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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이라는 책을 읽고 난 뒤, 수 많은 철학자들과 정치가들이 사용했다던 "존 스튜어트 밀 독서방법"을 시행하기 위해서, 여러 권의 철학 책을 읽었었다. 처음에는 쉽게 시작했었다. 논어, 맹자, 명심보감, 장자 등의 비교적 쉬운 동양 철학에서 소크라테스의 변명, 프로타고라스의 서양 철학까지. 그러나 그 이상의 책을 읽는 것은 무리였다. 같은 글귀를 열 번정도는 읽어야 어느 정도의 이해가 가능했고, 때로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하는 한탄의 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내가 너무 목적을 위한 책 읽기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철학자들이 진짜로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지, 어떤 사유를 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한 권씩 천천히 음미하며 읽으니 니체의 글도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철학적 이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 혹은 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어려운 명제일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철학이 어려운 것일까? 나는 철학에서 사용되는 여러 단어들과 그 개념 때문이라고 본다. 아리스토텔레스 부터 니체까지 수 많은 철학자들은 어떠한 개념을 가지고 자신의 이론을 설명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낡은 개념들을 위해 새로운 무대를 만드는 것" 이라고 철학을 명명했다. 고대시대부터 현대시대까지 철학자에 따라서 사용되어져온 수 많은 철학의 개념들이 있다. 보편적이기는 하지만 결코 고정되어있지않은 그 개념들을 이해하고 아는 것이 철학을 이해하고 아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사고의 용어사전 속에는 사유할 수 있는 철학 개념 100가지가 담겨져있다. 철학자들이 사용하였던 단어 - 개념들을 알기 쉽게 풀어주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로이트를 통해서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의식, 무의식, 꿈 이라는 단어에서부터 이야기, 논리, 기분, 기계 등의 현대 생활에서도 많이 쓰이는 단어들의 철학적 의미들까지. 쉽게 만날 수 있는 단어들에게도 철학적 존재 의미를 조금만 부여하자 놀라운 개념으로 변신한다. 또한 한 개념을 설명할 때 마다 사용한 여러 철학자들과 철학서의 내용들까지 많이 담겨져 있어서 더 빠른 이해를 도와준다.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삶의 본질을 공부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고의 틀을 확장하고 좀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도록 해준다. 당장 처음부터 맹자, 논어, 파이돈 등의 철학서를 읽는 것이 아니라 철학을 소개하는 책 혹은 철학 이론을 영화, 문학 등과 접목시켜서 일상생활에서 좀 더 쉽게 철학 이해를 도와주는 책을 읽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 그러고 난 뒤에는 이 책을 통해서 철학에서 두루 사용되는 개념들에 대해서 재정립 한 다음 본격적인 철학 레이스로 뛰어드는 것은 어떨까. 아마 엄청난 철학적 세계에서 놀라게 될 것이다. 또한 사유하는 기쁨, 의미의 고찰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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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공부 좀 해본다고 여러 권의 개괄서를 읽었다. 이제는 총론에서 벗어나 각론으로 들어갈 법도 한데, 여전히 총론 읽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머뭇거림이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너무 어려울 것 같고, 굳이 깊이 공부할 필요까지 있나 싶은 거다. 그래서 철학을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개괄서를 더 선호하게 된다. 그러나 개괄서를 읽어도 문제는 여전하다. 개괄서를 아무리 읽어도 도통 맥을 잡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조금 지나면 자연스레 새로운 개괄서를 집어 들게 된다. 이때마다 한 가지 거짓말에 쉽게 속아 왔는데, 그 거짓말은 ‘이 책 한 권이면 모든 철학사상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잘도 믿었지만, 앞으로는 절대 이 거짓말을 믿지 않으리라. 그 방대한 양의 철학을 책 한 권으로 정리하겠다는 얄팍한 내 생각도 문제고, 마치 만병통치약을 팔듯 이 책만 읽으면 인류의 모든 사상이 스르르 정리될 것처럼 책을 파는 것도 문제다. 그러니 개괄서는 넓은 관점에서 읽어두되 그 세세한 사항은 각론을 통해 보완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총론의 성격을 지닌 꽤 괜찮은 책을 하나 만났다. 나카야마 겐이 쓴 <사고의 용어사전>(북바이북, 2009년)이다. 처음엔 용어사전이 내게 어떠한 도움이 될까를 생각해봤다. 도서관에서 흔히 봤듯 주요 용어의 이해만을 돕는 사전류라면 굳이 이 책이 아니더라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우였다. <사고의 용어사전>은 고정관념을 과감히 뛰어넘는다. 그동안 보아왔던 백과사전 류의 해설 정도면 수백 가지 이상의 용어를 소개하고도 남짓한 분량인데, 딱 주요 용어 100개만 간추려 소개하고 있다. 이는 저자의 의도적인 기획이다. 서두에서 밝히고 있듯 저자는 독자들이 일방적으로 의미를 이해하기를 바라고 있지 않다. 서양철학이라는 장난감 상자와 도구상자에 가득한 2,500년 동안의 사상을 마음껏 즐기고, 함께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마음껏 감탄하고 감동하라고 주문한다. “들뢰즈는 자기 책을 개념이 담긴 ‘상자’가 아니라 개념의 장치로 읽어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책을 ‘상자’로 읽으려는 사람은 상자 속에 무언가 ‘의미’가 숨겨져 있다고 여긴다. 그래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뭔지 밝혀내려 한다. 그리고 마침내 상자에 대한 상자, 책에 대한 책에 온통 생각을 빼앗긴다. 하지만 들뢰즈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다. 이미 형성된 개념에 대해 그 의미와 기능에 반하는 내용을 강요해서라도 그것이 새로운 의미와 역할을 연기해주길 바랐다. 여기서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다시 생각해본다. 결국 철학하는 행위는 낡은 개념들을 위해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 이 책 또한 그런 책이라고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철학의 역사라는 풍성한 장난감 상자 속에서 번쩍거리는 금속 병정과 곰 인형을 들춰내듯이 여러 개념을 끄집어낸 책, 그렇게 함께 생각해보는 책이라고 말이다.” (5쪽, 서문) ‘놀이’라는 용어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이데아, 의식, 개념, 현상, 진리, 소외, 타자, 초월, 무의식, 욕망 등 우리가 흔히 ‘철학적’이라고 느끼는 용어에 대한 설명은 물론 뜨겁다/차갑다, 화폐, 거울, 게임, 목소리/음소, 소비, 제도, 도구, 힘 등 일상어로 여기는 용어에 대한 설명까지를 아우른다. 참 희한한 건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고 사용하고 있는 일상어들조차 철학․사상적으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역시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일은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또 아무나 할 수도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철학은 나와는 동떨어진 무관한 것들이 아니라 나로부터, 내 주변으로부터 시작된다. 단지 이러한 사실들을 깨닫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바로 이점이 저자가 독자에게 원했던 바였을까. 용어에 대한 설명을 읽다가 책에 낙서하고 싶었던 느낌. 내 나름의 정의를 내려 보고 싶은 욕망. 저자는 이 용어들을 앞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읽으면 좋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앞부분의 항목들은 모두가 새로운 길을 보여주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앞의 것들과 연결이 되어 전후관계를 살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랬다. 뒷부분을 읽을 때는 낯익은 설명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그리고 한번 이해한 개념 덕분에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씨줄과 날줄의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저한 저자의 배려 덕분이다. 이러한 저자의 배려는 용어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한 번 더 느낄 수 있게 된다. 일반적인 사전이라면 대표적인 개념만을 소개하고 만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관련된 모든 역사와 관점을 가져온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고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점을 비교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구성으로 인해 더 복잡함을 느낄 수도 있다. 개념을 이해하기도 전에 다양한 관점을 제시받아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차피 한 번에 이해될 수 없는 개념이라면 즐겁게 받아들여도 좋을 듯싶다. 일방적으로 주입되는 것보다는 다양한 흐름을 이해할 수 있고, 그로부터 내 생각이 개입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니까. 이쯤해서 함께 생각해보자는 저자의 말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개괄서를 읽으며 느꼈듯 한 번에 철학을 정리할 수 있는 책은 없다. 그러나 <사고의 용어사전>을 읽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 이 사전에 나와 있는 용어들을 다 이해했다는 뜻이 아니다. 내게는 아직도 어려운 부분들이 너무나 많다. 이 책을 가까이에 두고 틈틈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철학 사상을 더 이해하고자 할 때 지침이 될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by 꽃다지, 2009년 9월 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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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하다란 말을 풀어 해석해보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궁리하는 것을 말한다. 사상이 아닌, 지식을 사용하는 마음의 작용. 즉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이라 볼 수 있다. 더군다나 학문이나 사고를 함에 있어서 용어의 사용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것이다. 2000년 처음 출간되었던 사고의 용어사전은 철학적인 사고를 위한 사전이라 정의내릴 수 있는 책이다. 백 가지에 이르는 철학의 사고에 대한 주제들을 살펴보면 서양의 철학개념이 중심이 되는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철학적 요소가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시작되어 현대철학에 이르기까지 엄연한 하나의 전통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사고의 용어사전이란 책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와 여러가지 용어들을 하나의 개념으로 바라보고, 즉 철학적 요소로 볼 수 있는 용어들이 다시 어떤 연관성으로 다른 개념과 연결되어져 있는지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일상적인 용어들을 철학적으로 풀어 해석했다고 해서 어렵거나 딱딱한 내용의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 책이 여지껏 만나왔던 철학에 관한 책들과는 좀 다른 책이라 생각되었던 이유는 친숙하게 느껴지는 개념들이 오히려 철학의 기본이 되어준다는 사실을 알아가면서 철학 자체에 대한 개념과 역사에 대해 더욱 가까워지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용어나 개념이 등장하면 그 용어에 대한 배경과 역사, 그리고 철학적 의미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그 개념에 바탕이 되는 유명한 철학자들이나 사상들이 등장한다. 단순히 추상적인 개념뿐만 아니라, 사고의 영역을 넓혀가며 우리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서술하고 있는데 나는 책을 읽어갈수록 새로운 개념의 정의에 대해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레 철학의 역사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도 그런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재미이자, 장점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철학이란 낡은 개념들에 새로운 역할을 찾아내어 시대에 맞게 발전할 수 있도록 또다른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은 아닐까? 결국 철학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게 변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활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개념들, 철학적 사고 또한 계속해서 변화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현재 그 개념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또 그에 따른 사고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되짚어 볼 수 있었다. 철학을 어렵고, 딱딱한 학문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재미있는 사고와 철학의 역사를 알 수 있지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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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느낀 충격은 내가 이 책에서 나오는 용어들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모두 단편적 지식과 피상적인 머릿속 맴돔이 전부였던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충격은 갈수록 지루해하는 나의 모습이다. 책 좀 읽는다는 녀석의 자세가 이랬다.
철학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흔히 인식, 존재, 가치의 세 기준에 따라 하위 분야를 나눌 수 있다.'이다. 쉽게 말해서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궁금해하기도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라는 말이다. 그러나 책을 보면서 내 자신이 이 책의 제목처럼 사고의 용어에 별로 관심이 없었음을 알게 됐다. 솔직히 그렇다. 사람들은 철학에 관심이 없다. 사전적 의미로만 본다면 철학은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할 성스러운 학문이다. 어떻게 삶의 본질에 대해서 관심이 없을 수 있다는 말인가! 정말 철학을 몇몇 아는 사람들만 알아도 되는 것일까? 철학이 좀 더 쉽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는 없을까?
까놓고 이야기해서 이것은 물질문명이 가져다준 재앙 중에 하나다. 인간이 사고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우리의 존재를 생각하기엔 우리는 너무 바쁘다. 눈을 뜨면 돈을 벌어야 하고, 공부해야 하고, 그리고 날마다 쏟아지는 다양한 매체들의 쓰나미 정보들을 우리의 작은 머리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각할 여유가 없다. 오히려 그런 우리들을 부추겨 물건을 사게 만드는 광고인들이 우리보다 더 철학을 알고 더 철학적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순수하지 않다. 그래서 이런 책은 현대인들에게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 그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필요한 책이다. 그 복잡한 철학사조의 계보를 다 훑어 보지 않더라도 근대 이후 내려온 철학자들의 생각을 꿰뚫어 보는 듯한 저자의 통찰력에 찬사를 보낸다. 그 복잡한 철학적 내용들을 용어 사전이라는 틀을 빌려 호쾌하게 써 내려간 저자에게 두 번째 찬사를 보낸다. 사실 이름만 들어본 철학자도 많았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잠깐 배웠던 그 유명한 말들이 사식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됐다. 하지만 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과거에 같은 내용을 보고도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거의 이해하게 된 부분도 많았다. 나의 사고의 능력이 좀 더 발전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책은 더 흥미로운 책이다.
물론 이 책의 내용뿐 아니라, 과거 고민했던 철학자들의 생각에도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마저 이 책을 읽는 자로서 축복이다. 내가 사고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그들도 다 깨닫지 못하고 돌아가셨으니 책에서 우리 인생의 궁극적 답을 찾을 수는 없다. 거기다가 서로 의견도 다르니 더 그렇다.-하지만 저자가 은근히 미는 철학자는 있는 것 같다.
내 바램은 이렇다. 이 책을 내년에 읽을 때는 더 많은 곳을 내가 더 많이 깨닫고 인생의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 아마도 이 책은 나와 함께 늙어갈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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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고리타분한 ‘공자님 말씀’ 같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논리 장난’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철학은 우리 생활 그 자체다. 그러나 누구든지 철학을 처음 접하게 되면,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부터 하게 된다. 사람들은 철학을 한마디로 설명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한 것이다. 대부분의 철학자와 철학 교수들도 이러한 물음에 쉽게 답하지 못하고 곤혹스러워 한다. 이 책은 100개의 철학적 기본 개념들을 생활 속에서 어떻게 사용하며 사고할 것인가가 담겨있다. 가장 큰 특징은 철학 입문자가 꼭 알아야 할 필수 개념을 설명사전식 구성으로 각각의 개념을 살피면서도 그 개념들이 서로 연결고리를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이런 점들은 실타래를 풀듯이 개념의 생성과 그 의도, 최종적으로는 그 개념을 완전히 이해해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각 키워드들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들을 처리할 것인가를 고심하게 된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던져진, 그리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물음들을 다시 체계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고 개념을 단순하게 설명하진 않는다. 다양한 사례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 동양과 서양, 오랜 과거부터 현재의 철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각 개념들을 쉽고 친절히 소개한다. 또 철학의 ‘보편성’과 ‘욕망과 타자’ 라는 두 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각각의 개념들을 펼쳐놓고 연결한다. 철학개념은 보편적이긴 하나 결코 고정된 것은 아니다. 이 책 역시 하나의 완성된 사상용어 사전이 아니라 철학적 사고를 위한 사전이다. 나는 이 책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책에 대한 판단과 감상도 지극히 주관적이겠지만 독서의 폭을 더 넓게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 책이 주는 좋은 점중 하나이다. 이 책을 읽은후의 느낌은 불현듯 잠에서 깨어나 시대의 의미를 띠고 새로운 모험에 나서는 것과 같이 저자의 박식함과 독서의 내공에 존경심이 그대로 흘러나왔다. 이 책을 읽고 저자의 주관적 용어 정리에 거부감을 나타낼 수 있겠지만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니라. 책상 위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놓고 필요할 때마다 봐야 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사전’이란 제목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모호했던 경계와 이미지를 확인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무지를 확인하고 보다 적극적고 능동적인 인문학 공부를 위해 꼭 한 번쯤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인문학은 사람과 관련된 학문이다. 사람과 사람이 모여사는 사회와 그 사람들이 걸어온 역사 그리고 그들의 생각인 철학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의 독자로 적합하다고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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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가 태어나면 그는 세상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엄마의 젖을 빨고, 불편하면 울음으로 그것을 표현하는 단순한 본능이외에는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동물에 비해서 자립의 속도가 현저하게 느린 인간은 동물에 비해서 훨씬 다양한 사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그 이유때문에 현저하게 많은 성장비용(독립적인 개체가 될때까지의 시간과 그에 따라 투자되는 다양한 노력들) 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지구상에서 우뚝 설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충분한 지적능력이 발달한 인간은 세상의 많은 이치를 이해할 수 있다. 단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단순한 능력뿐만 아니라 인간들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쌓아올린 정신적인 유산들을 잘 갈무리하고 필요할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발달시켜왔다. 사람은 생각을 할때 단순하게 하나의 생각에 다른 생각을 차근차근히 이어붙이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의 사고방식은 사고의 블록과 블록을 연결시키는 식으로 이어져 나간다. 사고의 블록을 형성하는 것이 바로 용어라고 불리는 개념체계이다. 생각해보라. 인간이 생각을 할때 하나하나 처음부터 생각을 풀어나가는 것은 컴퓨터에서 하나하나의 트랜지스트를 켜고 끄고 하는 지루한 과정을 되풀이 해나가는 과정일 될 것이다. 이런 사고체계에서는 인간의 지력이 어느 정도 이상으로 발전하기가 어렵다.
다행히 인간은 과거부터 발전시켜온 인간의 지적인 유산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하나의 덩어리들로 응축시켜 놓는 업적을 남겼다. 이 책의 처음부분에 나오는 용어인 이데올로기라는 것을 예로 들어보자. 매번 생각을 할때마다 "사람은 어떤 어떤 생각을 하는데, 그런 생각들을 맹목적으로 믿는 경향이 있다...." 라는 식으로 긴 생각을 한다음 그 다음의 생각을 연결시킨다면 얼마나 비능률적이겠는가. 반면에 이데올로기적인 특성이... 라고 하나의 용어에 그 생각의 묶음을 블록으로 묶어놓는 다면 사고의 속도가 얼마나 빠르겠는가. 한 사람의 머리속에서도 그렇고, 그런 생각을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하기 위해서도 무척 능률적이고, 그 능률을 바탕으로 인간은 더 높은 지식을 향해 발전해 나갈수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인간이 생각을 할때 사용하는 이 효율적인 사고블로에 대해서 학습을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 학습의 내용은 사전처럼 딱 정해진 것은 아니어서 사람마다 조금씩의 다른 모습을 가지고, 이 사고의 다양성이 또다른 사고의 발전을 가져오게 하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는 비슷한 틀과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 사이에 사고의 전달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지 않겠는가.
그 용어 하나하나를 익히기 위해서 사전을 찾아보는 방법도 있고, 그 사고와 관련된 책을 통해서 몇가지의 관념체계를 익히기도 한다. 아주 중요한 개념들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교과과정을 통해서 교육을 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과 같이 하나의 책에 우리가 사용하는 사고의 용어들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집대성을 해놓으면 그 유용성은 배가 될 것이다.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정확하게 개념을 잡지 못하던 용어, 알듯말듯하면서도 또렷하게 떠오르지 않는 용어... 그런 것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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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철학에 관심을 두고 있거나, 그것을 전공하는 이에게 유용하게 쓰일 사전이다. 말하자면 철학이라는 영역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에 대한 국어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국어 사전에서 1줄에서 2줄로 끝날 많은 단어들을 2,3장에 거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물론 어떤 철학가는 이 단어를 가지고 책을 한 권 쓸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무수히 할 말이 많으나 그것이 국어 사전에는 지극히 짧은 한두줄의 말로 설명이 되는 것처럼, 철학을 배우는 학생이나 그것에 관심있는 전문가들에게는 이 정도로 많은 설명이 참 짧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물론 나에게는 꽤 길은 문장이었다. 글씨체는 작은 편이고 그 흔한 삽화 한 장도 없다. 사전이니까 그것이 당연할 지도 모른다. 처음에 무심코 읽었던 책의 제목은 확실히 책의 모든 것을 말해 준다. 이 것은 100개의 철학적 뜻이 있는 용어들에 대한 <사전> 이다.
저자가 이런 류의 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발행된 고교생을 위한 평론문 키워드 100이나, 사고의 토포스라는 책 등 저자는 이미 많은 책을 써왔다. 그 때 마다 그는 철학의 기본적인 개념을 묶어 어떻게 사고할 것인가 보여주는 의미에서 책을 내었다. 이 책은 저자가 그런 책들 중 수정하고 싶은 부분들을 다시 고쳐서 쓴 책이다. 이미 완성된 책을 고치기 보다는 새로운 문고본을 내고 싶었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첫 번 째로 나오는 개념은 놀이 이고, 뜨겁다 차갑다의 개념에서 부터 알레고리, 앰비 밸런스, 의식, 이데올로기, 은유, 연역, 엔트로피 등 많은 개념이 등장한다. 각각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쓰는 개념에 철학적 사유를 더한 것도 있고, 과학적 개념에 철학적 사유를 더한 것도 있다. 그리고 철학에서 쓰였던 단어를 우리가 실생활에서 이미지를 차용하여 쓰는 것들도 있었다. 작가는 이런 단어들의 뜻과 역사적 의미, 이 단어들을 철학적으로 해석하면 어떤 생각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논지를 밝힌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갈 것을 권한다. 각각의 단어들 사이의 관계도 중시하면서 책을 내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사실 그것이 소설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 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것에 신경을 쓸 만큼 작가의 애정이 듬뿍 드러나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랜 세월 수정에 수정을 더한 작가의 노력이 깃든 책이다. |
인상깊은 구절 (P219)미셸 푸코는 두 사람의 인간이 마주하는 곳에는 항상 미세 권력관계가 성립한다고 보았다..스탈리즘이나 파시즘의 문제를 자기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게 된다.즉,권력은 우리도 모두가 이미 참가한 게임이다.섬.뜩.하.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문학서적을 읽으면서 유독 관념적인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웠다.그래서 요즘은 철학입문서를 많이 보려고 한다.철학은 우리 생활과 동떨어져 있다거나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했는데,요즘 철학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이 책은 문학서적이 이해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문학 역시 많은 부분이 철학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내가 특히 구분하기 어려워던 은유와 메타포,알레고리의 차이점 등을 아주 쉽게 그 어원부터 설명해 주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알레고리의 출발점은 <성서>였다.알레고리를 가장 잘 이해 할 수 있는 작품은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토머스 모어의<유토피아>,에라스무스의<우신예찬>,레비나스의 <탈무드 해석>이다.
철학의 기본 용어인 로고스,이데아,개념,관념에서 부터 자주 헷갈리는 연역과 귀납도 다시 배운다.사고의 용어들.즉,개념들을 풀어 가는데 있어서 수많은 철학자들의 서적을 참고 했고,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대부분의 철학자들의 텍스트들을 만나볼 수 있다.철학자들은 한마디로 예민한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을 가진 이들이다! 그들은 일반인들보다 시대를 앞서가고 있다.그들은 모든 것들을 분해하고,파헤쳐보고,통합하고 융합시켜본다.그 속에서 그들은 모든 것을 조합한다.
철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문제는 철학의 보편성과 욕망과 타자의 문제다.서양철학은 그 어원에서 부터 동양인에게는 보편적이기는 어렵다.그것이 우리에게는 일종의 핸디캡이다.다만 알려고 하는 노력으로 그 간격이 얼마간 좁혀질 수는 있을 것 같다.이 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놓지않는 문제는 바로 존재,타자의 문제다.결국 너와 나 우리,국가,사회의 문제인 셈이다.인간은 욕망, 타자와의 관계를 떠나서는 행복할 수 없다.결국 철학의 문제는 곧 인간의 행복의 문제다.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으면 좋겠지만 어렵게 느껴지는 분은 본인에게 쉽게 다가오는 부분이나,꼭 필요한 부분, 호기심이 느껴지는 부분부터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철학하는 행위는 낡은 개념들을 위해 새로운 문대를 만들어 주는 게 아닐까?(P5) 즉,이 책은 우리가 고리타분하게만 생각하는 철학을 현대적으로 고찰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내가 읽었던 많은 책들을 인용한 문장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하지만 배경지식이 부족한 부분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수 없다.그런 부분은 관련 서적을 더 읽어보는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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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개념은 그 자체로 하나의 텍스트다.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와 공간을 갖는다. 철학적 개념은 거시적인 철학사를 규정짓는 골격이지만 미시적인 의미에서 그 자체로 살아 숨쉬는 유기체로 끊임없이 진화하거나 사멸한다. 철학의 임무는 끊임없는 개념적 유희를 통해 사람과 세상과 사물에 대하여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게 하고,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만들며, 이미 익숙해져 자연스런 관습규범을 낯설고 이국적인 위험물로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 나카야마 겐 나름의 개념적 유희의 산물이자, 그만의 사유논리로 짜여진 철학적 지도다. 100가지 개념어들은 자체의 영역과 색깔을 요구하는 동시에 다른 개념어들과 친족관계나 대칭적인 적대관계를 형성한다. 가령 「이데올로기」란 매우 친숙한 개념을 예로 들어 보자. 낯설게하기, 환원, 계보학, 고고학, 지평, 변증법 등은 이데올로기와 대적관계를 구성하지만, 반면에 권력, 규범, 현상, 시스템, 진리, 힘, 신, 화폐, 패러다임, 무의식, 명령, 욕망 등과는 가족 유사성을 구성한다. 또한 내용상 「언어」와 관계된 수 많은 개념들, 가령 목소리/음소, 차이, 주어/술어, 담화, 표상, 수사학, 아날로지, 알레고리, 은유, 외연/내포 등도 하나의 가족개념으로 묶을 수 있는데, 철학적 사고에서 언어학적 패러다임으로의 전향을 대변하는 증후적 현상을 드러낸다. 저자의 문제의식 중의 하나가 「욕망과 타자의 문제」이기에 당연히 니체, 하이데거, 레비나스, 푸코, 바타유처럼 이름난 주체성의 철학자들이 거론된다. 개인적으로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의 철학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했는데, 그의 사상이 「탈선하는 철학」이자 「낭비와 소모의 경제학」으로 소개된 측면이 신선했다. 저자가 제공한 100개의 개념어 벽돌 중에는 잘 구워진 것도 있고—가령 엔트로피, 거울, 환유 같은 개념들, 덜 구워진 것도 있다—가령 의식, 은유, 계보학, 계약 같은 개념들. 그러나 저자가 개념지도의 제작에 기울인 노력과 정성을 고려해본다면 이 책의 단점은 상쇄되고도 남음이 있다. 이 책을 독자 자신의 개념적 그물망을 구성하는 기초적인 자재로, 질리지 않는 관념적 유희의 주사위로 사용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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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를 이해해야, 그의 철학을 알 수 있고, 그의 사상도 이해하게 된다는 관점과 달리, 용어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철학자를 통해, 각양각색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할까. 지금 내가 세상을 읽는 틀(프레임) 역시, 내가 스스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서양철학자의 누군가가 만든 관점의 틀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타인과의 시선이 거울이 되어, 자신이 바라보는 곳을 응시하게 되는 점, 이성의 사고를 지닌, 인간이 지닌 가장 큰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