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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되돌아보면 늘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내가 가진 것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함에 늘 부족한 그 무엇을 찾아 헤매는 것이 인생이다. 살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 움직이기 위해서 생각하는 것, 그리고 그 끝에 얻어지는 인생의 깊이는 어떤 사람들이 깨치고 깨닫게 되는 것일까. 책을 통해서 글을 통해서 그 부족함을 채우고자 하는 이들이 접하면 아주 좋은 책이 하나 있다.
<부족해도 넉넉하다> 천년의 지혜와 만나는 세상이야기라는 부제는 지금 갖고 있는 고민과 삶에 대한 서투름을 오랜 과거의 시간부터 내려오던 지혜를 통해 깨칠 수 있다는 의미를 전해주고 있다. 한문학에 깊이있는 연구를 해오고 있는 안대회 선생이 인생을 주제로 50편의 고전산문을 아주 쉽게, 현대인들이 읽기 편하게 해석을 한 글모음이다.
간혹 접하게 되던 고전은 당시의 세상 중심에 있었던 자들, 힘이 있었던 자들, 여유가 있었던 자들의 글을 접할 뿐이었다. 하지만 과연 그들만 인생에 대해 운운하고, 그들이 남겨놓은 글들이 모두에게 공감을 주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갖는 독자도 있을터이다. 또는 후손에게 기억되어야만 하는 그들은 인생의 굴곡을 얼마나 겪었을까? 생활의 변화무쌍함을 겪기나 해봤을까라는 질문 역시 떠오르게 한다.
저자는 선인들 역시 인생을 살면서 겪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확인하는 장을 마련해준다. 양반 기득권층이나 권력자들을 다룬 글보다는 일반 백성들이나 여항문인, 소외되고 주류에서 밀려난 삶을 살다간 사람들을 다룬 글, 잘 알려진 분의 이름난 글보다는 덜 알려진 분의 궁벽한 글까지 찾아냈다. 그렇기 때문에 <부족해도 넉넉하다>에 실린 글들은 어찌보면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사를 엿볼 수 있기에..지금 보통의 사람이 겪은 인생사와의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는 그 무엇이 있는 책이다.
모범이 되는 인생과 배워야 할 행적도 중요하지만, 선인들이 인생을 살면서 겪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고전을 접하며 얻는 큰 즐거움이기 때문이다라고 작가의 말처럼 지나간 과거의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겪고 있는, 아니면 또다른 이들이 겪을 만한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책의 뒷부분에는 한문학의 원문이 있고, 본문에서는 그것을 편안한 글로 씌여 있다. 이 글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저자가 어떤 시대, 어떤 이유로 글을 썼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친절하게 설명을 곁들였다. 고전산문이라해서 어렵다고 피할 이유가 없다. 쉽게 읽히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작가들의 평범한 글을 귀하게 맞이할 수 있다.
<파한집>의 저자로 유명한 이인로는 벼슬아치의 자리에서 물러나 지내던 동네에서 느끼는 일상의 여유를 적어 내려간 글도 있고, 홍문관 교리를 지낸 김성탁의 아들 김낙행은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고 향촌에서 선비로 있으면서 밥이나 축낸다는 눈총을 주는 집사람에게 등을 떠밀려 자리 짜는 일을 하게 되고 귀한 선비의 신분으로 천한 일을 하게 되지만 노동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거친 필체로 담겨 있는 글도 있다. 영남 남인이던 유도원은 아들을 분가시키며 며느리들이 우애하고 화목하게 지내기를 바라면서 글을 썼고, 우의정의 자리에서 제주도로 유배 되었던 유언호는 유배지에서 환갑을 맞이하고 감회가 일어 아들에게 심경을 담았던 편지글을 남겼다. 또한 아들을 잃고 평생 써오던 일기를 그만 둔 아버지 이야기,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 사이에 나타난 이상한 관상쟁이를 둘러싸고 벌어진 소동에 대한 이야기, 다른 여인을 돌아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남편에게 당연한 것을 가지고 자랑이나 한다고 핀잔하는 아내의 글등은 시대는 변하고 바뀌어도 사람의 근본 모습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뒤이어 인생사의 천태만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옛글을 읽으며 비교되는 인간의 모습과 세상의 모습 속에서 공통됨을 찾아내고 옛것의 지혜 또한 찾아낼 수 있는 이 책에서 '현재의' '지금의' 우리가 얻을 수 있었던 것이 무엇인가 성찰하는 계기를 갖어본다. 마음이 넉넉함은 물질과 지위의 넉넉함과는 절대로 비교될 수 없는 귀한 지혜임을 득하길 바라며 또 한번 책의 진미를 느껴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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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겉표지의 달걀 한줄. 짚으로 정성스레 엮어 가지런히도 담았다. 소박한 재료로 만들어낸 담백함. 어찌도 이리 책의 내용과 닮았는지.
작가는 '보통 사람들이 동질감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선인들의 이야기를 모았다고 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민과 옛 선조들의 고민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책을 들여다보자. 인생의 맛이 어떠하냐는 질문에 달다는 대답보단 맵다, 쓰다는 대답이 대부분이다.('세상 사는 맛' 中) 병이 나니 그제서야 쉴 수 있다하며 병이 든 것도 복이라 하고('병이 나야 쉰다' 中), 때론 나이에 비해 이룬 것이 없음을 한탄하기도 한다.('또 한 해가 저무네' 中) 시대를 초월한 정서도 있다. 아들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아버지의 기록('이제 일기를 그만 쓴다' 中), 죽은 벗과의 약속을 지키는 친구간의 우정('죽은 벗에게 책을 보낸다' 中), 온 가족이 함께 어울려 즐거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그리워하는 글까지('단란했던 옛날' 中) 능력보다는 뇌물의 힘에 따라 인정을 받는 당시 세태를 새에 빗대어 비판한 이야기나('새들의 목소리 경연' 中) 권력자의 비위 맞추기를 보며 남긴 경계의 글('밥상 위의 꽃' 中)은 현대에도 무수히 목격되는 씁쓸한 풍경이다. 선인들의 글은 담백했다. 직설적이지 않은 글은 조용히 흘러들어와 차곡차곡 쌓이고 맑은 향을 풍겼다. 글 한편을 읽을 때마다 차 한잔을 우려먹는 기분. 자신의 건망증을 한탄하는 조카를 위로하는 외숙과('건망증' 中), 제자가 부끄러워 하는 자신의 부족함을 오히려 공부하기에 적합한 성향으로 평가하며 독려하는 스승의 모습('임술년의 추억' 中)은 얼마나 넉넉한가. 배려하는 마음도 따스하지만 독려와 함께 더 큰 뜻을 담아주는 지혜가 느껴졌다.
책의 마지막엔 작가가 인용한 글의 원문(한문으로 적혀있다)이 실려있으니 기회가 되면 원문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다. 물론 그 전에 한문공부를 해야겠지만.
깊어가는 가을. 선조의 글로 채워진 마음이 넉넉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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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아무리 흘렀어도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한 모양이다. 희로애락(喜怒哀樂)! 인생을 살다보면 돈이 많고 적음도 상관없고 남녀노소도 상관없이 느끼는 삶의 질곡은 모두 그만그만한것이다. 고전이라는 건 왠지 고리타분하고 어렵고 한글과는 다르게 표현의 다양성이 떨어질것 이라고 생각했다. 한티골에서 보내온 이 한권의 책은 글을 고르고 우리말로 옮기고 평을 달아서 천년의 사람과 만나고 천년의 지혜를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한편한편의 작품들이 아기자기하고 섬세하고 유머와 위트가 넘친다. 꾀꼬리와 비둘기 그리고 무수리가 저마다 제목소리가 좋다고 황새에게 심사를 맡기는 장면은 고전속에서도 이렇듯 재미있는 우화(愚話)가 있었나 싶어 슬며시 웃음이 배어나온다. 과연 누구의 목소리가 제일 좋다고 말했을까.. 정답은 황새에게 뱀한마리를 뇌물로 바친 무수리의 승리! 재능이 아무리 많아도 마음을 놓지말고 경계할일이다. 누가 튀통수를 칠줄 모르니.. 고집도 이정도면 기네스북에 오를일이다. 서계 박세당과 그의 아들 박태보는 사사건건 서로가 제 의견을 내세우느라 서로 지려고 하지 않으니 살구나무 갯수 맞히기 내기에서는 기어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 병든 살구하나를 따가지고 내려와 자신이 한말을 증명해보이는 아들 박태보의 승리! 부자유친하고...효의 나라 조선에서 이두 부자의 고집은 당할 사람이 없었던 모양이다. 절친했던 친구를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이미 세상을 버린 친구를 그리워 하는 애절함이 절절한 글들을 보면 근엄하기만 한 선비들의 애잔한 정이 그대로 느껴지는듯하다. 조선의 여인이라면 남편에게 순종하고 자신의 목소리는 없는줄 알았더니만 16세기 미암 유희춘의 부인 송씨가 남편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박장대소하지 않을 수 없다. 미암이 한양에서 고관으로 봉직하면서 서너 달 여색을 가까이 하지 않고 홀로 지냈다. 전라도 담양의 본가에 살고 있던 처 송씨에게 은근한 자랑으로 다른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는다며 편지를 보냈던 미암에게 아내 송씨는 당연한 일을 왜 생색을 내냐며 일갈한다. 선비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얼마나 통쾌하던지...그러니 이 편지가 전해지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어찌 이렇게 재미있는 사실을 알수 있었을까..그리고 저자의 글고르는 솜씨가 없었다면 이렇게 맛깔나게 읽혀질수 있었을까.. 말이란 그저 지나가 버리면 다 묻혀지고 잊혀지기 마련이다. 글이란 세월이 흘러도 이렇게 기록으로 남으니 어찌 소중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서고에서 잠자고 있었을 주옥같은 글들이 이렇게 빛을 발하니 이솦의 우화인듯도 하고 앞뒤 꽉막힌 선비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그렇게 재미있을수가 없다. 돗자리짜는 재미들린 선비의 말처럼 밥만 축내지 않고 긴요하게 쓸수 있으니 귀하고 천한것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기쁨을 느끼는 글에는 돗자리 짜는일뿐만 아니라 선비의 완고하고 고지식한 의식에서 깨었더라면 좀더 다른 역사를 가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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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천태만상 세상 이야기~ 보통 사람들이 동질감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선인들의 인생이야기~ 시대가 바뀌어도 사람 사는 근본은 바뀌지 않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 병이 나야 쉴 수 있는 선비 이야기, 아들을 먼저 보내고 더 이상 일기를 쓸 수 없는 아버지, 자신이 그저 밥이나 축내는 한심한 선비임을 자책하는 시골 선비, 건망증을 걱정하는 조카한테 주는 조언, 자신보다 모든 면에서 백배나 잘사는 친구가 그것도 부족하여 더 재물을 모으려 한다는 얘기를 듣고 충고의 편지는 쓰는 친구의 글등.. 이 책은 주류가 아닌, 유명세에 묻힌 선비들의 인생이야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평범한 여인네의 편지는 5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실존하는 소재여서 공감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혼자 실컷 웃었던 기억이 두 번 있는데 옮겨봅니다... *.*.*.*.*.5부 당신이나 잘하시오 中 생색내지 마라..*.*.*.*.*. ............중 략............... 서 너 달 홀로 잠을 잔 것을 가지고 고결한 행동이라고 하면서 덕을 베풀었다고 생색을 내는 것을 보면, 당신은 욕망이 없는 담박한 사람은 분명코 아닙니다. 마음이 고요하고 결백하여, 밖으로는 화려한 치장을 끊고 안으로는 사사로운 욕심이 없는 분이라면, 굳이 서찰을 보내 자신이 행한 일을 자랑한 뒤에야 남들이 그런 사실을 알아주겠습니까? 곁에는 당신을 잘 아는 벗들이 있고, 휘하에는 가족과 종들이 있어서 수많은 눈들이 지켜볼 터이므로 공론이 저절로 퍼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태여 억지로 서찰을 보낼 필요가 없지요. 이런 것을 볼 때, 당신은 아무래도 밖으로 드러나게 인의를 베풀고서 남들이 알아주기를 급급해하는 병통을 지닌 듯합니다. 소첩이야말로 당신에게 잊어서는 안 될 공을 세워놓았으니 이 점 결코 소홀하게 여기지 마세요. 여러 달 홀로 잤다고 당신은 편지를 보낼 때 마다 그끝에 구구절절 자랑하지마는, 예순 살이 곧 닥칠 분에게는 이렇듯이 홀로 지내는 것이 양기를 보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제게 갚기 어려운 은혜를 베푼 것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요.....생략....... ------1570~1571년에 쓴 편지로 추정되고, 남편은 미암 유희춘. 남편을 따끔하게 꾸짖는 당찬 여인은 송 덕봉...이라고 합니다.-------- -------------------------------------------------------------------- -----김창흡의 삼연집 중 습유(拾遺)29권 '만록'이라는 표제로 인생과 학문에 관한 짧은 생각을 묶을 글 중.------ 1.속태(俗態) *사람을 만나자마자 바로 이름과 자를 묻는다. *빈궁한 처지를 돌보아주지도 않던 사람이 "어떻게 살림을 꾸려 가시는지요?" 하고 묻는다.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말할 만한 것이 못된다"는 말을 예사로 쓴다 *가난을 말한다. *갓끈을 매만지고 허리띠를 만지작거린다. *조금 이롭지 않게 되면 자신의 궁한 운명을 한탄한다. 2.악태(惡態) *남의 집에 가서 문서를 뒤져본다. *남이 숨기고 싶어하는 일을 억지로 캐묻는다. *남이 자신에 관해 말했다고 들으면, 그 말의 뿌리를 끝까지 따져 묻는다. *모임에 서둘러 나가지 않는다. *술이나 음식을 강권한다. *남의 집에 가서 말없이 오랜 시간 앉아 있는다. *큰 소리로 후루룩 국을 들이마신다. *잠자는 사람을 흔들어 깬다. *책 읽는 사람을 흔든다. *정돈해놓은 책을 흩어놓고 정리하지 않는다. *책을 빌려가고 돌려주지 않는다. *서책을 접어 놓는다. *글도 잘 못 보는 사람이 심오한 책을 본다........푸 하하.... *담배를 피우면서 대청 구멍에 남은 재를 턴다....이런 사람 꼭 있어~ 3.추태(醜態) *콧구멍을 후벼판다. *이 사이에 낀 때를 긁어낸다. *손으로 발가락을 문지르고 냄새를 맡는다. *수저를 놓자마자 바로 측간에 간다. *아무 데고 오줌을 눈다. *종일 음담패설만 한다. *이를 잡아서 문지방을 더럽힌다.....아이고..그 많던 이는 어디로?? *침을 뱉어 붓에 묻힌다.등... *.*.*.*.*.*.*.*.*.*.*.*.*.*.*.*.*.*.*.*.*.*.*.*.*.*.*.*.*.*.*.*. 악태중 책과 관련한 내용 읽으며 '맞아' 그런 사람 꼭 있어...했구요, 추태의 적나라한 표현에 박장대소...했답니다. 시간 되시면 과거로의 여행..한 번 해보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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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다-( 부족 [不足]) 필요한 양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함. 넉넉하다 -크기나 수량 따위가 기준에 차고도 남음이 있다 부족과 넉넉사이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단어의 뜻도 전혀다르고 부족하지만 넉넉하다라는 말은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책을 읽기 전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책을 다 읽은 후에도 부족해도 넉넉하다보다는 "넉넉하고 평화롭다" 혹은 "넉넉해서 차고 넘친다" 라는 말을 더 많이 하고 싶은 것이 결론이다. 아마 사람마음이 나와 별반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그것이 어리석고 오만하며 올바르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이책은 작가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우리네 서민의 정서가 많이 담긴 글들을 모아 담은 소품집같은 책이다. " 아무일 없어 이렇게 조용히 앉아 있으니 하루가 곧 이틀인 셈일세. 만약 칠십 년을 산다면 백사십세를 산 셈이라" p115 단순하기도 하고 말이 안되기도 하며 우리 현실에서는 하루를 이틀처럼 혹은 삼일처럼 살되 아무일 없이가 아니라 수없이 많은 일을 처리하라고 조언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표현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 참 평탄한 삶을 살고 있네 그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부를 발쵀 했을 뿐 모든 것을 표현하고 있다고는 볼수 없다. 또한 한사람의 개인 의견일 뿐 ! 그것이 유명인이 설교를 위해서 말한것도 아니요. 유교지침도 아닌 단지 시일뿐이다. 이것처럼 대부분이 누구를 가르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진 글이나 유교와 종교를 설파하기 위한 도구로써 쓰여진 글들이 아니다. 이안에 있는 글들은 그저 자신의 신변잡기적인 글이다. 아비가 아들을 잃고 일기쓰기를 포기하는 내용이나 아내와 남편의 사랑싸움처럼 보이는 내용의 글, 여행중인이에게 쓴편지 등 그 형식이나 문체또한 실로 다양하다. 형식에 구애없고, 내용에 구애없으며 상대가 특별하지 않아서 더 자연스럽고 친근한 글들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자연히 교훈을 찾고 배운다. 그틈에 유교도 있고 인간애도 있다. 선조들의 글을 보면 언제나 그렇듯 여유로움이 풍긴다고 많은 이들이 말하곤 한다. 그렇지만 이글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듯 하다. 그런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읽어보고 작가의 설명을 보며 어렵지만 하나하나 뜻이 담긴 원문을 보는 재미가 이책을 두배 세배로 내마음속에 담는 방법일 것이다.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를, 사람을 향한 애정 사회를 향한 감성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이성 이 모든것을 한장한장에서 찾아보는 시간이 되길 ~~ 내가 느낀 행운을 느끼길 바란다. 책속에 서암 신정하 공이 죽은벗에게 책을 보내는 마음으로 빌어본다. 그렇게 해서 부족하지만 넉넉함을 만끽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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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글을 읽는 즐거움이 넉넉하다. 먼저 자성自省의 즐거움이 있다. 관서오작비觀書悟昨非란 말처럼 책을 읽고 지난 날의 잘못을 깨닫는 성찰의 낙이 있다. 지금 여기 현실적 삶을 그 때 거기 옛사람의 역사에 비추어 반추하고 공감하는 낙이 있다. 청언, 귀감, 신독, 자경, 잠경 등 우리가 여전히 공감할 수 있는 선인들의 지혜와 가르침이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옛사람들이 귀중히 여기던 것과 오늘날의 사람들이 귀중히 여기는 것을 비교해보면 세류의 격차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물정은 변해도 인정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변하기 어려운 게 원체 집단적 정서요 감회다. '인생불여의십중팔구', 인생은 뜻대로 되는 것보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더 많다. 글로 전해지는 옛사람의 슬픔과 후회, 비탄과 상념이 오늘날 우리의 감정과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사물은 바뀌고 사라져도 그 고유한 정서는 변함이 없는 법인가 보다. 오늘날의 우리는 현실에 고개 숙이고 세류에 휩쓸리는 소시민적 삶을 살고 있지만 올곧은 도덕적 지침에 따라 강직한 삶을 고수한 옛 선비들의 처신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둘째로 풍류風流의 즐거움이 있다. 옛사람들은 소박하며 간결한 멋을 즐겼다. 유불선이 비록 걷는 길이 다르지만 간소담박한 멋과 자족어린 신념의 삶에서 세상 사는 맛과 행복을 찾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바람과 흐름, 모두 머뭇거림이 없는 마음을 놓은 소요이자 자유로운 존재의 노님이다. 옛 글을 펼치면 아웃사이더 선인들의 다채로운 인생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들의 여가와 취미생활 그리고 교우관계를 엿볼 수 있다. 경성의 선비나 하늘끝 땅모서리에 사는 은사들이나 바라는 희망사항은 비슷한 법이다. 거문고, 책, 술은 선비의 대표적인 완물玩物이자 또한 물우物友이다. 김정국의 〈부족해도 넉넉하다〉는 선비의 이상적인 삶의 풍경을 간결하게 구현하는데, 이전에 읽은 장혼의 〈평생의 소망〉을 연상시킨다. 이상적의 〈술친구를 배웅하며〉는 죽림칠현처럼 경치 좋은 곳에서 근심걱정 없이 술 마시며 노니는 분위기를 북돋운다. 흥청망청, '마시고 죽자'는 결코 아니다. 셋째로 저항抵抗의 즐거움이 있다. 조선 시대의 반항아는 허균과 김삿갓만 있었던 게 아니다. 권필 같은 대쪽 선비들은 큰 부를 쌓은 부자들과 잘난 체하는 고관대작을 증오하고, 거꾸로 가난뱅이나 비천한 협객들을 친구처럼 여겼다. 서형수는 〈조선에는 선비가 없다〉는 일갈로 조선시대 사대부 지식인들의 협소함을 통렬하게 질책한다. 장지완은 〈서울을 등지는 벗에게〉에서 종법질서가 갖는 신분차별과 당파간의 소통불능을 고발하며 자신의 재기를 숨기거나 삭히는 불우한 선비의 사정을 동정 어린 목소리로 전해준다. 그러나 어느 누가 감히 이들을 시대의 낙오자라 평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백성들에게는 네 등급의 구별이 있고, 선비에게는 네 가지 편당이 있습니다. 다른 부류의 사람과는 앉는 자리를 구별한 다음에야 앉고, 말을 조심스럽게 고르고 나서야 이야기를 꺼내지요. 눈을 치켜뜨고 상대를 노려보거나 멈칫멈칫 조심해야 할 만큼 창과 방패가 으스스하게 벌여 있는 꼴입니다.」(222쪽) 마지막으로 엽기獵奇의 즐거움이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란 경탄을 자아내는 토픽기사는 옛날에도 있었다. 개인사의 우여곡절을 말하는 신변잡기적 에피소드나 항간의 괴이한 풍문을 전하는 쪽지가 있다. 조태억의 〈어머니의 친필〉은 잃어버린 서책을 3년 만에 다시 찾은 기연을 빌어 조선문인들이 책을 소중히 여긴 착실한 마음씨와 어머니의 교육열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신유한의 〈가짜학 소동〉은 말 그대로 항간의 사기성이 농후한 해프닝을 묘사한다. 이런 자잘한 에피소드가 역사적 시공을 넘어 문학적 상상력의 소재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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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족해도 넉넉하다 책 겉표지부터 무척이나 인상깊다. 소박하게 담겨있는 달걀 한 묶음과 보고만 있어도 넉넉해질 것 같은 책의 제목을 보고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았는데도 왠지 모를 평온함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행복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것 같고, 세상 일과는 초연하게 안분지족하는 삶을 떠올리게 해준다. 어떻게 보면 조금 식상해 보이는 제목일 수도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속이 뭔가 풍성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정화가 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겉표지만 보고도 무척이나 기대되는 책이다.
2. 새로운 가치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한, 또 지금도 꾸준히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오늘날에 고전이 다시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18c의 산업혁명을 시발점으로 하여 인간은 기계에 종속되어 왔다. 그러면서 인간의 노동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가치를 상실하게 되었고, 사회 내에서도 인간 소외 현상 등의 여러 병폐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근간이 되고 있는 자본주의, 또 그로부터 파생되는 경제학은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 하고 있기에, 새로운 대안적 가치를 탐색하던 중 인문학과 고전이라는 지혜를 재발견하게 된 것이라고 본다. 나는 인간의 노동이 단순한 노동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노동과 삶은 불가분의 요소이기 때문에 노동은 삶의 질과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노동으로부터의 만족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며, 자아의 실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노동을 노동답게 만들어 주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해답, 분명이 그 해답은 물질이 아닌 정신에 있음을 나는 확신한다. 그리고 그 정신은 바로 고전, 수천년부터의 인간의 역사와 가치가 축적되어 온 바로 그 고전에 담뿍 담겨 있다는 것을 안다.
3. 시대공감
영화 <모던 타임즈>는 인간이 기계의 한 부속품이 되고 자본에 종속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비인간적인 처우에 분노를 느끼기 전에 앞서, 찰리 채플린의 너무나도 인간적인 모습에 매료된다. 작품 이면의 무거운 주제와는 달리, 이 영화는 우리에게 큰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단지 '재미' 뿐인가? <모던 타임즈>는 개봉한 지 무려 20년이 되어가는 데도, 아직까지 큰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모던 타임즈>와 맥락을 같이하는 영화들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 양반층을 풍자한 탈춤, 풍속화, 민담 등이 아직도 사회적으로 큰 의미를 갖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는 바로 시대를 초월하는 공감에 있다.
이 책 '부족해도 넉넉하다' 역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뿐만 아니라 여러 인간적이고 재치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화내기도 하고, 자신의 업적에 대단히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를 호되게 꾸짖기도 하는 등, 고전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그야말로 옛날 선인들의 다이나믹한 삶을 보여준다. 그들의 삶이라고 해서 지금의 우리와 다른 것은 거의 없다. 단지 시대를 앞서 태어났을 뿐, 그들 역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옛 선인들과 인간 대 인간으로 교감하고 싶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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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해도 넉넉하다 ~~~~ ?? 의 모순법을 사용해 우리 선비들의 지혜가 보이는 책으로 처음 들어보는 우리 선비들의 진솔한 삶을 얘기다 . 내용자체도 나라를 걱정하고 임금을 사모하는 글보다는 가족간 친구간의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넘 좋았던 책이다 .. 세상사는맛 .. 유희 세상맛이 쓴것은 제 입맛이 쓴것이요 . 세상맛이 단것은 제 입맛이 단것이요 풀뿌리를 씹어 먹을 처지만 된다면야 고기맛을 달갑게 잊을수 없다 .. 하는일마다 마음에 들어야 세상 사는맛이 달다고 할수 있겠지만 그렇게 말할수 있는 이가 이세상 몇이나 있을까?? 참으로 . 가슴에 와닿는 글귀였다 유희님은 그랬다 단것은 내복이요 . 쓰고 매운것은 나의 분수라고 말이다 ... 부족해도 넉넉하다 . 김정국 인생을 살면서 꼭 필요한것을 얘기 했다 바둥바둥 많이 가지려 욕심 내지 말라는 글이다 . 책한시렁 거문고 한벌 벗 한사람 신 한켤레 잠을 청할 베개하나 바람 통하는 창문 하나 햇볕 쪼일 퇴마루 하나 차 달일 화로 한개 늙은몸 부축할 지팡이 한개 봄경치 즐길 나귀 한마리 .. 이 열가지가 많기는 하지만 이하나라도 없었서는 안된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 졌다 .. 세상사 분주하고 고단하게 끄려 가는중에도 이 열가지 벗들과 함께 보낼 재미를 생각한다면 인생사 도달프지가 않다고 하는선비의 말씀~~~~ 소소한 소망이 나에 소망이기도 했다 // 이외에도 너무나 많은 진솔한 글들이 나의맘에 쏘옥~~ 와닿았던 . 책이었다 .. 부족해도 넉넉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