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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혐오라니 [외국소설-이성적인 화해]
"이토록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혐오라니 [외국소설-이성적인 화해]" 내용보기
평소 내 습관보다는 긴 시간을 들여 읽은 책이다. 빨리 읽어버리고 싶지도 않고, 중간에 다른 책을 끼워 읽고 싶지도 않은, 오롯이 이 책 자체에만 몰입하고 싶은 기분으로. 그래서 가끔 이런 책을 만나면 황송스럽다. 아직 내가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끝이 없는 것이겠구나, 바깥 세상은 어지러워도 내 안의 세상은 살 만하구나, 감히 홀로 이렇게 즐거워도 괜찮으려나,.... 싶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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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내 습관보다는 긴 시간을 들여 읽은 책이다. 빨리 읽어버리고 싶지도 않고, 중간에 다른 책을 끼워 읽고 싶지도 않은, 오롯이 이 책 자체에만 몰입하고 싶은 기분으로. 그래서 가끔 이런 책을 만나면 황송스럽다. 아직 내가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끝이 없는 것이겠구나, 바깥 세상은 어지러워도 내 안의 세상은 살 만하구나, 감히 홀로 이렇게 즐거워도 괜찮으려나,.... 싶으면서.


혐오, 사전에는 '싫어하고 미워한다'로 나온다. 말 자체가 바로 혐오인 셈이다. 나도 내가 이 말을 아주 멀리하는 단어라고 여겼는데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이 단어와 함께 했다. 신기한 것은 이 말이, 이 말에서 받는 느낌이, 이 소설에서 얻는 혐오의 감정이, 내 기분을 흐트러뜨리지도 가라앉히지도 않았고 거슬리거나 거북함을 느끼게 만들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받아들이게 했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이런 혐오라면, 이런 자의식이라면, 이런 반성이라면, 이런 속수무책이라면, 이런 회피라면, 이런 변명이라면, 이런 못난 자화상이라면...


작가의 솜씨 덕분일 것이다. 표현 방식만이 아니라 작가가 그려 내는 인물들의 지리멸렬해 보이는 성격까지. 등장인물 어느 한 사람에게도 애정이나 호감을 갖지 못한 채 읽은 글이었음에도 그 어느 한 사람 역겹다거나 혐오스럽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으니(우리 소설가인 박완서 작가가 종종 떠오르기도 했다). 


자기 혐오라는 말이 자주 생각났다. 내가 나를 좋아하거나 내가 나를 싫어하거나. 일상에서 늘 깨닫곤 하는 의식일 텐데. 좋아하는 점도 싫어하는 점도 둘다 나의 것이고, 좋아하는 점에 비해 싫어하는 점이나 단점일 경우 바꾸고자 해도 쉬이 바꾸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일 테니, 나는 왜 이럴까 하는 한탄에 이를 때마다 답답하고 암담하고 속상하고 그럴 텐데. 게다가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는 혐오의 인상은 또 어떻게 넘겨야 할 것인지. '너는 왜 그러고 사니?', '나는 왜 또 이러고 사는 걸까?', 다른 사람을 나무랄 자격도 없는 입장에서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고 혐오하는 구질구질한 생의 한 비탈에서. 


나는 남자가 아니라서 남자의 본성을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아니, 이 말도 꼭 맞는 말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내가 여자라서 여자의 본성을 다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닐 테니까. 그럼에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남자들이란~, 남자니까~, 할 정도의 보편적인 속성에 대한 정보를 이 소설로 좀 보탤 수 있었다. 화자인 폴이나 그의 아버지의 각각의 이중적인 언행과 심사를 이해해 준다는 차원이 아니라 '이를테면 그럴 수 있다는 말이로군' 하는 수준으로. 현실의 남자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소설 제목이 '이성적인 화해'다. 프랑스어라 깊은 뜻까지는 헤아리지 못하겠고(원래 뜻에 대해서는 책 후기에 설명해 놓고는 있지만) 소설로 비추어 내 방식대로 갈무리해 본다. 이성적인 화해라는 게 어차피 안 되는 것이니 간절히 바라기나 하자는 것으로. 그런 사이에 그런 감정이 화해가 될 리가 있나 싶고. 참 마음에 안 드는 인물에 오래 공감했네. 


[소설 속에서 폴이 미국 영화배우 '닉 놀테'를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오랜 기억 속 이름이어서 마구 정보를 찾아 보았다. 그리고 찾아냈다. 미국 드라마 '야망의 계절'. 형으로 나온 피터 스트라우스의 잘생긴 얼굴과 형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성우 배한성의 목소리까지. 이 소설은 이상한 방식으로 나를 오래 붙잡은 셈이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20.11.14.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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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인 화해
"이성적인 화해" 내용보기
창작의 고통 때문에 은퇴를 선언했던 서태지와 아이들을 보더라도소재를 찾고 그것을 글로 써 살아있게 만드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작업일 것 같았다. 작가중에는 타고난 이야기꾼도 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들도 있기는 하지만글쓰기가 주는 고통(고통이라고 표현하니 좀 그렇지만 어려움 정도)은상대적이기는 하겠지만 갖고 있으리라 여겨진다. 그래서 작가들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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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고통 때문에 은퇴를 선언했던 서태지와 아이들을 보더라도
소재를 찾고 그것을 글로 써 살아있게 만드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작업일 것 같았다.

작가중에는 타고난 이야기꾼도 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들도 있기는 하지만
글쓰기가 주는 고통(고통이라고 표현하니 좀 그렇지만 어려움 정도)은
상대적이기는 하겠지만 갖고 있으리라 여겨진다.

그래서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쓸지 궁금했다.
어디서 소재를 찾고, 어떻게 얼개를 짜서 한권의 책으로 만드는 것일까?

발자크는 시간계획표를 짜서 그 순서대로 정확히 움직였다고 한다.
초저녁에 잠이 들어 한밤중에 일어나 커피를 마셔가며 8시간을 글을 쓰고
식사 이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글쓰기 노동'을 했던 소설가 발자크.

이런 발자크를 롤모델로 삼은듯한 '노서아 가비'의 작가 김탁환 역시
힘들때는 커피를 많이 마신다고 한다. 그리고 아침에 출근하듯 작업실로 가서 꼭 정해진 분량만큼 글을 쓴단다.

이 두 작가의 글쓰기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로맨틱하지 않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로마를 배경으로
그리스의 바다를 배경으로 글을 쓰는것이 아닌 '근무'처럼 글쓰기.
하지만 이들의 그런 고통속에 탄생한 책들은 재미있으니 독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

'이성적 화해'의 장 폴 뒤부아 역시 하루에 정해진 분량만큼 글을 쓰지 않으면
서재 밖으로는 일절 나오지 않고 꼭 8장의 분량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날 2시간 정도 퇴고를 하고 또다시 정해진 분량을 적었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그와의 첫 만남, '이성적 화해'는 그가 쉼없이 하루 8시간 동안 작업한 만큼
줄줄 읽히기는 하는데 그의 강박증처럼도 느껴지는 이 습관이 책속에 녹아 있어서 그런지
주인공 캐릭터 폴이 자신의 현실에 느끼는 환멸? 답답함 때문인지
나 역시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도망치듯 파리에서 할리우드로 날아간 폴은
우울한 아내의 도플갱어인듯한 여자를 만나 조금 현실에서 벗어나는 듯하지만
어차피 그는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앞에 펼쳐진 현실과 타협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작가가 말하는 '이성적 화해'

큰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는 현실과 주변사람들과 적당한 타협은 필요하다는.
그의 전작들을 읽어보지 않아서 이게 그의 전체적인 글쓰기 습관떄문인지
캐릭터 때문인지 줄거리 때문인지 모르겠다.

발자크, 김탁환보다는 재미가 덜했다.
   

a****l 2009.08.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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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인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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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인 화해, 책을 읽기 전 제목에서 연상된 것은 가족간의 갈등, 불화,화해였다. 아쉽게도 내 기대감과 책의 내용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러나 통속적인 가족애를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독특하게 다가왔다. 50대의 스크립트 닥터인 폴 스테른의 일상은 갑작스러운 큰아버지의 죽음으로 뒤죽박죽이 된다. 독신인 큰아버지의 죽음으로 막대한 재산은 팔순에 가까운 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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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인 화해, 책을 읽기 전 제목에서 연상된 것은 가족간의 갈등, 불화,화해였다. 
아쉽게도 내 기대감과 책의 내용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러나 통속적인 가족애를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독특하게 다가왔다. 

50대의 스크립트 닥터인 폴 스테른의 일상은 갑작스러운 큰아버지의 죽음으로 뒤죽박죽이 된다. 
독신인 큰아버지의 죽음으로 막대한 재산은 팔순에 가까운 폴의 아버지가 상속받게 된다.
폴의 아버지 알렉상드르는 형의 죽음을 계기로 일흔 여덟이 가지기 어려운 삶의 생기를 되찾게된다. 
살아 생전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형의 일상까지 그대로 상속받게 되고 거기다 형의 애인과 결혼까지 한다.
폴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당황스럽고 자신이 알던 모습과는 너무나 달라진 아버지에게 실망감을 금치못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 안나는 그녀를 괴롭혀 오던 우울증을 치료하고자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를 선언한다.

아내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폴은 자신의 현실에서 벗어나기를 결심한다.
미국에서 리메이크되는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을 수락하고 캘리포니아로 홀로 떠나기로 한 것이다.

폴은 왜 일상을 벗어나고자 했을까?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아니면 우울증에 걸린 아내가 부담스러워서?
아니다. 폴이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한것은 가족내에서 자신의 역활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더 이상 자신의 일을 폴에게 의논하지 않는다. 형의 보트를 타는 것도 형의 여자친구인 존-조니외의 결혼에도 
결정을 통보받고 아들로써 축하해 줄 자격만이 주어진 것이다.

사랑하는 아내 안나도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를 결정한다. 아버지이자 아들이며 남편인 폴은 어느 날 가장으로써의 자신의 위치를 상실하게 되고 그것이 폴이 현실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환경속으로 도피하게끔 만든 원인인 된것이다. 

그러나 폴은 가족에게서 소외된것이 아니다. 폴은 언제나 가족들은 괸심범위에 들어있다. 단지 그의 가족들이 스스로 독립적이 되버린 것이다. 폴은 일상의 무게와 부담감에서가 아니라 
정 반대의 이유로 현실도피를 한것이다.

그리나 도망치듯 도착한 헐리우드에서 아내의 젋은 시절과 똑같이 닯은 여인 셀마를 만나...사랑에 빠진다.
폴이 셀마를 온전하게 사랑했다기 보다는....아내의 분신의 의미로 사랑한다는 의미가 강하긴 하지만 
나름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해보려고 하지만....실제로 몸만 떠나 있을 뿐 폴은 가족에게서 완전히 분리되지 못한다. 

일년의 시간이 흐른 후,폴은 일상속으로 돌아온다.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

책 제목인 이성적인 화해하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정확하게 와닿지는 않지만 가족간의 관계와 역활에 대해 작가의 시선이 독특한 것은 사실이다. 그것이 이해되는 지는 순전히 독자의 몫인것 같다.

 

 

책 속의 소소한 재미로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외외로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스크립트 닥터이다보니 영화와 배우들의 이야기들이 많이 언급되는 데 김기덕 감독의 영화평이라던가

<빈집><살인의 추억><봄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같은 한국 영화들이 언급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또한 셀마와의 아침식사로 비빕밥을 준비하며 좋은 음식이라고 말하는 장면이라든지.... 한국문화의 긍정적인 수용과 평가에 푸듯한 기분이 든다~.


d****a 2009.08.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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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는 것에 항상 부족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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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선택했던 책이었다. 사실 장폴 뒤부아의 책을 접해 본적이 없었던 터라 이사람의 색채를 몰랐다. 읽기 시작하면서 사실 조금씩 실망이...  큰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이 가져온 아버지의 변화와 아내인 안나의 우울증. 우을증을 겪던 안나는 자신이 치료를 위해 입원을 결심하고 집을 떠난다. 모든 것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던 폴은  자신의 작품인 [데자르티큘레] 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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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보고 선택했던 책이었다. 사실 장폴 뒤부아의 책을 접해 본적이 없었던 터라 이사람의 색채를 몰랐다. 읽기 시작하면서 사실 조금씩 실망이...

 큰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이 가져온 아버지의 변화와 아내인 안나의 우울증. 우을증을 겪던 안나는 자신이 치료를 위해 입원을 결심하고 집을 떠난다. 모든 것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던 폴은  자신의 작품인 [데자르티큘레] 가 미국에서 재해석되어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을 돕기위해 미국행을 결심한다. 프랑스에서의 삶과는  달리 바쁘고 힘차게 돌아가는 미국에서의 생활. 처음 집은 환경이 맘에 들지 않아 언덕에 있는 집으로 옮겨가게 된다. 데자르티큘레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영화사 관계자들과도 친분을 쌓으며 그럭저럭 폴은 그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옆방에서 카우보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팀에 나타난 셀마를 만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자신의 아내 안나의 젊은시절을 셀마에게서 보고는 한눈에 빠지게 되고 마약으로 자신의 삶을 서서히 무너뜨리고 있는 셀마와 사랑에 빠져든다. 셀마에게 소개받은 벳시로부터 콤푸차균을 받아 버섯을 기르며 셀마와의 관계에 더욱 빠져드는 폴. 폴이 미국생활에 젖어있는 동안 안나는 치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일상적인 생활을 하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충고에도 셀마때문에 미국생활을 연장시키는 폴.속물이었던 큰아버지의 죽음과 동시에 그 형의 속물생활을 이어받는 아버지와 자신의 소중한 삶을 내던지는 아들. 항상 그 자리에 있었지만 폴은 그 소중함을 깨닫지못하고 그 생활을 지루하고 힘들게만 느꼈던 것이다. 으레 사람들이 그렇듯이.

 프랑스로 돌아와 자신의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셀마의 걱정으로 가득한 남자. 파괴되어 가던 셀마를 잡아주지 못한체 자신의 욕구만 채웠던 폴.(적어도 내 생각에는)

언제나 남편인 폴과 아이들을 위해 존재했지만 그 존재감이 희박해지며 잠을 택했던 안나. 형의 방탕한 생활을 보며 금욕적인 생활을 거짓으로 이어갔던 아버지. 이 모두가 너무나 힘들게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제목처럼 조금은 느슨한 자신의 울타리가 필요했던 이 사람들이 너무도 철저히 자신을 가두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아둥바둥 생활을 이어가며 사회속에서 돋보이려고 줄타기를 하고 있는 지금이 정말로 이성적인 화해가 필요한 때일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d********0 2011.02.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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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아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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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적인 삶을 읽은 후 장폴뒤부아라는 작가에게 반해 이력을 찾아보았던 기억이 난다. 단 한 편의 작품으로 나를 매료시킨 이 프랑스 작가, 지지부진한 일상을 낯설게 만드는 재주는 여전하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 시니컬하면서도 미소짓게 만드는 재치는 단수가 높아졌고 여느 소설처럼 부글부글 끓거나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감정은 없지만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하게 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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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적인 삶을 읽은 후 장폴뒤부아라는 작가에게 반해 이력을 찾아보았던 기억이 난다. 단 한 편의 작품으로 나를 매료시킨 이 프랑스 작가, 지지부진한 일상을 낯설게 만드는 재주는 여전하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 시니컬하면서도 미소짓게 만드는 재치는 단수가 높아졌고 여느 소설처럼 부글부글 끓거나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감정은 없지만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하게 만드는 솜씨는 탁월하다. 인생이 늘 드라마틱하고 달콤하고 고단하기만한 건 않다. 삐걱거리고 흔들리고, 가깝지만 이해할 수 없고 그러면서도 비밀스런 나만의 위안거리들이 숨어있고...그렇지 않은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장폴뒤부아는 인생을 아는 작가라고, 섣불리 위로하거나 희망을 주는 내용이 아니더라도 소설 한권으로도 충분히 우리는 치유받고 위로받을 수 있다고 느꼈다.

 

스크립트 닥터인 주인공 폴의 주변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아내와 큰 아버지의 죽음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아버지 그리고 헐리우드에서 알게 된 영화쟁이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만의 삶을 살고 있는데 이상하게 폴은 물 위에 뜬 기름처럼 내내 부요하고 있다. 그것에서 장폴 뒤부아만의 냄새가 강렬하게 풍겨 나오는 것이 마음에 든다. 그 아이러니하면서도 이해되는 배신감이랄까. 평생을 서로 미워하고 모욕했으며 배척했던 형의 죽음으로 유산을 물려받게 된 폴의 아버지는 지금까지의 인생이 모두 거짓이었다고, 진짜가 아니었다고 폴에게 고백한다. 그리고 경건했던 삶을 부정하고 큰 아버지의 여자였던 조니와 결혼을 하고 큰 아버지의 배를 몰고 다닌다. 폴은 아끼던 낡은 배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큰 아버지의 집에서 큰 아버지의 여자와 사는 아버지를 보며 혼란스럽다. 게다가 아내는 계속해서 삶을 부정하고 급기야는 스스로 입원을 선택해버린다. 나는 이상하게 폴의 아내 안나의 입에서 흐르는 대사들이 너무 마음에 와닿아서 혼이났다. "당신도 나랑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라고 나지막하지만 강력하게 어필하는 그녀의 말들이. 어찌해줄 수 없는 안나의 상태, 도피를 합리화하긴 싫지만 폴은 헐리우드에서 영화일을 하게 되고 그 곳에서 또다시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된다. 어디에서건 어정쩡한 폴의 포지션과 사랑, 그리고 가족관계가 1월부터 12월까지 나열되는 동안 인간은 늘 삶을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독한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메말랐던 12월이 지나면 꽃이 피는 봄이 온다. 계절이 바뀌듯 변하고, 마음속으론 수많은 전쟁을 치루는 우리의 삶이 화해를 찾아나가는 과정, 결국은 내가 피하고 싶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관계와 일상이 내 문제의 시작이자 해결이 되어야한다는...벗어날 수 없다면 찾아야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랏님 욕하는 거야 북한 등 몇 나라 빼놓고 세계적으로 뒷담화 소재이긴한데 소설 속에 실명이 거론된 모든 인물의 에피소드가 사실인지 궁금하고...한국영화와 감독을 언급한 것도 반갑다.) 

t*****8 2009.09.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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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인 화해의 본 모습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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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폴 뒤부아의 신간 <이성적인 화해>(현대문학, 2009년)를 읽었다. 장 폴 뒤부아의 소설은 처음인데도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프랑스적인 삶>을 쓴 작가이고, 그 소설을 읽고 싶다는 바람을 간직하고 있어서였을까. 아무튼 그 친근함으로 인해 <이성적인 화해>가 출간되자마자 읽게 되었고, 편한 마음으로 소설의 내용을 음미할 수 있었다.   ‘이성적인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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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폴 뒤부아의 신간 <이성적인 화해>(현대문학, 2009년)를 읽었다. 장 폴 뒤부아의 소설은 처음인데도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프랑스적인 삶>을 쓴 작가이고, 그 소설을 읽고 싶다는 바람을 간직하고 있어서였을까. 아무튼 그 친근함으로 인해 <이성적인 화해>가 출간되자마자 읽게 되었고, 편한 마음으로 소설의 내용을 음미할 수 있었다.

 

‘이성적인 화해’. 책을 읽기 전부터 나는 그 의미를 좇고 있었다. 책을 읽어보면 자연히 알게 될 테지만, 왜 이성적인 화해라 했는지, ‘이성적인’ 의미를 붙인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했다. 의미를 반대로 생각하면 ‘비이성적인’ 화해일 텐데, 그러한 화해는 감정에 치우친 일시적인 화해일 것이다. 그러한 화해를 화해라 부를 수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설령 화해라 이름을 붙여도 오래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이성적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화해의 의미를 곱씹다보니 대학 선배가 떠올랐다. 1학년 때만 해도 친하게 지냈던 선배. 그러나 그 선배는 지나치게 냉철한 모습으로 많은 후배들의 원성을 샀다. 나 또한 그 중 한 명이었다. 군대를 다녀오고 화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먼저 손을 내민 건 선배였다. 그러나 화해는 형식적이었고, 시간이 또 흘러갔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시 만난 선배는 예전보다 더 밉쌀 맞게 굴었다. 대학 때 보지 못한 모습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대학 때는 그나마 순수했고,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자고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는데, 졸업 후 몇 년 사이 완전히 기성사회에 물들어 있었다. 그 후로는 연락도 잘 안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점점 더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적절한 변명을 만들어가며 조금씩 사회와 타협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과연 내가 그 선배와의 이성적인 화해를 거부할 자격이 있었을까. 아니면 서로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성적인 화해도 가능했을 텐데….

 

소설 속의 화자 폴 스테른 또한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토록 큰아버지를 증오했던 아버지는 큰아버지가 죽자 거액의 유산을 받고 돌변한다. 과거의 일들을 잊은 채 큰아버지의 집에 살며 그의 물건들을 소유하고 그의 여자와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게다가 우울증에 걸린 폴의 아내는 삶의 희망을 잃고 우울증약과 수면제에 의지해 자꾸만 현실을 도피하려 한다. 폴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할리우드 영화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미국으로 건너간다. 가족과의 이별은 곧, 바깥의 시선에서 안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폴에게 미국행은 내면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마저 그곳에서 젊은 시절의 아내를 닮은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모순된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시나리오 작가들의 파업 시 파업의 정당한 행위를 방해하는 부역자의 역할-권력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는-을 서슴없이 수락하기도 한다.

 

결말은 좋은 방향으로, 이성적으로 제자리에 돌아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인간의, 혹은 인생의 이성과 비이성적인 행동, 현실과의 타협, 모순된 행위들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니 이성적인 화해란 정말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다시 한 번 스치고 지나간다. 그렇게 사는 것이 정말 우리네 인생인 것일까.

 

“우리는 각자 먼 곳으로 아니면 반대되는 곳으로 떠났으며 공포의 여러 다른 형태로 이성을 잃었다. 마치 강압적인 뭔가가 우리를 우리 삶에서 쫓아내는 것처럼. 이 기이한 전염병의 근원은 우리 몸속 어디에선가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우리가 묵시적으로 결론을 내린 이성적인 화해는 잠시나마 우리에게 새로운 지진을 피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러나 악은 언제나 거기에 있었다.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문 뒤에, 다시 나타날 준비를 하고서 숨어 있었다.” (342쪽)

 

by 꽃다지, 2009년 9월 10일

l*******g 2009.09.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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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인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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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인생을 항해하는 현대인에게 제시하는 고단한 삶에 대한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한 성찰...장폴 뒤부아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데 긴장되거나 고조되는 부분이 거의 없어 조금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조용한 가운데 어느 덧 공감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프랑스 소설은 정말 오랜만에 읽는것 같은데 프랑스 소설을 읽을때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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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인생을 항해하는 현대인에게 제시하는 고단한 삶에 대한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한 성찰...

장폴 뒤부아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데 긴장되거나 고조되는 부분이 거의 없어 조금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조용한 가운데 어느 덧 공감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프랑스 소설은 정말 오랜만에 읽는것 같은데 프랑스 소설을 읽을때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는 합니다.

이성적인 화해...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의 조합이라 그런지 조금의 어색함이 느껴지는 제목이기도 했는데 이어지는 갈등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잘 풀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내용이기에 이성적인 화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책은 큰아버지와 아버지의 갈등, 아버지와 폴의 갈등, 그리고 안나와 폴의 갈등을 다루고 있는데 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1년동안의 이야기이며 53살의 스크립트 닥터인 폴 스테름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9년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혼자 지내던 아버지는 갑자기 큰아버지가 사망하면서 많은 유산을 상속받게 되는데 이후 갑작스럽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큰아버지의 삶을 이해할 수 없었던 아버지였기에 항상 싫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렇게 이해할 수 없고 싫어했던 형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기 시작합니다. 폴은 이러한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어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스크립트 닥터인 폴은 죽은 영화 대본을 살리는 작업을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폴은 죽은 영화 대본은 잘 살리면서 어느순간 부터 어긋나기 시작한 아내와의 잘못된 관계는 고치지 못합니다. 아내는 만성 우울증에 걸린 것처럼 일체의 반응과 열의를 보이지 않게 됩니다. 폴은 이러한 것들에서 탈출하고픈 마음으로 마침 작업제의가 들어온 미국으로 가게 되지만 자신 역시 정상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삶이 계속됩니다...

자신앞에 펼쳐진 현실과의 타협... 한 가족이 1년이라는 시간동안 계절이 변화하는 것처럼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계절처럼 모두 제자리로 되돌아 오면서 작가가 말하는 이성적인 화해를 하게 되지만 이것을 진정한 화해라 할 수 있을까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잠시나마 지진을 피할 수 있도록 해주었지만 악은 언제나 우리 각자의 마음속과 문 뒤에 다시 나타날 준비를 하고 숨어 있다는 부분을 읽으면서는 더욱더... 프랑스인의 작품이지만 이야기의 주 배경이 미국의 할리우드이기에 프랑스인의 눈으로 본 미국 영화계의 윌터 휘트먼의 모습과 우리나라의 김기덕 감독이 나오는 부분은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셀마와의 아침식사를 비빔밥으로 준비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현대인들의 혼란스러운 인생을 잘 보여준것 같은데 문화적 차이인지는 몰라도 어딘지 모르게 아쉬운 부분이 남는 것 같기도 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3 2009.10.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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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인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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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을 간만에 접해 보는 것 같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만 봤을 때는 자기계발서나 심리 상담서로 생각했었다. 저자가 "장폴 뒤부아"라는 것을 보니 그의 전작인 <프랑스적인 삶>이라는 책을 괜찮게 본 터라 왠지 끌렸다.   이 책은 50대의 스크립트 닥터 폴 스테른이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큰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가족들이 모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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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을 간만에 접해 보는 것 같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만 봤을 때는 자기계발서나 심리 상담서로 생각했었다. 저자가 "장폴 뒤부아"라는 것을 보니 그의 전작인 <프랑스적인 삶>이라는 책을 괜찮게 본 터라 왠지 끌렸다.

 

이 책은 50대의 스크립트 닥터 폴 스테른이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큰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가족들이 모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그 사건을 계기로 주인공은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된다.

부자인 큰아버지와 둘째이자 큰아버지의 동생인 자신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펼쳐 놓으면서 수도사 같은 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큰아버지의 유산을 아버지가 물려 받게 됨으로 인해 아버지가 조금씩 변해(주인공의 입을 빌리자먄 타락해 간다고 하지만)가는 아버지를 보게 된다. 그와 더불어 형의 애인이었던 조니라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충격을 받는다.

외아들이었던 자기와는 다르게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부인과의 사이에서 난 삼남매와 더불어 자신이 아들이 낳은 형제 손자에게 자신의 아버지와 큰아버지와의 관계를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다.

잘 살던 큰아버지와 자신의 아버지와는 묘한 경쟁관계에 있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끊을 수 없는 관계임은 분명하다.

프랑스에서 시나리오 작업 때문에 헐리우드로 가게 된 폴은 사실 일 때문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힘든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미국에서 만난 자신의 부인의 분신이라 할 정도로 똑닮은 30대의 안나에게 빠지게 된 폴을 보면서 30대의 안나를 통해 우울증에 걸린 현실의 아내를 떠올리면서 폴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시나리오 작가들이 파업을 하는 동안에 자신은 외지인(프랑스인)이라는 이유로 다른 합리성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라든지, 사랑하는 안나와 닮은 30대의 안나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어떤 것이었을까?!  

 

장풀 뒤부아의 작품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언제나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대통령과 당에 관해서 열띤 토론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책이 주는 현실감이 더 큰 것 같다.

그와 더불어 여기에서는 헐리우드 스타들이나 영화사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쇼킹한 것은 “잭 니콜슨”이 나오는 부분이다. 픽션인지 팩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화장실 변기에 방울뱀 3마리가 살고 있다는데 진실이든 상상이든 재미있는 부분이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에 관련된 이야기가 곳곳에 등장한다.

아마도 저자가 얼마 전에 한국을 방문한 후에 쓴 작품이라서 곳곳에 그 느낌이 베어 있는 듯하다.

한국의 비빔밥이라든지 주인공이 시나리오 작가라서 그런지 한국 영화도 소개되고 유명한 김기덕 감독과 함께 작품들도 등장한다. 다른나라 책에서 한국을 접한다는 것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번에 새로 출간될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소설에서는 주인공 중에 한명이 한국인이라는데 어떤 내용의 책이 출간될 지 매우 기대가 된다.

작가가 생각하는 이성적인 화해는 어떤 것일까?! 아직까지는 감이 덜 온다.

어쩌면 비이성적인 화해를 반어법으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너무나 일상적으로 끝나서인지는 모르지만 이야기가 다음 편으로 계속 이어질 것만 같다.

m*****a 2009.09.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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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자신과 맞지 않은 세계와 이성적으로 화해하는 걸 배워야 하는 남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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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인 화해> (2009, 장폴 뒤부아 지음, 현대문학 펴냄)는 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1년간의 이야기이며, 53살의 스크립트 닥터인 폴 스테른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아내는 아주 중증의 우울증에 걸린 것처럼 일체의 반응과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 세 아이들은 각자의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 폴은 큰아들의 아들들인 아르튀르와 루이를 많이 사랑한다. 9년전 어머니가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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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인 화해> (2009, 장폴 뒤부아 지음, 현대문학 펴냄)는 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1년간의 이야기이며, 53살의 스크립트 닥터인 폴 스테른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아내는 아주 중증의 우울증에 걸린 것처럼 일체의 반응과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 세 아이들은 각자의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 폴은 큰아들의 아들들인 아르튀르와 루이를 많이 사랑한다. 9년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혼자 지내던 아버지는, 후사가 없이 갑자기 사망한 큰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고서 갑자기 '속물'이 된다.

이런 배경을 뒤로 하고 폴은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프랑스 스타일의 터치'를 위해 '프랑스인 스트립트 닥터'가 필요한 파라마운트 사의 초청으로 할리우드에 가게 된다. 그가 작업하기로 한 영화의 제목은 만신창이라는 뜻의 <데자르티큘레>이다. 한 소설가가 남긴 유작들을 다른 유명한 작가의 이름으로 발표하고 그 작품들은 각종 문학상을 휩쓸면서 그 가짜 작가는 부와 명예를 얻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것은 형의 재산과 여자를 물려받아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버린 폴의 아버지 이야기 같기도 하고, 아내의 젊었을 적 외모와 아주 흡사하여 다시금 젊고 활기찬 아내와 사랑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하는 셀마와 폴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아버지는 형의 여자와, 자신은 젊은 시절의 아내 같은 여자와 사랑을 나누는 것은 마치 근친상간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그렇게 폴은 할리우드라는 인공적인 공간에서 현실감을 잃고 있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 1년간의 이야기를 요약해서 들려준다. 아버지가, 아내가, 폴이 이성을 잃고 쓰러졌다. 지금은 이성적인 화해를 통해 새로운 지진을 피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도 악은 언제 다시 나타날지 모른다.

옮긴이의 말을 보면 '전혀 자신과 맞지 않은 세계와 이성적으로 화해하는 걸 배워야 하는 남자 이야기'라고 저자가 <이성적인 화해>를 정의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버지의 세계, 아내의 세계, 자신의 세계, 아이들의 세계. 그 많은 세계들을 살아나가기 위해 혼동을 겪고 노력하는 폴의 지친 모습을 통해 어쩌면 내 모습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프랑스 영화는 어렵다. 프랑스 소설도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내가 남자가 아니고, 서양사람들의 문화를 모르고, 나만의 세계에 빠져 있느라 다른 세계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기 때문인가 보다. 

y*****9 2009.09.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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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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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적인 삶]을 읽지는 않았지만 작가에 대해 호감이 있었다. 이번 그의 책 내용이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했다. 혼란스러운 인생이라는 단어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다 우리와 같은 현대인들은 하루가 다르게 시끄럽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조금만 방심해도 나 자신을 잃어나가는 건 시간문제인 듯하다. 삶을 성찰하는 모습은 언제나 흥미롭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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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적인 삶]을 읽지는 않았지만 작가에 대해 호감이 있었다. 이번 그의 책 내용이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했다. 혼란스러운 인생이라는 단어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다 우리와 같은 현대인들은 하루가 다르게 시끄럽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조금만 방심해도 나 자신을 잃어나가는 건 시간문제인 듯하다. 삶을 성찰하는 모습은 언제나 흥미롭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살짝 엿보는 것도. 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족들은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가지고 있다. 큰아버지의 죽음으로 그들은 지금껏 자신이 살았던 삶에 대한 부분을 벗어던지고 가슴 속 깊이 있었던 것들을 표현해 냈다.

 

큰아버지를 그렇게 미워하고 싫어했으면서 죽음이후 큰아버지와 똑같은 행동을 하는 아버지. 특히 전에는 착실하고 수도회 사제 같았던 아버지가 평생 성당에 열심히 다녔던 아버지가 자신은 사실 신앙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말이 황당했다. 그리고 그는 모두가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형의 여자와 다시 재혼을 하고 제 2의 인생을 살아간다. 형이 죽은 이후에는 마치 내면의 자신이 모습이 폭발하듯 표현해 낸다. 전에 살았던 인생에서의 그의 모습을 찾아 볼 수도 없을 만큼 바뀐 모습에 아들은 형의 영혼이 아버지에게 붙은 건 아닌지 의심할 정도다.

 

주인공 폴 부부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부부가 많을 것 같았다. 그들은 서로를 위한 말들을 해주지만 그것은 왠지 형식적이란 느낌이 많이 든다. 그의 아내 안나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 그녀는 삶을 포기한 듯 했다. 잘 먹지도 웃지도 않고 늘 잠만 자고 있다. 그것은 마치 두 부부 사이의 오래된 골이 깊어지면서 그녀에게 생긴 병 같았다. 그것에 근본적인 원인과 이유에 접근하기를 둘은 꺼려한다. 그러면서도 진짜 중요한 것은 피한 채 서로에게 의식적인 메시지만을 주고받는다. 폴은 다른 곳에서 작업을 한다는 이유로 가족을 떠나 있게 된다. 그것은 일종의 그만의 도피 방법이었다.

 

삶과 타협하지 않을 때는 주로 사람들이 안나처럼 행동하지 않나 싶다. 정면 승부를 하는 대신에 잠을 택한 경우다. 주변에서 특히 현대인에게서 이런 행동들은 전혀 낯설지가 않다. 전부터 있었지만 요즘 급증하고 있는 집에서 나가기를 꺼려하며 은둔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을 만나기 싫고 두려기 때문에 집밖에 나오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 그들은 삶이라는 부분과 화해하지 못해 타협을 거부하는 행동들로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세 사람은 결국 그들만의 방식으로 삶과 타협을 하게 된다.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오면서.

 

삶과의 타협. 가만 생각해 보면 이 말이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인생을 살면서 어쩌면 꼭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삶과 나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과 우리는 늘 타협을 하면서 적정선을 유지하려 애쓰며 살아간다. 생각해보라.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많은 것을 억제하고 포기하고 양보하면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것이 바로 삶에 대한 타협이고 인생에 대한 이성적인 화해를 하는 모습이다.

 

그의 책을 읽고 우울하고 냉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을 너무 똑바로 바라 본 듯 그런 감정들이 생겨났다. 사람이 감추고 싶은 부분을 들춰낸 듯했다. 옷을 벗고 서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작가는 현실적이고 예리하게 사람들의 감정을 담아냈다. 자신의 삶과의 정면 돌파를 피하는 돌파구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아닌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의 삶에 대한 성찰은 놀랄 만큼 정확해서 왠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빠르게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곱씹어 보며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말들이 많아서였다.

 

언제나 부인했던 (형의) 삶과 결합하려고 모든 과거를 쫓아내는 아버지 알렉상드르, 더 이상 의미 없는 삶을 피해 갔지만 결국 아무 의미가 없는 곳으로 간 폴, 삶과의 정면 승부 대신 잠을 택한 안나, 이들 세 사람을 통해서 장폴 뒤부아는 우리에게 서로를 찾으며 서로를 놓치고 마는, 그러다가 다시 찾는 남자와 여자의 초상을 제시한다. 항상 부러워하며 시샘했던 형에게 복수하는 아버지를 통해서 평생 지켜온 원칙과 타협하는 것을 보여주고, 현실을 피해서 달아났지만 거기에서도 역시 상처 입은 현실을 발견한 폴을 통해서 의무와 타협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 소설은 우리 모두 일상에서 늘 마주치게 되는 위선적이고 비겁하고 엉큼한 모든 자잘한 타협에 대해서 말한다.-p349

 

2009.09.botongsaram

e******8 2009.09.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