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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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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뇌과학에 약간이라도 진지한 관심이 있다면 꼭 봐야할 입문서.  사실 그 이상이다.  지난 20여년간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하여 이 분야에 책들의 출간이 러쉬를 이루고 있고, 신경과학에서의 새로운 발견이 우리의 감정, 행위, 의식 등에(뿐만아니라 경제학, 교육, 마케팅, 투자, 의료 등 실생활에도) 미치는 영향에 관한 다양한 이론과 가설들이 개진되는 상황에서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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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뇌과학에 약간이라도 진지한 관심이 있다면 꼭 봐야할 입문서.  사실 그 이상이다.  지난 20여년간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하여 이 분야에 책들의 출간이 러쉬를 이루고 있고, 신경과학에서의 새로운 발견이 우리의 감정, 행위, 의식 등에(뿐만아니라 경제학, 교육, 마케팅, 투자, 의료 등 실생활에도) 미치는 영향에 관한 다양한 이론과 가설들이 개진되는 상황에서 소금과 같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선, 저자는 신경과학 분야에서의 과거의 실험과 성취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시키고 있다.  최고 수준의 학자가 이렇게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능력, 특히 인문학 교수를 등장시켜 신경과학과 심리학이 이루어 낸 성과에 계속적인 의문과 질문을 던지는 방식의 서술은 흥미진진하다. 

  또한, 뇌의 기본적인 작동 방식을 설명하고, 뇌가 신체를 동작시키는 원리에 대하여 개관한 후, 뇌가 실질적(물리적) 세계를 지각하는 방법을 통하여 결국 뇌가 타인의 정신을 이해하고 인간의 문화를 구성하는 방법에 대한 저자의 통찰을 설득시키는 책의 전개는 충분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우리의 뇌는 감각이나 자극에 선행한 예측을 통해 환경을 지각하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도록 발전되었지만, 결국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뇌와 우리는 이원론적인 존재가 아닌 자유로운 행위자가 될 수 있다고 마무리하고 있다. 

  뇌와 의식, 마음, 그리고 행동에 대한 나의 근원적인 의문은 영원히 정답을 찾을 수 없겠지만, 그 정답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프롤로그_진정한 과학자는 정신을 연구하지 않는다
심리학자는 파티가 두렵다 | 딱딱한 과학, 말랑한 과학 | 딱딱한 과학은 객관적, 말랑한 과학은 주관적 | 거대 과학은 말랑한 과학을 구할 수 있을까? | 정신 활동 측정하기 | 물질적인 것에서 정신적인 것이 어떻게 출현하는가 | 나는 당신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요 | 뇌는 세계를 어떻게 창조하는가

1부 뇌가 만들어 내는 착각
1장 손상된 뇌 들여다보기
우리는 감각을 통해 물리적 세계를 탐험한다 | 정신과 뇌 | 뇌가 알지 못할 때 | 뇌가 알면서도 말하지 않을 때 | 뇌가 거짓말을 할 때 | 뇌의 활동은 어떻게 잘못된 지식을 만들까? | 당신의 뇌가 거짓말하게 만드는 방법 | 우리의 경험이 현실인지 확인하는 방법 | 우리는 무엇이 진짜인지 어떻게 알까?

2장 정상적인 뇌가 세계에 대해 말해주는 것
자각이라는 착각 | 비밀이 많은 뇌 | 세계를 왜곡시키는 뇌 | 창조적인 우리의 뇌

3장 뇌가 우리의 신체에 대해 말해 주는 것
특권적 접근? | 경계는 어디에? |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 | 통제하는 이는 누구? | 나의 뇌는 나와는 상관없이 제대로 된 행동을 취할 수 있다 | 뇌 속의 유령 | 내겐 아무 문제가 없다 | 누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일까? |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2부 뇌는 어떻게 작용하는가
4장 예측을 통해 앞서가기
보상과 처벌의 패턴 | 뇌는 어떻게 우리를 세계에 통합시키고 또 이 사실을 우리에게 감추는가 | 스스로를 통제한다는 느낌 | 뇌에 문제가 생길 때 | 세계의 중심에서 보이지 않게 행동하는 나

5장 세계에 대한 지각은 현실을 반영한 환상이다
우리의 뇌는 물리적 세계를 힘들이지 않고 자각하게 해준다 | 정보 혁명 | 똑똑한 기계는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정보이론의 문제점 | 토머스 베이스 목사 | 이상적인 베이스주의자 | 베이스주의자의 뇌는 세계에 대한 모형을 어떻게 만들까? | 방 안에 코뿔소가 있을까? | 사전 지식은 어디에서 올까? | 우리는 어떻게 행위를 통해서 세계를 배울까? | 내가 지각하는 세계는 세계 그 자체가 아니라 나의 뇌가 가지고 있는 세계에 대한 모형이다 | 색깔은 세계가 아니라 뇌 속에 있다 | 지각은 현실을 반영한 환상이다 | 우리는 감각의 노예가 아니다 | 그렇다면 무엇이 진짜인지 어떻게 알까? | 상상은 극도로 지루한 것

6장 뇌는 어떻게 타인의 정신을 이해하는가
생물들의 동작 | 동작은 어떻게 의도를 드러내는가 | 모방 | 모방은 다른 사람의 목적을 파악하기 위한 것 | 인간과 로봇 | 공감 | 행위자의 경험 | 특권적 접근의 문제점 | 행위자를 착각하기 | 행위자에 대한 환각, 정신분열증

3부 문화와 뇌
7장 정신의 공유-뇌는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내는가
번역의 문제 | 의미와 목적 | 역방향 문제 풀기 | 사전 지식과 선입관 | 이제 그는 무엇을 할까? | 사람의 행위에는 전염성이 있다 | 의사소통은 그저 말하는 것 이상이다 | 가르침은 그저 따라 하는 법을 예로 보여 주는 것만이 아니다 | 고리 닫기 | 포크 핸들: 두 명의 로니가 고리를 닫다(그것도 영원히 계속) | 고리를 완전히 닫기 | 지식은 공유될 수 있다 | 지식은 힘이다 | 진실

에필로그_나와 나의 뇌
진짜 크리스 프리스는 누구? | 뇌 속에서 의지를 찾아라 | 하향식 통제는 어디서 내릴까? | 호문쿨루스 | 이 책은 의식에 관한 책이 아니다 | 사람들은 (정당하게 대접받는 한) 왜 그토록 상냥할까? | 착각에도 책임감은 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n 2010.01.1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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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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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뇌과학의 함정”이 이 책에 대한 답변 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해보았다. 원작이 이 책은 2007년에, “뇌과학의 함정”은 2009년에 출간되었다. 같은 사실, 같은 실험 결과를 보고도 다른 입장에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해석을 내릴 수도 있음을 절감했다. 뇌에 대한 책과 논문을 읽어나가면서 뇌를 다룰 수 있는 다양한 학문영역을 어떻게 이름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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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뇌과학의 함정”이 이 책에 대한 답변 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해보았다. 원작이 이 책은 2007년에, “뇌과학의 함정”은 2009년에 출간되었다. 같은 사실, 같은 실험 결과를 보고도 다른 입장에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해석을 내릴 수도 있음을 절감했다. 뇌에 대한 책과 논문을 읽어나가면서 뇌를 다룰 수 있는 다양한 학문영역을 어떻게 이름 붙이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름은 입장을 대변하고, 입장은 심신의 관계와 작동 과정을 어떻게 보느냐와 함께 실험 방법과 추론 방법 채택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가 어떤 ‘학’에 입각해 책을 저술했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저자는 가상의 인문학 교수를 설정해 그녀(! 게다가 여교수)에게 (신경과학에 입각한)심리학이 과학임을 대변하고 ‘뇌=마음’임을 주장한다. 확고하게 정해져있던 그의 입장이 의식을 다루는 책 후반부로 갈수록 흐릿해지고 모호해지기는 하지만 심리학을 객관성에 토대를 둔 과학의 한 영역으로 인정받게 하고 싶다는 그의 기본적인 입장은 책 내내 유지되는 것 같다. 인문학과 물리학의 중간에 자리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심리학’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심리학은 그 둘 사이의 다리가 될 수도 있고 그 둘 모두를 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 저자가 ‘인문학 교수’에 대해 기본적으로 비꼬거나 가르치려고 하는 자세를 갖는 것은 후자에 가까울 것이기에 서로의 소통을 어렵게 만들어 세 분야 모두에 생산적이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아보였다. 일단 책의 원제는 셋의 대결구도가 별로 나타나지 않는 “MAKING UP THE MIND: How the Brain Creates Our Mental World”이다. 번역 되면서 참 자극적이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제목이 붙은 것 같다.

 

 

‘사실과 가치를 철저히 구분해야한다’는 주장은 우리 실제 삶에서 그 둘이 섞여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하는 것 같아 보인다. 구분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점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그 둘을 철저하고 완벽하게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인간의 삶과 행동을 설명하고자 할 때 실제 삶에서 작동하고 있는 사실과 가치가 혼재된 양상을 무시한다면 그 설명과 실제 삶에는 모순이 생길 수 있다. 그러한 설명 방식은 삶과 간극이 생겨 삶을 충분히 설명해주지 못하는 반쪽짜리 추상적 이론에 불과할 위험성을 내포한다. 일단 몇 걸음 양보해서 요즘 주류 패러다임으로 여겨지는 진화심리학에 입각해 설명하더라도 인간은 ‘가치’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자연선택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은 시공간 안에서 육체를 가진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특정한 시공간에서 육체는 한 가지 행동밖에 선택할 수 없다.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생존에 가장 도움이 되는 한 가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 그로 인해 특정 목적, 특정 가치 지향이 발생하는 것이다(행동주의의 보상, 처벌). 또한 익숙한 운동에 대해서는 뇌가 무의식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움직임으로써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도 한다(정보처리이론). 뇌가 익숙하게 처리할 수 있는 활동을 감정적으로 선호하게 되기도 한다.

 

연합 학습 기제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개념이 바로 ‘가치’다... 우리의 뇌는 주위의 모든 사건과 대상과 장소에 나름의 가치를 부여하는 법을 배운다... 높은 가치를 얻는 것도 있고 낮은 가치를 얻는 것도 있다. 우리는 먼 곳을 여행하고 돌아올 때마다 뇌 속에 이런 가치의 지도를 차곡차곡 쌓아 간다. 그래서 우리가 지나는 거리가 친숙하게 느껴질수록 감정적인 반응도 점점 커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높은 가치를 갖는 것을 접하고 낮은 가치를 갖는 것은 피하면, 보상을 얻고 처벌을 피할 수 있다.(p.159-160)

 

 

저자는 뇌에서 일어나는 많은 활동이 ‘착각’이고 ‘환상’이라는 주장을 하는데 책의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왜 인간인가”에서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만날 수 있고, 반대로 “뇌과학의 함정”에서는 이러한 입장에 대한 비판을 볼 수 있다). 특히 (뇌가 손상되지 않은) 인간이라면 보편적으로 물리, 감각, 사회에 대해 ‘자율적인 자아’를 의식하는데, 이는 대표적인 착각이란다. 인간은 행위에 책임이 수반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자아의 자율성과 의지에 입각해 선택하고 책임지는 행위를 착각이라고 규정해버리면 도덕적 행동에 대해 논할 수 있는 범위가 굉장히 좁아지게 될 것이다.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 소유 여부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도덕에 관한 논의와 도덕교육을 위한 노력도 무의미한 일이 된다. 인간의 실제 마음과 삶에서 도덕이 작동하고 있다면,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아 객관적으로 검증 불가능하므로 실재하지 않는 것이고 착각, 환상일 뿐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모순과 혼란을 초래할 위험을 갖는 것 같아 보인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0.12.15.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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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가진 불가사의한 면모들을 분석, 설명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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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하다‘를 읽게 된 것은 ’세계에 대한 지각은 현실을 반영한 환상(幻想)’이라는 글 때문이다. 다른 이슈들 역시 관심을 끄는데 가령 ’창조적인 우리의 뇌’란 글이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면 딱딱한(객관적) 과학과 말랑말랑한(주관적) 과학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주관성을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반길 내용도 들어 있는데 이 부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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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하다‘를 읽게 된 것은 ’세계에 대한 지각은 현실을 반영한 환상(幻想)’이라는 글 때문이다. 다른 이슈들 역시 관심을 끄는데 가령 ’창조적인 우리의 뇌’란 글이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면 딱딱한(객관적) 과학과 말랑말랑한(주관적) 과학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주관성을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반길 내용도 들어 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이 진리라 생각하는 부분이 왜 진리인지 설명하지 않고 ‘이것이 진리’라는 식으로 선언하는 현실을 떠올렸다. 물론 그들이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아서 그런다면 문제가 아니지만 이성을 배제한 채 막연한 주관을 진리라 인식하기 때문이라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과학에도 서열이 있는데 과거 물리학과 화학에 비해 다소 연성(軟性) 과학으로 인식되던 생물학의 경우 DNA 분자를 구성하는 정확한 염기 서열이 밝혀지면서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저자는 물리학에서 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꾼 학자로 인지신경과학을 주된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저자에 의하면 심리학자들은 자신이나 지원자를 측정 도구로 삼기에 주관적이며 자료의 바름을 검증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런 심리학에 도움을 준 것은 뇌의 구조가 아닌 기능을 들여다보는 스캐너(f MRI, PET)의 개발이다. 이 스캐너는 뇌가 소모하는 에너지의 변화를 감지해낸다. 우리는 깨어 있을 때나 잠들어 있을 때니 850억개 가량 되는 뇌세포(뉴런)들이 끊임없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뇌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특정 부위가 활성화된다. 지원자가 단추를 누른다고 상상할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와 실제로 단추를 누를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일치한다. 심리학은 이렇듯 고가의 기계 장비의 도움으로 상황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어려운 책을 읽으면 머리가 아픈 나는 실제로 뇌에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촬영해보고 싶다. 어떻든 왜 어려운 내용을 읽을 때 머리가 아픈지 궁금하다. 우리가 두뇌의 3퍼센트(10퍼센트라는 말도 있다.)만을 사용한다는 주장의 허실도 뇌스캐너를 통해 가려낼 수 있을까? 본문에 나오는 인문학자는 뇌 활동을 연구한다고 해서 인간의 정신에 대해 뭔가를 알아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결단코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저자의 글을 통해 우리는 외부 세계를 인식하고 타인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인간에게 자유의지는 존재하는지를 이해하고 의식은 어떻게 생겨나는지 등을 연구하는 것이 심리학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뇌활동과 정신적 경험은 똑같은 것이 아니다. 저자는 자신이 타인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것은 자심이 심리학자여서가 아니라 말한다. 우리는 누구나 타인의 마음을 읽는다. 물론 오해도 많이 한다. 어떤 면에서는 오해의 비중이 더 높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뇌가 활동하는 양상을 볼 수 있지만 정신을 볼 수는 없다. 뇌와 정신의 관계는 완벽한 일대일 관계가 아니다. 뇌의 특정 부위가 손상되면 그에 해당하는 정신의 내용물에 영향이 미친다는 사실을 통해 뇌와 정신의 관계를 대응시킬 수 있지만 말이다.


정신에 아무런 변화가 없어도 뇌 활동 양상이 바뀔 수 있다. 우리는 오직 뇌를 통해서만 세계를 알 수 있기에 내가 또는 내 정신이 어떻게 물리적 세계에 대해 아는가가 아니라 나의 뇌가 또는 내 정신이 어떻게 물리적 세계에 대해 아는가란 질문을 해야 한다. 뇌 손상을 가졌지만 보는 데에는 문제가 없는데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1차 시각피질 손상으로 볼 수 없음에도 뇌는 무언가를 아는(인지하는) 경우도 있다. 찰스 보넷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환시를 겪는데 흥미로운 것은 그들의 뇌 활동 양상을 스캔할 때 생긴다. 그들에게 환각이 생기기 전 해당 영역의 활동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가령 특정 얼굴이 보이기 전 얼굴 영역의 활동이 증가하기 시작하고 알록달록한 조각이 보이기 직전에는 색채 영역의 활동이 증가하는 것이다. 손상된 뇌에 자극을 가하면 물리적 세계에 대한 잘못된 지식(실재하지 않는 소리나 상像)이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뇌는 어떤가? 저자는 그 예로 환각물질 경험을 통해 본 세계를 모두가 보아야 하는 세계의 실제 모습이라 표현한 올더스 헉슬리를 예로 든다. 그런데 가짜 경험이 완벽하게 그럴 듯할 경우 우리는 그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정신분열증에 걸린 사람들은 거짓 경험을 확고하게 진짜라 믿는다. 그리고 그렇게 터무니 없어 보이는 일이 진짜일 수 있음을 설명하고자 엄청난 지적 노력을 쏟는다.


우리의 감각이 멀쩡하고 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더라도 우리가 물리적 세계와 직접적으로 접촉할 방법은 없다. 이 부분에서 뇌는 두개골이라는 감옥에 갇힌 죄수와 같다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지만 타당한 것인지 자신할 수 없다. 우리의 뇌가 물리적 세계와 직접 접촉한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바깥 세계의 대상이 정신에 표상되려면 뇌에서 여러 과정이 일어난다. 우리가 시각적 광경 전체를 생생한 세부까지 지각한다는 생각 역시 착각이다. 우리에게는 눈의 중심에 들어오는 시각적 광경의 중앙부분만이 상세하게 색깔로 인식된다. 망막의 중앙(중심와)만이 색채에 민감한 뉴런(원뿔세포)으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 눈동자가 계속 움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시각적 세계를 풍성하고도 세세하게 경험하는 것은 우리 뇌에 이미 표상된 결과물 덕분이 아니라 우리가 완전히 가동할 수 있는 잠재적 정보 덕분이다.(82 페이지) 우리에게 변화가 전혀 없는 경우와 변화가 일어났지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는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우리의 뇌는 그 차이를 알아챈다. 변화가 있는 경우 뇌의 방추상 얼굴 영역의 활동이 증가한다.(87 페이지) 우리의 뇌는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우리에게 모두 말해주지 않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우리를 오해의 길로 이끈다.


우리는 착시를 경험한다. 파르테논 신전은 왜곡(착시)을 고려하고 지었기에 우리 눈에 선들이 바르고 평행이 되게 보이는 것이다.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은 어떤가. 이 역시 착시 교정 차원에서 지어진 것이라 보는 사람들이 있고 절실한 필요에 따라 고안된 기법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관련 책을 찾아보면 유익하고 흥미로울 것이다. 우리가 대상의 실재 모습이 어떤지 측정을 통해 알아도 뇌는 계속해서 나에게 거짓 정보를 준다. 즉 헤링 착시에서처럼 배경 사물 때문에 선이 휘어진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환각은 실재하지 않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고 착각은 실재로 명백히 존재하는 물리적 사건에 기초하는 잘못된 감각이다.


감각 뉴런들은 신체의 여러 곳에서 뇌로 직접 들어간다. 운동 뉴런은 뇌에서 근육으로 나아간다. 저자는 유명한 자유의지 문제를 논한다. 행동하기 전에 이미 뇌 부위의 활동 변화가 감지되는 실험(벤저민 리벳의 실험)으로 인한 이야기거리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선택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우리의 뇌가 이미 선택을 내린 것이다. 저자는 그렇다고 우리의 행동이 자유의지로 선택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며 그저 우리가 선택한다는 것을 좀더 일찍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라 말한다. 저자는 행동이 일어나는 시간의 경험은 물리적 세계에서 일어날 것과 고정된 관계를 갖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유의지에 관한 실험(벤저민 리벳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 뇌가 행하는 것을 뒤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그것을 따라잡는다. 뇌가 만들어내는 것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환상지(幻想肢)이다. 환상지는 최악의 경우 진짜 통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우리의 뇌는 특히 젊을 때 뛰어난 복원력을 보여주며 평생 이런 능력을 간직한다. 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없어지지만 우리 뇌는 일부가 사용되지 않으면 이와 다르게 반응한다. 팔 하나가 없어지면 그에 해당하는 뇌 부위가 더 이상 정보를 받지 못하지만 뉴런들은 죽지 않고 새로운 목적에 가용된다.


환상지는 대부분 사지절단으로 오지만 뇌손상으로도 온다. 팔이 잘려나갔음에도 자신에게 그 팔이 남아 있다고 믿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자신이 그 팔을 움직이고 있다고 믿는 사례도 있다. 저자의 설명을 통해 우리가 우리의 몸에 대해 특권적으로 안다는 생각이 착각임을 알게 된다. 우리는 우리의 뇌가 끊임없이 행하는 추론과 선택을 자각하지 못한다. 우리는 세계는 물론 자신의 신체와도 직접 접촉할 수 없다. 우리의 뇌가 세계를 탐험할 때 가동되는 복잡한 과정을 우리에게 감추기 때문에 마치 세계를 직접 관찰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텔레비전 수상기처럼 지식을 수동적으로 전달하는 매체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 뇌는 세계의 그림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낸다. 때로 완전히 잘못된 세계의 그림을 만들어낼 만큼 창조적이기도 하다.


우리 뇌는 우리의 망막(網膜)에 닿는 2차원의 시각적 이미지를 처리해 우리로 하여금 3차원 공간에 대상들이 배열된 세계를 생생히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흥미로운 사실은 파블로프가 큰 버저 소리와 음식을 374회나 결합했는데도 학습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고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는 음식을 입 안에 넣고 5초에서 10초 뒤에 버저 소리를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자극이 중요한 사건 뒤에 오면 흥미를 전혀 일으키지 못한다. 저자가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학습 효과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고 개가 아닌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차원으로 구체적으로 말하면 “물리적 세계와의 접촉이 그렇게 미약하다면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세계에는 과연 들어갈 수 있기라도 한 걸까?”(140 페이지)란 말과 연관이 있는 포석(布石)으로 보인다.


신경세포들 사이에 벌어진 틈새를 시냅스라 하고 이 틈새를 가로지르는 화학물질을 신경전달물질이라 한다. 뇌는 알아차리지만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알게 하는 실험이 있다. 다른 사람이 두려워하는 얼굴을 잠재의식적으로 보여주고 때로는 두려워하는 얼굴을 보여준 다음 무표정한 얼굴을 보여주는 실험인데 두 경우 모두 사람들은 무표정한 얼굴을 보았다고 답한다. 그런데 두려워하는 얼굴이 제시되면 비록 그 얼굴을 보았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편도체는 활발하게 작용했다. 측두엽 앞쪽에 위치한 작고 복잡한 뇌 부위인 편도체는 위험한 상황을 감지할 때 활동이 증가한다.


로엘로프스 착시도 그렇다. 어두운 곳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프레임 안에 놓은 표적을 잠깐 보여준다. 곧 이어 표적을 잠깐 보여준다. 표적은 같은 곳에 있지만 프레임을 오른쪽으로 약간 옮기고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자 표적이 왼쪽으로 옮겨갔다고 답하면서도 표적의 위치를 손으로 만져보라고 하면 정확한 지점을 만진다. 이는 손은 생각과 달리 표적이 제자리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나의 뇌가 세계에 대해 파악하는 바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 그런데 그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그 모습 그대로 파악된다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우리의 눈이 움직이기 전에 우리 뇌가 움직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눈 근육에 움직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은 우리의 뇌이다. 우리가 눈을 움직일 때마다 세계의 이미지가 우리의 망막 위에서 마구 날뛰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계를 안정된 모습으로 지각한다. 세계가 안정되어 있다는 착각은 생존에 중요하다. 우리의 뇌는 중요하지 않은 감각의 변화(우리 자신의 움직임)를 예측해 우리가 거기에 반응하지 않도록 억제한다. 그런 까닭에 바깥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에 전념할 수 있다. 동작을 상상하기만 해도 객관적인 동작 솜씨가 실제로 향상된다.(175 페이지) 저자는 뇌가 행하는 일을 내가 지각하지 못하는 상황은 나의 뇌라는 주어를 쓰는 문장으로 표현하고 뇌가 행하는 일을 내가 지각하는 상황은 나라는 주어를 쓰는 문장으로 설명하지만 이 경우에도 나는 여전히 나의 뇌라 말한다.(176 페이지)


상상을 통한 학습이 가능한 것은 뇌가 동작에 대해 내리는 예측에서 서로 다른 두 가지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뇌는 어떤 명령을 연속적으로 근육에 내려야 원하는 동작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예측한다. 또한 특정한 명령이 연속적으로 근육에 내려질 때 정확히 어떤 동작이 일어나는지 예측한다. 우리의 뇌는 학습하고 예측하는 능력을 통해 세계와 우리는 여러 끈으로 묶어둔다. 이런 끈들 덕분에 세계는 어지럽게 뒤엉킨 혼돈이 아니라 내가 조정할 수 있는 체계적인 상태가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세계와의 든든한 연결을 지각하지 못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이 물리적 세계에서 떨어져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을 뇌가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은 나의 뇌가 가진 세계의 모형이 아직 충분히 좋지 않다는 뜻이다, 오류를 통해 뇌는 더 좋은 모형을 만들어내는 법을 배운다.(208 페이지) 체계마다 오류의 유형이 정해져 있다. 다행히도 이런 오류는 큰 도움이 된다. 체계가 학습할 때 중요하게 작용할 뿐 아니라 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가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215 페이지) 우리의 뇌는 세계에 대한 모형을 만들고 감각에 와 닿는 신호를 토대로 모형을 끊임없이 수정한다. 우리가 실제 지각하는 것은 우리의 뇌가 가지고 있는 세계에 대한 모형이다. 우리의 지각은 현실을 반영한 환상이다.


감각 신호가 전혀 들어오지 않으면 우리의 뇌가 빈 곳을 채워넣는다. 우리의 뇌는 현상을 통제함으로써 환경의 독재에서 벗어난다. 우리가 세계에 대해 뭔가를 행할 때 모형이 참인지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모형이 제대로 작동하느냐이다. 우리가 무엇을 상상할 때 실제 그것을 볼 때처럼 뇌의 특정 영역이 활성화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가 실재하는 것을 보는 것인지, 상상하는 것인지 어떻게 아는가? 예측한 것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감각신호가 없어 오류도 있을 수 없다. 우리 뇌가 진짜 사물(가령 얼굴)을 볼 때 우리 뇌의 모형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 우리의 뇌는 표정이 수시로 바뀌고 빛이 계속 달라지는 것을 처리하고자 계속해서 모형을 업데이트한다.


물리적 세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본질적으로 주관적이다. 내가 물리적 세계에 대해 뭔가를 알아내면 나의 뇌가 가진 세계의 모형에 이것이 반영된다. 세계의 모형은 사전 지식과 나의 감각이 제공하는 단서를 통해 만들어진다. 거울 뉴런이 표상하는 어휘에는 행위의 실행 뿐 아니라 행위의 관찰까지 포함된다. 인간의 뇌도 마찬가지이다. 남을 모방하려는 경향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투렛증후군이다. 뇌가 하는 일은 세계에 대해 예측을 하고 예측이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정신분열증은 정신병 중에서 가장 오해를 받는 질환 가운데 하나이다. 정신분열증은 하나의 육체에 두 개의 정신이 거주하는 인격 분열 장애가 아니다. 분열이 일어나는 것은 정신의 한 부분과 다른 부분 즉 감정과 지식, 의지와 행위이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현실과의 접촉을 잃은 것은 물리적 세계가 아니라 정신적 세계이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자신이 하지 않은 생각이 자신의 정신 속에 들어와 있다고 말한다. 정신분열증만이 아니라 우리가 정신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마주치게 되는 신비는 생각이 오는 것이다. 생각은 어디에서 올까? 우리 뇌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선입관이 필요하다. 선입관이 있어야 추측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 추측이 얼마나 정확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류가 있을 때 교정하여 다음번의 추측을 개선할 수 있다면 추측이 틀려도 별 상관 없다. 선입관은 고정관념에서 시작된다. 우리의 뇌가 만들어내는 착각에는 자아라는 감각도 포함된다. 나는 계속해서 모습이 바뀌는 세계에서 나 자신만은 홀로 연속성을 유지하는 섬으로 경험한다.


정신과 정신이 서로 생각을 주고받게 하는 우리의 뇌는 이득만 안겨주는 게 아니라 경악스러운 일을 꾸며낼 수도 있다. 과학은 세계에 대한 모형을 만들고 이런 모형을 근거로 예측하고 여기서 발생한 오류를 통해 더 나은 모형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과학이 발전하는 방식이다.(293 페이지) 스스로를 독자적인 정신을 가진 행위자로 경험하는 것이 우리의 뇌가 만들어내는 최종적인 착각이다. 피험자가 스스로 행위를 결정해야 할 때 배외측 전전두 피질이 활발해진다. 이곳이 자유의지가 존재하는 곳일까? 문제는 실험 상황은 어쩔 수 없이 반응을 하나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식의 자유는 어떤 것일까? 저자는 주관적 경험이 뉴런의 활동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 묻기보다 의식이 왜 존재하는가를 묻고 싶다고 말한다.(305 페이지)

m******1 2016.03.3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재미있는 뇌과학 입문서
"재미있는 뇌과학 입문서" 내용보기
"마음을 읽는다."사람은 언어를 통해 복잡하게 소통하는데 성공했다. 그러고도 계속 마음과 정신에 대해 궁금해한다. 남의 마음도 궁금하고 내 마음도 궁금하고. 철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인지과학 등을 계속 발전시킨다. 전문서가 아니라 일반교양서로도 늘 인기가 있다. 그리고, 이 길과는 좀 다르지만, 1980년대에 이르러, 과학과 의학의 발전 덕분에 뇌의 구조, 뇌의 기능을 읽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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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다."

사람은 언어를 통해 복잡하게 소통하는데 성공했다. 그러고도 계속 마음과 정신에 대해 궁금해한다. 남의 마음도 궁금하고 내 마음도 궁금하고. 철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인지과학 등을 계속 발전시킨다. 전문서가 아니라 일반교양서로도 늘 인기가 있다. 그리고, 이 길과는 좀 다르지만, 1980년대에 이르러, 과학과 의학의 발전 덕분에 뇌의 구조, 뇌의 기능을 읽어내는 '뇌스캐너'가 탄생했다.


크리스 프리스는 '인지신경과학자'로, '추론에 의지하는' 과거의 프로이트계의 심리학자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프리스는 이 책에서, 이른바 '진짜 과학자'들인 물리학자들로부터는 비과학적인 전공이라고 폄하당하고, 인문학자들로부터는 정신세계를 기계적으로 이해하려는 편협한 과학 취급을 당한다고 투덜거리면서, 실은 굉장히 자부심에 차서 뇌과학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뇌과학을 겁내지 않고-무려 뇌와 과학이다- 접근하게 해준다. 중간중간 끼어드는 인문학자의 질문들은 매우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보통 사람들이 흔히 갖고 있는 편견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런 질문들은 과학을 아예 이해하지 않으려는 인문학의 거만함을 풍자하는가 싶지만, 한편으로는 또 이 책이 다루는 뇌와 정신에 대해 균형을 잡아주고 논의의 목표를 환기시킨다. 결국 인문학도 뇌과학도 인간이 궁금한 게다. 


과거 풍성한 심리학의 논의들은 사고하고 감각하는 뇌의 기능을 실제로 관찰하게 된 1980년대에 이르러 모두 재검토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가정과 전제를 바탕으로 추론하던 문제들을, 반복적인 실험 결과로 논증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물론 뇌의 내용 그 자체에 대한 부분은 아직 한참 모르지만. 사람들은 멈추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해결책을 찾아 내려 애쓴다. 그러니 마키아벨리만 가지고 현대정치학을 논할 수 없듯, 프로이트나 융만을 도구로 인간심리를 파악할 수는 없다.

k*******s 2013.07.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뇌과학을 연구하는 심리학자가 풀어주는 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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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의 발전은 인류에게 또 한번의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것 같다. 1000억개의 뉴런이 서로 얽히고 섥혀서 만들어 내는 놀라운 기능들을 과연 언제쯤 제대로 알아낼 수 있을까?   지금은 그야말로 어린이가 끝없이 펼쳐진 해안가에서 예쁜 조개껍질을 하나 줍고 기뻐하는 정도라고 할까?   약간 깊이 있는 교양서로서 괜찮은 책이다.   단지 번역이 어색한 곳들이 가끔 보이는
"뇌과학을 연구하는 심리학자가 풀어주는 뇌 이야기" 내용보기

뇌과학의 발전은 인류에게 또 한번의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것 같다.

1000억개의 뉴런이 서로 얽히고 섥혀서 만들어 내는 놀라운 기능들을 과연 언제쯤 제대로 알아낼 수 있을까?

 

지금은 그야말로 어린이가 끝없이 펼쳐진 해안가에서 예쁜 조개껍질을 하나 줍고 기뻐하는 정도라고 할까?

 

약간 깊이 있는 교양서로서 괜찮은 책이다.

 

단지 번역이 어색한 곳들이 가끔 보이는 것이 아쉽다.



r****h 2009.10.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