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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을까.. '애드립 사전'
"과연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을까.. '애드립 사전'" 내용보기
11.01.27 신상훈 - <해바라기> \12,000      본디 '애드립'이란 돌발적인 상황에 즉흥적으로 대처하는 것을 뜻하지만, 요즘은 이런 애드립도 미리 준비하고 다녀야하는 시대인가보다. 확실히,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미리 생각해두고 그것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면 '재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찰나의 순간에 번쩍이며 지나
"과연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을까.. '애드립 사전'" 내용보기

 

 

11.01.27

신상훈 - <해바라기> \12,000

 

 

 본디 '애드립'이란 돌발적인 상황에 즉흥적으로 대처하는 것을 뜻하지만, 요즘은 이런 애드립도 미리 준비하고 다녀야하는 시대인가보다. 확실히,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미리 생각해두고 그것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면 '재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찰나의 순간에 번쩍이며 지나가는 그런 말들을 모아놓은 책을 어느 곳에서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아마도 작가는 이러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을 것이다.

 

 이름에 걸맞게,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주제를 가나다순으로 배열해 놓고(가정교육, 가족, 개... 나이, 나이2, 남자... 이러한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주제 별로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애드립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친구를 만나 식사를 할 예정이라면 '음식'과 '친구' 항목을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애드립 사전'인 것이다. 상황별로 애드립이 정리되어 있으니 독자는 그것을 잘 체득해서 적절한 상황에 써먹기만 하면 된다. 이 얼마나 편리한 책인가!

 

 하지만, 문제는 과연 그것을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느냐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에 담겨진 대략 800개 정도의 애드립 중에서 내가 건질 수 있었던 것은 아래의 10개가 전부였다.(아마, 이마저도 "이게 뭐야?" 하는 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크다) 12,000원이라는 책값이 과분할 정도였다. 애드립을 주제별로 모아 놓은 '센스'는 인정하겠지만, 그 속의 내용이 좀 더 '센스'가 있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내 기억에 남은 것은 책에 가득 담겨진 애드립보다 주제별로 짤막짤막하게 남겨놓은 작가의 말뿐이었다. "애드립은 없다. 다만 타이밍이 있을 뿐이다."라고 했던가. 말 그대로, 이 책이 성공할 수 없었던 이유는 가장 중요한 '타이밍'을 담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절묘한 타이밍이 뒷받침해주지 않는다면 '애드립'은 그야말로 '개드립'에 불과할 뿐이다. 만약 누군가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책에 있는 다양한 애드립을 달달 외우기보다는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을 직접 떠올려보는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그 사실을 증명해 볼 기회가 단 한 번만 있어도 소원이 없겠다." - p21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지금부터 박수를 쳐주실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p26

 

"정말 말을 잘 하는 사람은 말을 안해야 할 때를 아는 사람입니다. 지금이 그 때인가 봅니다." - p27

 

"남편이 아무 날도 아닌데 꽃을 선물했다면 분명 아무 날도 아닌 게 분명하다." - 31

 

"채식주의자들은 동물을 사랑하기 때문에 채식을 하는 걸까요. 아니면 식물이 싫어서 마구 먹어치우는 걸까요?" - p158

 

"하루는 한문 선생이 자신의 종아리를 스스로 치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희들을 잘못 가르쳤다. 그러니 내가 맞아야지..." 교실 분위기는 갑자기 숙연해졌고 흐느끼는 아이들까지 있었다. 그때 맨 뒤쪽에 있던 학생이 이렇게 속삭였다. "저 선생은 좀 맞아야 해." - p197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그래서 나는 예술 같은 인생을 살 것이다." - p199

 

"키가 큰 학생이 앞에 서고, 더 큰 사람이 뒤로 가세요." - p258

 

"행복을 가져다주는 건 무엇일까? 건강? 돈? 명예? 내 경우엔 나쁜 기억력 같다." - p272

 

"(과분한 소개가 끝난 뒤) 소개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렇게 대단한 사람이 과연 누구일까?' 저도 무척 궁금해지더라고요." - p292

 



j*****n 2011.01.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