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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인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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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의 시간, 책 읽는 짬짬이, 살림하는 짬짬이, 아이들 커가는 속도에 놀라고, 내 늙은 몸에 놀란다. 그리고 한결같은 세월과 계절에 놀란다. 겨우 마흔에, 허, 하고 시인 정양 선생님은 웃으실지도 모르겠다.   첫 부분에는 세시풍속을, 뒷 부분에는 잘 여문 인생의 시간에 대한 명상을 담았다. 무거운 인생의 시인데도 수월하게 소리내어 읽을 수 있고 여러번 읽을 적 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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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의 시간, 책 읽는 짬짬이, 살림하는 짬짬이, 아이들 커가는 속도에 놀라고, 내 늙은 몸에 놀란다. 그리고 한결같은 세월과 계절에 놀란다. 겨우 마흔에, 허, 하고 시인 정양 선생님은 웃으실지도 모르겠다.

 

첫 부분에는 세시풍속을, 뒷 부분에는 잘 여문 인생의 시간에 대한 명상을 담았다. 무거운 인생의 시인데도 수월하게 소리내어 읽을 수 있고 여러번 읽을 적 마다, 그때 그때 다른 감동으로 남는다. 한 동안 내 가방 속, 잠드는 베개 속에 품어야겠다. 내년 복날 때 까지 일년 동안 두고 읽으면서 세월 속에 나를, 아직 철이 덜 들어 나잇값 못하는 나를 다독이고 싶다. '입추'에서 시인이 말했듯 나도 '한평생 헛것에 매달려 산다는 걸 나는 영영 깨닫지 못할 것만 같다. 하지만, 뭐 어떠랴, 곧 단풍으로 온 산이 물들고, 온몸이 성감대 였다는 그 불타는 산을 바라보면서 '상강2'를 읊을 수만 있다면!

 

 

 

 

y********o 2009.08.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넉넉하고 담백하며 잔잔한
"넉넉하고 담백하며 잔잔한" 내용보기
정양의 시집을 읽고 싶어진 건, 어느 날 우연히 맞닥뜨리게 된 그의 시 <사랑니> 때문이었다.   어쩌자고 늙발에 사랑니가 난다새로 나는 게 아니고숨어 있던 게 드러나는갑다고치과의사는 잠시 어이없고 나는 뭘 들킨 것처럼욱신거리는 것도 계면쩍다가슴에 묻어둔 눈물이 하늘에별처럼 글썽거리는 밤도 있었거니숨기고 감추고 묻어두어도마침내는 이렇게 드러나는가이거 드러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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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의 시집을 읽고 싶어진 건, 어느 날 우연히 맞닥뜨리게 된 그의 시 <사랑니> 때문이었다.

 

어쩌자고 늙발에 사랑니가 난다
새로 나는 게 아니고
숨어 있던 게 드러나는갑다고
치과의사는 잠시 어이없고 나는 뭘 들킨 것처럼
욱신거리는 것도 계면쩍다
가슴에 묻어둔 눈물이 하늘에
별처럼 글썽거리는 밤도 있었거니
숨기고 감추고 묻어두어도
마침내는 이렇게 드러나는가
이거 드러나면 말썽만 피우는 거라
언젠가는 뽑아버려야 한다며
젊은 간호원은 핀셋으로 톡톡톡
남의 사랑니를 아무렇게나 두드린다

 

무심한 듯 하지만 애잔하게 시상을 그려내는 시인의 감성을 보라! 고희를 앞둔 이 시인의 잔잔함이 오롯이 스며들면 결국 시집을 읽지 않곤 못 배길 정도가 되는 거다.

 

『철들무렵』 푸근한 표지만큼이나 넉넉한 시들로 가득했다. 시어는 정제돼 있었고 시의 전개는 기발했다. 각 절기들을 노래한 시인의 감성은 '심사숙고'의 기운이 역력히 느껴진다. 한편, 군데군데 드러나는 역사와 세월에 대한 시인의 생각은 읽는 이의 가슴을 정겹게, 혹은 뭉클하게 만든다. 민족의 명절을 앞둔 지금, 꼭 한 번 읽어봐야할 따뜻한 시집이다.

 

ⓒ Hyang 2010



m*********0 2010.02.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