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부독재 시절을 배경으로 아이가 어른들의 생각을 읽어내며 한층 성장하는 내용을 담은 동화이다. 독재자의 권력이 높아지는 만큼 거기에 반대하는 이의 목소리도 커질터.. 독재를 반대하는 이를 찾기 위해 거리엔 군인이 즐비하다. 이런 것과는 상관없이 주인공은 고무 공으로 만든 축구공 타령을 하는 평범한 초등학생이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아버지가 군인에게 이끌려가고 비로소 엄마, 아빠가 밤중에 열중해 듣던 라디오의 내용에 대해 궁금해진다. 어른들이 얘기하는 반독재가 뭔지 몰라도 아이는 본능적으로 그것들을 군인에게 말하면 안되는 구나 느끼게 되고 어느날 교실로 들어서는 군복 차림의 군인이 1등상을 메달로 주겠다고 하며 글짓기 시간을 준다. 주제는 방과후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이다. 아이의 글짓기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아이들과 읽으며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동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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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보는 영어권 책이 아니라는 것을 그림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글작가는 칠레에서 독재를 피해 다른 나라로 망명을 다니기도 했단다. 남미를 이야기하면 얼마 전에 읽었던 ''체 게바라''가 떠오른다. 독재... 혁명...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현실을 살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어떨까. 이 책은 바로 그런 현실에 처한 아이들의 생활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그냥 공부하고 친구들과 놀고... 때론 작거나 약한 아이를 놀리는 아주 평범한 아이들이다. 엄마와 아빠가 조금 이상하긴 해도 그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왜냐하면 아이에게는 어떤 중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아버지가 잡혀 가는 것을 본 페드로는 조금씩 주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주위의 친구들도 대부분 반독재를 한단다. 페드로는 그래도 궁금하다. ''나도 반독재 해야 하나?'' 그러나 엄마의 대답은 명쾌하다. ''어린이들은 그냥 공부하고 놀면 되는 거야.'' 사실 페드로가 질문하는 부분을 읽을 때 작가는 어떻게 말을 할지 무척 궁금했었다. 현 상황을 구구절절 설명 하지는 않을까... 어린이들은 어때야 한다고 훈계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엄마의 대답 아니 작가의 대답을 읽었을 때 ''아하, 그렇구나.''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친구 아버지가 잡혀 가는 바람에 축구하며 놀던 친구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페드로가 정류장에서 아빠를 기다리는 장면이 있다. 아주 작게 그려진 주인공과 그 뒤로 온통 벽돌만 빽빽이 들어차 있는 장면. 보기만 해도 답답~하다. 아마도 현실을 암시한 것이리라. 암담하고 돌파구가 없는 현실을... 하루는 학교에 군인이 와서 글짓기를 하라고 한다. 제목은 ''우리 가족이 저녁마다 하는 일''. 교묘한 술수다. 순진한 아이들을 이용해서 원하는 정보를 얻겠다는... 그러나 다행히 아이들은 결코 순수하지 않았다. 페드로는 집에 와서 글짓기 이야기를 하며 자기가 지은 글을 읽어드린다. 다 읽고 나자 아빠가 하는 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체스판을 사 두어야 겠구나." 그림만 보아도 절제된 감정과 중압감을 느낄 수 있다. 군부독재.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니기에 더 공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현재도 이런 상황에 처한 나라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착잡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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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책을 선택다면 잠시 당황하게 될 것이다. 아이는 엄마에게 ‘독재’가 뭐야 라는 질문부터 시작한다. 글짓기 주제가 ‘독재’인가? 이야기는 주인공 페드로가 생일선물로 가죽이 아닌 고무 축구공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속상한 마음을 애써 달래며 축구를 하다가 친구 다니엘의 아버지가 연행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된다. 다니엘은 아버지가 ‘독재를 반대해서’ 잡혀갔다고 얘기한다. 집에 돌아와서 페드로는 묻는다. 엄마, 아빠도 독재를 반대하냐고, 그래서 잡혀가게 되냐고. 부모는 아이를 안심시킨 후 라디오에 귀를 기울인다. 며칠 후 학교교실에 군인들이 들이 닥친다. 글을 잘 쓰면 금메달을 수여한다며 ‘우리 식구가 밤마다 하는 일’이라는 주제로 글짓기를 시킨다. 아이들은 망설이다가 마침내 글을 써나가기 시작한다. 페드로와 친구들의 글 한줄에 가족들의 운명이 맡겨지게 된 것이다. 아직 3학년 밖에 안된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런 악랄한 짓을 서슴지 않는 독재정권의 모습이 가증스럽다. 이 책을 읽으며 흥분하게 되는 것은 나의 젊은 시절과 결코 무관할 수 없는 우리의 슬픈 역사 때문이다. 군부독재에 오랜 시간 신음하며 주변의 가족과 친구들을 그들의 손아귀에 넘겨줄 수 밖에 없었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기도 했다. 저자는 칠레의 군사 독재를 피해 아르헨티나와 독일 등지를 떠돌며 작품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경험한 만큼 쓸 수 있다는 어느 작가의 말처럼 그의 아픈 기억 속에 나왔을 이작품에 더 큰 감동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이 저학년 그림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것에는 좀 불만이다. 그림책이란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역사나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고학년에게 많을 생각거리를 줄 수 있는 동화라고 생각한다. 아이와 독재와 민주화 운동에 대해 조사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독후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