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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굽시니스트의, 전2권으로 구성된, 제2차 세계대전 이라는 작품을 봤다면, 이번 책은, 그 만화의 심화편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아주 쉬울 것이다. 다만, 서브컬쳐적인 요소요소마다의 패러디와 스키마가 필요한 부분들은 만화에서 단 한 칸의 눈의 초점의 이동을 위해서라도 작가의 심혈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느껴보는 것도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제2차 세계대전과.. 이제는 소설적인 영역으로 - 좀비의 출현에 의한 제3차대전(이른바 월드워Z) - 너무 비약된.. 전쟁이라는 인류의 총력전 양상의 역사로만 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아직은 국지전들만 있어왔을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의 폴란드나 핀란드 등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구 소련)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전선의 국가들이 아닌 이른바 덜 알려진 국가들의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역할들을.. 미처 몰랐었던 그들 각국의 역사들을.. 이 기회에 알아보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내가 한국인이라서도 그렇거니와, 결국은, 대한민국이 이렇게 남북분단이 되고, 현재와 같은 4대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국운을 제대로 펴보기는 커녕, 좀 뭐랄까.. 주변국의 영향에 의해, 외줄타기 느낌이랄까.. 하는 이런 상황이 초래된 직접적인 원인이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의 갑작스런 종전에 의해 급작스럽게 찾아온 해방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근 현대사를 알기 위해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또 이렇게 제2차 세계대전을 나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덜 알려진 유럽의 국가들의 당시 제2차 세계대전의 상황속으로 역사의 재구성을 해보는 것 또한 필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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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세계대전하면 독일, 미국, 일본, 영국, 러시아 의 굵직한 참전국과 그에 따른 전투와 전역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2차대전의 마이너리그라는 책은 마니아들은 잘 알겠지만, 교양 수준으로 알고 있는 대중들에게 2차 세계대전의 역사무대에서 체면치레를 한 3개의 국가. 이탈리아, 폴란드, 소련을 자세히 조명할 수 있게 도와준다.
명백히 추축국의 핵심을 이루었던 이탈리아는 전쟁 전부터 일찍이 군사 강국을 위해 베니토 무솔리니 독재자를 위시하여 군국주의 체제를 채택함으로써 성장하나 싶었더니 대전초기부터 지리멸렬과 별다른 성과없이 연합국으로 항복했고, 폴란드는 안습하게 지정학적 위치(우리나라 역사와 매우 유사하다)와 역사적으로 쌓은 업보 때문에 추축군의 독일과 연합군의 소련에게 양쪽으로 얄짤없이 탈탈 털리게 된다. 휘바국의 핀란드는 대전 초 추축군의 일원으로 강체 소련과 맞서 싸우면서 부끄럼없이 연합국과 추축국 양쪽 진영에 큰 감명을 줄 정도였으며, 끝내는 세계 정세의 흐름을 잘 파악하여 지혜롭게 연합국으로 돌아섰다. 크게 각 나라의 정세와 역사적 배경, 리더(지도자), 2차세계대전의 참전을 간략히 추려내고 분할/분석하고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한 국가의 번영과 흥망성쇠는 국가 전체의 역량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국가과 국민을 하나로 화합하고 제대로 된 비전과 방향을 제시해줄 올바른 지도자의 영향이 무엇보다도 큰 것 같다. 물론 국가의 올바르고 합리적인 운영에 민주주의(民主主義)라는 좋은 제도가 있지만, 전시라는 특수한 상황과 공통된 외적의 등장, 국내 정세의 불안정, 기근 등으로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는 과연 제대로 작동할지가 의문이다. 그래서 어떤 지도자가 나타나서 어떻게 국가와 국민들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고 큰 영향이 아닐 수 없다. 이 책 역시 2차 세계대전이라는 현존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소용돌이에 지도자의 선택에 따라 망하기 일보 직전까지 간 국가도 있었고 잘 헤쳐나간 국가도 있었던 것이다. 말그대로 2차세계대전의 마이너리그이다. 이번 기회에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2차 세계대전의 한 부분만을 편식하여 정보를 습득한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미처 제대로 알지 못했던 이탈리아-폴란드-핀란드의 분투기를 살펴보고 역사로 교훈을 다시 한번 얻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각 파트 서장부분은 본좌로 유명한(최근에는 본격 한중일 세계사로 히트치고 있는) 굽시니스트의 재치있는 만화 컷이 실렸고, 지은이가 쉽게 글을 써놓았으니 이해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다만 2차 세계대전 마니아 분들이라면 이 책이 다소 가벼울 수는 있다. 특장점을 참고하여 읽어보길 바란다. |
역사는 종종 권력자나 국가 간에 심각한 분쟁 요소가 된다. 역사에는 100%란 없고, 사람과 시대에 따라 해석도 달라지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가 많다. 누군가에게는 명백한 사실이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정반대의 의미를 지닌다. 김구가 우리에게는 위대한 독립운동가이지만, 일본의 극우세력은 테러리스트로 인식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가진 자와 강자는 역사를 포기할 수 없다. 자신들의 기득권과 정당성을 보장하는데 이만한 선전 도구도 없다. 그래서 역사는 필연적으로 분쟁을 부른다.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사용되기 때문이다. 역사를 권력의 시녀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역사 또한 엄연히 ‘인문학’의 큰 줄기다. 때로는 가진 자와 강자에게 반기를 들고, 못 가진 자와 약자의 손을 들어주기 위해 애쓴다. 이런 역사를 매우 좋아한다. 우선 새로움에 끌린다. 강자의 역사들은 이미 유명하다. 제도권 안에서 무수한 재생산을 통해 알려질 대로 알려져 있다. 재미가 덜하다. 여기에는 잘나가는 것이라면 질투심이 발동하는 비뚤어진 개인적 심사도 영향을 미친다. 더불어 약자의 반란에서는 어떤 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언더독 효과에 사로잡혀 수 년간 스트레스를 받으며 야구를 시청하곤 한다. 간혹 있는 역전드라마에 희열을 느낀다. 역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너무 유아 적인지는 모르겠지만.
<2차 대전의 마이너리그>는 후자에 속하는 책이다. 우리에게 덜 알려진 역사를 통해서 생각 거리를 던져준다. 머리말에서 표현하듯 책에 소개된 나라들은 우리와 비슷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 “이웃나라들은 모두 거인들이다.(p.7)” 한 때의 영광도 있지만, 대부분의 역사는 여기 치이고 저기서 맞는다. 반만년의 역사에서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지 싶다. 맞고 깨지고 하지만 다시 일어서는게 우리 역사의 반복이다. 중국의 눈치를 보며 수천년을 살았고, 미국의 영향권 아래 또 얼마나 살아갈지 모른다. 단군할아버지를 원망할 일이다. 그렇다고 달라질 일은 없을테고, 지금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겠다.
책을 요약하자면 머리말에서 밝힌바 “폴란드는 용감했지만 현명하지 않았고, 핀란드는 용감하면서도 현명했지만, 이탈리아는 용감하지도 현명하지도 못했다. (p.7)”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했는가. 동일한 시기 일제강점기의 한국은 용감했는가. 현명했는가. 어느 한 가지라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둘 다 아닌가.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다만, “세 나라가 남긴 교훈(p.8)”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우리가 강자로 판도를 주도할 수 없다면, 그 판안에서 가장 이득이 되는 길을 찾는 현명함을 가져야할 것이다. 그 현명함을 받쳐줄 용기 역시 필수적인 요소다. 과거의 영광(고구려의 전성기 외에 특별히 떠오르지도 않는)에 매여 산다면, 일제강점기와 똑같은 역사를 반복할 뿐이다. ---------------------------------------------------------------------------- 조금 단순화 하자면 폴란드는 용감했지만 현명하지 않았고, 핀란드는 용감하면서도 현명했지만, 이탈리아는 용감하지도 현명하지도 못했다고 결론내릴 수 있겠다. p.7 우리나라도 전 세계 규모에서 보면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지만, 이웃나라들은 모두 거인들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유럽의 폴란드나 이탈리아와 비슷한(p.7) 위치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우리는 세 나라가 남긴 교훈을 잘 배우고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p.8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흔히 일본의 항복이 늦어졌다면 광복군의 국내 진입이 이루어졌을 것이고 그렇게 되었다면 남북 분단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시하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까지 살펴본 폴란드의 예를 준ㅇ용하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나치의 첫 번째 희생자였고, 그토록 많은 피를 흘렸으며 폴란드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p.238) 런던 망명정부조차 결국 거의 얻은 것 없이 연합국에 배신당했다. 그러나 전쟁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뛰어든 대한민국 임시정부, 더구나 국민당 정부조차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지 않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연합국이 얼마나 인정했을까? p.239 "형편없는 군대를 가진 나라는 언제나 푸대접을 당하지만, 훌륭한 군대를 보유한 국가는 영원한 존경을 받는다. 지금 나는 용감하고 우수한 핀란드 병사들에게 무한한 찬사를 보내려고 한다." 스탈린 p.410 세계사는 강국들의 무대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호랑이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약소국이라고 해도 위대한 지도자가 있고 국민들이 똘똘 뭉친다면 살아날 길이 있는 법이다. 현대사에서 핀란드와 베트남이 동서양의 대표선수로서 이 사실을 피로서 증명하였다. p.412 역사의 교훈은 영웅이 아닌 대중들 속에 더 많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p.6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