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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열차를 타 보고 싶다는 생각, 하고 있다. 그런 날이 언제 와 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그게 내게는 중요하다. (생각을 하고 있으면 결국 하게 되더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
2008년에 나온 책이어서 약간의 시간적 거리감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책 속 여행 기간은 그보다 훨씬 앞선 2000년이다. 지금으로 본다면 꽤 흐른 시간이다. 시베리아에 가 본 적도 열차를 타 본 적도 없으니 이 책의 내용과 요즘의 시베리아가 얼마나 다른지 아니면 전혀 달라지지 않았는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좀 많이 아쉬웠다.
작가가 취재를 목적으로 떠났던 여행인 모양이다. 자유롭게 다닌 여정이라기보다는 시베리아 열차가 지나는 곳 중심으로 학술적인 탐구 활동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가만히 앉아서 러시아의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기는 한데, 내가 기대한 생생한 여행담은 모자랐다. 아마 취재 당시에는 이런 정보를 전해 준다는 게 어떤 사명감에서 비롯된 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여행기만 읽어도 시간의 흐름, 세상의 변화 속도를 바로바로 파악할 수 있다. 앞서는 하지 못했던 어떤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 앞선 이들의 노력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그런 일들, 가기 쉬운 길들까지. 좀 더 빨리 읽어 보았더라면 더 재미가 있었을 텐데.
10년이나 흘렀으니, 지금 시베리아 열차 타면 책 속의 불편들은 더러 사라졌겠지? 물가만 더 비싸졌으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