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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1] 사실, 처음에 이 책을 만만하게 보았다. 좀 유치한 커버디자인을 보고, 무명의 출판사를 보면서 책을 살까말까 망설였던게 사실이다. 그런 미심쩍은 마음으로 시작한 독서가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기면서 감동으로 밀려왔다. 시중에 많은 글쓰기 책이 있지만, 권일한 쌤의 책처럼 실질적이고, 내가 바로 적용해볼때 아이들의 변화를 하루하루 실감할 수 잇는 책은 책이 처음이다. 현직교사가 썻기 때문에 현장의 분위기를 잘알고 그만큼 실용적이다. 유용한 "방법"들을 나열하지 않고, 그 속에 실린 정신을 다루고자 했기 때문에, 남의 방법이 아닌 나의 교실에 적합한 나의 방법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고백2] 사실, 시를 가르쳐야 하는 나조차도 시가 무엇인지 몰랐다. 더군다나 운율과 리듬을 강조하는 형식에 맞춘 글이 시의 요건이 아니라는 권일한 선생님의 말에 더욱 헷깔렸다.
이오덕 선생님이 교과서에는 아동시가 아닌 동시(성인이 아동기를 떠올리며 쓴 글)만 실려있다는 지적에는 당황스럽기까지 하였다. 심지어 권일한 선생님은 교과서에 나온 시를 거짓시의 예시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잘못쓴 부분들을 고치며, 타산지석으로 삼는 연습을 한다고 하였다. 왜 내가 이 나이를 먹고, 교사로 있는 지금까지도 "시"가 무엇인지 몰랐는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진짜 가르침은 교과서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닳았다. 저자의 말마따나 교과서는 참고서지 법전이 아닌 것이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시가 뭐다!" 하는 정확한 정의 따위는 아직도 알지 못하지만,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자신감이 생겼다. 최소한 이 책에 실려있는 진짜 아이들의 살아있는 시를 들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시를 들은 우리반 아이들이 살아나, 이 책에 실린 거 같은 살아있는 시를 다시 쏟아낼 날을 고대한다.
[이런 점이 좋았다.] 글쓰기가 결국에 인간의 가장 고차원적 능력이고, 학교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가르쳐야 하는 덕목이자 능력이 글쓰기능력이라고 평상시 지론을 갖고 있는 나와 저자는 동일한 시각을 갖고 있는 듯했다. 그런데 나와 다르게 권쌤은 그렇다면 어떻게 그 능력을 길러줄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사례와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다. 교과서로는 절대 가르칠 수 없는.
특별히 과목별 다양한 글쓰기법을 소개한 부분이 좋았다. 평상시 고민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도덕교과의 경우 직접 모금활동과 봉사활동을 실천한 부분이 좋았다. 도덕은 글자만 공부해서는 도저히 학습목표에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글을 쓰라고 무작정 들이댈게 아니라, 글이 나오게끔 경험을 먼저 제공한 점에 공감했다.
[과목별 글쓰기] 사회교과의 경우 배운 낱말을 넣어 당시 시대로 쓰기가 인상적이었다. 사실 사회교과에 나오는 용어를 강조해서 암기시키면 편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상적인 생활모습을 가상으로 상상해서 일기를 쓰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임진왜란의 진격로를 찾아내는 역사비평, 한국사의 인물들을 내세워 글로 대결하기 등의 글쓰기 재료들이 있다.
과학의 경우가 가장 좋았는데, 바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결론에 이르는 식의 글쓰기 방법을 탈피했기 때문이다. 과학자의 엉뚱일기를 주제로, 다양한 상상글쓰기를 하는데, 화산을 예로 들자면 실험 전 쓰기 : 봄베이에 사는 시민이 되어 죽어가면서 1500년 뒤 발견할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글쓰기 실험 중 쓰기 : 나는 마그마다. 화산과 함께 터져 재가 되어 날아가게 되었다. 내가 오늘 겪은 일을 일기로 써보자! 실험 후 쓰기 : 화산을 이용하여 사업을 하려고 한다. 사업계획서- 온천개발, 용암 기념품, 살아있는 화산 관람 -를 써보자. 이 있는데 신나는 스쿨버스가 연상되는 참신한 글쓰기 였다.
음악수업의 경우 감상수업의 방법을 소개하고 있었다. 밍숭맹숭한 감상평이 되지 않으려면, 표현의 매개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너무 적절하다. 그 음악에 어울리는 동작표현, 물건 찾기, 어울리는 계절, 사람 찾기 등의 글쓰기로 시작한다.
체육 - 서울아이들에게 설명하는 놀이 규칙 설명서. 써보기
프로젝트 글쓰기 - 과목별 글쓰기의 백미이다. 비 특별 수업 (비내리는 양 관측, 비에 관련한 시와 책읽기, 물이 고인 웅덩이 둘레 재기, 비와 관련된 상품 판매 놀이), 유물유적 발굴 수업 ( 사회교과 + 실과: 발굴작업을 위해 밭을 고르게 하게 됨)을 하고 실습지에 실제 발굴팀(4명 1모둠)처럼 작업함, 자신이 찾은 유물로 상상일기 쓰기
[일기지도] 일기지도와 관련하여서는 어떻게 가르치라기 보다, 이렇게 가르치지 말라고 제안한다. 띄어쓰기나 맞춤법 지적하지 않기, 일기 내용 간섭하여 훈계나 잔소리 만들지 말기, 반성하는 내용 강요하지 말기, 좀더 길게 쓰라고 강요하지 말고 빠진 내용에 대해 질문해서 생각하게 만들기, 일기를 아무때나 쓰게 허용해주기(영감이 왔을때 쓸 수 있게, 학교에서 쓰는 일기 허용), 그림일기 피하기, 격앙된 내용에 대해서는 몇일 뒤에 반응하기
쓸거리 찾아주기 : 어제 일어난 일 쓸거리 100개 먼저 찾기 게임, 우수글 자료로 제시(미리 스케치북에 필사)-> 제목 맞히기 게임 답글 길게길게 써주기 (최대한 허용적이고 인정해주는 답글 - 훈계하지 말고 맞장구를 쳐주라!!)
[시쓰기] 시를 쓰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렇게 소개한다. 1) 시 맛보기 - 시 읽고 질문하기 -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이 시를 썼을까? 왜 썼을까? 이 시를 쓰고나서 아이의 기분이 어땠을까? 이 아이의 마으믈 이해할 수 있습니까? 그런적이 있나요? 같은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생각했나요? 이 시를 소개한다면 누구에게 소개할까요? 시를 읽고 나니 어떤 생각이 드나요?
2) 거짓말 찾기 - 교과서 시중에서 어색하거나 잘못된 표현들 찾아보기
3)시에서 빠진 말 맞추기
4) 시 쓰기 : 1연(사실) + 2연(느낌) - 한가지 글감으로 함께 쓰고 차이를 찾아보자 - 너무 흔해서 지나쳐버리는 것을 찾아라 - 순간을 잘 포착해라 (혼자 감탄했던 깨닳음의 순간) - 속마음을 몽땅 쏟아내라. (희노애락의 감정을!! 자유롭게 허용) - 소망을 담아서 써라. - 직접표현보다는 간접표현을 써라.
마지막으로 상담글쓰기를 통해 글쓰기의 치유의 힘을 강조하며 문집만들기를 강추하는데, 나도 이번주부터 안쉬는 토요일에 문집 1권씩을 격주로 출판해봐야겠다ㅎㅎ 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