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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엔 자주 가시나요? 그림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어떤 음식을 좋아하세요? 음식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미술관엔 자주 못갔고...그림을 보면 어렵다란 생각만 들었다. 좋아하는 음식은 많아서 딱 하나만 결정하기 어렵고... 음식을 보면 맛있겠다란 생각만 들었다. 뜬금없이 음식과 미술이냐 하는 분들이 있을거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 머릿말을 보면서 왠 미술이랑 음식...이란 의문을 가졌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두가지 뭔가 통한다. 오호라... ![]() 미술과 음식은 뭔가 통한다란 말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미술도 음식도 기존에 있는 것에서 더 발전을 시키거나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것에서 비슷한 면이 있다. 물론 지극히 평범하게 살고 있는 난 예술적인 감각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창조적인 어떤 것을 만들어 내진 못한다. 하지만 있는 것에서 조금 변형을 시키는 것은 할 수 있을 듯 하다. 어쩌면 하고 있을 수도 있고... 음식은 재료를 어떤 것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미술은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 인도의 데미안 허스트라 불리는 예술가 쿱타의 설치 작품 음식을 만들고 담아내는 그릇을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은 없다. 다만 이런 것도 가능하다는 것에 색다른 맛을 느꼈을 뿐... 미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들을 보면 '어떤 재료든 작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구나'하며 감탄하게 된다. 책을 보면서도 순간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 아르망 페르난데스의 장기주차(1982) 발상의 전환이 가져다주는 선물이다. 누가 자동차를 저리 쌓을 생각을 할까...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러 가면 몇대의 자동차가 사용되었는지 세어본다고 한다. 물론 정확한 숫자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작가님은 이 쌓기의 한수를 보여준 작품과 함께 마카롱을 이용한 웨딩케익과 크로캉 뷰슈를 연관시켜 이야기한다. 닮은 듯 다른 두가지의 작품에서 우린 쌓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서 미술과 음식의 또 하나의 통함을 만났다. ![]() 마르셀 뒤샹의 샘 다른 책에서 먼저 만났던 작품이다. 남자 소변기에 이름을 써 넣는 것으로 작품이 되었다. 이 작품에 새겨진 이름은 욕실용품업자로 리처드 뮤트란 사람이란다. 문득 영문도 모르고 뒤샹의 작품에 이름이 쓰여지게 되었던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란 의문이 들었다. 이 작품은 원본이 사라지고 복사본들이 남아 있단다. 우린 기성복같은 음식을 먹는다. 일정시간 데우기만 하면 언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음식들 말이다. 뒤샹의 작품은 기성품처럼 여러개가 복제되었다. 그렇다고 그것이 미술작품이 아닌 것은 아니다. 여러개면 어떠랴...작가의 생각이 담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란 생각이 들었다. ![]() 프리건들이 올린 음식물 쓰레기(?) 많은 사람들이 유통기한이 지나면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런데 어느 방송에선가 그런 말을 들었다. 유통기한은 판매점에서 팔 수 있는 기한이고 먹거나 사용하는 것에 대한 기한은 아니라고... 보통의 경우 먹을 수 있는 기한의 70%정도를 유통기한으로 책정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버려진다면 그건 낭비가 된다. 예술가들이 보기에 그것은 가능성을 짓밟는 행위가 된다. 그러니 가난한 예술가들이 보기에 그것들은 작품을 버리는 것과 같지 않을까? 좀 더 새심하게 생각하고 버릴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나부터 실천해 볼까? ![]() 에스프레소머신에서 커피를 내려 우유를 타면 카페라떼가 된다. 작가님만큼 블랙을 많이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나도 베리에이션 음료는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물론 우유의 고소한 맛이 들어간 커피를 마시고 싶어 라떼를 마시긴 하지만... 책을 보니 커피도 미술작품에 종종 등장한다고 한다. 명화 속에 등장했던 커피나 소설 속에 등장했던 커피들... 책을 읽으며 또는 일을 하며 자주 마시게 되는 커피가 어쩌면 하루를 좀 더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각성제가 아닐까 싶다. 물론 지나치면 금물이다.
'현대 미술이 맛을 만나 쉬워진다.' 작가님이 이렇게 말을 해도 여전히 나에게 두가진 쉬운 주제는 아니다. 음식은 매번 먹으면서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낄 것이고, 미술은'봐도 모르겠네' 하며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작가님님처럼 심오하게 사색하며 음식을 만나고 미술작품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꾸 시도해 보고 만나볼 생각은 들었다. 자주 만나고 자주 먹어보면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두가지가 쉬지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로 오늘은 뭘 먹고 뭘 봐야하지?^^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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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가 편애한 현대미술의 크리에이티브
그림의 맛
미술책을 좋아한다. 자세히 얘기하면, '미술을 풀이한 책'을 좋아한다. 편애가 좋다고는 딱 잡아 말은 못하겠으나, 미술에 관한 책에 눈이 더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온전히 내 취향 때문이란 걸 서문에 미리 말해 둔다. 하나의 작품을 가지고 풀 수 있는 작가들의 여러 시각과 시선은 미술을 좋아하는 독자인 나에게 흡사 현란하게 정신 없이 판을 흔드는 화투처럼 내 정신을 빼놓을 정도로 매력을 발산한다.
이번 책 셰프가 편애한 현대미술의 크리에이티브, <그림의 맛> 또한 그러하다. 서평단 신청 시 작성한 글에서만 봐도 내 욕심이 지극히 담겨 있다.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융합이네요. 그림과 요리라니, 상상만
해도 눈이 즐겁고 배가 부를 것 같은 책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며 미술관 관람을 취미로 삼은 이후로
예술 서적은 어느 때보다 챙겨보는 편입니다. 최근 맥주 여행을 다니며 글을 쓰고 있는데 음식과의 (안주일 수도 있는...) 조화에 대해서도 고민인데, 저자의 인사이트가 궁금해집니다. 즐겁게 읽고 한편으로는 저에게 조언을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 신청합니다.
먼저 이 책을 읽어보고자 했던, 읽어야만 했던 이유를 정리하고 싶다. 먼저, 현대미술을 좋아하지만, 미술관까지 쉽사리 발걸음 하기가 어려운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마음은 미술관행이지만, 행동까지 옮기기 쉽지 않은 현대미술애호가들에게 적격인 책일 것 같았다.
둘째, 작가가 풀어낸 그림과 요리의 표현력이 궁금했다. 요즘 맥주 수업을 듣고 테이스팅 노트를 작성하는데 휘갈겨 써 놓는 단발적이고 산발적인 문구와 표현들이 (슬프지만, 나의 지적인 한계라고 해두자.) 실체적인 미각을 담아내지 못하는 현실에 답답했던 찰나, 저자가 풀어낸 <그림의 맛>에서 인사이트를 키우고 문체를 배우고 싶었다.
셋째, 나도 나중에 그림과 맥주를 엮은 나만의 책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전국 브루어리 취재를 다니면서 다양한 맥주를 마시러 다니는 내 입장에서 이 책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롤 모델이 되어줄 것만 같았다. 그렇게 오로지 내 욕심에서 시작된 서평은 10일이면 끝났을 독서가 무려 2주가 넘어서야 끝날 만큼 어렵지만, 배가 아프고, 배부른 책이었다. 이 반어적인 표현을 다시 얘기하면, 저자의 프로필부터 설명해야겠다.
저자 최지영님의 소개는 책 앞 표지에 나와 있다. 그 중 가장 이색적인 이력은 ‘아트다이너 ARTDINER’,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그림을 파는…? 멀티 플레이 같아 보이지만, 저자의 전문성이 녹아 든 본인만의 직업관을 가진 저자인 것 같았다. 책은 총 2부로 나뉘어 그림과 요리를 버무려 놓았다. 정확히 얘기하면, 그림과 요리라는 소재에 저자의 경험담과 예술가들의 에피소드들을 첨가하여 독창적인 칼럼 에세이를 18개의 이야기로 담아 놓았다.
이 책을 펴는 순간, 이 책을 접하는 독자는 다소 한정적이고 편협적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누가 이리도 어렵게 그림과 요리를 풀어놓고 쉽게 읽으라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자의 깊은 철학과 전문성이 녹아 들어 있다. 다소 어렵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아주 유용하고 실전적인 팁과 인사이트가 가득했던 서적이었다. 사실 지금껏 내가 인용하고 도출해 온 그림의 지식들의 출처는 클래식한 유럽 정통 서양화와 조선시대 동양화가 전부였다. 그것도 오로지 박물관이나 전시에서 살짝 보고 책에서 흘겨 본 정도에서 말이다. 현대미술이 내재한 무한한 잠재성과 창의성은 알고 있었으나, 실제 현대미술을 관람하러 가서 큐레이터의 간단한 설명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서 가까이 할 수가 없는 분야였다. 나아가 ‘요리’를 이야기하면, 일단 나는 ‘만들기’에 능하지 않기에 (실제 나는 집에서 라면조차 끓여 먹지 않는다.) 만드는 이야기를 하면 눈과 귀를 닫아 버렸다. (다행히도 입은 열어 두어, 먹는 건 누구보다 잘 먹는다.) 다시 말해, ‘내가 못하기에’라는 전제가 지금까지 현대미술과 요리를 가까이 할 수 없게, 움츠러들게 하였다.
그러나 <그림의 맛>을 읽고 나서는 ‘그림’과 ‘요리’라는 개념이 180도 바뀌게 되었다. 실제 내가 생각한 ‘요리’는 완제가 되어 테이블 위에 올라와 내 식탐을 채우기 전, 딱 ‘이 단계’가 요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리’라는 것이 원재료부터 쉐프의 사상과 철학, 그리고 이 요리를 만들기까지의 과정과 노고가 포함되어 있음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이건 꽤나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맥주’를 마시는 행위에만 의미를 부여하던 옛 시절도 생각나게 하였다. 사실 맥주도 알고 보면 맥아, 홉, 효소, 물이라는 4가지 재료가 혼연일체가 되어 탄생한 걸작인데 말이다. 하나 더, ‘그림’ 또한,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그 가치가 무한하고 변화무쌍하다라는 걸 다시 한번 체감하게 되었다. (원래 그림재테크의 진미를 아는 이들에게 이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그림 많이 살 거다. 꼭!)
이제 <그림의 책>에서 인상 깊게 읽고 바라본 그림과 글를 적어보겠다. 순전히 저자가 편애하고 그 중에 내가 또 편애한 부분만 발췌해 본다. 참고로 이미지 출처는 구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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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Spoerri http://www.danielspoerri.org/
‘역발상’이란 단어를 절묘하게 써야 할 아티스트가 바로 이 사람이 아닐까
1장에 소개 된 다니엘 스포에리라는 아티스트다. 1930년, 루마니아에서 출생하여 스위스에서 무용수로 활동하다 20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예술가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다니엘 스포에리는 음식을 준비하고 이를 소비하는 반복적인 행위 속에 인간 존재를 규명하는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욕망이 들어 있다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잇 아트 작업에 천착했다고. 그의 개인 뮤지엄 겸 레스토랑에는 식탁을 캔버스로 위로 옮겨놓은 듯한 설치 작품이 걸려 있다고도 한다.
Head VI, 1949, Arts Council collection, Hayward Gallery, London
히스테리의 끝판왕 격인 작품이다. 전쟁터 같은 카오스의 소용돌이 속 주방을 하나로 표현한 작품인 베이컨의 헤드라는 작품이다. 안쓰럽지만, 회사도 마찬가지라는 사실. 갑자기 드라마 미생에 나온 대사가 생각난다. ‘회사 안은 전쟁터지만 회사 밖은 지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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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m Delvoye, Snow-white
돼지 전문 타투이스트가 루브르 박물관의
아티스트가 될 수도 있다?
동물 학대 논란이 뜨겁긴 하지만, 예술농장(Art Fram) 연작으로 돼지 피부에 루이비통 로고, 예수의 얼굴, 월트 디즈니 캐릭터, 아기천사 등의 문신을 새기는 벨기에 출신 현대미술가 빔 델보예는 내 취향을 저격한 아티스트다. 그의 예술관이 궁금하다면 그의 사이트 https://www.wimdelvoye.be/를 방문해 보자.
‘돼지라는 존재가 스스로 가질 수 없는 ‘높은 가치’를 부여 받아, 인간의 탐식에 의해 희생되는 일개 식용 동물이 아니라 하나의 당당한 예술 작품으로 재 탄생한다.’라는 자신의 사상을 확고하게 이야기하는 그는 현대미술의 재해석한 유쾌한 돈키호테 같았다. 물론, 이 작품을 보고 동시에 반대로 떠오른 두 가지는 돼지 구제역 사건과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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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o Manzoni, 1961, Artist’s Shit
가끔 이런 말도 안 되는 작품으로 아티스트도 현대미술가로 유명세를 탈 수도 있다. 피에르 만초니라는 아티스트는 자신의 똥을 90개의 통조림 캔에 30g씩 균일하게 나누어 담아 예술가의 배설물이라고 명칭을 지어 판매하였다.
"일단 유명해져라. 그렇다면 사람들은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줄 것이다. (Be famous, and they will give you tremendous applause when you are actually poopi)" 라는 앤디 워홀의 명언을 직접 실현한 아티스트인 셈이다. 경매의 반이 판매되었다고 하니 결과적으로 성공했다(?)고 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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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é François Ghislain Magritte, Self-portrait with
Four Arms
마지막으로 르네 마그리트가 본인을 그린 <네 팔 달린 자화상>과 이색적인 감상평을 소개한다.
마술사가 아니다. 오직 나일 뿐. 그리고 내게는 더 많은 손들이 필요하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사랑을 하기 위해서, 생각을 하고,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 입에 침을 튀기며 덤벼드는 중산층의 대중과 멀리하기 위해서. 바람을 치우는 나의 그림자들을 추궁하기 위해서. 내 발치에 활짝 피어 있는 꽃들에게 물을 주기 위해서. 무례한 갤러리스트, 개똥 같은 비평가들 앞에서 모자를 살짝 들어 올려 인사를 하기 위해서.
이제 나는 막 떠나려고 하는 부인의 가슴을 꼭 붙잡기 위해서. 신발 끈을 묶기 위해서. 밤마다 내 잠 속으로 엄습하는 괴물을 부드럽게 달래기 위해서. 가끔씩 오후가 되면 내 창가에 모습을 드러내는 실측백나무를 쓰다듬기 위해서.
내 눈에 보이는 문들을 열어두기 위해서. 내가 망쳐버린 그림들을 먹어치우는 하이에나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서. 일그러진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을 붙잡고 있기 위해서.
사이드, 그림의 목소리 중에서 (본문 317-319쪽에서 발췌)
세상은 넓고 먹을 게 천지인 요즘, 미식 과잉의 시대에 어울리는 작품이 아닐까 나 또한 먹고 버리는 재미에 취해 탐식과 미식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건 아닐지..?
<그림의 맛>은 서평 초문에 작성했듯이 어렵지만, 배가 아프고, 배부른 책이었다. 읽었다라는 행위만으로도 이리도 배가 불렀다라는 게 다소 어색하고 말이 안 된다고 할 수도 있지만, 분명 내 머리와 배는 지식으로 향연을 이룬 셈이다.
이 책을 섣불리 추천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조금이나마 흥미를 느꼈다면, 주춤하지 말고 바로 <그림의 맛>을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다. 당신은 이미 그림의 맛에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그리고 이제 그 맛을 보러 갈 시간이라고 말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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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에 대한 전문용어나 어려운 학구적인 시각의 책보다는(물론 이런책도 중요하지만) 전공한 사람이 아닌, 나와 같이 미술을 좋아하는 보통 사람이 보는 현대 미술에 관한 책이 읽기 쉽고 오히려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현대미술은 보는 사람 즉, 소비자의 입장해서 충분히 다양하게 해석되어지는 것이 작품이 비로서 인정 받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데, 음식도 비슷하지 않을까?
이 책은 음식과 미술에 대해서 작가의 경험담이나, 생각을 나름 담백하게 담겨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이 음식 맛있고요, 여기엔 뭐가 들어가요' 이런 내용이 아니라 마블링, 드라이 에이징. 소설에 대한 음식에 대한 오마주, 분자요리 이야기, 우리가 잘 모르는 숨겨진 주방의 서열? 기강의 엄격함, 프로의 세계도 엿볼수도 있었고, 음식의 다양한 부분에서 몰랐던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스트리트 푸드의 새로운 변신과 스트리트 위의 예술가 뱅크시에 대한 내용은 읽으면서 많이 와닿았다. 작년에 암스테르담에 갔을때 그냥 아무 생각없이 푸드트럭에 있던 핫도그를 사먹었는데 너무맛있어서 이거 소스 파는거냐? 니가 만든거야? 물어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 그리고 프라하의 존레논벽도 생각나고..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가 고급스러운 식당, 엄격한 식사 예절을 지키며 먹는 예상된 맛 그리고 커다란 미술관에서 조용하게 긴 줄을 서가며 그림을 감상하는것 보다는 좋지 않을까?
론 뮤익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콘소메맛 팝콘에 대한 고찰?도 나름 재밌었다. 론 뮤익 작품을 보면 너무 사실주의라 보고있으면 섬뜻할 때도 있어서 이거 다음에 분명히 생선이나, 육회같은 그로테스크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고 예상하면서 읽었는데 완벽하게 틀렸다. 론뮤익 작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자연스럽게 맛있는 콘소메를 어떻게 만드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콘소메맛 팝콘에 대한 사연ㅋㅋ
그리고 얼마전 한국의 유명 모 셰프가 어떤 다른 셰프 디스를 하면서 분자요리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낸 적 있는데 사실 나는 분자요리가 뭔지 몰랐기 때문에, 그게 뭔데? 나쁜거야? 하고 하고 지나간 적이 있는데, 이 책을 보면, 분자요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행사에 아티스트 자격으로 초대 될만큼 새로운 포지션을 가진 분야였다.
해외에서 그 어려운 해외 요리학교에서 공부도 하고 미술에 대한 식견도 높은데 잘난척?하는 느낌이 없어서 읽기가 좋았다.
어떤 식당에 들어갔는데, 우연히 내가 제일 마지막 손님이여서 그 식당의 주인과 음식이야기도 하고, 그림 이야기도하고, " 이 와인에는 이런이런 사연이 있답니다.이 치즈는요..." 하고 이야기도 듣고 어머 그래요? 이런 맞장구도 치면서 소소한 담소를 하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레스토랑을 잠시 쉬고있는 것 같은데. 만약에 계속 경영 하고있었다면 나 이 책들고 식당에 가서 사인도 받고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물어보고 했을 것 같은데 조금은 아쉽다.
p.s 미술과 음식에 대해서 나름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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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맛'을 말하려하는 이 책의 표지는, 그림 같은 검은 배경에 검은테두리를 두른 흰 접시를 두고 소재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거친 느낌을 주는 포크에 예쁘게 말려 있는 검은색 면을 위에서 내려다 보는 듯하여, 책을 뉘여놓고 가만히 보고 있자면 내 앞에 놓인 파스타 접시인 듯한 착각이 듭니다. 맛이라는 것이 있을까 호기심을 일으키는 모양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매력적이다에서 시작하여 책을 넘기면 서문에서 턱 하고 막힙니다. '집적 예술', '피에스 몽테', '아상블라주', '아르테 포베라 예술운동'...?! 첫페이지에서만 알아볼 수 없는 단어들이 넘실거리고 이 책도 검색을 하면서 읽어야 하는 책이구나 싶어 한숨이 나오며 표지에서 느꼈던 식욕은 싹 사라집니다. 하지만, 조금 더 읽다보면 이 단어들을 검색하지 않아도 책 내에서 설명이 되어 있어 무슨 뜻의 단어인지 알게됩니다.
책은 드라이 에이징에서 시작합니다. 숙성시킨다는 것, 그 농밀한 맛을 논하다가 생고기를 두른 레이디 가가를 병치합니다. 젝슨 폴록의 그림을 이야기 하다가 오마주 요리를 이야기 합니다. 콸티에로 마르케시의 요리 사진을 보면 현대예술을 떠 먹고 싶은 욕망이 생깁니다.
현대 미술은 멀지 않습니다. 홍대 나스에서 먹었던 굴초절임에도 있었지요.
당최 적응이 어려운 프란스시 베이컨을 지나, 요즘 관심을 갖게 된 하이퍼리얼리즘의 세계에 발을 딛고 작가의 설명을 읽으며 콘소메 팝콘의 맛과 콘소메의 맛을 상상해 봅니다. 조리의 함축인가 예술의 생략인가 모호해 지기도 합니다. 인도의 데미안 허스트라 불리는 수보드 굽타의 주방기구를 전시한 다양한 작품을 보면서, 일상에 접할 수 있는 물건들의 나열이 어떤 감동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허브를 묶어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식당을 보면서 저걸 어떻게 쓰나 했었는데, 부케 가르니라는 이름이 있는 향초다발로 진한 육수나 소스를 만들 때 쓴다고 하니, 나는 그 향초 다발을 굴비 보듯 보면서 밥을 먹었던가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메뉴판을 읽고 상상하는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를 공감하면서, 주워 모으는 집합물의 아상블라주와 과자나 빵을 쌓아 올리는 피에스 몽테를 보며, 크로캉부슈(슈를 피라미드로 쌓은 형태)를 보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떠올렸습니다. 고통을 감내하며 예술적인 돼지가 되어 편안하나 삶을 살다가 박제를 감내하는 것과 평범한 돼지로 살다가 죽임을 당해 식탁에 오르는 일 중 어떤 삶이 나은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조리 과정에 대한 생각, 버림과 나눔에 대한 생각, 두 권이나 가지고 있는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가 마신 밀크커피에 대한 생각에 군침이 돌기도 합니다. 기절초풍하게 갖고 싶은 아티스트 라벨의 아름다움, 치즈 이야기와 마지막에 미각으로 마무리하는 여정은 즐거웠습니다.
![]()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위대한 낙서전에서 만난 아티스트 라벨
재밌고 흥미로운 책이었으나, 아는 것이 짧아 읽는 시간이 오래 걸렸고, 다 이해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색을 하면서 보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의 부피에 비해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들어온 느낌이라 전부 소화가 된 듯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아는 만큼 보이겠지요.
책 상태는 좋습니다. 올컬러에 적절한 사진자료가 포함되어 있고,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는 방식이 재밌습니다. 도판 리스트와 인용문 출처를 뒷부분에 별도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일부 책은 찾아 읽어보고 싶더군요.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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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씀드리건대, 저는 읽으면서 현대미술이 맛을 만나서 더욱 쉬워지고, 요리가 미술을 만나 더욱 맛있어지는 마법을 경험했어요.
먼저, 저자에 대한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을 거예요. 최지영 셰프님? 작가님? 아트다이너님!은요. 정말 이색적인 경력을 갖고 계시면서 감히 엄청난 필력과 풍부한 예술 지식까지 고루 갖추신 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신 후 한국에서 컨템포러리 퀴진이라고 지역의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한 건강식을 선보이셨어요. 예술에 대한 방대한 지식은 갤러리를 드나들면서 쌓으셨고, 깔끔하고 수준높은 필력은 칼럼을 쓰시면서 쌓으셨답니다. 지금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아트다이너! 라는 특색있는 직업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을 하시고 계십니다. 그 동안 예술과 요리를 각각 다룬 책들은 많았지만 이렇게 결합과 접목을 기가막하기 시킨 것은 찾기 힘들었죠.
글머리에서 저자는 작은 한상을 차리셨다고 표현하셨습니다. 저는 이 작은 한상을 저자님의 바람대로 야무지게 즐겼다고 자부해요! 사실 목차를 보고서는 한껏 쫄았어요. 저는 미술의 미도 모르고, 음식만 먹을 줄 알지 만드는 건 정말.. 젬병인 발손인데 목차에서 아티스트의 이름과...처음보는 개념들을 보고는 과연 소화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했지요. 하지만 이는 기우였습니다. 풍성한 참고자료와 상세하고 쉬운 설명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쉽고 재미있게. 그야말로 야무지게 한상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차근차근 제가 감명깊게 읽은 내용들을 살펴보면요,
이태리 셰프 괄티에로 마르케시가 추상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록의 작품에 매료되어 그대로 그 감동을 표현한 요리가 있었으니, 그것은 드리핑 디 쀄쉐입니다. 간단한 레시피지만 뚝뚝 소스를 떨어뜨리는 드리핑 기법을 활용해서 잭슨 폴록의 작품과 비슷한 느낌을 내는가하면 존경의 의미인 오마주를 했다고 볼 수 있죠. 우리의 저자는 (저도 사랑하는) 빅 샐러드 러버인 무라카미 하루키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오마주의 일환으로 오 마이 아보카도라는 샐러드를 만든 바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작가가 직접 겪은 소소한 에피소드가 가미되니 에세이 읽는 느낌도 나고 더더욱 재미가 더해지더라구요.
또 하나의 소소한 에피소드 중에 재밌었던 커리 이야기! 저자는 유튜브를 통해 커리 만드는 법을 습득했고, 한번은 이를 인도인 손님들에게 대접한 적이 있었는데 인도인들이 집에서 먹던 집밥맛!이라고 최고의 찬사를 날려준 이야기입니다. 커리 좀 즐겨먹는 저로썬 한번 정말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질 만큼 침이 꼴깍 넘어가는 에피였지요 :)
생소하거나 몰랐던, 처음보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 이런 것도 있구나 하며 신기하다며 몇번이고 읽었다죠. 그 예로, 그림 속에서 부케를 본 적은 있지만 음식할 때도 부케가 사용되는 줄은 몰랏는데 각종 육수를 우릴 때, 풍미, 색감을 살아나게 할 때 부케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더라구요.
또한 저자만의 기발하면서도 좋은 제안도 곳곳에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식 세계화 메뉴에 외국인들이 꺼려하는 신선로 같은 메뉴보다는 길거리에서 미국인의 입맛을 저격한 한국인 로이최 셰프가 만든 퓨전타코같은 메뉴가 더 효과적일 것이란 아이디어처럼 말이지요.
길거리를 맛으로 평정한 쉐프 로이최가 있다면 예술계에도 길거리를 평정한 낙서의 신? 뱅크시가 있습니다. 이 부분이 꽤나 흥미로웠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뱅크시에 얽힌 기상천외 재미있는 스토리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뱅크시는 어느날 갑자기 주유소 벽 한 쪽에 홀연 그림을 그려놓았는데 후에 무려 2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되어 주유소 주인에게 횡재를 안겨준 사건도 있었고, 몰래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들어가 본인의 작품을 몰래 걸고 사라졌는데, 관람객과 관계자들 모두 나중에서야 이를 알아챈 사건도 있었죠.
최근, 최현석이라는 스타쉐프는 종종 방송에서 분자요리를 선보이곤 했었죠. 최솁의 팬이기도 한 저는 방송에서 봤을 때는 저게 무슨 기법인가 하고 눈을 휘둥그레 하고 시청한 적이 있는데 마침 책에서 다뤄주셨네요. 핵심만 남기는 미니멀리즘을 뛰어넘어 아예 눈에 보이지 않는 비가시적 영역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그 영역까지 쪼개고 또 쪼개어 아예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재구축하는 탈구축주의의 바람은 분자요리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로군요!
가슴이 먹먹해지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저 먹고 즐기기만 했던. 눈 앞에 음식은 그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여겼던 제 자신을 반성하는 부분인데요 바로 식재료에 대한 이를테면 생명윤리를 다룬 부분이예요. 대표적인 예로, 푸아그라는 크기가 커야 값도 더욱 비싸지다 보니 거위에게 사료를 반복적으로 주입해 계속해서 간을 비대해지게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지요. 비단 식재료로 쓰이는 동물들 뿐 아니라, 생명들은 미술의 재료로 쓰이기도 합니다. 빔 델보예의 백설공주가 그 대표작이죠. 흰 돼지 피부에 문신을 새겨넣음으로써 작품화시켰지만 사실 동물학대 비난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이에 우리나라의 아티스트 최선은, 자홍빛 족자에서 마젠타 계열 컬러를 이용해 도살된 돼지들의 번호를 배우 작게 찍어내리기도 했죠. 찰리채플린이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고 한 바 있는 것처럼, 최선의 자홍빛 족자 또한,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컬러를 뿜어내는 수작이지만, 가까이서보면 죽음의 번호들이 촘촘히 채워진 비극을 볼 수 있지요. 결코 얇지 않은 이 한 권을 얼마나 단숨에 읽어내려갔는지...그만큼 너무나 흥미로워서, 새로워서, 재밌어서, 입맛에 꼭 맞아서 빠져나오지 못햇더랬죠. 읽기만 해도 배부르고 행복해지는 수북하면서 풍성한 한상차림, 그림의 맛 리뷰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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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맛 이 책에서는 미술과 문화는 곧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비슷한 현상과 변화를 갖고 있다는 생각으로부터 시적되어 집필된 책입니다. 우리가 평소 현대미슬을 생각하면 너무 우리와는 다르다는 느낌과 미술에 대한 문외한이라는 생각에아주 멀게 느껴지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 익숙하게 접하는 음식과 연관지어서 미술 작품의 탄생과 흐름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미술과 더욱 친숙하게 느끼고 무조건 어려운 문화생활이 아닐 수도 있다는 자신감마저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미술작가가 아닌 셰프가 알려주는 그림과 음식의 이야기이여서인지 더욱 뜻하고 재미있게 읽혀진 것 같습니다. 미슬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저에게는 미술에 대한 훙미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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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맛: 셰프가 편애한 현대미술 크리에이티브 그림에 대하여 그림을 보고 느끼고 이책은 특이한것 같습니다. 제목이 그림의 맛 다소 반어적이지만 우리의 삶속에서 그림이라는 존재 주방 부엌에 장식이나 조화를 위하여 액자 그림을 간혹 걸어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림속에 들러난 색다른 이야기 그림의 분위기 모습을 보면서 현대미술과 이야기가 접근하기 쉬운 방법이 이책을 읽어보면서도 음식그림 속에 이야기 쉽고 재미가 있고 다소 지루하지 않고 하지만 공감대가 익숙한 내용으로 정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만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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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맛> 책 소개를 보면, 아마 그림에 묘사된 요리를 다루는 책이라고 지레짐작할 사람들이 많을 듯하다. 어쩌면, 그림과 요리 이야기를 결합시키는 아이디어라면 그것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림의 맛>은 보다 고차원적인 '통섭'을 시도하는 책이다. 요약하자면, 현대미술에서 모티브를 얻거나 현대미술의 메시지를 재현해낸 요리를 만들어낸 이야기인 것이다.
<그림의 맛>에서 원안 제공 역할을 한 현대미술 작품과, 그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요리만 덜렁 본다면, 뜬금없고 연관이 없어 보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보면, 그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뜬금없어 보이던 요리의 아이디어가 곧바로 이해되고, 현대미술작품의 의미도 어느새 알 수 있을 것 같게 된다. 특히 여러 현대미술작품의 외면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본질적인 메시지를 꿰뚫는 통찰력이 탁월하여 돋보인다.
<그림의 맛>은 많은 사람들이 난해하게 느끼는 현대미술을 보다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독자적인 특징을 지니는 책이다. 저자가 현대미술작품을 보여주면서, 이 작품에서 어떤 부분을 어떻게 따오고 응용해서 어떤 요리로 만들어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보면, 현대미술이 어느새 친숙하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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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맛]이라는 책 이름의 아름다움에 반해 어떤 책인지 궁금해졌고, 찾아보니 작가님의 이색적인 이력으로 이런 책의 이름이 나온 것 같다. 최지영 작가님은 한국에서 오너 셰프로 레스토랑을 운영하다 요리와 미술을 주제로 칼럼을 쓰며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계속 키워나갔고 레스토랑을 정리한 후 지금은 글과 그림을 그리며 아트다이너(ARTDINER) 대표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 있는 두 분야를 모아 책 제목을 정한 것 같고, 두 개의 다른 영역이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책 표지도 책의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사진으로 장식되어 있어 친구에게 선물을 주면 표지만 보고도 좋아할 것만 같다. 깔끔하고 세련된 표지가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든다.
특히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 미술 작품이라던지 생소한 음식들의 모습을 직접 확인해보고 비교할 수 있어 좋았다.
책에는 이런 이쁜 그림과 음식들의 사진이 많이 있어 글로만 보았을 때는 잘 모를 것 같은 사실도 바로 확인 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현대미술의 기법에 대한 이야기와 내가 잘 몰랐던 현대미술가들의 이야기들이 가득했고, 특히 재밌는 일화, 에피소드 등도 많이 소개되어 그동안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현대미술이 알고보면 그리 어렵고 멀지만은 않을거라는 희망을 얻게 되었다.
"현대미술을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으면 사람들은 무슨 대답을 할까? 아마도 "어렵다, 관심 없다"라는 대답이 많을 것 같다. (나도 내 주변 회사 동생들(3명)에게 물어보니 "관심 없다"와 "잘 모르겠다"라는 대답을 들었다.) 나에게 누가 저 질문을 한다면 나는 "어렵다"라는 이야기를 했을 것 같다. 그렇게 어렵게만 생각해 온 현대미술에 관련된 책이라 이 책을 보고 싶었다. 감사하고 좋은 기회로 이 책을 읽음으로써 현대미술 이해의 입문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했지만 이 책은 그런 역할보다는(그런 역할도 물론 있음) 어렵게만 생각해서 멀게만 느껴졌던 현대미술을 좀 더 친숙하고 가깝게 느끼게 함으로써 현대미술의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리감을 많이 해소시켜준다. 그리하여 장기적 관점으로 볼 때 입문서적인 책보다 이런 책을 지금 만난 것은 행운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우리가 모르게 일상생활 속에서 미술들을 접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인 것 같다. 카페의 그림들, 거리의 벽화들, 공원의 조각들. 계절의 변화에 따른 아름다운 자연들... 이 모든 것들이 미술은 아닐까? 미술이 꼭 멋지고 우아한 미술관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자연스레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풍요롭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똑같은 것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스쳐 지나가고, 어떤 사람은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누가 더 풍요로운 사람인가. 금전적인 풍요로움이 아니라 감정적 풍요로움을 위해 좀 더 자세히 보고 좀 더 풍부하게 느끼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내가 좋아하는 책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함께 소개할 [길귀신의 노래]에 이런 얘기가 나와요. 시인이 어느 봄날 남도의 반월이라 불리는 반달마을 입구에 핀 도라지 꽃밭을 보고 있었대요. 그랬더니 경운기를 몰고 지나가던, 이역에서 온 듯한 구릿빛 얼굴의 아낙이 멈추어 서서 "꽃이 예쁘오?" 하더랍니다. 그래서 "이쁘오"라고 했대요. 아무것도 아닌 일이죠. 그런데 그때 시인은 사실은 '도라지 꽃도 예쁘지만 댁도 참 예쁘오'라고 말할 뻔했답니다. 그리고 아낙이 사라진 뒤 여운이 남은 길을 원고지 삼아 [바닷가 마을]이란 시를 지었어요. 그리고 말합니다.
대저 시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에 도라지 꽃이 피고 하늘에는 하얀 달이 흐르고 이역에서 온 아낙네가 땀을 내 일하다 잠시 멈춰 서서 꽃이 참 이쁘오!라고 말하니 그 순간이 바로 시의 순간 아니겠는가?
시인은 시를 지었고, 저는 시인의 이 문장을 읽고 난 뒤부터 한 가지 버릇이 생겼습니다. 바로 '시적인 순간'을 자꾸 찾게 되는 거죠. 우리는 시인이 아니니 시인처럼 시적인 순간을 시로서 표현해내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그 순간을, 아무것도 아닌 순간을 잡아낼 수는 있지 않을까요?
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나는 이제 시적인 순간도 찾고 미술적인 순간도 찾으려 한다. 잡으려 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현대 미술가들을 알게 되어 좋았고 나는 특히 뱅크시가 가장 좋았고 이 예술가를 오래 기억 할 것 같다. 그 밖에도 인상적인 미술가들이 많은데 좀 더 인터넷을 통해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한다.
미술 이야기만 했는데 여기 이 책은 음식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음식 이야기. 나는 주로 퇴근 후 자기 전 집에서 책을 봤는데 음식이야기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다. ㅎ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은 아무쪼록 조심하시길!) 나는 미술 쪽 지식들만 새로 안 것이 아니라 음식 쪽에서도 이 책 덕분에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음식 쪽에서는 인도 커리 이야기와 와인 이야기가 무척 좋았는데, 글도 재밌고 흥미로웠고 그와 관련되어 나의 개인적 추억이 더해져 한밤중 방에서 추억 속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추운 겨울밤. 따뜻한 방에서 이름만 들어도 따뜻해지는 음식 이야기, 그림 이야기를 천천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조금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그것이 따뜻한 방 때문인지 책 때문인지는 중요치 않다.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불안의 좋은 치유책은 세계의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는 -실제로 또는 예술작품을 통하여- 것일 수도 있다.
불안 / 알랭 드 보통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리뷰를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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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에 관해서 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 식사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어느 정도 식사에 일가견이 있기 마련이고, 웬만한 미식&문장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식사를 논하기가 쉽지 않다. 미술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미술은 미식과 완전히 반대되는 이유다. 미술, 특히 현대미술은 흔히 '전문가의 영역'이라 여겨지기 때문에 웬만한 권위나 지식을 갖고는 말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은 미식과 미술을 그야말로 환상적으로 '콜라보'했다. 현대미술&미식의 공통점을 찾아 이야기하는 다소 평이한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 내용들은 참신하면서 심오하다. 미식과 미술과는 담을 쌓고 지내온 나에겐 조금 어려운 내용도 있었으나 그만큼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것들이 많았다. 처음에 책의 제목과 목차만 봤을 때는 재미없을 거라는 편견을 가졌다. 그림과 맛이라니.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상상도 잘 안 갔거니와, 원래 (현대)미술이라면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책의 제1장만 읽었을 때, 머릿속에 스치고 지나간 생각. '이 책, 재밌다!' 그렇게 앉은 자리에서 반 가까이를 읽어냈다. 미식과 미술을 함께 풀어쓴 이 책은, 현대미술이나 음식에세이가 재미없을 거라는 편견을 깨버렸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현대미술과 미식의 영역을 함께 논한다. 예컨대 '길 위에서의 예술'이라는 주제로 푸드트럭과 낙서예술을 함께 엮고, '기성품'이라는 주제로 레토르트 식품과 뒤샹의 <샘>을 대치시킨다. 워낙에 다른 영역이다 보니 얼핏 보기엔 '이거랑 저거랑 무슨 상관이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읽다보면 수긍하고 납득하게 된다. 미식과 미학의 영역이 닮아있는 걸,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미식과 미술이 '문화'라는 범주 내에서 함께 가는 것이기에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음식과 예술은 동떨어질 것처럼 보여도 결국엔 같이 가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문화'라는 같은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따라서 이러한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요리는 예술이 될 수 있는가? 예술은 요리의 형식을 취할 수 있는가? 사실, 요리는 그 자체만으로 예술이다. 인간의 노동이 들어가고, 각자의 개성을 살려 독창적으로 창조되며, 인간을 위해 만들어져서 끝내는 인간을 통해 소비되기 때문이다. <그림의 맛>은 그러한 '요리적 예술' 혹은 '예술적 요리'를 맛보기 위한 훌륭한 애피타이저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