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층의 식탁을 호령하던 세계적인(?), 적어도 국내 및 인접국가에서는 그러한 음식평론가의 고백서와 같은 소설이야기이다. 뭔가 이야기 소재도 그렇고 진행도 재미있으면서도 알 수 없는 무게감이 있다 싶었는데 역시 저자가 철학자이다. 마지막에 옮긴이의 말에서 알게 되었지만. 그러면 그렇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직막 죽음을 앞두고 그가 먹고 싶었던 것은 그냥 일반 슈퍼에서 파는 봉지에 든 슈케트... 뭐 반전이라고 하면 반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결국 자신이 그 많은 달콤하고 화려하게 수식된 말에도 불구하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음식이 그런 것이었다는 것에 적지 않게 주위 사람들이 놀랐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시점변화도 돋보이는데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내면세계를 드러낸다. 그런 것을 보는 것도 상당한 재미이다. 아들, 딸, 또다른 딸 그리고, 손녀 거기다가 고양이까지 ...상당히 호감가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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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대로, 변하지 않고 닳지도 않고 잊혀지지도 않는 위대한 요리란 없다. 요리가 예술이 되고 죽기를 원하지 않는 이들의 강박 관념 속에 응고되지 않은면서도 계속 살아있을 수 있는 것은 과거와 미래, 이곳과 다른 곳, 날것과 익힌 것, 짠 것과 단 것이 섞이는 작업대 위에서 끊임없이 새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위대한 요리비평가인 나는 심장질환으로 이제 48시간 안에 죽는다.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 나는 이생에서의 마지막 음식을 찾는다. 세상의 모든 진수성찬을 맛보며 입과 혀로 글로 세계를 뒤흔들었던 그의 마지막 음식, 마지막 요리는 무엇이 될까? 그는 그 요리를 기억을 해낼까? 과연 먹기는 먹을 수 있는 걸까? 이제껏 자신을 지탱해온 혹은 자신의 존재의 근원이 되어준 그 음식을 찾아가는 회상들과 이 남자의 죽음을 갈망하고, 절망하고, 기뻐하고 바라는 주변 인물들의 독백아닌 독백이 번갈아 가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초반에는 다소 산만하고 모르는 요리 이름들에 살짝 골치가 아프지만 읽어나갈수록 볼만해진다. 이 소설은 뮈리엘의 데뷔작이다. 첫 작품들이 종종 그러하듯 무언가 이야기를 하는 듯 안하는 듯 주제에 대한 의지가 너무 넘치는 듯 혹은 모자라는 듯한 분위기들이 보이지만 그게 나름 맛스럽다고 해줘야 할까 그렇다. 프랑스인이 말하는 요리이야기는 어떨까나 하면서 읽었는데 그의 마지막 음식이 나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반가운듯 아쉬운 듯 그랬다. 역시 인간이란 다 비슷한 건가~ ( 책을 읽으면서 종종 일본 요리만화에서 나오는 음식먹고 감탄하는 그런 장면들이 연상되곤 했다. 만화에서 그림으로보여주는 맛에 대한 감탄과 이렇게 글로 풀어주는 것. 어떤 것이 더 읽는이를 자극할까? )
음식에 관한 이야기란 것은 당연히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이란 누구나 먹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요리나 음식이란 살아감에서 멀지감치 떨어진 쾌락이나 즐거움 욕망과 같은 사치가 되어버리기도 했지만. 주인공이 말하는 것처럼 "문제는 먹는 것도, 사는 것도 아니고 그 이유를 아는 것이다." 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어떤 음식을 원한다는 것은 그 음식에 담긴 의미와 추억을 먹는 다는 것이니까. 음식을 통해 바라본 삶의 모습이 책속에 담겨 있다. 그렇게 잘 만들어진 요리들은 아닌 짜고 맵고 싱겁고 달고 시고 쓴 인생의 맛이 담긴. 내 기억 속의 만찬. 내 추억속의 음식들. 그것들이 나를 말한다. (요리에 관한 몇몇 소설들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오늘 저녁 뭘 먹지?음...
- 다락방서 허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