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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겉모습에 숨어있는 아픈 사연을 듣다
"평범한 겉모습에 숨어있는 아픈 사연을 듣다" 내용보기
사그라들만도 한데 먹방의 기세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일단 먹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먹는 것, 특히 여행지에서 만나는 특별한 음식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여행기 가운데 음식과 관련된 것이 눈길을 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을 읽어보고 싶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평범한 겉모습에 숨어있는 아픈 사연을 듣다" 내용보기

사그라들만도 한데 먹방의 기세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일단 먹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먹는 것, 특히 여행지에서 만나는 특별한 음식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여행기 가운데 음식과 관련된 것이 눈길을 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을 읽어보고 싶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펼쳐 처음 읽은 추천의 글에서 먹을거리에 관한 이야기가 별로 없어 ‘사기를 당했구나!’하는 느낌이 들더라는 추천인의 실토를 읽고는 저 역시 조금 실망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이어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라는 두 번째 느낌은 무엇때문이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결론을 미리 말씀드리면 추천인의 두 가지 생각은 이 책의 내용 혹은 성격을 잘 요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해 읽었던 <여행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의 주인공은 들이대는 방식으로 여행지에 사는 사람들 틈에 섞여 들었지만, 그들로부터 얻은 느낌이란 것이 지극히 피상적인 것이어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의 주인공이 스페인, 프랑스, 독일, 그린란드, 터키, 이라크, 쿠르드, 이스라엘, 네팔 그리고 캄보디아 등지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은 마음을 울리는 무엇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이들을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만, 특히 그들의 살아온 날들 속에 숨어있는 아픈 이야기들은 쉽게 얻을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저자는 스페인 내전, 2차 세계대전, 캄보디아 내전, 터키와 쿠르드족의 충돌, 이라크 전쟁과 같은 외적인 아픔과, 성 정체성, 종교, 전통의 굴레, 정치 성향과 같은 사회 안에 숨겨진 내적 갈등의 실체를 끌어다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녀가 만난 사람 가운데 쿠르드의 음유시인 뎅베제 하지가 있습니다. 하지가 부른 저자에 관한 노래를 보면, “오늘 안경 쓴 동양아가씨를 만났지. 그녀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래. 나는 그녀가 영원히 이야기를 잘 만들기를 기원할 거야.(205쪽)” 그리고 보니 저자가 여자라는 것도 한참을 읽어가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장젠팡(張建芳)이 여성 이름이라는 것을 나중에서야 확인한 것입니다.


젊은 여성이 오지로 보이는 곳을 여행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만, 저자는 좋은 이야기꾼 같습니다. 역시 하지가 말하는 좋은 이야기꾼의 자질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이야기를 잘하기 위한 요건 중 첫 번째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남에게 맞아도 말하고 싶고, 큰돈을 밑져도 말하고 싶은 그런 충동 말이죠. 말을 해야 비로소 마음도 몸도 후련해지고 죽어도 여한이 없는 그런 마음이 들어야 해요. 다른 건 모두 부수적이에요.(185쪽)” 여기에 더하여 이야기를 글로 쓰려면 상상력과 연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쿠르드족의 뎅베제라는 사람에 관한 호기심도 생겼습니다. 뎅베제가 부르는 쿠르드 전통음악은 블루스나 재즈처럼 슬픔이 묻어나면서도 플라밍고보다 감성이 풍부하고 강한 느낌이 드는데, 저자의 말로는 ‘울부짖음’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했습니다. 쿠르드의 뎅베제의 기원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쿠르드사람들이 인류 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에서 왔는데, 시기적으로는 호메로스보다 오래 전이라고 합니다. 문자가 없던 시절에는 부족의 역사를 노래나 이야기로 전승하던 전통이 있는데, 트루바드루, 드루베르, 민네징거, 마이스터징거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던 음유시인이 그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네팔의 셰르파들의 이야기도 의미심장합니다. 셰르파들이 찍어준 사진이 잘 안 나왔다고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사진을 찍어 놨다가 나중에 감상하려고?,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면서 “어째서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느끼지 않는 거지?”라며 의문을 제기합니다.


장졘팡이 만난 사람들은 유명한 사람들은 하나도 없고 여행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애환 같은 것을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이야깃거리를 모으고, 그것들을 잘 연결할 줄 아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의 독특한 여행기였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y*****2 2017.01.03. 신고 공감 4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서평]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내용보기
이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이 바로 여행작가이다. 고급스러운 여행이 아닌 배낭하나짊어지고 현지인들의 깊숙한 삶을 제대로 느끼고 글로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밥벌이까지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방랑식객이 아닐까.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사회적 압박도 없고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억지로 밥을 벌어야하는 사람들보다 분명 그런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대만사람
"[서평]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내용보기

이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이 바로 여행작가이다. 고급스러운 여행이 아닌 배낭하나

짊어지고 현지인들의 깊숙한 삶을 제대로 느끼고 글로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밥벌이까지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방랑식객이 아닐까.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사회적 압박도 없고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억지로 밥을 벌어야

하는 사람들보다 분명 그런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대만사람인 저자는 여자의 몸으로 세계를 누비면서 사람과 음식이야기를 담았다.


 


그녀가 만난 세상의 사람들과 음식은 미슐렝의 호화음식도 아니고 멋진 펜션에서 만난 잘 나가는

사람들도 아니었다.

시리아의 국경과 가까운 터키의 작은마을에서 만난 멋진 요리사 자나와 그가 돌보고 있는 라이페이와

아이신은 터키의 무지한 관습에 희생된 피해자들이었다. 이슬람의 가장 큰 축제인 이드 알 아드하를

앞두고 전통주인 리키에 취해가며 들려준 과거 이야기는 믿고 싶지 않을만큼 끔찍했다.

이슬람의 율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가족간에 명예살인이 일어난다는 뉴스를 접하긴 했지만 온몸을

가리고 어른들이 정해주는 사람과 억지결혼을 해야했던 라이페이는 사촌오빠에게 강간당한 후 임신을

하게되고 정조를 지키지 못한 수치심을 가리기 위해 살인을 하는 가족들을 피해 도망을 친다.

자신을 대신하여 원치 않은 결혼을 하게될 여동생 아이신과 함께였다.

사촌오빠 무스타파는 이슬람에서 죄악시하는 동성애자로 동성애자인 자나와 행복한 삶을 꿈꾸었지만

친동생에게 살해되었고 살인자는 결국 사형에 처해졌다. 그런 아픔을 지닌 이들에게 리키란 술은

치유제와 같았다.

저자는 묻는다. 과연 종교란 무엇인가, 신이 인간에게 어떤 삶을 원했기에 신의 이름을 빗대어 이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정말로 참혹한 삶들이 세계곳처에 널려 있었다.


 


중동과 터키인근 곳곳에 흩어져 사는 쿠르드족은 오래전 유랑을 했던 유대인의 삶을 닮았다.

다만 다르다면 유대인이 향했던 곳은 너무나 분명했지만 지금 쿠르드족은 자신들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점이었다. 고유의 언어도 점점 잊혀지고 세계 어느 곳에서도 자신의 뿌리를 내릴 수

없는 슬픈 민족이다.

그들에게는 문맹의 구술학자 뎅베제가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변사나 판소리의 명창들처럼 노래로

역사를 읆는 사람들.

문자가 생기기도 전에 이미 노래로 역사를 기록했던 그들의 삶은 민족의 쇠락과 함께 저물고 있었다.

그들에게 차란 갈증나는 목을 축이고 저물어가는 삶을 채우는 만나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네팔과 티벳의 척박한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차는 생명을 이어주는 젖줄과 같다. 채소가 귀하니

비타민은 늘 부족했다.

야크와 양의 젖과 차를 섞은 버터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저자는 짧은 언어로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나눈다.  말보다 마음이 먼저 닿아서 그들의 아픔이

더 짙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만난 사람들은 많아 아팠지만 고통속에서 순수하게 빛난다.

그들이 차린 소박한 식탁에는 오래전부터 각인된 자신들의 조상의 추억과 고향의 기억들이 녹아있었다.

때로는 추억으로 때로는 치유처럼 다가온 음식과 사람이야기에 마음이 숙여해졌다.

다양한 레시피를 기대했던 독자라면 잠시 실망스럽기도 하겠지만 더깊은 울림이 마음을 흔든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h********5 2017.01.0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장졘팡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생각정거장
"#장졘팡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생각정거장" 내용보기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배낭 속에 담아 온 음식과 사람 이야기장졘팡 여행을 하다보면 유독 끌리는 음식이 있다. 특히 여행을 간 나라의 토속 음식이라면 의미가 더욱 클 것이다. 저자는 독특하게도 세계여해응ㄹ 하면서 그 나라의 음식과 그 음식을 어떻게 만드는지 직접 부엌에도 들어갈 정도로음식에 대해 많은 애정을 쏟고 있다. 이탈리아의 스파게티나 영국의 피쉬앤칩스 같
"#장졘팡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생각정거장" 내용보기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배낭 속에 담아 온 음식과 사람 이야기

장졘팡





여행을 하다보면 유독 끌리는 음식이 있다. 특히 여행을 간 나라의 토속 음식이라면 의미가 더욱 클 것이다. 
저자는 독특하게도 세계여해응ㄹ 하면서 그 나라의 음식과 그 음식을 어떻게 만드는지 직접 부엌에도 들어갈 정도로
음식에 대해 많은 애정을 쏟고 있다. 





이탈리아의 스파게티나 영국의 피쉬앤칩스 같은 음식이 아닌 색다른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음식이야기기는 하지만 여행에세이라는 말이 더욱 잘 어울리는 책인 것 같다. 
음식이 어떤 맛인지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에 담긴 역사도 같이 볼 수 있다. 




혹독학 북극에서 사는 이누이트들이 어떻게 그 추위속에서 버틸 수 있었는지 어떤음식을 먹는지로 알아 볼 수 있다. 
사향들소를 먹거나 바다 표범의 간이 맛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이누이트 뿐이 아닐까. 
예전에는 먹고 살아야 했기 때문에 사냥을 했지만 이제 이누이트라고 해서 
매일 추운 북극을 탐험하면서 먹을 것을 구해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래서 이누이트의 후손들이 할일을 찾지 못하고 방황한다는 이야기는 안타깝게 느껴졌다. 





각 나라의 지도와 일러스트로 그려진 먹음직한 음식을 보는 것도 이 책을 보는 재미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의 비빔밥처럼 한솥밥을 먹는 스페인의 파에야, 자투리 재료로 만들었지만 무엇보다 풍미가 짙은 프랑스의 파이 키슈, 
독일에서 맛볼 수 있는 짙은 향기의 치즈들까지 기존에 내가 모르고 있던 음식들과 그것에 엮인 소설과도 같은 역사들. 
음식에 담겨있는 가지각색의 인문학을 만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m*********s 2017.0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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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내용보기
제목이 흥미로운 책을 만나 본다. 생각정거장에서 나온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이라는 에세이이다. 제목으로 봐서는 저자가 여행하면서 만난 다소 특이하고 색다른 음식들이 소개될 것 같아서 가볍게 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은 저자가 여행했던 나라들의 특색 있는 음식들을 소개하면서도 각 나라들의 문화와 그 나라에서 살아가는 민초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내용보기

제목이 흥미로운 책을 만나 본다. 생각정거장에서 나온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이라는 에세이이다. 제목으로 봐서는 저자가 여행하면서 만난 다소 특이하고 색다른 음식들이 소개될 것 같아서 가볍게 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은 저자가 여행했던 나라들의 특색 있는 음식들을 소개하면서도 각 나라들의 문화와 그 나라에서 살아가는 민초들의 힘겨운 삶이 녹아든 정말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깊은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었다. 


이 책의 시작은 스페인의 대표 가정 음식 '파에야'를 다루며 가볍게 시작한다. 여행지에서 만난 이들의 가벼운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전개되면서 프랑스의 '키슈'와 독일의 '치즈'를 소개한다. 그렇게 가벼운 여행 에세이라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기다가 그린란드의 이누이트의 삶을 소개하면서 이야기는 가벼운 여행과 음식에서 조금은 깊은 사색으로 독자들을 이끌기 시작하는 것 같다.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는 그린란드 원주민들의 삶을 통해서 전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보통은 저자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면서 글을 읽는 편인데 이 책의 내용은 여성의 섬세함을 다분히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특히, 저자가 터키 여행에서 만난 이슬람교도 여성들의 삶을 보면서 저자가 여성이기에 그들의 감정을 더욱더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잘못된 종교 해석과 그로 인해 피폐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 또한 공감할 수 있었던 까닭도 저자의 섬세한 감정 표현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나라 없이 민족의 언어도 점점 사라져가는 쿠르드족의 삶을 보면서 힘없는 민족이나 국가의 어두운 미래를 보는 듯해서 가슴 아팠다. 우리 민족이 걸어온 길을 알기에, 또 저자의 나라인 대만의 상황을 조금은 알기에 저자가 조금 더 아파하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위에서 소개한 나라 외에도 흥미로운 나라들의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 재미나고 매력적인 여행 에세이이다. 여행과 음식을 담고 있는 에세이이지만 글 속에 등장하는 이들의 삶을 만나다 보면 꼭 한편의 소설을 읽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글속의 등장인물들은 자기 민족의 말을 사용하지 못하는 쿠르드족의 이야기꾼 '뎅베제' ,  인도의 성 소수자 '히즈라', 네팔의 극한 직업인 '셰르파'까지 삶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사는  민초들이다. 그래서 아마도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여행 에세이이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정말 커다란 울림을 담고 있는 좋은 책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여러 나라의 문화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만나 볼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m******3 2017.0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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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열세 가지의 음식과 사람 이야기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열세 가지의 음식과 사람 이야기" 내용보기
여행 이야기를 하는 책은 언제 읽어도 들뜬다. 내가 다녀온 곳도, 가보지 못한 곳도,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시선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그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나를 풍요롭게 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이다. 음식과 사람 이야기가 어우러져 흥미로운 여행을 들려주리라 생각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맛있고 멋있는 여행에 초대받은 느낌이다.   이 책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열세 가지의 음식과 사람 이야기" 내용보기

여행 이야기를 하는 책은 언제 읽어도 들뜬다. 내가 다녀온 곳도, 가보지 못한 곳도,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시선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그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나를 풍요롭게 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이다. 음식과 사람 이야기가 어우러져 흥미로운 여행을 들려주리라 생각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맛있고 멋있는 여행에 초대받은 느낌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장졘팡. 대만의 작가이다. 배낭여행을 즐기면서 음식과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작가의 길로 들어선 후 '스토리텔링'도 하면서 독자들과 함께 세계의 식탁을 여행하는 중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이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삶을 시작한다. 방황과 피로, 자유와 기쁨이 얽히고설켜 인생은 알다가도 모를 거대한 미스터리로 남지만, 나는 세계 어느 나라, 어느 곳에 있든 음식을 통해 조금이라도 그 실마리를 찾고 싶었다. (작가의 글 中)

 

이 책에 소개되는 음식은 열세 가지이다. 스페인의 파에야, 스페인의 올리브유, 프랑스의 키슈, 독일의 치즈, 터키의 국민 술 라키, 인도의 바르피, 네팔의 버터차 등 열세 가지의 음식과 사람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작가는 음식 자체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그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 대해 전해준다.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맛보는 듯 이야깃속으로 빠져든다.

 

이 책은 사람 이야기가 주재료, 음식 이야기는 부재료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과의 에피소드, 그 속에 음식 이야기가 녹아들어간다. 함께 먹은 한 끼 식사가 소박한 서민들의 삶을 도드라지게 한다.

"그런데 말이지, 우리는 푸아그라나 송로버섯처럼 값비싼 음식만 즐기는 건 아니야. 어디서나 흔하게 맛볼 수 있는 키슈에서도 충분히 만족감을 느낀다고. 천천히 그 맛을 음미하면서 말이야."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면 작은 행복이 큰 기쁨이 돼. 이것이 바로 프랑스식 쾌락주의의 정수야."

대만의 달걀볶음밥처럼 프랑스에서 키슈는 흔한 음식이다. 만일 내가 달걀볶음밥이 쾌락의 극치라고 말한다면 대만 사람들은 "우물 안 개구리 같으니라고. 아직 세상을 덜 살았어"라면서 비웃을 게 분명하다. (53쪽) 

 

네팔의 버터차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목숨을 구해줬더니 고맙다는 말은커녕 오히려 회사에 항의했던 서양 관광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눈보라가 쳐서 길이 끊겼다면 다시는 이 버터차를 못 마실 수도 있었어."라고 말하는 셰르파. 하산해야 해서 사진 찍을 시간이 없다고 한 것이 불만이었던 모양이다. 그들은 등산객들이 사진을 찍는 데에 집착하는 것이 어이없다. "사진 찍어 놨다가 나중에도 감상하려고? 아니면 아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어째서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느끼지 않는 거지?"

허무한 꿈을 꾸면서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도 버터차를 몇 잔 마셔 본다면 세상을 다니면서 자신이 찾으려 했던 것은 결국 자신의 그림자였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차에 내면으로 돌아가는 힘이 있었다. (276쪽)

 

그동안 여행을 하며 맛집이라고 알려진 곳에 가더라도 별다른 감흥이 없고, 그곳에 가서 꼭 먹어보아야 할 음식이라고 하는 것을 먹어보아도 감동적인 맛이 아니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사람이 빠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 들어있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책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또한 여행 중에 벼르고 별러서 비싼 음식을 먹은 것보다는 소소한 한 끼가 더 기억에 남으니 말이다.

 

이 책에 담긴 음식은 어찌보면 평범한 음식이어서 이런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평범한 재료로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음식을 만들어낸 요리사처럼, 여행 중에서 있었던 소소한 에피소드와 함께 음식에 대해 풀어내며 개성 있게 담아내 읽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맛있고 멋있는 여행을 상상하게 되는 책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s*****a 2017.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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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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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시간, 언어, 인종을 초월해서 인간이라면 모두 똑같이 음식을 섭취하고 먹는 것은 공통된 경험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대화가 되지 않고 처음 만난 사람들이지만 음식이라는 주제를 놓고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그들의 삶과 이야기가 그 나라 특유의 특색을 가진 식재료와 요리로 등장하는 것 같아요. ​ ​ ​ 사실 저는 이 도서의 제목만 보고 전 세계의 다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내용보기

국가와 시간, 언어, 인종을 초월해서 인간이라면 모두 똑같이

음식을 섭취하고 먹는 것은 공통된 경험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대화가 되지 않고 처음 만난 사람들이지만

음식이라는 주제를 놓고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그들의 삶과 이야기가

그 나라 특유의 특색을 가진 식재료와 요리로 등장하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이 도서의 제목만 보고 전 세계의 다양한 맛집을

탐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착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 책은 요리를

주제로 하여 에세이처럼 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맛있는 맛집의 음식이 중심이 아니라 그 나라에서만

만날 수 있을 특별한 요리가 일상에 완전히 녹아들어 있어서

우리가 그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식사하는 느낌이랄까요?

굉장히 독특하게 그들과 함께 맛본 요리의 사진이 수록된 것이 아니라

음식은 세밀화로 담겨 있고 그 현장의 느낌을 담은 압축된 사진 한 장 정도의

 구성으로 하는 책으로 지구 어디쯤의 처음 만난 식탁에 집중하고 있어요.

 음식이 갖는 추억과 맛있는 미각이 중심이 되어서 서술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배낭여행가의 기억속에서 만난 여행 속의 사람들의 사연이

 13가지 에피소드에 담긴 다양한 나라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어요.

굉장히 잔혹할 정도로 담담하게 그려지는 전 세계에

흩어진 여과없는 삶의 이야기가 때로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가끔은

눈물과 상처를 그대로 드러나 있다는 점이 묘하답니다.

 

 

우리가 흔하게 생각하는 뛰어난 미식으로 유명한 나라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런 나라에서도 특식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투리 재료로 만든 요리나 야생 그대로의 맛이 소개되고 있답니다.

왕이나 특권층이 먹던 음식이 아니라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와 비슷한 공감대를 가진 소시민들의 음식과 그 나라 사람들의

조상들로부터 근근이 전해 내려오는 조리법과 문화가 담겨 있어요.

​이 도서에서 가장 가슴 아픈 사연이라고 한다면 터키의

검은 양들이 짜낸 사자의 젖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라이페이의

사연으로 아직도 소외받는 여성들의 짙은 그림자를 만날 수 있어요.

종교를 바꿀 수 없는 무슬림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그들과의 대화에

담아서 자연스럽게 풀어놓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으로

에세이와 인터뷰를 동시에 만나는 것 같은 구성이 담담했답니다.



배낭여행자인 저자의 글은 일반적이고 평범한 여행작가와 전혀 다른데

 집중하는 대상이 제목에 담긴 것처럼 음식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 나라에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특별했어요.

처음 만난 그들과 어울려서 현지의 식재료를 같이 다듬고 준비하여

요리를 만들고 한 끼를 이야기와 함께 나누면서 진정한 친구가 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그 나라만의 특징을 담은 음식은 일종의 매개체예요.

정말 중요한 것은 그런 요리와 식사를 하는 방식으로 배낭여행자의

한 끼를 공유하면서 그들과 나누는 이야기가 중심이 된답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사연과 문화색을 그대로 담아내면서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가 특색과 공감대를 동시에 부여해서 묘한 여운을 남긴답니다.

 

t******0 2017.0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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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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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했다! 추천평을 먼저 읽어서 나는 내가 사기당할 것을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이럴수가!! 내가 생각했던 맛있는 음식이 주가 되는 그런 여행기가 아니였다. 물론 음식이 나오기는 한다. 음식은 이야기를 트는 물고였다. 그것이 배를 채우든 식사든, 입맛을 돋우는 에피타이저든, 차나 술이든.. 작가는 그 지역에서 흔히 맛보거나 맛볼 수밖에 없는 음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내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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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했다! 추천평을 먼저 읽어서 나는 내가 사기당할 것을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이럴수가!! 내가 생각했던 맛있는 음식이 주가 되는 그런 여행기가 아니였다. 물론 음식이 나오기는 한다. 음식은 이야기를 트는 물고였다. 그것이 배를 채우든 식사든, 입맛을 돋우는 에피타이저든, 차나 술이든.. 작가는 그 지역에서 흔히 맛보거나 맛볼 수밖에 없는 음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내가 이름만 알고 있고 여전히 멀기만 한 나라들의 문화와 종교, 정치적인 현재의 모습을 술술술 풀어낸다. 남의 외국 여행기로 그 나라의 역사와 현재를 배우는 이런 생소함이란~!! ㅎ 내게 다소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 정치적인 이야기마저도 귀가 쫑긋해져서 읽게 되었다.

 

세상은 한없이 넓고 나의 시야는 참으로 좁다. 그저 TV 속, 책 속, 먼 나라 남의 나라 이야기들로만 생각하고 느꼈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나는 그곳에 있었다. 이것이 여행에세이의 특유의 매력이기는 하지만 뭔가가 좋다~ 그 풍경속에 빠져들고 싶다~ 그런 것보다는 그녀가 배낭 속에 담아 온 사람들의 이야기에 나는 빠져들었다. 그들이 먹는 음식들의 맛이 궁금했고,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그려진 음식이 아쉬워 인터넷으로 그 음식을 찾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맛보지 못한 음식은 그 맛을 떠올릴 수가 없다. 상상조차 할 수 없으니 더 궁금했다. 다음에 서울에 가게 되면 이 음식들을 파는 곳 위주로 식당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배낭 속의 그들은 참으로 다양했지만 마음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들이 많았다. TV로 보기는 했지만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던 그들의 아픔과 현실이 이 책은 이야기한다. TV 속 화면이 아닌 그들의 입을 통해 그들의 현실을. 

 

p.195

"쿠르드 사람들은 국제사회에서 오랫동안 고립됐어. 유일한 친구는 자그로스뿐이야. 고립된 후부터 분열되기 시작했고 분열된 후에는 소외됐어. 어떤 이는 처형됐고 우리가 마시는 차는 불법이 됐지. 어디 차뿐이니. 모국어도 불법이 되어 버렸어. 우리는 우리 땅에서 노예가 된 거야."

 

내가 사는 나라의 내 나라말이 불법이 되는 현실이라니.. 우리도 일제강점기라는 끔찍한 경험을 하기는 했지만, 글을 쓴 것이 아니라 말로 조선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길을 가다 맞고 그 입에 기름을 붓거나 했다는 기록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들이 있는 곳은 그들의 모국어도, 그들이 즐겨 마시던 차도 모두 불법이란다. 나라가 없는 것도 하늘이 무너지는데..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p.204

뎅베제는 자손으로 이어지는 직업이다. 유전적으로 타고난 목청으로 어릴 적부터 수백, 수천 곡을 듣고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곡을 익히니 그들은 움직이는 도서관, 옛 기억을 지키는 문지기, 사회의 귀이자 눈이다. 요즘 시대로 따지면 기자, 편집자, 작사가, 작곡가, 역사학자, 가수, 교사, 작가, 극작가, 제작자 등 다양한 직업의 결정체가 바로 뎅베제다. 웬만한 음악 시상식에서 주는 시상 부문의 능력을 다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209

그러나 그들은 모른다. 뎅베제 한 명을 감금하는 것은 도서관 하나를 폐관하는 것과 같고, 뎅베제 한 명을 처형하는 것은 도서관 하나를 불 질러 없애는 것과 같다는 점 말이다.

 

영화 서편제에 나오는 소리꾼들이 생각났다. 듣고 부르고 또 듣고 부르고를 몇백, 몇천 번을 반복해서 전하려는 이야기를, 역사를, 정서를 강제로 하지 못하게 했던 때가 공연히 또 생각이 나서 괜히 뎅베제에게도 소리꾼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일었다. 몰라서 죄송하고 잊어버려 죄송하다고.. 그리고 마음이 많이 아프고 아렸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일제강점기를 당했던 나라에 사는 사람인 것이다. 지금 내가 겪는 것이 아니더라도 그 시절의 아픔이 내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듯이 그렇게 아프고 씁쓸하고 공포스러울 정도로 무섭다. 지금 내가 이런데.. 뎅베제들이 있는 그 나라는 아직도다. 그 아픔이 여전하다. 아픔을 공유하는 것밖에 할 수 없는 나는 그저 또 미안했다.

 

작가가 여행한 곳은 스페인, 인도, 프랑스, 독일, ... 여러 곳이였는데, 읽다 보니 쿠르드인들이 사는 곳으로 나도 모르게 많이 마음이 갔다. 아마도 비슷한 아픔을 겼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이 책도 좋았지만, 이전에 냈다는 <한 명의 여행자와 16개의 식탁>도 마저 읽어보고 싶어졌다. 내가 읽은 이 책과 느낌이 같을지 다를지 궁금하기도 하고.. 혼자서 세계를 여행하는 이 여자 작가님의 간이 얼마나 큰지 알고 싶기도 하고..ㅎㅎ

 

 

p.14

자신에게 익숙했던 모든 것이 산산히 흩어지고, 혼란이 일어나고, 세상 만물이 사라져도 숨이 붙어 있다면 사람은 누구나 허기를 느끼기 마련이다. 그 순간 생명은 가장 원시적이고 단순한 욕구인 식욕을 채우려 한다. 오직 이뿐이다. 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p.34

"죽음을 앞두고 선택한 곳이 자기 고향이 되는 거야."

 

p.39

부유한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한테서 유일하게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돈만 주면 영혼까지 팔려고 하는 거지 근성이다. 굶주림에는 다이아몬드처럼 영원할 것 같은 영혼도 태양 아래 아이스크림보다 빠르게 녹아 버린다.

 

p.137

"술을 담가 본 적이 있나요?"

그가 내게 물었다.

"아니요."

"영혼이 승화하는 과정인데 그걸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니 아쉽군요."

 

p.206

"이야기를 나누는데 차가 없는 건 밤하늘에 달이 없는 것과 같아."

 

p.259

기나긴 인생의 여정에서 사람은 누구나 평생 자신을 이해해 줄 사람을 찾는다. 많아도 좋지만 단 한 명이라도 괜찮다. 나를 믿어 주는 그대로 받아 주면 된다.

 

p.271

"등산객들이 사진에 목을 맨다고 생각하는군요? 일종의 병처럼요."

그들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등산보다 사진 찍어 주는 기술을 익혀야 할 정도예요."

"그렇지만 우리 같은 외국 관광객은 한 번 오기도 힘들잖아요. 그러니 자연의 생명을 느끼면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두려는 거구요."

"생명을 느끼는 건 내 안에서 해야지, 왜 밖에서 하려고 해."

나이 든 셰르파가 차를 후루룩 마시고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말했다.

"멀고 먼 곳에서 왔기 때문이 아니라 마음 상태의 문제야."

그는 나를 보고 씩 웃고는 말을 이었다.

"사진 찍어 놨다가 나중에도 감상하려고?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어째서 이 순간을 그대로 느끼지 않는 거지?"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j*******7 2017.01.05.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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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여행 그리고 음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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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 누구나 가슴 설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 여행의 백미는 낯선 환경에서 만난 호의와 맛있는 음식이겠지요.여러분은 여행에 대한 어떤 추억들이 있나요?대만의 여행작가는 낯선 터키, 쿠르드족, 인도, 캄보디아의 낯선 환경에서 만난 서민들의 눈물을 소개합니다.이드 알 아드하.이슬람력 12월 10일에 양, 낙타 등이 가축을 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축제로 제물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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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 누구나 가슴 설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 여행의 백미는 낯선 환경에서 만난 호의와 맛있는 음식이겠지요.
여러분은 여행에 대한 어떤 추억들이 있나요?
대만의 여행작가는 낯선 터키, 쿠르드족, 인도, 캄보디아의 낯선 환경에서 만난 서민들의 눈물을 소개합니다.

이드 알 아드하.
이슬람력 12월 10일에 양, 낙타 등이 가축을 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축제로 제물을 가난한 이웃에게 나누며 흥겨운 축제를 벌입니다.
흩어진 가족들이 모이는 즐거운 기간인데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어떤 슬픈 사연이 있기에 가족에게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일까요?

터키와 이란, 이라크 지역에 분포해 살고 있는 크루드족.
그들은 자기 민족의 언어와 땅을 가지고 있지만 1, 2차 세계대전 중에 영토를 가질 기회를 잃어버렸다. 지금도 분리 독립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택하지만, 석유가 나는 노른자 땅을 누가 포기할까?
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에 담아 구전으로 전한다. 이것이 바로 '벵데제 노래'이다.
세대를 넘어 전해지는 노래는 마치 거대한 서사시 같다. 
하지만 이들의 정체성을 파괴하기 위해 벵데제를 부르는 사람은 독립운동가와 같이 학살을 당한다. 그들의 슬픔과 아픔을 고스란히 나누는 '티' 바로 홍차 문화를 소개한다.

인도의 바르피, 정말 끔찍한 단맛.
그곳에서 만난 소니는 성 소수자이다. 남자이면서도 여성성을 지닌 성 소수자. 제도적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히즈라'로 분류되어 그들만의 공동체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무희로 아니면 성매매자로 전락하지만 그들의 삶을 위로하는 것은 바로 단 음식들입니다.
지독할 정도로 단맛이지만 히즈라의 삶은 고독과 지독한 쓴맛 뿐이겠죠. 이런 아이러니한 식탁은 어떨까요?

각 지역의 소수자, 그리고 소외된 자들의 식탁을 둘러보며 과연 인생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누구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는 음식이지만, 누구에게는 피눈물이 나는 삶의 현장이겠지요?

j******i 2017.0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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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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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다 보면 다양한 현지 음식을 경험한다. 현지 음식은 그 지역의 문화나 삶을 잘 보여준다. 그래서 어쩌면 사람들은 여행을 다닐 때 맛집을 원하기 보다는 현지의 느낌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은 저자가 여행을 다니면서 맛 본 현지 음식을 소개해준다. 그래서 여행 에세이 성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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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다 보면 다양한 현지 음식을 경험한다. 현지 음식은 그 지역의 문화나 삶을 잘 보여준다. 그래서 어쩌면 사람들은 여행을 다닐 때 맛집을 원하기 보다는 현지의 느낌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은 저자가 여행을 다니면서 맛 본 현지 음식을 소개해준다. 그래서 여행 에세이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다른 여행책들과 달리 음식을 통해 그 지역의 느낌을 알려준다.

 

저자는 스페인, 프랑스, 독일, 그린란드, 터키, 이라크, 쿠르드, 이슬라엘, 인도, 네팔, 캄보디아 등 다양한 지역의 음식을 알려준다. 그런데 저자가 알려주는 음식은 고급스럽고 비싼 음식은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 지역에서만 특별히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해준다.

 

 

스페인에서는 포크로 긁어 먹은 일요일 한솥밥, 프랑스에서는 자투리 재료로 만든 식사, 터키에서는 검은 양들이 짜낸 젖, 양고기, 쿠르들에서는 홍차 등이다. 이것만 들어봐도 저자가 이 책을 단순 맛집을 소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가 이런 음식을 통해 느낀 것들을 한 번 보면 이 책의 의미를 더 잘 알수 있을 것 같다.

 

현명한 사람은 소박한 식탁에서도 값을 매길 수 없는 기쁨과 즐거움을 즐긴다. 이들은 천박한 태도로 음식을 대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미슐랭가이드의 별과 유명 쉐프를 신봉하지도 않으며 명성만 따르지도 않는다.”

 

우리 쿠르드 사람들은 영원히 용자의 이야기를 노래할 거야. 신념을 지켜 나가면서 자네의 생을 살게나. 그러면 언젠가 어디선가 들어 보고 말한 적 있는 이야기가 현실이 될 걸세.”

 

허무한 꿈을 꾸면서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도 버터차를 몇 잔 마셔본다면 세상을 다니면서 자신이 찾으려 했던 것은 결국 자신의 그림자였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특별한 것 없는 평범한 차에 내면으로 돌아가는 힘이 있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t 2017.0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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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에 숨쉬는 사람들의 이야기_ 지구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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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맛있는 음식이 좋다. 새로운 곳에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 빠듯한 경비와 비용의 문제로 식사를 간단한 패스트푸드나 편의점에서 때우고는 했다. 많은 것을 보고 돌아다녔다고는 하지만 왠지 뒤늦게서야 그 곳의 음식에 대해 들었을 때 아쉬움에 입맛만 다시곤 한다. 세상은 많은 음식이 있고그 음식에는 그보다 더 많은 사연과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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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맛있는 음식이 좋다. 

새로운 곳에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 빠듯한 경비와 비용의 문제로 식사를 간단한 패스트푸드나 편의점에서 때우고는 했다. 

많은 것을 보고 돌아다녔다고는 하지만 

왠지 뒤늦게서야 그 곳의 음식에 대해 들었을 때 아쉬움에 입맛만 다시곤 한다. 


세상은 많은 음식이 있고

그 음식에는 그보다 더 많은 사연과 이야기가 머물러있다. 

나는 종종 케이블채널에서 하는 수요미식회라는 채널을 보고는 한다. 

음식이 맛있어 보여서 보기도 하지만 

주제음식에 대해서 썰을 풀고, 소개되는 식당의 역사나 사연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참 재밌었다. 

이 지역에서 이 음식이 생겨난 것은 이런 배경이더라 또 이러저러하게 변해왔더라라는 내용은 뭐랄까 역사로 여겨지며 혹은 구식의 것으로 여기지면서 사라져간 시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같았다. 

몇 십년동안 이 음식만을 계속 만들었다던가 새로운 음식이지만 이건 이러이러한 배경가운데서 생겨나 한국까지 도달했다던가하는 이야기들이 참 맛있다. 


사람들은 처음 만났을때

"언제 한번 밥이라도 같이 먹어요."라고 말한다. 아 물론 나도.

또 오랜 시간 오며 가며 얼굴은 알고 있지만 식사 한번 같이 하지 않았던 사람과는 뭔가 모를 거리감을 느낀다. 심지어 내가 아는척 해도 되는건가 싶은 갈등도 빠진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정체모를 친근감을 주고는 한다. 

우리나라말에는 식구라는 말이 있다. 식구라는 말은 어쩌면 굉장히 친근한 단어일지도 모르겠다. 

밥을 같이 먹으면서 시간을 같이 보내며 서로를 알아가는 이들을 이르는 말이기에.

아 나도 새로운 식구가 생겼다. 

어색하고 대화도 뚝뚝 끊기지만(안타깝게도...) 점심을 함께할 식구가 생겨서 기분이 좋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일이다. 

같은 나라, 같은 지역,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하는 이들 간에도 서로 이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하물며 다른 문화권, 다른 언어, 다른 종교관, 다른 지역 등의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기란 쉽지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사람들은 그들이 누구건 식사를 함께 하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친해지기도한다. 

여행간 곳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같이 밥을 먹으며 얼굴을 익히고 친구가 되기도 한다. 

물론 밥에만 모든 시선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서 옆에서 식사하는 옆사람과 대화를 한다면 더 좋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혹은 무언가를 함께 먹는 행위를 통해 사람은 공통의 화제거리와 관심사를 얻기도 한다.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의 저자 장젠팡 작가는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아냈다. 생소한 지역의 생소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들은 작가는 물론 그 이야기의 등장인물과도 일면식 없는 나에게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안타까움에 한숨을 내뱉기도 하며 공감을 자아냈다. 

마냥 그들의 이야기를 막 풀어내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공감을 자아내기는 불가능했을 것같다. 


시대가 변해도 솥 안에 팔팔 끊인 음싱이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먹고 마시는 것이 인류의 공통된 경험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먹는 음식을 그 당시의 상황과 문화에 대입하면 

그 음식의 이야기는 살아 숨 쉰다. 13


"당신이 먹는 것으로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수 있다."7


그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있는한 음식 속의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이 사람이 배낭여행을 다니며 이런 이야기를 쓰는 구나 싶었다.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그린란드와 터키, 쿠르드의 음식이야기이다. 인상깊었던 이야기 하나만 정리하려다가 왠지 다른 것이 아쉬워 고르고 고른 것이 이 세 개이다. 


그린란드에서는 수렵한 동물의 고기를 먹으며 이누이트족의 이야기를 한다. 

 "살생은 죄악이 됐어요. 수렵은 악행이 됐고요. 

고기를 돈으로 살 수 있는시대인데 야생동물을 잡을 필요가 있어요?"83 

라고 말하던 작가가 그린라드에 사는 이누이트 족이 정체성을 잃어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부끄러움을 나타낸다. 

오래된 수렵 부족은 생존이라는 원동력을 잃으면 사냥 기술을 잊고, 편리한 현대 문화라는 거대한 틈바구니에 떨어지면 원래의 생활로 돌아오기 힘들어진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잊은채 술병을 끼고 텔레비전에 빠져들어 산다. 89



터키편에서는 라키를 마시며 터키의 무슬림 여성들의 부당함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러한 논리는 매우 단순하고 명확하다. 배경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하얀 양뗴에 검은 양이 나타나 가문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을 절대 두고 보지 못한다. 119

"여자는 정조라는 병에 갇혀 있어요. 그래서 늘 조심해야 해요. 일단 정조가 깨지면 쓰레기보다 더 가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리죠. 그러니 여자가 더러운 몸이 되기 전에 얼른 치워버려야 해요."122

길을 다니는 미혼 여성은 '공공 기물'이나 다름없다. 언제 어디서 당할지 모르는 강간으로부터 여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여성이 누리는 행동의 자유는 엄격히 제한된다. 123

내가 터키에 태어나지 않은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아직도 고통받은 무슬림의 여성들, 검은양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쿠르드편에서는 홍차와 함께 나라가 없이 찟어져 영원한 이방인으로 사는 이들과 뎅제베의 노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영원히 이방인으로 살아야 하는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니?"201

"우리는 모든 걸 빼앗겼어. 이제 남은게 하나도 없어. 오직 하나, 민족의식만 남았지. 이제 여기서 더 물러서면 그땐 죽음뿐이야. 동화되거나 학살당하겠지."200

그러나 그들은 모른다. 뎅베제 한 명을 감금하는 것은 도서관 하나를 폐관하는 것과 같고210

민족의 말을 못하게 하는것이 얼마나 잔혹한 것인지, 나라를 잃은 민족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비극적인 일인지 우리나라의 역사가 말해준다. 쿠르드라는 이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함에도 그들의 슬픔이 전해오는듯 했다. 노래하는 음유시인이자 이야기꾼 뎅제베의 노래는 쿠르드족의 얼이자 정신이고 역사이다. 그런데 그 노래를 금지당하며 죽어간 뎅제베들의 이야기는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뎅제베의 노래를 찾아보아야 겠다 생각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간다.

그들의 수만큼이나 그들의 많은 음식과

그들의 수만큼이나 그들의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이것은 떄때로 여행책의 소개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고,

이것은 때떄로 인터넷의 짧은 말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만나고 경험하며 시간을 함께 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그들과 함께 밥상을 같이 하며 마주해야만 볼수 있는 것이 있다. 


나는 그린란드도 터키도 그리고 쿠르드 지역도 가본적 없지만

작가와 음식과 이 책을 통해 그들을 조금은 알게 되었던것 같다. 

y******7 2017.01.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