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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튼 동물기』 김명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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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3주일쯤 된 아기 토끼가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는 소리에 끌려 집 밖으로 나온다. 호기심이 꼭꼭 숨어있으라는 엄마 토끼의 타이름을 이긴 것이다. 그러나 곧이어 구렁이에게 공격을 당하는 아기 토끼! 다행히 엄마 토끼의 도움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그 대가로 구렁이의 날카로운 이빨에 물려 갈기갈기 찢긴 귀를 가지게 되었다. ‘톱니 귀’를 한 아기 토끼의 이야기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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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난 지 3주일쯤 된 아기 토끼가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는 소리에 끌려 집 밖으로 나온다. 호기심이 꼭꼭 숨어있으라는 엄마 토끼의 타이름을 이긴 것이다. 그러나 곧이어 구렁이에게 공격을 당하는 아기 토끼! 다행히 엄마 토끼의 도움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그 대가로 구렁이의 날카로운 이빨에 물려 갈기갈기 찢긴 귀를 가지게 되었다. ‘톱니 귀’를 한 아기 토끼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시튼의 매혹적인 동물이야기를 넋을 잃고 따라가다 보면 동물에 대한 이해까지 저절로 따라붙는데. 가령 톱니 귀를 한 토끼 이야기는 사냥개 · 여우 · 족재비 · 고양이 · 스컹크 · 곰 · 매 · 부엉이 · 인간 등 정말 작고 귀여운 토끼가 살아나가기에는 너무나 가혹하게 느껴질 정도로 적이 많은 환경이지만, 언치새나 늪새의 경보에 주목하거나 가시가 무성한 들장미 숲 · 새로운 가시덤불(철조망)으로 몸을 보호함과 동시에 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내가) 안심하게 되며 질경이 풀밭에 엎드림으로써 그 냄새를 싫어하는 진드기를 쫓아버리는 지혜에 놀라게 되고 순환되어 뺑뺑이를 돌 수밖에 없는 ‘냄새 길’을 만들어 개의 추격을 따돌리며 점프와 바람과 흐르는 물을 사용해 냄새를 지우는 지경에 이르면 정말로 감탄하여 손뼉이라도 치고 싶은 지경에 이르게 된다. ─초원 토끼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난쟁이 군마, 초원의 한 영웅 토끼」에 대한 찬사도 거를 수 없다!


  시튼의 작품을 본 사람은 (아마) 전부(!) 공감하겠지만, 모든 작품이 재미있고 감동적이며 유익하기까지 하다. 그러면서 자연계의 냉혹함을 슬쩍 질러 넣는 것도 잊지 않는다. 또한 “나는 이 이야기 속에서 토끼들이 주고받는 말을 인간의 언어로 바꾸어 놓았지만, 그들이 실제로 하지 않은 말은 한마디도 덧붙이지 않았다”(34쪽)고 하는 말과 같이 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과 노력이 엿보는 부분에서는 경외감까지 느끼게 한다 ─누가 저 말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을까. 생의 절반을 로키 산맥에서 천막생활을 하며 야생 동물 관찰에 몰두했다는 시튼. 그리고 그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라고 할 수 있을 40권에 이르는 방대한 『시튼 동물기』에 다시 한 번 찬사를 보낸다.


5*****7 2013.05.22. 신고 공감 3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