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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상상이 필요할 때
"행복해지는 상상이 필요할 때" 내용보기
가슴 한 켠이 따스했으면 하는 계절이 찾아왔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고 느껴진다. TV를 켜면 나오느니 답답한 정치판이고, 미치고 폴짝 뛸 경제판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두루 잘못했다는 이야기는 이제 신물이 난다. 그냥 확실하게 현 정부가 잘못되었다고 시원스레 말하고 싶다.    다른 건 몰라도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와 평화로운 아이들의 노랫소리, 그리고 연인들의 알콩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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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한 켠이 따스했으면 하는 계절이 찾아왔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고 느껴진다. TV를 켜면 나오느니 답답한 정치판이고, 미치고 폴짝 뛸 경제판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두루 잘못했다는 이야기는 이제 신물이 난다. 그냥 확실하게 현 정부가 잘못되었다고 시원스레 말하고 싶다.

 

 다른 건 몰라도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와 평화로운 아이들의 노랫소리, 그리고 연인들의 알콩달콩한 속삭임이 들려야 할 연말에 들리느니 너나할 것 없이 죽겠다는 이야기 뿐이다. 지난 2년이 20년처럼 느껴지는 건 나 뿐이려나...

 

 여하튼 연말이다. 따스한 가슴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이 책을 권한다. 그냥 동화책이지만 이름만 대면 알만큼 유명한 동화작가들이 쓴 단편모음집이다. 큰 감동을 주지는 않지만 답답한 속을 달래줄만큼 잔잔한 감동이 담긴 책이다. 또한 마음을 나누지 못하는 <도시> 속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도 되돌아 보며 반성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 속의 이야기다.

 

 달님이 도시로 놀러 왔다. 달님은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려 했지만 도시 아이들은 시큰둥할 뿐이다. 실망한 달님은 시골로 다시 돌아간다. 적어도 시골아이들은 자신을 반겨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이런 이야기도 있다.

 

 이사가면서 전 주인이 버리고 간 깨진 화분 속에 지렁이가 살고 있다. 지렁이는 화분에 담긴 고무나무의 뿌리 사이에 살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화분 속에 물이 바짝 마르고 지렁이와 고무나무는 목이 마르다. 새로 이사온 주인은 전 주인이 남기고 간 물건들을 정리하다 깨진 화분 속에서 지렁이와 고무나무를 발견한다. 다행히 새 화분으로 갈아주고 지렁이와 함께 다 죽어가는 고무나무를 함께 넣어주어 돌봐준다. 지렁이는 새 주인이 돌봐주는 덕분에 흙 속에서 행복해하고 지렁이똥 덕분에 고무나무도 새잎을 피운다. 작은 관심이 이룬 기적일 것이다.

 

 씁쓸한 이야기도 있다.

 

 할아버지가 산 속에서 발을 헛디뎌 크게 다치셨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 바뻤다는 핑계를 대며 책임을 떠넘기기 바쁘다. 그러나 의문이 생긴다. 할아버지는 익숙한 산행에서 하필 외진 곳으로 가셨고, 낭떠러지인 줄 알면서 가신 것일까? 할아버지는 외로웠던 것이다. 맞벌이로 바쁜 자식내외는 얼굴 보기도 힘들고, 유일한 낙이었던 손자는 조기유학을 가버리니 소일거리를 찾아 산을 찾으셨던 것이다. 그곳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보람을 느끼셨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외로움을 달래셨다. 하필 낭떠러지 끝에 라면봉지가 걸려 있었고, 할아버지가 주우려던 찰나에 바람이 불었던 것도 우연이었다. 하지만 자식내외는 서로 할아버지를 모실 책임을 따지며 싸우기에 바쁘다.

 

 그래도 난 행복한 이야기가 좋다.

 

 생일을 맞은 손님이 오면 케익을 공짜로 주는 식당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생일잔치를 할 겸 이 식당을 찾고, 사진도 찍는다. 식당벽에는 수많은 사진이 붙어 있지만 유독 눈길을 끄는 사진은 장밋빛 스카프를 두른 할머니 사진이다. 그런데 그 사진의 주인공이 마침 식당에서 홀로 차를 마시고 있다. 아이들은 사진 속의 주인공이 할머니임을 알아내고 자신들의 잔치에 할머니를 초대한다. 나중에 들어와 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노신사는 할머니가 마냥 부럽다. 자신은 초라하고 외롭게 지내는데 할머니는 손주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늦게 아이들과 할머니의 관계를 알게 되는데...이 두 분은 나중에 어떻게 되었을까^-^* 행복한 상상만으로도 가슴 따뜻해진다.

 

 연말이다. 2009년도 스무날 남짓 남았다. 행복해지는 상상이 아주 많이 필요한 겨울이다. 올 겨울은 특히 더.



YES마니아 : 로얄 z******8 2009.12.09. 신고 공감 2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