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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간다 - 방미진
"형제가 간다 - 방미진" 내용보기
선생님이 퀴즈를 내고 있습니다. 맞히면 사탕을 줍니다. 아이들이 번쩍번쩍 손을 듭니다. 이미 사탕을 받고도 팔이 빠져라 계속 손을 들고 있는 아이도 있습니다.  경호는 교탁 위에 놓인 사탕 바구니만 빤히 보고 있습니다.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면서요.  "아, 나도 손들고 싶다. 손들고 싶다."  하지만 도무지 답을 알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질문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형제가 간다 - 방미진" 내용보기

  선생님이 퀴즈를 내고 있습니다. 맞히면 사탕을 줍니다. 아이들이 번쩍번쩍 손을 듭니다. 이미 사탕을 받고도 팔이 빠져라 계속 손을 들고 있는 아이도 있습니다.

  경호는 교탁 위에 놓인 사탕 바구니만 빤히 보고 있습니다.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면서요.

  "아, 나도 손들고 싶다. 손들고 싶다."

  하지만 도무지 답을 알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질문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야! 같이 가아."

  경호는 우뚝 멈춰 서더니, 봉호를 홱 돌아보며 발칵 짜증을 냅니다.

  "아 진짜! 형아는 아무 생각이 없어? 애들이 우리보고 뭐라고 하는지 알아? 꼴통형제래. 꼴통!"

  갑자기 홍호 얼굴에서 웃음이 싹 가십니다.

  "누가 그런 못된 말을 해!"

  딱딱하게 말하는 게, 평소 봉호 같지 않습니다. 경호는 깜짝 놀라, 슬금슬금 봉호 눈치를 봅니다. 가슴이 마구 뜁니다.

  봉호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걷기 시작합니다. 뒤 따라 걷는 경호도 어깨가 축 처집니다.

  그런데 갑자기 봉호가 경호를 돌아보며 말합니다.

  "야! 통제에!"

  "응?"

  "꼴, 통, 형제. 그러니까 내가 꼴, 네가 통! 내가 꼴형이니까, 네가 당연히 통제이지."

  봉호 얼굴에 어느새 다시 장난기가 가득합니다.

  "황제보다 더 대빵이 통제야아. 통째로 가지고 있으니까. 야! 통제, 통제에!"

  봉호가 경호를 콕콕 찔러 댑니다.

  "진짜 왜 이래?"

  경호는 짜증을 내면서도 어느새 봉호를 콕콕 찔러 대며 웃고 있습니다.

  "그럼, 꼴형은 뭐야?'

  "꼴혀엉? 너, 진짜 몰라서 묻는 거야아?"

  갑자기 봉호가 심각한 얼구로 말합니다.

  "꼬오올! 슛, 골인! 내가 좀 공을 잘 차잖아! 크히힉, 꼴형께서 말씀하사, 이제부터 꼴통이란는 말을 쓰는 사람들한테는 똥침 저주를 내리겠노라아. 푸슉푸슉! 푸악푸악! 푸아아아아악!"

  "뭐야, 진짜!"

  경호는 투덜대면서도 봉호를 따라 똥침 찌른느 시늉을 합니다.

  "야! 통제! 지금부터 찜하는 전봇대 주위는 다 자기 땅이다아!"

  봉호가 와하하 웃으며 교문 밖으로 달려 나갑니다. 경호도 질세라 얼른 뛰어갑니다.

  "누가 이렇게 시끄럽게 뛰어다다니고 난리야!"

  강씨 아저씨가 등 뒤에서 잔소리를 퍼붓습니다. 강씨 아저씨는 어디서 우당탕탕 구르기라도 했는지, 팔에 석고 붕대를 하고 있습니다.

  "멍멍멍멍!"

  동네 개들까지 쫓아 나와 짖어 댑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봉호와 경호는 신나게 뛰어갑니다. 온 동네를 자기네 땅으로 만들면서요.

 

 

 

b******2 2017.06.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