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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인류의 역사는 코미디다 라고 말이다. 그 말을
나이를 먹을수록 이해하게 되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세상이 결코 상식적이지
는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만나게 되는 인류의 역사라는 제목의
코미디는 모든 사회에서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벌어지고 있고, 그 코미디는
블랙 코미디다. 그리고 그런 코미디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사회의 그
상식적이지 않은 이야기들의 모습 모습을 만나게 되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
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그래서 웃으면서도 못내 씁쓸함을 남긴다.
원작 소설이 따로 있다. 그리고 그 원작 소설은 서양인들 특유의 비틈과 풍자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즐거운 소설이다. 물론 원작 소설에서도 그 마지막에 느껴
지는 씁쓸함은 그대로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영화로 옮기지는 못했
지만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는 그런 세상에 대
한 풍자를 느끼게 하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물론 그 모든 것은 볼 수
있는 눈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보이겠지만 말이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
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책은 이 영화 속에서도 등장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은 베스트셀러라고 나오는데 그 이유까지도 블랙 코미디다. 특별히 좋은 내용
이어서가 아니라 가볍고 싸기 때문이라는 그 이유는 세상의 베스트셀러들에 대
한 공식적인 디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주인공들을 쫓는 우주인들의
관료주의에 대한 풍자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규칙만을 외치는 영혼없는 세상의
모든 공무원들에 대한 풍자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장면인 주인공들에게 농
락당하고 난 다음에 그들을 쫓겠다고 결의에 찬 말을 한 다음에 바로 점심시간
이라고 밥을 먹으러 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사
는 세상의 공무원들을 떠올리게 된다. 조금 위안이 된다면 우리 사회만의 모습
이 아니라는 것이 아닐까 한다. 블랙 코미디의 씁쓸함이 절절하게 찾아오는 장면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울증에 걸린 로봇과 언제나 신나있는 우주선
의 컴퓨터까지 우리 사회의 조금은 극단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그 극단의 모습이
바로 우리 사회의 그리고 인류의 역사가 만들어내고 있는 코미디라는 것에서 이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비꼬는 영화의 매력을 제대
로 느끼게 하는 영화라고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