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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읽은 책을 두 번 보기 힘든 경우가 있고, 한 권의 책을 두 번, 세 번, 때때마다 읽게 되는 경우도 있다. 대개는 전자의 경우일 것이다. 소설이든, 에세이든 한 번 본 책을 또다시 읽게 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내게는 <어린 왕자>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연어> 같은 책들이 그랬다. 특히, <어린 왕자>는 꽤 여러 번 읽은 것 같다. 처음 읽었던 것이 초등 학교 6학년 때였나? 중학교 입학할 즈음이었나? 그런데 아직까지 난 <어린 왕자>를 보는 것이 좋다. 지난 몇 년 동안은 해마다 한 번은 읽었던 것 같다. 왜 그럴까?
어린 왕자. 여기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별에서 왔다는 어린 왕자. 어디까지나 이야기이지만 꼭 어딘가에서 어린 왕자가 살고 있을 것 같다. 하얀 피부, 금빛 머릿결, 아주 착하고 여린 눈을 하고서... 자신에게 단 하나 뿐인 특별한 장미꽃을 지키면서, 화산을 청소하며, 양을 치면서...
어린 왕자를 만나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은 그 속에 마음으로 느끼게 되는 좋은 글귀들이, 그리도 따뜻한 마음이 있어서 일 것이다.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가 다 되면 난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할 거야. 그러다가 우리가 만나면 넌 행복에 젖은 내 얼굴을 보게 될 거야.(p94)
너희들은 아직은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도 너희를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들 역시 아무도 길들이지 않았으니까. 너희들은 내가 처음 만났을 때의 내 여우와 같아. 그는 수많은 다른 여우들과 똑같은 보통 여우였어. 그러나 지금은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여우야. 내가 길들였으니까.(p97)
내 비밀은 별다른 게 없어. 무엇인가를 볼 때 아주 단순하게 오로지 마음으로만 보라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거든.(p98)
잠을 자고 있는 이 애가 나를 이토록 감동시키는 것은 꽃 한 송이에 대한 이 애의 성실함 때문이야.(106)
때론 웃음이 나고, 때론 가슴이 찡한... 많이 외로웠을 것 같은 어린 왕자를 한 번 안아주고픈 마음. 오랫동안 사랑 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그 말이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