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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berto Gismonti - Saudacoes (ECM 2082-83/2009)
얼마 안되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정말 오랜만이다. 브라질 출신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에그베르투 지스몬티의 정규작을 만나는 것은. 그가 마지막으로 선보인 솔로 작은 1995년의 [Meeting Point]. 물론 찰리 헤이든과의 듀오를 담은 [Live In Montreal]이 2000년 초 발매되기는 했지만, 오래 전 공연을 담은 라이브 앨범이었으니까. 몇 년 전 인천에 방문한 그의 공연을 보았던 것도 이런 착각의 원인 중 하나일 듯.
어려서부터 클래식을 공부하고, 파리에 유학하여 나디아 블랑제를 사사했으나 아마존 원주민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귀국하였던 에그베르투 지스몬티. 그는 이후 아마존 산림의 징구 인디언 지구에 거주하며 원주민 음악과 클래식 그리고 재즈 음악의 조화라는 독특한 느낌의 음악을 추구해왔다. 그럼에도 70-80년대에 거쳐 발표된 수많은 명작들은 지스몬티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듯 하다. 특히 얀 가바렉, 찰리 헤이든과 협연한 앨범 [Magico]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앨범 중 하나이다.
지난 앨범 이후 지스몬티의 주된 관심사는 좀더 대편성 앙상블을 위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 결과물이 두 장으로 구성된 신작 [Saudacoes]의 첫 디스크에 담겨 있다. 연주는 독특하게도 여성으로만 구성된 쿠바의 'Camerata Romeu'가 담당하였다. 비발디에서 스트라빈스키 그리고 징구 인디언의 음악과 빌라 로보스 등 다양한 작품들에서 영향을 받은 지스몬티의 오리지널리티가 섬세한 연주로 담겨있다.
그리고 기대했던 두번째 디스크는 기타 듀오 앨범. 지스몬티와 함께 연주하고 있는 것은 바로 81년생의 아들인 알렉상드레 지스몬티라고 한다. 역시 유전의 힘일까? 최소한 연주라는 측면에서는 아들의 연주도 아버지의 그것에 못지 않다. 아직 작곡가로서의 아들의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이런 혈연 관계를 떠나서 두 사람이 들려주는 긴장감 넘치는 연주는 아주 흥미롭게 들려온다.
처음 지스몬티의 신작 소식을 들었을때 개인적으로 두 장의 CD 가득 지스몬티의 다양한 작곡과 연주를 원했었다. 이 앨범의 내용이 거기서 벗어난다는 것은 하나의 아쉬움이지만, 사실 지스몬티가 오랜 공백을 깨고 다시 작품을 선보인 것 자체가 아주 반갑다. ECM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브라질 향기가 물씬 풍기는 초록빛 커버 만큼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