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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종교학을 공부했다. 종교학에서 '비교종교학'이라는 분과학문이 있다. 처음에 종교학에 매료된 것도 바로 이 '비교종교학' 덕분이었다. 말 그대로 서로 다른 종교 전통을 비교하는 학문이다. 때로, 이 비교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 다양한 세계관을 포괄하기도 한다. 예컨대 마르크스주의나, 포스트모더니즘 같은.
그러다 비교에 제동이 생겼다. 이런 거다. 관세음보살에 깃든 여성성과 가톨릭에서 성모 마리아 간 비교, 이런 주제. 불교랑 가톨릭이 세계종교고 왠지 여성주의가 뜨니까 그냥 비교한다. 시공간적 맥락 상관 없이. 종교학 내부에서 성찰의 목소리가 나오고, 좀 더 꼼꼼하게 비교하자고 공감대가 형성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학문적으로 충분히 연마하지 않은 사람이 흥미 위주의 비교 작업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책을 낸다. 처음 『공자의 법, 붓다의 인』을 봤을 때도 왠지 그런 책 같은 느낌이 들어 섣불리 살 마음이 들지 않았다. 어쨌든 '앨피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니 믿고 샀다.
우려했던 대로, 깐깐한 비교는 아니었다. 이 책의 주제는, '공자와 붓다는 모두 훌륭한 사람이고 둘 다 비슷한 말을 했다'인데 이를 입증하기 위해 저자는 공자와 붓다가 직접 말했다고 일컬어지는 경전에서 글귀를 뽑아 왔다. 주제별로 나눠, 이들이 얼마나 비슷한 가르침을 펼쳤는지 입증한다.
물론, 공자와 붓다는 활동한 공간이 다르기 때문에 둘의 공통점만 강조하면 차이를 놓칠 수 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둔다면 이 책은 소장 가치는 충분한 책이다. 멋있는 구절을 인용하고 싶은데, 마땅히 찾기 귀찮은 사람이라면 특별히 추천한다. 저자가 일목요연하게, 공자와 붓다라는 양대 성인의 말을 주제별로 편집했기 때문이다. 붓다의 말은 주로 남방불교와 북방불교 모두 불경으로 인정하는 초기 경전인 아함경에서 따 왔기 때문에, 자료의 정확성에도 저자가 꼼꼼하게 주의를 기울였다.
자, 이제 3일 연휴 동안 읽은 책에 대한 리뷰 20%를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