡한「재클린의 눈물」 우리나라 최초 여성작곡가 김순애님의 「그대 있음에」 잘 아는 곡이지만 남편이 납북 돌아가실 때까지 제목만 들어도 너무 유명한 곡들 또 처음 들어 보는 낯 선 곡들도 있었는데 하나하나 콕 콕 짚어 주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으며 어떤 곡인지 검색하여 들어 보기도 하면서 또 다시 읽어 보았는데 평소에 클래식을 즐겨하지만 이런 자세한 안내하는 책이 있어 너무 즐겁게 읽었으며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는 좋은 책으로 곁에 두고 가끔씩 읽어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습니다. |
|
클래식 음악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많이 들어보지도 않았다. 근래에 클래식 공연을 다니면서 듣고 있는 음악이 내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기록해 두고 싶었고, 후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어려웠던 것은 느낌에 대한 수식어, 형용사로 장식된 미사여구가 한정되어있어 쓰다보면 모든 공연에 대한 내 느낌이 천편일률적으로 해석되는 듯하여 성에 차지 않았다. 전문적인 사람들은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어떤 느낌을 어떤 언어로 전달할까. 저자는 진회숙. 이화여대 음대와 서울대 음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월간 <객석>이 공모하는 예술평론상을 수상하면서 음악평론가로 등단했다. 지금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월간지 <SPO>편집장으로,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강사로, 평화방송 FM<진회숙의 일요스페셜>진행자로 활동중이다. 개인적으로 세종문화회관 예술단체동 5층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서울시향 교육프로그램‘콘서트 미리 공부하기’에 종종 가서 강의를 듣기도 했었기에 저자가 그리 낯설지 않았다. 책은 다섯 개의 주제로 나뉜다. 뭐, 명확한 차이로 구분해 놓은 것이 아니기에 주제가 하는 역할이 미미하다. 그리고 시대를 넘나드는 29개의 음악이 저자의 입담으로 풀어진다. 저자 개인의 이야기, 특정 음악에 저자에게 미친 영향과 감상, 작곡가에 대한 소개, 특정 음악의 명연주자 등의 이야기가 음악을 나타내는 데 쓰이고, 일정한 형식 없이 자유롭게 쓰였다. 저자가 쓴 음악적 감상에 공감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다. 나는 내 감상이 따로 있으니까. 다만, 한 줄 한 줄 풀어나가는 저자의 일기 같은 감정에 동화되는 면이 있다. 가령, 피곤에 지친 마음으로 낡은 상가를 지나다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미숙하게 연주하는 소리를 들으며 저자가 느꼈던 감흥, 그런 것들이 진하게 전달된다. 이 책의 특징은 클래식서적에서 으레 발견되는 고상한 멋을 부리지 않았다는데 있다. 인생이라는 파도에서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써내려가고 그와 밀접하게 결부시킨 클래식들을 소개함으로써 일반대중들에게 보다 친숙히 다가가고 있다. 음악에 얽힌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흥미롭게 읽었다. 이것은 정말로 솔직한 대답이다. 그동안 책을 여러 권 냈다. 지금 그 책들을 내게 된 동기를 한 권 한 권 돌아보니 ‘먹고살려고’라는 이유보다 고상한 동기로 쓴 책은 한 권도 없는 것 같다. (p. 152) 이 책은 굳이 순차적으로 읽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아는 음악이 있거나 좋아하는 음악가가 있다면 그 페이지부터 들추어도 내용 섭렵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그러나 순차적으로 읽기를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면, 페이지를 넘기면서 점차 이야기속인지 음악속인지 모르게 어느 새 책속으로 빠져든다. 재밌는 책이다. 무릎팍 도사에서 윤여정이 했던 말도 똑같이 해주신다. 취미 삼아 쓰는 글, 취미 삼아 쓰는 음악, 취미 삼아 하는 연주. 이런 것에는 삶의 치열함이 묻어날 수 없다. 진정한 명작이나 명곡, 명연주도 나올 수 없다. 나는 확신한다. 이 세상에 밥을 벌어먹으려고 하는 모든 일은 신성하며, 그런 치열함에서 진정한 작품이 나오는 것이라고. 그러니 밥을 벌어먹으려고 일하는 세상 모든 사람은 부디 힘내시길. (p. 159) 예술에 대한 내공이 깊은 저자이다. 그러니 때때로 좋은 감성들을 많이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저자의 사유도 읽어볼만한 구절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클래식을 좋아하는 일반인들에게 권해봄직한 좋은 도서이다. 또한 주제별로 저자가 추천하는 음반들도 수록되어 있고, 사진이나 그림 등이 엮어져있는 이 도서의 디자인도 뛰어나다. 텁텁한 실내보다는 한적한 야외에서 읽어야 그 맛이 제대로 사는 책이다. 죽음은 죽은 사람만의 몫이 아니다. 그것을 견리고 극복해야 하는, 그 사람과의 좋았던 시절을 가슴 저리게 추억해야 하는 살아남은 자의 몫이기도 하다. 작음에 대한 나의 인식 대부분은 사실 ‘살아남은 자의 몫’에 관한 것이다. (p. 123) |
|
저자:전회숙 출팜:21세기북스
(가장 눈길을 끌던 글)
(마무리가 너무 좋은---살다보면,, 어려운 일 있다가도 언젠가는 또 다시 봄이 오겠지.....)
한권의 책을 읽고, 이렇게나 많은 지식을 얻은 적이 없는 것 같다. 저자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클래식 곡을 선별하여 글을 옮겼다.. 하지만,, 이렇게 맛나게 온갖 성찬을 차려 주었을 줄이야.. 책을 읽는 내내,, 내 눈과 귀와 손은 바빠졌다.. 책을 보면서,, 인터넷검색을 하고, 그리고, 그 음악을 옮겨보고,,그 음악을 듣고, 저자의 생각을 조금은 내 머리속에 넣어서,,닮아보려 애썼기에.... 정말 바쁜 며칠이었고,, 음악회 십여차례 간 것보다도,,더욱 많은 앙식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소개글 마다에 삽화글은 정말 많은 도움을 주는 절묘한 배치였다.. 저자의 글에 무조건 공감을 해 보려했다. 물론 음악을 내 나름대로 해석해서 이해하는 것이 정답이겠으나,, 아직은 내게 그럴만한 능력이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너무나 잘 엮어진 책으로 보이기에...
고등학교 2학년 즈음,, 멋모르고 르네상스 등 음악감상실을 다녔지만,, 음악에 대한 어떤 지식을 갖고듣기는 어렵던 시절이었기에,,클래식은 어려웠다.. 음악과는 거리가 먼 사회생활이었기에,,단지 폼생폼사의 격을 위해서 들었다.. 함이 어울리려나? 한 두곡이라면, 어찌 공부라도 해 봤을텐데,,, 너무나 많은 음악, 너무나 많은 음악가들 속에서,,지레 질렸던 것이 사실이다.. 마침 티비에서 요즈음<명작스켄들>이란 방송을 한다. 매번 보지는 못하지만, 보려고 노력하는데,, 그것을 통해서도, 음악사, 미술사에 유명한 이들의 이야기를 접하곤 했다. 그렇기에 이 서적을 읽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 듯하다. <명작 스켄들>때문에 클래식에 조금 가까이 해보고픈 생각이 다시 들었다면,, 이 책을 읽음으로써 더욱 한발짝 더 가까이 간 것 같다.
책은 크게 5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1. 내 영혼의 샘물같은 음악. 2. 설렘,그 기분 좋은 떨림. 3. 상처임은 마음에 들려주는 빨간약. 4. 음악이 들려주는 삶과 꿈, 그리고 사람. 5. 봄,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어는 곡이나 다 저자가 사랑하는 곡들을 선택하여 올린 것이겠지만,, 아무래도 사랑에 관한 설렘등을 이야기한,, 두번째 이야기 중에,, 저자의 첫사랑의 기억으로 잊혀지지 않는 존맥클린의<빈센트>를 거론한 것이 재미있었고,, 프라하에 대한 기억과 스메타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사랑에 대한 슬픔을 노래한 3부 상처입은 마음에 들려주는 빨간약..중에,, 김순애의 <그대 있음에>,베에토벤 <운명>,모차르트의 밥벌이를 위한 <클라리넷 협주곡> 등 음악사의 뒷 이야기가 너무나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4부,, 삶고 꿈, 그리고 사람들 이야기.. 역시나 모차르트 이야기가 가슴을 아프게 했고,, 김민기의 <봉우리> 이야기는 단절된 세대간의 이야기이기에 오히려 눈길 끌었다.. 그리고<밀러의 부활> 그리고 5부 봄 여름 가을 겨울....그리고 봄.. 드보르작의 음악보다,, 스메타나의 음악이 체코인들에게 더욱 사랑받는다는것도 새로운 앎이고,, 모차르트, 슈베르트의 삶이 그렇게나 빈한하여서,, 때문에 음악을 해야 했음이 천재들의 안타까운 현실이 세상 공평하다.. 해야 하나? 너무나 불공평하다 해야 하나? 이런 생각까지 들 정도 였다..
그런데,,잘 살펴보니,, 1부는 작가가 좋아하는 곡들로 태동하는 인간 삶이라고 하고,,,, 2부는 인간사의 봄에 설렘을 이야기 하고,, 3부는 온갖 폭풍이 몰아치는 인간사 여름날을 의미하며, 4부는 사람들의 삶과 꿈 속에서 가을의 향기를 맛보고,, 5부에선 인생사 겨울을 그린 것 같은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책을 엮는 것이 분명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나 절묘하게 배열을 해서,, 문외한인 독자로 하여금 흥분까지 일으키게 하는 책은 많지 않으리라.. 음악을 꼭 알아서 맛은 아니었다. 들으면 편안하기에 좋았던 것이 음악인데,, 이 한권의 책 덕에,,조금은 깊이 있게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말 좋다.. 이 책은 많은 시간 내 옆에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언제든 권할 것 같다.. 물론 음악사에 더욱 많은 이들의 이야기로는 조금 부족하긴 하겠지만,, 클래식을 가까이 하려면,,,,,이 책을 한번은 꼭 읽어 보라고...... |
|
이 책은 얼마전 인터넷서점에서 무슨책을 살까 고민하다가 '클래식 음악의 이해를 돕는 입문서는 많지만, 음악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은 흔치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구매하게되었다. 음악을 더 깊이 느낄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라... 그동안 나름 음악관련 서적을 조금이나마 접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기존과 다른 좀 더 심도깊은 책을 구매하고싶었는데... 딱 들어맞는 책이였다! 한마디로 클래식에세이책!! 왜 그림관련 책을 보게되면 '그림에세이'책은 많지만 '클래식에세이'책은 본적이 없고. 또한 접해보지 못해서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들어보았지만 자세히 들어보지 못했거나 이 곡에 어울리는 음악가가 지휘 or 연주한 음반을 소개하는 책인데... 참 좋았다^^ 책 사이사이 작곡가와 작품을 소개하면서 그림도 함께 삽입하여주었는데. 그림 또한 아름답다~
죽음은 죽은 사람만의 몫이 아니다. 그것을 견디고 극복해야하는, 그 사람과의 좋았던 시절을 가슴 저리게 추억해야하는 살아남은 자의 몫이기도 하다. 죽음에 대한 나의 인식 대부분은 사실 '살아남은 자의 몫'에 관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