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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받았다는 ...'열게 되어서 영광입니다'를 읽었는데.. 넘 잼나서요....같은 작가분의 '죽음의 샘'도 같이 읽게 되었습니다....
'열게 되어서 영광입니다'가 18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면 '죽음의 샘'은 2차대전 말기의 독일을 배경으로 하는데요..
배경인 '생명의 샘'이란 의미의 '레벤스보른'은 실제로 존재했던 시설입니다..
'나치스'는 '아리안족'의 부흥을 위해, 두가지 인종정책을 벌였지요.. 하나는....열등민족의 제거.... 하나는...아리안족의 부흥을 위해, 출산을 독려한것이죠..
그런데 인종정책이 웃겼던게...금발에 키큰 남자만 진정한 아리안족이라면... 히틀러 본인부터 죽어야되는거 아닌지? 검은머리자냐요?? 키도 작고...
특히 여자들을 '아리안 족'의 표준이라 할수 있는 SS대원들과 관계를 맺도록 하여.. '아리안 족'을 마구 생산하려 했던 시설인 '레벤스보른' '레벤스보른의 아이들'이라고 하며, '서프라이즈'에도 나왔었죠. 금발의 머리의 아이들을 생산하고, 그들을 실험대상으로 하였던 히틀러의 악행들..
소설의 시작은.... '레벤스보른'의 소장인 '베셀만'박사와 간호사인 '마르가르테'가 한 아이의 아름다운 노래소리를 듣는것으로 시작됩니다. '베셀만 박사'는 노래소리의 주인공인 '에리히'가 폴란드인이란 이유로 다른 수용소로 옮길 처지에 되자.. '에리히'와 '프란츠'를 양자로 삼으려고 하죠... 그렇지만, 양자를 삼으려면 조건이 있죠...독신은 안됩니다..
그래서...'베셀만 박사'는 '마르가르테'에게 청혼을 하죠...
'마르가르테'는 책 표지에는 임신한후..애인에게 차인걸로 적혀 있지만.. 실제론 애인인 '권터'가 친구들을 팔아넘겼고 그들이 나치스에게 의해 참수된것을 알고, 자신은 그와 다신 만나지 않겠다고 말하죠..
그리고 임산부의 몸인데다가, 공습으로 직장과 집을 잃은 그녀는.. '레벤스보른'이란 출산원으로 가게 됩니다.. '권터'가 워낙 유명한 독일 가문의 아들이라 (인종을 따지는 당시 나치스에겐 ...놓칠수 없겠죠) 마르가르테'는 '레벤스보른'에 간호사로 특채되지요..
그렇지만, 아이를 낳아서 '아리안'족의 특성에 맞지 않으면 처리한단 말에 걱정하던 차에.. '베셀만 박사'의 청혼은 안전하게 아이를 키울수 있다고 생각하여 허락하고.. 그녀는 '프란츠'와 '에리히'의 어머니가 되어 '베셀만 박사'의 저택에서 머물게 됩니다.
'에리히'의 목소리에 집착하는 '베셀만'과 '에리히'를 보호하려는 '프란츠' 그리고 프란츠가 사랑하는 '레나'의 행방..
점점 분위기가 복잡해지는 가운데 새로운 가정부이자 간호사인 수다쟁이 '모니카'의 등장으로 파란이 일고 (정말 얄밉더군요...내내로..) '베셀만'은 어쩔수 없이 아내가 아닌 다른 간호사와 아이를 가지게 되지요
집안 분위기도 안좋은데다가...전쟁의 상황은 더욱 안 좋아지죠.. SS대원들은 간호사들에게 권총을 맡기고 사격연습을 시키지만.. 결국 '히틀러'는 자살하고 전쟁은 끝납니다..
그리고 15년후....다시 이야기는 시작되지요....
책은 앞부분은 전쟁말기의 '레벤스보른'의 이야기 뒷부분은 15년후의 이야기를 다루는데...액자 소설의 형식이더군요 작가가 '권터'이고...한 일본인이 그의 소설을 번역하는...ㅋㅋㅋ (물론 번역한 소설가는 미나가와 히로코는 아닙니다...)
마지막 반전이 대단하다고 해서 기대하고 읽었는데...ㅋㅋㅋㅋㅋ 그렇다고 완전 대박정도는 아니고요.. 아 그랬구나...하는 정도^^
작가분이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는게요.... 이 책 한권을 쓰시려고 얼마나 많은 것을 조사하셨을지... '레벤스보른'이란 시설뿐만 아니라.. 그당시 역사적 배경...도 ..읽다보니 역사공부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열게 되어 영광입니다'도 넘 좋았지만..이 작품도 넘 좋네요^^ 원래 이런 사극 미스터리 무지 좋아해서요^^ 잼나게 읽은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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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특이한 소설이다. 그간 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배견하기는 처음인 미나가와 히로코 선생의 역작. 가볍게 시놉시스를 말하자면 나치 체제 하의 독일, '레벤스보른'이라 불리는 미혼모 보호시설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욕망과 배덕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지만 짧게 줄여버리는 것이 작품에 대한 모독이라는 기분이 들 만큼 어둡고 묵직한 글이다. 나는 그저 읽는 내내 문장에 짓눌려 간신히 숨만 깔딱거리고 있었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포스팅 하나로 밀지 못하고 대강 느낌만 몇 자 적어 두기로 했다.
200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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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의 책장 10번째 작품으로 국내에 출간된 미나가와 히로코의 [죽음의 샘]을 읽었습니다. 처음 책을 받고나서 제 눈에 처음 들어온것은 인상적인 책 표지였습니다. 오래된 나무와 한몸으로 연결된 금발의 아름다운 여인이 아기를 품에 안고서 어쩐지 슬퍼보이는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다는 아주 묘한 느낌이 들었지요. 그렇게 인상적인 표지와 조우하고 작품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클라우스 베셀만은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광기에 어린 인간입니다. 폴란드에서 납치하여 데려온 아름다운 목소리의 에리히를 자신의 양자로 삼으려고 주위의 사람들을 자신의 가족으로 만듭니다. 그리하여 에리히가 따르는 마르가레테를 자신의 부인으로, 또한 에리히와 형같은 존재인 프란츠를 함께 양자로 들여요. 이렇게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들어와 베셀만의 저택에서 지내게된 네 사람의 이야기는 전쟁과 함께 엄청난 내용들을 들려줍니다. 자세한 줄거리는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줄거리나 내용을 모른채로 이 작품을 읽는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이 이 아름다운 작품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미나가와 히로코의 [죽음의 샘]은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작가 본인이 '아름다움과 사랑, 그리고 악'을 작품속에 녹여내고 싶었다고 후기에 썼는데, 작가가 의도한 그 모든것들이 바로 이 작품속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2차 대전에 나치가 자행한 인체실험들과 아름다운 목소리를 영원히 간직 하기 위해서 남성을 거세한 카스트라토, 히틀러가 수집한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들과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고성, 또한 예전부터 전해내려오던 유럽의 전설과 신화들, 인간의 숭고한 사랑 이야기까지..
미나가와 히로코는 [죽음의 샘]은 저에게 아주 오랜만에 그런 기분들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어요. 아름다운 문장으로 쓰여진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치가 않은데, 훌륭한 번역으로 독자들에게 근사한 작품을 만나게 해준 권일영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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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금발이어도 바보가 있고, 검은 머리카락인데 천재인 사람도……." (p.35) 레벤스보른 출산원에 입소한 직후 했던 이말이 그후 '마르가레테 슈트레츠'를 따라다니며 발목을 잡아끄는 역활을 한다. 아이를 낳기 위해 레벤스보른에 입소한 마르가레테는 여기서 미하엘을 낳고 레벤스보른의 소장 클라우스 베셀만과 결혼한다. 서로가 필요에 의해 이루어진 계약결혼이라 할수 있다. 클라우스는 에리히를 양자로 입양하기 위해 마르가레테는 아이를 안정된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전쟁 중 모든 것이 부족한 환경에서 미혼모가 아이를 데리고 살아가기 쉬운 일은 아니었으니까.
《죽음의 샘》은 독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브리기테 카펜과 모니카 슈네는 아이를 낳으러 게벤스보른 출산원에 입소했다 무자격 간호사로 근무하게 된 케이스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바로 아름다움입니다. 아름다움은 불변이죠." (p.217) 클라우스가 마르가레테에게 청혼한 이유도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서라고. 미하엘의 생부 '권터 폰 퓌어스텐베르크'는 군대에 가면서 임신 중인 그녀에게 레벤스보른을 소개한 장본인이기도 하지만 후에 다시 만난 그녀에게 반해 사랑에 빠진 사람이기도 하다. 마르가레테의 매력에 빠져있는 또 한 사람은 국방 스포츠단 단장인 '대령'이 있다.
브리기테 카펜은 마르가레테의 말을 약점으로 삼아 그녀의 남편 클라우스를 협박하여 결국 그의 아이를 가졌고 아들 게르트를 낳는다. 게르트는 독일이 항복한 1945년에 태어났으며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산다. 생명의 샘/ 도큐먼트/ 뮌헨/ 성까지 총 3부에 나뉘어져 진행된다. 그리고 저자는 책을 다 읽었다 생각하는 순간 마지막 반전을 안겨준다. 마지막 반전으로 인해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볼 생각이 들 정도로 마지막 반전은 막강했다. 전쟁 중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를 최종적으로 가져간 것은 승전국인 미국과 소련이다. SS친위대였던 클라우스가 처벌을 받지 않았던 이유도 그덕분이라고.
나치스는 유대인과 함께 치고이너를 없애려고 한다. (p.318) 히틀러가 유대인을 없애려 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나 치고이너(집시)도 없애려 했다고? 마르가레테에게 치고이너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은 SS친위대였던 남편 클라우스에게 치명적인 결점으로 작용하기에 비밀은 철저히 지켜져야 했다. 클라우스 베셀만의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은 친아들 게르트의 존재도 부정하게 만들었다. 금발, 푸른 홍채, 큰 체격, 장두, 홀쪽한 얼굴, 뽀족한 턱, 높고 폭이 좁은 코, 장마빛을 띤 흰피부, 이런 겉모습이 게르만 민족의 이상형이라고 한다. (p. 29) 히틀러가 사랑한 아리안족의 특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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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뭔가 포스가 쩌는 이 책은 번역가 이름을 보고 그냥 뽑아든 책ㅋ 마지막 [후기를 대신하여]를 읽고나서 폭풍처럼 휘몰아 치는 혼돈이 아직도 정리가 안된 느낌..
뭔가 단순한 반전이 아니라 아주 헤비톤큽의 반전이다. 대신 뭔가 둔감한 사람은 이게 뭐야~ 하고 지나가버릴 정도;; 반전이라고 하기엔 그보단 불분명하지만 책을 덮고 오는 혼돈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이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일본소설에 비해
2차 세계 대전의 독일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 새로웠고, 그러나 결국은 아름다움을 추구한 인간의 광기라는 면에서 뭔가 익숙한 저변을 깔고 있어 그리 낯설거나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또 작가의 많은 취재노트가 궁금해지는 책이기도 하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전쟁당시 '레벤스보른'이라는 출산원에서 출산하고 그곳의 클라우스 베셀만 박사와 결혼하게 된 마르가레테, 동료(?)인 브리기테 마르가레테 아이의 아버지인 귄터, 마르가레테의 아들인 미하엘, 전쟁고아인 프란츠와 에리히, 그 후에 등장하는 게르트 등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뭔가 시점이 연속적이지 않고 부마다 넘나들어 책을 다 읽어야 그림이 그려지는 틀이다. 클라우스 베셀만 박사의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이 어떻게 파국적 종말을 낳는가를 보여주는 이 책은 그 배경으로 등장하는 전쟁중의 독일이나, 고성(古城)만큼이나 끈끈하고 암울한 느낌이 강하다. 그렇다고 책을 읽기가 불편할 만큼은 아니지만.(개인적으로 현실의 처참함을 너무 까발리는 책은 읽기가 힘들어서) 그냥 스멀스멀 내가 동굴로 한발짝, 한발짝 내딛는 기분이랄까. 나치 최고급 두뇌층인 ss들이 실제로 저럴 수도 있었겠지하는 전쟁 후 수많은 소문의 한자락을 붙잡은 느낌도 난다.
한사람의 성장기를 포괄할 정도의 시간을 배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리 빠르지도, 읽기 힘들정도로 지겹거나 하지도 않다. 오히려 탄탄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한 전개가 농밀한 깊이를 만들어 준다.
뭔가 그간의 일본 소설에 지쳐있던 사람들이라면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단! 이책을 읽고 바로 또 어두운 것을 읽는 것은 비추///ㅋ
1997년도 '주간문춘 미스터레 베스트 10'에서 1위를 차지한 작품이라는데.. 내가 이 책을 들고 다니자 선배가 내용을 묻길래 2차 대전 독일을 배경으로 어쩌고 저쩌고 했더니..
선배가 딱 한마디 했다.
"뭔가 일본느낌이네"
ㅋㅋ 새로운거 같긴 하지만 결국 일본 소설이라는 건가. 여튼 역사 속에 전개되는 개인을 가볍게 힐끗 보고 싶다면, 책장을 넘길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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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독특하게 시작된다. 작가가 마치 독일인의 작품을 번역한 것처럼 쓰고 있다. 책 속의 책이지만 그렇다고 액자구성이라고까지 할 정도는 아니다. 그저 처음과 끝만 그런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것은 일본인이 독일의 2차 세계대전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쓴 것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함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색다른 시도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독일 작가가 썼다고 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잘 썼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작가의 고증과 등장 인물들에 대한 세밀한 묘사, 음악에 대해서까지 철저하게 조사한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작가의 탁월한 실력이 있었기에 그 모든 것이 잘 어울어진 것이겠지만.
1940년대 전쟁의 막바지에 접어드는 그 즈음 마르가레테는 선택의 여지없이 레벤스보른이라는 아동 보호소 겸 병원 겸 연구소인 곳에 출산을 위해 들어간다. 그리고 간호사로 일을 한다. 그곳은 크라우스라는 나치 SS대원인 박사가 불사의 연구를 하는 곳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음악이었다. 그것도 카스트라토의 음악을 사랑했다. 어느날 폴란드에서 금발의 푸른 눈이라는 이유만으로 납치당해 그곳에 오게 된 프란츠와 에리히라는 독일식 이름을 부여받은 남자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그 아이들을 양자로 삼아 음악 교육을 하고자하지만 여의치 않자 마르가레테에게 결혼을 강요하고 아이들을 양자로 삼는다. 마르가레테는 아들 미하엘의 미래를 위해 그와 결혼을 하고 안락한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패전 후 세월은 흐르고 마르가레타의 아들 마하엘의 친부인 귄터에게 크라우스가 접근한다. 그의 성을 팔라는 제안을 하는데 그가 데려온 아들은 너무 왜소해서 열일곱살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고 한편 공습 당시 헤어지게 된 프란츠와 에리히는 축제때 노래를 부르며 떠돌이 생활을 하며 지내다가 크라우스의 눈에 띄게 된다. 헤어졌던 사람들이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운명처럼. 하지만 공습 이후 마르가레테는 정신을 놓게 되어 현실과 과거를 구분하지 못하고 아들도 알아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기대라는 이름의 강이 있다고 한다. 그 강에는 붉은 피가 흐른다고 한다. 인간의 역사는 기대라는 강에 흐르는 피의 역사다. 전쟁은 누군가의 욕심에 의해 일어난다. 정치적 욕심, 경제적 욕심, 종교적 욕심. 그래서 그들은 끊임없이 복수와 증오를 대물림한다. 히틀러가 만들고자한 금발머리에 푸른 눈동자는 히틀러의 미의 기준이었을 것이다. 독일인중에 금발이 아니고 푸른 눈이 아닌 사람은 뭐란 말인가? 크라우스 박사의 카스트라토에 대한 집착 또한 마찬가지다. 남자가 내는 고음의 소프라노는 그의 음악적 아름다움의 기준일 뿐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들만의 기준을 위해 남들은 하지 않는 일을 했다. 아름다움도 미치광이에게 사로잡히면 더 이상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작가는 전반부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인의 독일 내 삶을 세밀하게 표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나치가 어떤 일을 하는지와 함께 그저 전쟁의 참상을 같이 감내해야 한 여성과 어린 아이, 힘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후반부에는 이 작품이 어떻게 긴장감 넘치는 추리소설이 되는 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마르가레타가 늘 생각하는 할머니에게 들은 전설이나 신화같은 몽환적 느낌이 전반에 걸쳐 하나의 강처럼 흐르게 만들고 있다. 작품은 독일 신화와 2차 세계 대전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 전후 독일의 삶, 그리고 미국이 어떤 일을 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이 작품이 미스터리인 이유를 마지막에 드러낸다. 한마디로 놀라웠다. 마르가레테의 꿈인지 현실인지, 과거인지 전설인지 그녀의 생각을 읽는 것처럼 책의 매력에 빠졌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공습 이후의 간극과 그들의 갑작스런 만남은 조금 뜬금없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물론 마지막에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말이다.
결국 어떤 시대든 되는 놈은 어떻게든 되고 안되는 놈은 어떻게 해도 안된다는 이야기다. 나치대원으로 연구를 하던 전범 재판에 회부되어야 마땅한 인물은 거대한 부를 축적할 기회가 제공되고 어쩔 수 없이 납치당하거나 미혼모의 몸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한 여성, 그리고 대다수 조국의 이름으로 전쟁터에서 간신히 살아 돌아온 사람들은 전쟁 전이나 전쟁 당시나 전쟁 후나 마찬가지인 전혀 달라지지 않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은 중요한 것은 전쟁이 아니라 돈이 될 만한 것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가 인간의 가치를 나눈다는 말이 된다는 사실이, 알고 있으면서도 씁쓸함을 남긴다.
책을 덮고 생각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을 배경으로 같은 이야기를 작가가 쓴다면 어떤 식의 작품이 나올까. 물론 평범한 일본인은 평범한 독일인과 같으리라. 힘없는 여자와 아이들도 같이 그리리라. 그렇담뎐 전범 재판에 회부되어 사형당한 전범의 위패가 있다는 야스쿠니 신사는 어떻게 표현할까. 아예 언급을 안하리라. 그나저나 히틀러는 자살했는데 일본 천황은 왜 아무 일도 없었던 거지??? 어떻게 봐도 2차 세계대전은 여전히 민감한 소재다. 8월 15일이 지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더 그렇다. 좋은 작품이었지만 소재와 시기가 조금 다르게 작품을 보게 만들어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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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평가들, 그리고 일본에서 문학상 수상 등 여러가지 요소에 의해 처음 접하는 작가였지만 집어들게 된 작품.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출산 시설 겸 인종 연구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전후 헤어졌던 그들이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복수극을 그려내었다. 아주 정교했던 초반부에 비해 후반부의 인과 관계는 조금 불만이다. 하지만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작가의 상상력은 아주 흥미로웠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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