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예모 감독이 오페라를 연출해서 더욱 유명해진 이야기이다. 어떤 내용이기에 저렇게 TV에서 광고를 해대는지 궁금하게 했던 이야기였는데 오랜만에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었고 오페라도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거나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다. 원래는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온 이야기라고 하는데 번역하시는 분이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와 섞어서 편역하신듯 하다. 뒤에 써있는 배경 이야기를 읽어보니 원작보다 더 재밌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에는 여러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어쩌면 다들 나름의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인 것 같다. 칼라프의 어머니인 왕비는 산적들에게 능욕당해 죽는다. 류는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칼라프 왕자를 위해 죽는다. 투란도트는 선조인 로우링 공주가 이방인 남자에게 능욕당했던 일을 마음에 품고 있어 그다지도 남성, 특히 이방인 남자를 혐오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상처들이 그물처럼 엮여 있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그리고 그 여성들의 중심에 있는 칼라프 왕자는 이기적인 사람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투란도트 때문에 죽음이 끊이지 않던 중국에 평화가 찾아오게 하는 역할을 한다. 남성을 혐오하는 투란도트 공주를 보면서 자연히 투란도트라는 이야기 밖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역시 여성을 혐오하는 왕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라비안나이트 전체를 한번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투란도트라는 여성이 그 왕처럼 '밤마다 남자를 한명씩 데려와 함께 자고 그 다음날 죽였다'면 사람들은 그녀를 어떻게 보았을까. 그리고 투란도트가 누가 보아도 반할만큼 아름답지 않았더라면, 그냥 평범하게 생겼더라면 어땠을까, 시녀 류는 칼라프 왕자를 차지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을까, 류는 투란도트가 밉지 않았을까, 사랑을 위해 목숨을 버릴 정도로 완전한 사랑이 존재하는가...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일하는 틈틈이 읽었는데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어쨌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
|
투란도트는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칼라프왕자와 중국의 공주이야기'가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 소설이다. 세상에 더없는 용기를 가진 타타라국의 왕자인 칼라프는 나라를 잃고, 아버지인 국왕과 자신을 사랑하는 시녀 류와 함께 중국으로 흘러들어온다. 칼라프왕자는 북경에서 투란도트 공주를 보고 반한다. 그녀는 '세상에 진실한 사랑은 없다'고 생각해 자신에게 청혼한 남자들에게 세가지의 수수께끼를을 낸 다음 맞추지 못한 사람들을 죽인다. 사랑에 빠진 칼라프는 그녀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며 모두 맞추지만 투란도트는 그와의 결혼을 끝내 거부한다. 칼라프는 투란도트에게 자신의 이름을 맞추면 결혼을 취소하도록하겠다고 한다. 투란도트는 갖은 방법으로 그의 이름을 알고자 하지만 결국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녀는 시녀 류의 칼라프를 향해 '목숨을 바치는 사랑'을 보고 감격하게 된다.
요즘의 세상은 사랑이 참 쉽다. 만나는 것도 헤어지는 것도 이토록 쉬울 수가 없다. 혹자는 어제는 사랑이었지만 오늘은 아니라고 까지 말할 정도다. 투란도트의 생각처럼 '세상에 진실한 사랑은 없'을 지도 모른다. 더 이상 우리의 주변에서 누군가를 향한 가슴 절절한 사랑은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소설과 같은 현실은 존재하기 어렵지만 이 소설은 그러한 우리네의 삶 속에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자신(류)이 사랑하는 이(칼리프)를 위해 목숨을 바쳐 그가 사랑하는 사람(투란도트)에게 그 사랑을 깨우쳐 주는 장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투란도트)을 위해 자신(칼리프)의 사랑을 포기하는 장면 -이름을 맞추면 취소하겠다고 한다-, 사랑을 얻기위해 목숨을 거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 이런 소설 속의 수 많은 장면들은 책을 읽는 내내 진실한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바로 류의 대사 속에 숨겨져 있다.
누구나가 어릴 적 동화로라도 한번 들었을 법한 이 짧은 이야기는 마음 속 가득히 잔잔한 감동을 준다. |
| 내용이 지루하거나 또는 너무 어렵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글도 크게 적혀있고 그림도 중간중간 있어 지루함없이 한번에 읽기 좋은 책입니다. 물론 내용도 좋구요. 원래 천일야화에 시작된 이야기는 푸치니에 의해 오페라로 만들어지면서 더욱 유명하게 되었다죠. 간단한 내용을 말하자면 주인공은 칼라프왕자와 투란도트공주, 그리고 시녀 류정도로 말할수 있겠네요. 칼라프왕자는 전쟁에서 패해 도피중에 북경에 왔고 북경에서 투란도트 공주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지죠. 그러나 투란도트 공주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세가지 수수께끼를 풀어야 했고 그 수수께끼를 하나라도 틀리면 사형을 당하게 되죠. 결국 칼라프왕자는 수수께끼에 도전해서 세문제를 다 맞히게 되죠. 그러나 투란도트공주는 인정하지 않고 시녀 류의 죽음으로 사랑을 확인하죠. 대충 내용은 이렇습니다. 더 자세히 적고 싶으나 직접 읽으시는게 도움이 될것같네요. 예전에 장예모감독의 오페라로 더욱 유명해진 투란도트. 한번쯤은 읽어 볼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
| 얼음처럼 차갑고 아름다운 투란도트의 마음을 녹인 칼라프 왕자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시녀 류... 모두 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처음에 투란도트 공주가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다른나라 왕자를 죽일 때에는 정말 잔인하고 밉게만 느껴졌는데... 칼라프 왕자가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고 자신을 죽이라고 하자 그 때... 투란도트 공주가 칼라프 왕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정말 내 가슴도 너무 슬프고 기뻤었다. 이 투란도트는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내가 읽어본 가장 재미있는 책들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니 오페라까지 보고 싶다. 하지만 오페라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ㅡ.ㅡ^ 아무튼 기회가 있으면 꼭~ 한번 보고 싶다. 이 투란도트를 우리 중학생 모두가 읽었으면 한는 바램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재미있는 것은 투란도트 공주가 내는 3가지 문제를 자신도 한번 풀어보는 거다. 답을 알기 전에... 조금만 생각을 돌리면 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ㅋ |
| 언제부터인가 계절의 냄새가 맡아진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도 나이 들어감의 소산인가 싶어 웃음이 나지만 어쨌든 요즘은 확실히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날씨다! 그 때문인지 싱숭생숭해지는 맘 탓에 며칠 전엔 갑자기 사랑에 관한 명언을 몇 개 찾아보게 되었다. "삶은 하나의 어려운 수수께끼다. 이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것은 사랑뿐이다." 그렇게 이 글을 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히 이 책을 본 거다. 물론, 가장 눈길을 끈 건 바로 '수수께끼'였다. 삶을 풀어갈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는데, 목숨 건 사랑을 결정짓는 그 수수께끼는 뭘까 하는 궁금증. 이 책은 투란도트 공주와 칼라프 왕자의 사랑이야기로, 대사를 이용한 글이 그 맛을 더욱 살려주는 듯 하다. 다른 여인의 희생적 사랑을 보며 얼어버린 마음을 풀게되는 공주.. 읽으면서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렇게 수많은 왕자들의 목숨을 빼앗기 전에 먼저 깨달았으면 좋았을걸... 싶지만 그것이 투란도트 공주 삶의 수수께끼였는지도 모르겠다. 정답을 알고 나야만 그거였구나! 할 수 있는... 한편, 칼라프 왕자에 대한 사랑을 홀로 애절하게 키워온 류가 선택한 사랑은 이게 아닐까 싶다. "같은 길을 가야할 때도 있지만 다른 길을 가야할 때도 있다. 이것이 사랑이다." 오페라는 왠지 어려울 것 같아 아직 거리감이 있는 나로서는 이런 책이 참 반갑다. ^^ '설레임'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이 계절에, 오랜만에 그 설레임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
|
서평하면 거창해보여서 매번 망설이다 쓴 적이 없다. 그런데 오늘은 꼭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래에 서평을 쓰신 분과 논쟁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책을 읽지 않고 평을 한다는 게 지나치지 않나 싶어서이다. 나도 오페라 <투란도트>를 무지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이벤트 소식에 바로 책을 사서 읽어보았다. 물론 당첨이 안 돼도 가서 볼 생각이다. 나는 <오페라의 유령="">도 책으로 읽고 직접 공연도 보았다. 내 느낌은 간단했다. 내가 책을 읽지 않고 뮤지컬을 봤다면 현란한 무대와 음악, 배우들의 동작들에 빠져들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가 영화나 연극, 다른 공연을 볼 때도, 현장에 가서 팜플렛을 팔면 '혹시 이 내용이 어떤가, 어떤 배경이 있나' 등을 알기 위해 3000원 정도(물론 편차는 있다)의 돈을 지불한다. 그리고 우리가 여행을 갈 때도 여행지에 관한 내용이 풍부한 책을 사서본다. 그건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지 못해서가 아니다. 게다가 오페라의 경우는 외국어로 아리아를 부른다. 단순한 스토리 정보로는 공연을 보는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장예모 연출의 <투란도트>는 게다가 입장료가 최고 50만원이라는 큰돈이다. 그런 공연을 보면서 제대로 배우와 감정이입을 할 수 없다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아래 분께서는 오페라 매니아인 듯 싶다. 그래서 더 확신에 차게 말씀을 하신지도 모른다. 하지만 큰 돈이 투자되는 오페라를 보기에는 아직 익숙지 않은 분들에게는 이런 사전 지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오페라를 현실적으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유용하다. [인상깊은구절] 공주님, 그것은 사랑입니다. 고백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왕자님을 위해서라면 어떤 박해라도 달게 받아드릴 수 있을 정도의 사랑입니다. 하지만 공주님, 제가 지금 주인님의 이름을 공주님에게 말하지 않는 것은 단지 그 때문만이 아닙니다. 저분에게 당신의 사랑을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신의 마음을 그에게 바치기 위해서입니다. 이 순간만 지나면 당신 또한 저분을 사랑하게 될테니까요. 이것이 저분을 사랑하는 저의 마지막 선물입니다.투란도트>오페라의>투란도트> |
|
카를로 고치 원작 / 김두흠 편역 / 달궁 출판사 예전에 장예모 연출의 초대형 오페라가 상암 월드컵 구장에 있었다. 원체 서울에서 있는 공연은 못가는 나여서 그런지 보고 싶다는 욕망은 간절했지만, 결국 보지 못하고 끝나버렸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읽을까 서성이다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오페라로 못 봤으면 책으로나마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골라들었다. 사실 오페라로 보면 시각적인 스케일이나 사실적 묘사 때문에 더 감동이 있었겠지만, 이렇게나마 투란도트의 내용을 알게 되니 얼마나 다행인가~! 원래 이 이야기는 ‘천일야화’의 일부분으로 투란도트는 중국의 공주이고, 이웃나라 타타르의 왕자 칼라프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남성 특히 이방인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공주는 절대로 결혼하지 않기 위해 자신이 낸 3문제를 풀면 결혼하고, 그렇지 않으면 죽음이라는 단서를 단다. 많은 외국의 왕자들이 공주의 미모에 반하여 이 문제에 도전하지만, 단 한 문제도 맞추지 못하고 목이 떨어져 나갔다. 타타르국의 왕자 칼라프가 신흥강국 코레스미어와의 전쟁에서 동맹국의 배신으로 패하게 되자, 부모와 시녀들, 군사 몇을 이끌고 동방으로 떠나게 된다. 코카서스 산맥에서 어머니와 시녀들을 잃고, 다시 중국으로 들어가는 날, 마침 티베트의 어린 왕자가 문제를 맞추지 못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공주를 처음 본 칼라프왕자는 곧장 문제에 도전장을 내고, 혹시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아버지 티무르왕과 시녀 류를 이웃나라에 가 있으라고 한다. 황제가 있는 앞에서 칼라프왕자는 3문제를 모두 맞추게 되고, 이에 투란도트는 심하게 격분한다. 그래서 다시 칼라프왕자가 이튿날까지 자신의 이름을 맞추면 결혼을 취소하고 자신의 목숨을 바치겠다고 한다. 결국 왕자가 걱정되어 다른나라에 가지 못하고 근처에 있던 티무르왕과 시녀 류가 투란도트 앞으로 끌려오게 되고, 시녀 류는 죽어가면서도 왕자의 이름을 발설하지 않는다. 왕자에 대한 류의 사랑을 확인한 투란도트는 심한 혼란을 겪게 되고, 결국 왕자는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말한다. 그러나 다음 날, 공주는 왕자의 이름을 말하지 않고, 그의 이름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글로 하면 짧게 설명할 수 있지만, 실제로 오페라를 보지 못한 것이 안타깝게 여겨진다. 긴장감과 공주의 마음이 시녀 류에 의해 무너지는 뭉클한 장면을 실제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나도 이 3문제에 도전했지만, 단 한 문제도 맞추지 못하였다^^ 정말 풀 수 있을까? 실제로 문제들은 난해하다. 1. 이것은 어두운 밤을 가르며 무지갯빛으로 날아다니는 환상이다. 끝이 없이 어두운 인간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모두가 바라는 환상이다. 이것은 밤마다 새롭게 태어나서 아침이 되면 죽는다. 인간의 마음 속에 다시 살아나기 위해 밤마다 태어나서 아침이 되면 죽는다. 2. 이것은 불과 같이 타오르나, 불은 아니다. 불꽃을 닮았으나, 불꽃은 아니다. 만일 네가 지면 죽는다. 이것은 차갑게 된다. 생명을 잃으면 이것은 차가워진다. 정복을 꿈꾸고 싶다면 이것을 불태워라. 3. 이것은 그대에게 불을 주며, 그 불을 얼게 하는 얼음이다. 이것이 그대에게 자유를 허락하면 이것은 그대를 노예로 만들고, 이것이 그대를 노예로 인정하면 그대는 왕이 된다. 결국 이방인들에게 겁탈당하여 죽은 로우링공주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차가운 심장의 투란도트는 시녀 류의 사랑을 보고 그 망령에서 벗어나게 된다. 진정한 사랑이 없다라고 믿어왔던 공주의 마음을 열어준 것은 시녀 류의 사랑이었던 것이다. 죽음으로서 죽음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던 공주의 마음을 허문 류. 극적이면서도 인간애가 느껴지는 이 이야기가 매일 죽음을 대신하여 왕에게 이야기를 해주던 천일야화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니 이 이야기가 왕에게 주는 메시지도 있었을 것 같다.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아무래도 이 이야기는 중국에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왕과 자신 사이에 진정한 사랑이 생기기를 기원하며 천일야화를 매일같이 말해주던 여인의 진정한 마음이 아니었을까? |
| 류가 불쌍해서 도저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던 투란도트다. 나름대로 러브러브한 사랑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러브러브한 사랑 이야기는 역시나 한 시대를 휘잡기에는 충분하질 않나보다. 뭐랄까... 이런 이야기일 줄이야..; 솔직히 제일 불쌍한 것도 류이고, 제일 안쓰러운 것도 류이고, 어쨌든 류에게 절절히 감정 이입되어서 투란도트 공주가 고와보이질 않으니 이를 어이하냐...; 물론 공주의 마음도, 칼리프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마는, 류가 제일제일 불쌍해서 한숨을 내뱉으며 책을 덮었다. 천일야화가 원래 출전이었다고 하는데, 역시나 중국풍이 이토록 이국적으로 보이는 작품은 꽤 오래간만에 접하는 것 같다. 무언가 신비롭고 잡히질 않는 것 같은 환상. 칼리프 왕자의 재기와 열정, 류의 애틋한 사랑, 투란도트의 도도한 차가움. 이것만을 기억해두기로 했다. |
| 목숨을 걸고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세혜라자드와 목숨을 걸고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하는 칼라프. 둘은 하나의 사랑을 위해, 잃어버린 자신의 자유를 위해, 얻어야만 하는 무언가를 위해 스스로 그 상황에 뛰어들었다. 샤 리야르 왕과 투란도트. 그 둘은 반대로 뒤집힌 닮은 꼴이다. 왕비의 부정으로 여성을 불신하게 되어 급기야는 하룻밤을 지낸 여자들 모두를 처형하는 샤 리야르. 비참하게 능욕당한 후 죽음을 택했던 로우링 공주의 망령에 씌여 지독한 남성혐오증으로 자신에게 청혼하는 남자들을 수수께끼를 구실로 모조리 죽여버리는 투란도트. 천일야화와 가장 닮은 이야기인 투란도트. 어쩌면 세혜라자드는 이 이야기를 통해 넌지시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내비친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의 대변인인 칼라프를 내세워. 그러나 샤 리야르나 투란도트, 이 둘은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한 인물이다. 자신이 가진 권력을 내세워 자신이 혐오하는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건 지극히 비상식적이면서 완전히 비인간적이다. 그런 왕이나 공주가 통치하는 제국이 결코 평안할 수는 없는 법. 그리고 끊임없는 피흘림에 사람들은 지쳐가기 마련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이들 역시 더더욱 안정과 평화로부터 멀어지게 되고 그리하여 더 많은 피를 요구하게 된다. 불행히도 그런 그들은 더 이상 스스로의 힘으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게 된다. 그런 그들에게 희망의 빛을 뻗친 건 용기있는 세혜라자드와 칼라프 두 사람이었다. 아버지 재상을 구하고, 나라의 여자들을 구하고, 그리고 미쳐버린 왕을 구하고,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자신의 행복을 찾고자 했던 세혜라자드와 한 여자를 향한 지극한 사랑과 그 여자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과 공포에 대한 연민으로 투란도트를 구하고자 했던, 그리하여 자신도 행복해지고, 나라도 구하고자 했던 칼라프. 두 사람은 결국 성공한다. 천하루의 밤 동안 이어졌던 이야기와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 그리고 용기. 잔인하기만 했던 샤 리야르와 투란도트는 자신들을 구속하고 있던 피의 굴레로부터, 이성에 대한 혐오로부터 벗어난다. 증오와 의심이 진정한 사랑과 진실한 양심에 굴복한 것이다. 비뚤어진 사고를 가진 사람이 권력을 잡는다는 건 이렇게나 무서운 일이다. 죄없는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일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부터 작은 공동체 위에서 휘두르는 권력까지 권력을 가진 이들은 부단히 깨끗하고 바른 양심과 건전하고 올바른 사고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
| 맨처음에 본 오페라 책은 오페라의 유령이였다. 그책은 약간 길고 지루하지만, 이책은 간단하게 한권에 투란도트의 내용을 담고 있는것 같았다. 일단 이책은 많은 나라에 있는 공주의 문제내기 에서 시작된다. 칼라프 왕자가 모든 문제를 풀어 공주와 결혼하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간단하지 많은 않다. 공주는 사랑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다만 결혼을 늦게 하기 위해 수수께끼를 낼뿐이다. 그렇지만 결국은 사랑이야기 인것 같다. 해피앤딩! 그냥 약간의 웅장함이 가미된 그런 설명책인것 같다. 재미가 있기도 하지만 이것보다는 오페라가 훨씬더 재미있을꺼라는 생각을 해봣다. 푸치니의 오페라는 항상 웅장하고 대단했으니까.. 그런점에 비하면 이 책은 단순하면서도 오페라의 내용을 축약했을뿐인것 같다. 하지만 돈이 별로 없는사람들은 오페라를 보러가기 힘들다. 그냥 팜플랫처럼 읽을수 있는 책인것 같다. 이러한 사랑이야기는 세계 어디에도 있기 때문에 다른 책을 읽어 대조해 봐도 괜찮은 책읽기가 될것같다. (뭐 류라는 사랑을 이어주는 독특한 존재가 나오기도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