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한 후배로부터 선물받은 책인데 바쁜 일상으로 인해 읽기를 차일피일 미루었던 책이다. 2009년 10월 현재.가을이 가는 것이 아쉬워 틈틈이 시간을 내서 읽고 있는 중 서평이란 이름아래 책과 이를 펴낸 저자에 대한 느낌을 적어볼까한다.
7편의 설교를 모아놓은 책이라 한편씩 부담없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특별히, '6장 기독청년이여, 기본으로 돌아가자!'부분은 강추이다. 20대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어떤 목적 그리고 방향에 대해 김회권교수(이하 김교수)가 던지는 메시지는 허울좋은 말뿐인 공허한 메아리가 아닌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하는 진정성이 보여서 많은 청년들에게 깊은 깨달음을 줄 듯싶다.
책을 읽기 전 김교수에 대해서 오해를 한 적이 있다. 일반사회에서 '서울대'를 나왔다는 것은 가히 사회생활을 하는데 엄청난 플러스요인이다. 자기들끼리 밀어주고 끌어주고 엄청난 후광효과(halo effect)까지 말이다. 예외적으로 서로간에 자리다툼때문에 견제하는 심리도 정치권에서는 일면 보이는듯도 하지만 말이다.
이는 누구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김교수를 잘 모르기 전에 '서울대'를 졸업했다는 신호발송(=signalling)에만 의존하는 사람으로만 알았다. 기독교계도 어찌보면 명문대 위주의 사람들이 모여서 '그들만의 재생산', '그들만의 터잡기','그들만의 카르텔'을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예를들자면 어떤 교수,어떤 목사의 강의 및 설교를 듣기 전 그가 걸어온 화려한(?) 프로필에 의존하여 원인모를 환상에 젖었던 적이 있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자문해본다. 이런 인식의 천박성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지 않은지 아니면 우리를 둘러싸고있는 환경이 우리들을 이렇게 생각하도록 강요하지않는지에 대해서 고민하던 시간들 속에서 만난 김교수에 대한 이해는 다소 제한적이고 선입견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이런 이유로 김교수에 대한 모습으로 뉴라이트로 유명한 김진홍목사에 대한 차기주자정도로 인식을 하는 정도였다. 어떤 인물이 알려지고 사람들에게 대중적으로 자리매김하는데는 언론은 절대적인 역할을한다. 이는 기독교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책 추천인들이 작정하고 좋다고 띄우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사람으로 뭇사람들에게는 각인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특별히 종교라는 관점에서는 맹목적으로 좋게 여기는 것을 많이 보는데 담임목사의 강단에서 설교는 절대적인 맹신을 강요당하는 현실이기에 더욱더 한 인물에 대한 판단을 하는데는 엄청난 제약을 받게된다.
그러나, '청년설교'를 읽으며 그리고 김교수에 대한 인터뷰를 찾아보면서('복음과 상황'에 나온 인터뷰 2002년 11월호로 기억함.) 내가 가진 생각들이 잘못된 이해에 기인한다는 생각을 지금은 하게 된다. 오해가 풀리는 과정에서 김교수를 다룬 인터뷰 내용 중 선교단체 간사를 하며 매달 14만원을 받으며 살았다고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아! 이 사람은 자신의 배경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에 의지하는 사람이 아닌 철저히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로지 자신의 소명을 좇아 사는 삶말이다.
한번 생각해 보라.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한달에 14만원정도 받고서 생활하는 모습을 말이다.
대한민국에서 한 남자라면 결혼도 해야하고 아이도 낳고 그리고 부모님을 봉양해야하는 처지라면 언감생심 김교수가 지나온 길은 너무나 이상적 혹은 너무나 현실을 모르는 사람의 길 정도로 치부하기 쉽다. 바로 이런 점이 앞으로 김교수의 모습에 더 기대를 하게하는 이유이다. 밑바닥 정서를 경험했기에 어떠한 유혹에도 '하나님 중심'일 것이고 삶에 있어서 어떤 곳에 있던지 '이중적인 모습'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목사로서 그리고 학생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살아가지 않을까싶은 기대감마저 든다.
한국 교회안에서 신학을 한다는 교수들은 너무나 건조한 경우를 볼 수 있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선 침묵하며 골목대장 비슷하게 신학을 하는 사람안에서만 일정한 영향력 및 칭송을 받는 경우를 많이 보아서이다. 또한 목사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설교라고 하지만 듣는 이 입장에서는 무슨 세미나 혹은 강의 비슷한 내용들이 강단을 차지해 '수준이하 설교'라 명명하고픈 설교들이 많은 현실이다.(이런 유의 설교들은 개인적으로 들을 때는 재미있고 유익한 듯 하지만 실제 신앙성숙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듯 생각된다.)
이런 환경에서 김교수의 모습은 열정(passion)적이자 야성적이어서 좋아보인다.
또한 설교집인'청년설교'는 두고두고 읽어보아도 그 가치가 퇴색되기는커녕 오히려 빛나서 많은 청년들에게 귀감과 울림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고 생각한다.
일전에 독일의 괴테선생께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와 인생을 논하지 마라'란 말이 있듯 김교수의 걸어온 길을 보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김교수와 언젠가 한번 만나서 인생에 대해 고견을 듣고싶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끝으로 이 책을 다 읽기 어려운 사람은 꼭 6장에 나온 부분만이라도 필독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