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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열차』어쩌면, 행복한 삶을 만나게 될지도 몰라.
"『고아 열차』어쩌면, 행복한 삶을 만나게 될지도 몰라." 내용보기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열차를 탄다. 열차는 정거장을 출발하여 한 정거장에 설 때마다 아이들은 줄지어 서 있다가 누군가에 의해 선택을 받는다. 아이들 중에서 선택을 받는 이들은 아주 어린 갓난 아이들 혹은 힘을 쓰는 농장 일을 할 수 있는 열 살 너머의 소년들이다. 어중간한 여자아이들은 선택을 받지 못하고 다시 열차에 올라 다음 정거장까지 가야한다. 그곳에서도 선택을 받지
"『고아 열차』어쩌면, 행복한 삶을 만나게 될지도 몰라." 내용보기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열차를 탄다. 열차는 정거장을 출발하여 한 정거장에 설 때마다 아이들은 줄지어 서 있다가 누군가에 의해 선택을 받는다. 아이들 중에서 선택을 받는 이들은 아주 어린 갓난 아이들 혹은 힘을 쓰는 농장 일을 할 수 있는 열 살 너머의 소년들이다. 어중간한 여자아이들은 선택을 받지 못하고 다시 열차에 올라 다음 정거장까지 가야한다. 그곳에서도 선택을 받지 못하면 다시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와 아동구호협회에서 마련해주는 곳에서 자라야 한다. 이 열차를 '고아 열차'라 불렀다. 고아 열차를 탄 아이들은 운이 좋으면 좋은 사람들을 만나 평탄한 삶을 살았지만, 좋지 않은 주인을 만나면 기아와 학대에 의해 도망치거나 했던 일들이 많았다. 이런 아이들이 이십여만 명이었단다. 그 많은 아이들이 고아 열차를 타고 미국 동부에서 중서부로 실어 날렸다는 것이다. 이런 열차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아픔이었다.

 

이 소설을 읽는데 오래전에 읽었던, 빨강 머리 앤 100주년 공식 기념판으로 나왔던 속편 『빨강 머리앤이 어렸을 적에』라는 소설이 떠올랐다. 이 소설에서처럼 갑자기 부모를 잃은 앤이 남의 집을 전전해야 했던 이야기가 가슴아팠었다. 이 소설에서도 부모를 잃고 고아 열차를 타야만 했던 소녀가 한 부부에 의해 옷을 만드는 곳으로 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마룻바닥에서 자야 했던 일과 아이가 많은 집으로 가 학교에 다닌 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했던 니브의 이야기였다.

 

이 소설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식모처럼 부리려 아이를 데려가도 학교를 보내주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학교에 가 공부를 한다는 것이 아이에게는 커다란 희망이었다는 것이다. 비록 씻지 못해도, 마음껏 먹지 못해도 학교를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힘든 생활을 견딜 수 있었다. 선생님이 빌려 주신 『빨강머리 앤』 책 한 권에 행복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누군가의 친절함이 아이에게는 살아갈 이유가 되었다.

 

그로트 씨집에서 머물렀을 때 어떠한 일 때문에 쫓겨나지 않았다면, 그래서 추운 겨울에 4마일을 걸어서 학교로 가지 않았다면 니브의 인생은 전혀 다른 길로 들어섰을지 모른다. 라슨 선생님의 친절과 보호 아래 선생님의 하숙집에서 머물다 하숙집 주인의 배려로 잡화점을 하는 닐슨 씨를 만나게 된 것은 니브에게 아주 큰 행운이었다. 싹싹하고 부지런한 성격으로 그들의 마음을 얻고 닐슨 부부의 딸 이름인 비비안의 이름을 받기 까지 했다. 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비로소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갖게 되었다.

 

 

1929년의 니브와 2011년 현재의 몰리는 시대만 조금 다를 뿐 상황은 거의 비슷하다. 고아열차를 탔던 아이들의 대부분이 새로운 삶을 찾아 온 아일랜드 이민자들의 아이들이었다. 비비언이나 몰리나 주류가 아닌 비주류였다는 점이다. 비비언은 아일랜드 이민자로 고아 열차를 타고 몇몇 가정을 전전해야 했고, 몰리는 퍼노브스콧 족인 인디언으로 아빠의 죽음과 엄마의 약물 중독으로 위탁 가정을 전전해야 했다. 

 

이처럼 비비언의 회상이 한 축을 이루고 몰리의 이야기가 다른 한 축을 이룬다. 현재 머물고 있는 위탁 부모인 랠프와 디나. 몰리를 탐탁치않아 하는 디나 때문에 몰리 또한 불편한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몰리가 서점에서 『제인 에어』를 훔친 사건이 발생했다. 잭의 도움으로 그의 어머니가 가정부로 있는 대저택의 다락방을 치워주는 조건으로 사회봉사 50시간을 대체하기로 했다. 비비안과 몰리의 첫 만남에서 비비안은 몰리를 보며 자신의 어린시절을 발견했는지도 모른다. 몰리에게 따뜻하게 대하고 그녀의 이야기를 몰리에게 할 수 있었다.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처음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터놓지 않았던 몰리가 비비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서로가 동질감을 느껴서 일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과 스스로 말할 수 있게 되는 것. 다락방을 정리하며 자신의 어린시절을 되돌아보고 마음속에 감춰두었던 진실을 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소설에서 우리는 1929년 무렵 미국의 역사 한페이지를 접할 수 있다. 아이들을 한 곳에 수용하기 보다는 원하는 사람에게 가족을 찾아주겠다는 제도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양산했다. 어떤 제도든 모든게 좋지만은 않다. 그 이면의 것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사실적인 이야기로 감동을 주는 작품이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6.12.05. 신고 공감 7 댓글 7
리뷰 총점 종이책
신대륙이 새롭게 태어나는 시절, 고아를 실은 열차
"신대륙이 새롭게 태어나는 시절, 고아를 실은 열차" 내용보기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세계에서 몰려든 가족들이 자녀들만 놔두고 세상을 떠나 버린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도시의 미아가 된다. 이러한 아이들 때문에 도시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데, 이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단체인 아동구호협회에서는 이들의 삶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착안한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게 되는데, 그것은 일손이 많이 필요한 서
"신대륙이 새롭게 태어나는 시절, 고아를 실은 열차" 내용보기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세계에서 몰려든 가족들이 자녀들만 놔두고 세상을 떠나 버린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도시의 미아가 된다. 이러한 아이들 때문에 도시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데, 이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단체인 아동구호협회에서는 이들의 삶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착안한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게 되는데, 그것은 일손이 많이 필요한 서부의 농경지대로 이들을 보내는 일이다. 열차에 아이들을 싣고 명목상으로는 부모를 찾아준다는 뜻으로 시작했지만 그들을 데려가는 사람들에게 모든 권한을 맡기는, 실제는 아동 노예를 만드는 일로도 볼 수 있다. 그들은 그곳에서 중노동에 시달리고 그들을 데려간 사람들이 주인이 되어 그들에게 어떠한 요구를 해도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 된다.

 

 

 

이 책도 그러한 시대에 열차, 즉 고아열차라 이름 붙여진 차를 탄 사람의 이야기다. 그녀는 아일랜드에서 궁핍하게 살다가 새로운 삶을 꿈꾸며 부모와 형제들 모두 아메리카로 이주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터를 내리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 삶이 그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여의치가 없다. 살기 위해 아등바등하다가 부모와 일부의 형제들이 화재 때, 불 속에서 살아나지 못한다. 그리고 어린 동생 한 명과 함께 부지불식간에 부모 없는 아이가 된다. 그러면서 이 열차를 탄다. 이러한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너무나 잘 그려져 있다. 섬세한 심리 표현까지 곁들여 마음에 와 닿는다.

 

 

 

이야기는 상거가 먼 이중적인 시간 구조로 이루어진다. 2010년대와 1920-30년대의 대공황 시기가 그에 해당한다. 앞 시간은 주인공이 할머니가 되어 애기를 들려주는 작중 현실의 공간이고 1920-30년대는 주인공이 고아열차를 탔던 이야기다. 전자는 이야기하는 시간이고 후자는 실질적으로 고아열차가 운행되었던 시간이다. 고아열차를 타던 시기의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었고, 안타깝게 살았는가가 주인공을 중심으로 잘 표현되어 나타난다.

 

 

 

현재는 17살 아이, 몰리가 이끌어 나간다. 그녀는 고아로 의부모와 함께 살아간다. 그러기에 성격적으로 매우 불안하고 힘든 상태로 살아간다. 그러다 그녀는 잘못을 저질러 사회봉사활동을 명령 받는다. 50시간 활동을 해야 하는데, 그것을 친구인 잭이 어머니가 일을 하고 있는 90여 세의 할머니 집에 소개를 한다. 그래서 그녀는 할머니의 물건 정리하는 일을 하게 된다. 몰리는 기본적으론 참으로 똑똑한 아이다. 그런데 가정적인 상황으로 까칠한 성격을 가지게 된다. 몰리가 할머니의 집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할머니의 인품에 감화된다. 하여 할머니의 일을 돕게 되는데, 할머니의 지나온 세월을 듣게 되고 할머니의 가족들을 찾아주는 일까지 하게 된다. 인터넷을 잘 활용하여 몰리는 그 일을 쉽게 이루어 나간다.

 

 

 

몰리가 듣는 할머니 비비언의 이야기가 결국 고아열차의 내용이다. 그 고아열차를 탄 주인공 아일랜드 소녀가 바로 나중엔 비비언이 된다. 그들의 삶은 참으로 궁핍했다. 그들은 보호받지 못했고, 죽음보다 못한 삶을 살았다. 그것을 비비언의 경우를 통해서 일반화하고 있는 내용이 결국은 이 책의 내용이 된다.

 

 

 

비비언은 고아열차를 타고 많은 곳을 전전한다. 9살 어린 나이로 처음에 선택된 곳은 바느질이 필요한 여성복 가업을 하는 번씨 부부의 집이다. 그녀는 그곳에서 도러시라고 불리며 학교도 가지 못하고 집안일에 붙들려 사역만 한다. 그러다 사업이 망하면서 다시 아동구호협회로 넘겨지고 또 선택된 곳은 아이들이 가득한 빈한한 시골이다. 자급자족을 하겠다는 그로트씨의 집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는 학교엔 가지만 아이들을 돌보랴, 가정을 하랴 아이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가혹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다른 방도가 없다. 그런 가운데 학교에서 그녀를 잘 이해해 주는 라슨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유일한 위로다. 한 번은 그로트의 집에서 참람한 일이 벌어지고, 그녀는 차를 타고 다니던 얼어붙은 길을 걸어 학교에 간다. 그곳에서 거의 쓰러지는 상황이 되는데, 라슨 선생님의 도움으로 선생님이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간다. 그 집은 하숙집인데 주인이 아일랜드 출신이다. 그래서 그녀를 지극 정성으로 돌봐준다. 많은 물품도 챙겨주고, 숙식도 제공하면서 그녀를 돌보아 준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그렇게 한다. 그 후 다시 잡화상을 하는 닐슨부부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집은 그녀와 비슷한 나이의 비비언을 대신해 그녀를 돌본다. 그리고 이름도 비비언으로 고친다.

 

 

 

그녀는 그곳에서 성장한다. 그러다 같이 고아열차를 탄 더치를 만나게 되고, 서로 사랑하게 된다. 아이까지 가지게 되는데, 결국은 더치가 전쟁의 와중에 휩쓸리게 되고 그녀는 더치의 친구인 짐과 결혼을 하여 가게를 물려받아 성장시키면서 살아가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가 비비언의 입을 통해 몰리에게 들려지게 되고 할머니와 물리는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어 간다. 몰리는 컴퓨터를 통해 같이 고아열차를 탔다가 헤어진 비비언 할머니의 지인들의 소식도 알게 해주고, 자신이 낳았다가 버린 사람도 찾게 해준다. 마지막 장면은 비비언이 헤어진 딸의 자식들과 해후하는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국이 어려웠던 시기, 대공황 시기에 실제적으로 이루어진 도시에서 부량자로 살아가는 고아들을 열차에 태워 서부 농경지대와 연결시켰던 이야기가 소재가 되어 있다. 그들은 대부분 참으로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사람을 잘 만나 예쁘게 성장한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비비언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일 게다. 물론 본인이 그렇게 인정받을 수 있는 지혜가 있었기에 그렇겠지만 말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이 어떻게 헤쳐나갔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고,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끔찍한 삶을 살았는가 생각해 볼 수 있다. 더러는 아름다운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겠지만 대다수의 경우 참람한 대접을 받으면서 그들의 삶이 이루어졌다. 그것은 빈곤과 사회 문제가 되어 시대 속에 존재했을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대의 아팠던 기억과 더불어 오늘의 미국이 있게 된 힘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참으로 구성과 이야기가 마음에 잘 다가왔다. 글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가슴 조리며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미국의 어려웠던 시대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j****3 2018.03.06. 신고 공감 5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고아열차...국제시장이 연상되는 데?
"고아열차...국제시장이 연상되는 데?" 내용보기
고아열차...국제시장이 연상되는 데?   흥남부두에서 철수하면서 시작된 영화 ‘국제시장’, 주인공이 산전수전 겪으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파란만장 역경을 딛고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반면 10대 초반의 파란만장 역경을 그린 ‘고아열차’는 또다른 감동을 준다.   아일랜드 이민 1세대의 실화와 같은 이야기인데, 20만명의 고아들이 미동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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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열차...국제시장이 연상되는 데?

 

흥남부두에서 철수하면서 시작된 영화 ‘국제시장’, 주인공이 산전수전 겪으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파란만장 역경을 딛고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반면 10대 초반의 파란만장 역경을 그린 ‘고아열차’는 또다른 감동을 준다.

 

아일랜드 이민 1세대의 실화와 같은 이야기인데, 20만명의 고아들이 미동부에서 중서부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한편, 2011년 현재, 몰리라는 10대 청소년을 통해 또다른 고아의 삶이 씨줄과 날줄마냥 나란히 평행선을 이으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시차는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아라는 멍에 속에서 삶의 희망보다는 비행청소년, 뒷골목 인생으로 질타의 대상이자 사회로부터 격리당해 버거운 삶을 이어가는 오늘의 주인공 역시 1920년대 주인공이 이겨내야 했던 삶과 별반 다른 게 없다는 데 공감한다.

 

2011년 91살의 비비언은 아일랜드 골웨이 주 킨바라에서 가족이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온다. 그러나 급작스런 화재로 부모와 형제를 잃고 졸지에 고아가 되어 아메리칸 드림은 꿈에 그치고 만다. 단지 좀더 나은 곳을 찾아 영국에서 힘들게 건너왔건만 천애의 고아가 되리라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노릇. 그러나 현실은 9살 니브(도러시, 비비언)가 감당하기엔 버거울 따름이다. 아동구호협회의 도움으로 ‘고아열차’에 오른다. 그때 동승한 이가 뉴욕 독일인 출신의 더치(한스)다. 엄마가 폐렴으로 죽자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아 거리로 내몰렸다. 10대 초반이었던 그는 전형적인 부랑아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시카고를 거쳐 밀위키, 미네소타주 올번스에 이르기까지 열차는 숨가쁘게 달리고 도중에 고아들은 여러 농가 혹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떨구어진다. 그나마 가장 먼저 뽑혀가는 애들은 당연히 힘좀 쓰게 생긴 나이든 남자애들이고, 그다음은 애기, 선택이 가장 늦은 애들은 여자애들이다. 농장에서 부리기도 힘들고 입양의 경우처럼 애기도 아니라서 다루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비비언 역시 뒤늦게 위탁가정에 맡겨진다.

 

여성복 사업을 하는 번 부인 밑으로 들어가 바느질 작업에 동원되고 그곳에서 패기라는 마음씨 고운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지만 결국 대공항의 여파로 주식 폭락과 더불어 도러시(비비언) 역시 쫓겨난다. 다시 아동구호협회 소런스씨가 주선한 농가의 윌마, 그로트 부부에게 맡겨진다. 그러나 20대 초반인 이들 부부에겐 애만 넷이다. 남편은 백수, 아내는 피곤에 찌들어있는 그야말로 개념없는 부부다. 그곳에서 도러시는 ‘가식적으로 행동하는 법,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법, 실제로는 아무 느낌도 없으면서 공감하는 척 하는 법을 터득한다(P.167). 그러나 이 역시 오래가지 못한다. 워낙 성적으로 밝히는 부부인데 그로트씨는 어린 도러시를 겁탈하려 들고 이를 목격한 윌마는 도러시를 내쫓는다. 밤새 4마일을 걸어서 학교에 도착해 쓰러진 도러시, 다행히 라슨 교사의 도움으로 하숙집에 잠시 머문다. 맘씨 좋은 동향 머피 부인을 만나 이때부터 도러시는 인생이 피기 시작한다. 닐슨 부부가 일꾼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머핀 부인이 소개해 준다. 이들 부부는 5년 전 병으로 죽은 아이(비비언)를 가슴에 묻고 잡화점 운영을 하는 사업가다. 도러시는 이제야 안착한다. 탁월한 사업 감각으로 잡화점을 확장시켜 닐슨 부부의 신임을 얻고 입양되기에 이른다. 그로부터 20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더 이상의 하향곡선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승승장구, 성공가도를 달린다. 입양되면서 죽은 딸애 이름인 비비언으로 개명한다. 더위기 금상첨화라 했던가. 1박2일로 친구들과 놀러간 미니애폴리스에서 피아노 연주가로 활동하는 더치를 10년만에 만나는 행운까지 더해지고 둘은 천생연분, 결혼한다. 그러나 호사다마라 했던가. 일본의 진주만 습격과 함께 태평양 전쟁이 발발, 징집된 더치는 해군에서 복무하다 전투기 공격으로 인해 항공모함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더치의 동료인 짐 데일리를 만나 재혼하면서 ’더치와의 극적 사랑이 아닌 평범하지만 후회할 정도는 아닌‘ “하지만 괜찮았어, 그것으로 충분했지”(P.356)라는 고백과 같이 평탄한 삶을 살다가 짐을 먼저 떠나보내고 지금은 혼자 몸이다.

 

더치와의 사이에 딸(세라)가 있었지만 더치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감당할 수 없어 세라를 출산하자마자 버린다. 어쩌면 20대 초반에 겪어야 했던 상실감이 도저히 딸을 키울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또한 더치라는 반려자에게서 남겨진 그림자를 견디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한편, 2011년 현재의 몰리 역시 비비언과 비교해 결코 나은 삶을 살고있진 않다. 스프루스하버 경찰서 배차 담당자인 디나와 배관공인 랠프 밑에 들어간 그녀 역시 지난 9년간 10군데의 위탁가정을 거치는 동안 모진세파에 거칠게 각을 세우며 살아온 17살 소녀이다. 최근 ‘제인 에어’란 책을 훔치다가 50시간 사회봉사 명령을 받아 비비언의 다락방 청소에 동원된다. 물론 남자친구인 잭의 어머니가 근무하는 곳이라 가능했다. 그곳에서 처음엔 그저 무미건조한 시간 보내기에 짜증이 났지만 비비언의 판도라 상자를 열 때마다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다락방 정리에 임했고 어느새 비비언과 하나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심지어 디나에게 쫓겨났을 때 친구 잭이 아닌 비비언의 집으로 찾아갈 만큼 믿음이 있었다. 최소한 문전박대는 받지않을 확신 같은 거.

 

그렇게 둘은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지난 세월 잊혀졌거나 어찌할 수 없었던 과거의 연결 고리가 하나둘 이어지기 시작한다. ‘비비언은 다락방을 치우고 싶다고 했지만 실은 그 상자들 안에 뭐가 들어 있는 지 다시 확인하고 싶었던 것‘. 비비언의 여동생 메이지 소식을 접하고 이어 동승했던 애기 카마인의 삶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고 급기야 떠나보낸 딸 세라 - “결정을 내렸으니까, 결과는 감수하며 살아야지” 라며 자신이 아이를 버린 것 때문에 적적하게 살고, 또한 자식을 찾을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 -를 몰리의 도움을 받아 극적 상봉을 하기까지 그야말로 영화같은 장면들이 펼쳐진다. 감동의 도가니라 표현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림이 그려진다. 어느새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마지막으로 고아들의 삶을 단적으로 표현한 구절이 생각난다. “나를 데려간 집은 나에게 잘해 주었어요. 그러나 내 가족같지 않았어요. 실제로도 내 가족이 아니었고요”(P.399). 언제나 좌불안석, 마음 둘 곳이 없었다. 행복을 느끼기도 전에 또다시 쫓겨나야 하는 신세로 전락할지 몰랐기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 나이에 겪었다고 생각하니 요즘의 평범한 청소년들, 멀리 갈 것도 없이 내 자식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은 결코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야말로 소설에서나 나올 얘기로 치부할 테니까.

 

고아열차에서 입양된 아이들이 겪는 건 구타, 학대, 조롱, 무시였으며, 극히 일부만이 환대받는다. 그들은 문화적인 정체성을 잃고 자신의 배경까지 잃어버린다. 그들이 간 곳이 주로 농장이었는 데 이태리, 폴란드, 아일랜드 이민 1세대이기에 토착민과의 사이에 억양등도 어려움을 당하는 요인이었다. 새 가정에서의 생활은 질투와 기존 가족과의 경쟁으로 인한 균열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해 자주 위탁 가정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가족같지 않다는 표현이 절로 나온 것이다.

 

한 가지 다른 각도에서 언급하고 싶은 게 있다. 짧은 미국 역사에서 고스란히 과거의 기록이 남아있다는 데 감탄을 금치 못한다. 우린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조차 제대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 어려운 지경인데 미국은 이민의 역사를 보면 100년이 넘은 것인데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그대로 재현해 내고 있다. 얼마나 기록을 중시 여겼는 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우리처럼 숨기기에 급급한 역사가 아닌 미래가 판단할 몫으로 고스란히 남겨 두었기에 후손이 그 발자취를 찾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부럽고 아쉬운 대목이다.

 

‘고아열차’,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그런 류의 책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래본다. 기꺼이 추천을 아끼지 않으면서.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k****d 2016.12.07.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제도와 선의가 간과하고 있는 면을 돌아보게 한다.
"제도와 선의가 간과하고 있는 면을 돌아보게 한다." 내용보기
2011년 몰리는 비비안을 만난다. 그리고 이 책은 2011년 몰리와 비비안의 현재와 1929년을 시작으로 1943년까지 비비안의 과거를 교차로 이야기한다. 친가가 퍼노브스컷족에 뿌리를 둔 몰리는 부유한 미망인 비비안과 수평으로 존재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이 둘의 다름 안에는 같음이 숨어있다. 가족의 상실과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이탈, 소속되지 않는 고립감, 지키고 싶은 상징,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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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몰리는 비비안을 만난다. 그리고 이 책은 2011년 몰리와 비비안의 현재와 1929년을 시작으로 1943년까지 비비안의 과거를 교차로 이야기한다. 친가가 퍼노브스컷족에 뿌리를 둔 몰리는 부유한 미망인 비비안과 수평으로 존재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이 둘의 다름 안에는 같음이 숨어있다. 가족의 상실과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이탈, 소속되지 않는 고립감, 지키고 싶은 상징, 이런 것들이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매개체들이다.

 

 사회복지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요즘 들어 나는 하나의 생각을 하곤 한다. 복지나 봉사에서 우리는 그 수혜대상자를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가하는 점이다. 이해라는 단어를 우리가 오용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바로 그것이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의 아집을 뒤돌아볼 때가 있다. 나는 누군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지만 그것이 정말 그들을 향한 올바른 도움의 방법인가에 대한 회의다.

 

 1929년 고아열차를 탄 니브는 사회에 내동댕이쳐졌다. 니브의 삶 전반부의 고통은 훗날 니브의 생각 속에 잠들어 있다 결국 하지말았어야하는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니브가 맞닥뜨린 세상은 혹독하였다. 제도는 고아열차에 탑승한 고아들이 선량한 시민으로 자랄 것으로, 기독교적인 선의가 이들을 훌륭하게 이끌 것으로 생각하였지만 선의는 악의의 포장이 되기 일쑤였으며 제도의 헛점을 이용하여 착취하고 모욕하고 그들의 가치를 폄하하기 쉽상이었다. 그 혹독함을 지나 부유한 닐슨 부부에게 입양되어 나름의 삶을 영위하여 니브가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태운 사랑을 잃고 난 후 자신의 손으로 자기가 낳은 아이를 입양보내는 선택까지 그녀의 삶 전반을 흐르게 한 것은 어쩌면 비비안(니브의 새 이름)에게 남아있는 고아 열차의 환영일지도 모른다.

 

 도서 절도에 대한 해결책으로 몰리가 비비안의 집에서 사회봉사 시간을 때우면서 몰리는 비비안의 다락방을 정리하는 동시에 '육로 이동'에 대한 인터뷰를 비비안을 대상으로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몰리는 비비안이 말하는 다락방 정리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게 된다.

 

 잊고 싶지만 때로는 잊는 것이 두려운 것들. 그 복잡함 속에서 이제 몰리와 비비안 모두 상대방의 삶 속으로 한걸음씩 들어선다.

 

 위탁가정에서 뛰쳐나온 몰리를 비비안이 받아주고, 비비안이 고아열차의 탑승객들을 추적하고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했던 동생 메이지의 흔적을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비비안이 스스로 입양보냈던 자신의 딸을, 그리고 그 딸의 가족을 찾도록 몰리는 도와준다.

 

 나는 376쪽의 내용을 읽으면서 잠시 쉬었다.

 

"그럼 세상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믿고, 최악의 경험에서도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일까요?"

 

 몰리의 질문에 대한 비비안의 답변이 인상적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분명 도움이 되지."

 

 생각해 볼 문장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미화되는 기억과 미화하고 싶은 욕망. 하지만 비비안이 말한 그 이전의 구절은 또 다른 생각을 하게 한다. 기록을 남긴 사람들은 어쩌면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아닌가 싶은. 정말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린 사람들은 기록조차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위선과 대책없는 탁상공론이 만들어낸 제도가 개인의 삶을 얼마나 헤집을 수 있는가를 생각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추신) 책의 발송에 있어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는데 아마도 주소지를 넘길 때 세부주소가 안 넘어가는 오류였던 듯 싶습니다. 전 워낙 택배를 많이 받다보니 택배배달원께서 전화를 해서 바로 받은 경우이지만 택배주소지에 동까지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e***h 2016.12.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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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 고아 열차 :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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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107주 연속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고아 열차출판사 : 문학동네글 :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고아 열차는 1800년 중반에서 1900년 초반까지 주로 아일랜드 이민자들의 아이들이 타게 되었다.이 책의 주인공인 비비언 데일리는 실존인물이다.미국으로 이주해 온 아일랜드 이민 1세대의 딸로,갑작스러운 화재로 가족을 모두 잃고 고아가 된 것이다.9살에 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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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107주 연속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아 열차

출판사 : 문학동네

글 :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고아 열차는 1800년 중반에서 1900년 초반까지

주로 아일랜드 이민자들의 아이들이 타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비비언 데일리는 실존인물이다.

미국으로 이주해 온 아일랜드 이민 1세대의 딸로,

갑작스러운 화재로 가족을 모두 잃고 고아가 된 것이다.

9살에 고아 열차에 탑승해 91살의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위탁가정을 전전하며 순탄치 못한 삶을 사는

열일곱 살 몰리 에이어의 이야기도 반복적으로 전해진다.


각자 다른 이유지만 가족을 잃고

다른 사람들과 가족을 이뤄야 했던 두 주인공은,

워낙 시대가 힘들었던 탓인지

여러 불행에 맞닥뜨리게 된다.

여리고 어린 두 소녀의 이야기는 정말이지

책장을 넘기기 힘들 정도로 눈물이 쏟아진다.


'온 가족을 잃었다고 해서 나를 안쓰럽게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모두 슬픈 사연을 안고 있다.'


고아 열차의 딱딱한 의자에 몸을 맡기고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작은 희망으로

실려가는 아이들.

사회적으로 희생될 수 밖에 없었던 그 시절의 아이들,

지금으로써는 상상조차 힘든 역경과 상처를 이겨내야 하는

엄청난 상황들이 정말 슬프다.

 

아이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따뜻한 새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희망,

나이에 맞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희망,

사랑과 관심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


아주 다행스럽게도 비비안 데일리에게

인생 최고의 순간이 두 번이나 찾아온다.

그동안의 역경과 고난이

보상받을 정도의 순간.

물론 잠깐이지만. 

d******g 2016.12.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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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고아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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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열차 표지만 봐도 스산함이 우울함이 감도는 그런 책이더라구요하지만 뭘 가지고 어떤 내용으로 고아열차라는 제목이 지어졌을까 하는 의문이하지만 고아 열차는 정말로 미국 역사에 있었던 일이 더라구요문득 든 생각은 위안부로 끌려갔던 우리 역사의 어르신들이 스쳐지나가더라구요고상함만 좋은 것만 있을 것 같은 미국에도 이런 암흑의 불운의 역사가 있었구나 1854년부터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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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열차

 

표지만 봐도 스산함이 우울함이 감도는 그런 책이더라구요

하지만 뭘 가지고 어떤 내용으로 고아열차라는 제목이 지어졌을까 하는 의문이

하지만 고아 열차는 정말로 미국 역사에 있었던 일이 더라구요

문득 든 생각은 위안부로 끌려갔던 우리 역사의 어르신들이 스쳐지나가더라구요

고상함만 좋은 것만 있을 것 같은 미국에도 이런 암흑의 불운의 역사가 있었구나


 1854년부터 1929년까지 부모가 없거나 버려졌거나 집이 없었던 이십만 명이 넘는 아이들을

미국 동부 연안의 도시에서 중서부로 고아열차에 태워

명목은 입양이었지만 사실살 게약 노동자로 전락시킨 깜짝 놀랄 일이 있더라구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구타와 학대, 조롱과 무시에 시달리고

그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그렇게 살았을 세월들

참 마음이 아프네요

어느 나라나 이런 아픈 사연들은 다 있나봐요

오랜 세월 살아남아 떠올리기 싫었던 기억을 후손들에게 이야기해주면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 고아열차

하지만 이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 사람들 이야기에 더 감동을 느낄수 있네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b****i 2016.12.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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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열차가 관통하는 상실과 희망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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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인 프롤로그 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첫문장인 화자 비비언 데일리의 '유령이 있다고 믿는다'는 어떤 확신, 자신의 주변에서 자신을 주시하고 관찰하는 그들의 존재를 지금까지 숱하게 느껴왔으며삶을 함께 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유령이 되었다는 아흔 한살의 노파, 가끔 그 혼령들이 실제 인간들 보다 더 실감나게, 또 하느님보다 더 실감나게 느껴질 때도 있다고 했다, 때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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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인 프롤로그 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첫문장인 화자 비비언 데일리의 '유령이 있다고 믿는다'는

어떤 확신, 자신의 주변에서 자신을 주시하고 관찰하는 그들의 존재를 지금까지 숱하게 느껴왔으며

삶을 함께 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유령이 되었다는 아흔 한살의 노파, 가끔 그 혼령들이 실제 인간들

보다 더 실감나게, 또 하느님보다 더 실감나게 느껴질 때도 있다고 했다,

 

때이른 환난과 불행으로 말미암아 가족을 잃고 '고아열차 ORPHAN TRAIN' 에 올라야 했던 그녀,

그녀가 그토록 유령에 집착하며 그들로 부터 위로와 위안을 받아 새로운 힘을 얻어 두주먹을 쥘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너무 일찍 닥쳐온 그녀의 그 시대적 불행 때문이 아닐까 싶다,

 

'천국이 그런 데가 아닐까, 우리가 가장 훌륭한 모습으로 머무르는 타인의 기억 속 한 공간,,,'

그녀의 천국은 이러한데 유령들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속삭인다, 현실속에서,,, 

 

동서를 막론하고 어떤 역사를 들추어 보더라도 기아와 기근에 의한 민족 대이동은 쉽게 찾아 볼 수가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토탄(과거 아일랜드에서 가정식 연료로 사용했다는)의 경우, 척박한 환경의

상징으로 각인된 바 있어 갠적으로 아일랜드 이민의 역사를 떠올릴 때면 가끔 같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러한 비극의 역사를 소재로 이 책은 어려서 가족을 잃고 고아열차를 타야 했던 과거를 가진

빅토리아풍 저택의 노파와 역시 위탁가정을 전전하며 타인의 손에 길러진 아웃사이더로서 열 일곱

살의 소녀 몰리 에이어가 소년원에 가는 대신 비비언의 저택 다락방 정리를 하는 것으로 대신하면서

둘은 우연처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세대의 간극을 초월하여 두 여성의 삶과 인생, 우정들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교차

편집으로 지루하지 않게 읽히는 힘이 되어 구성되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Christina Baker Kline 1964~ 영국 케임브리지)

은 흥미롭게도 역사교수인 아버지와 영어교수인 어머니 밑에서 어려서부터 역사와 문학에 대한 애정을

키우며 성정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 작품은 그러한 환경의 결정판과도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역사와 문학의 콜라보,

 

또한편 그녀의 프로필에서 시선을 끄는 것은 유명작가 스티븐 킹의 두 아이를 돌보는 베이비시터로

일했던 이력이 독특했다, 그러니까 그녀는 그녀의 대학 전공과 함께 온전히 문학 인생이 아닌가 싶었다,

 

2013년에 발표된 이 소설의 성공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벌써 헐리웃 배우들의

몇몇 얼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누가 적역일까,,, 고아열차가 관통하는 상실과 희망의 이 스토리에

말이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

 에게서  로다,,,'(시편 121편)

 

 

 

 

 

 

*이 리뷰는 예스24에서 출판사의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j***5 2016.12.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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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열차 -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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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고아들을 실어 나르는 고아 열차가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운이 좋으면 좋은 양부모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되고, 대부분의 경우는 일손이 필요한 곳에 일꾼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이런 비극적인 역사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 의외였다. 숙식을 제공하고 학교에 보내주는 것이 입양 조건이었다고 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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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고아들을 실어 나르는 고아 열차가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운이 좋으면 좋은 양부모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되고, 대부분의 경우는 일손이 필요한 곳에 일꾼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이런 비극적인 역사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 의외였다. 숙식을 제공하고 학교에 보내주는 것이 입양 조건이었다고 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것조차 지키지 않고, 죽어라 일만 시킨 가정도 적지 않았다. 아동의 인권이 보장되기 시작한 것이 얼마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 아이들의 고통에 무관심했다는 점이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고아 열차의 두 주인공인 대저택에 사는 91세 할머니 비비언과 위탁가정을 전전하며 살아가는 17세 소녀 몰리는 언뜻 보기에는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질적인 조합이다. 하지만 몰리가 소년원을 가지 않기 위한 방책으로 비비언의 다락방 청소를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고아열차를 타고 중서부 지방으로 보내져 이집저집 전전하는 생활을 했던 비비언과 현재 여러 위탁가정를 떠돌며 살아가는 몰리는 서로의 고독감과 상실감을 공감하고 이해한다.

고아들을 향한 어른들의 시선이 고아 열차가 운행하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고아들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고아들을 진심어린 사랑으로 돌봐주려는 노력보다는 그저 자신이 처리 해야하는 행정업무의 하나쯤으로 생각하고 사무적으로만 행동한다. 그리고 고아들은 안정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과는 달리 행동이 불량하고 나쁜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편견을 가지고 대하는 것도 문제다. 고아들이 이집저집 떠돌게 된 것이 그들의 잘못이 아닌데도 나쁘게만 보고자 하는 어른들 때문에 더 상처받고 고립감에 빠지게 된다. 행복한 가정에 입양돼서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도 진짜 가족이라는 느낌을 받기 힘든게 현실이다. 그만큼 부모를 잃은 아이의 상처는 치유하기 힘들기 때문에 동정이 아닌 진심어린 애정으로 아이를 이해하고 사랑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고아 열차에 타고 입양 보내졌던 아이들은 처음엔 왜 나에게만 이런 비극적이고 괴로운 일이 벌어지는지 자신의 운명을 탓하곤 했다. 하지만 이런 불운의 연속은 여정에 필요한 단계였으며, 불운들을 통해 자신의 인생관과 자아가 형성되고 지금의 자신이 있게 해줬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몰리와 비비언의 만남 또한 그런 일련의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이 만남을 통해 고독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으로 발돋움 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은 아픈만큼 더욱 성숙해지고, 그런 경험을 통해 지금의 행복이 더 값지게 느껴진다고 한다. 비비언과 몰리에게도 이제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k***********1 2016.12.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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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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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1854년부터 1929년까지 이른바 ‘고아 열차’가 동부 도시에서 중서부의 농촌으로 수십만 명의 버려진 아이들을 실어 날랐다. 이렇게 보면 「빨간 머리 앤」이라는 동화가 생각이 난다. 새로운 가족과 고장의 환대를 누린 아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는 구타와 학대와 조롱과 무시에 시달렸다. 그들은 문화적인 정체성과 배경을 잃었다. 형제자매가 헤어지는 경우도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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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1854년부터 1929년까지 이른바 고아 열차가 동부 도시에서 중서부의 농촌으로 수십만 명의 버려진 아이들을 실어 날랐다. 이렇게 보면 빨간 머리 앤이라는 동화가 생각이 난다.

새로운 가족과 고장의 환대를 누린 아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는 구타와 학대와 조롱과 무시에 시달렸다. 그들은 문화적인 정체성과 배경을 잃었다.

형제자매가 헤어지는 경우도 허다했고,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이 금기시되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힘든 농장 일을 해야 했다.

여기서 만나는 니브와 몰리는 어떻게 만나는가? 몰리가 가지고 싶었던 책이 있어서 훔치다가 걸린 바람에 미수에 그친다. 그러나 그 전의 전과가 있었던 터라 이번엔 빠지지 못하게 된 상황이 된다. 사회봉사 시간 50시간을 채우게 되면 안가도 되는 상황이다.

잭의 어머니가 일하시고 계시는 할머니의 다락방 짐 정리를 도와주는 걸로 사회봉사 시간을 하기 한 몰리는 할머니와 자신이 닮은 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 가게 되면서 자신이 몰리 에이어는 이 나이든 노부인의 다락방 정리를 돕는 사회봉사 활동이 그저 소년원에 가지 않기 위한 방편이라고만 생각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비비언 데일리의 본명은 니브(Niamh). 그녀 또한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아일랜드에서 뉴욕으로 건너와 불확실한 미래가 기다리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미국의 꿈은 실제로 그렇게 꿈같은 이야기는 아니었다.

화재로 인하여 가족을 잃고 만 비비안 데일리는 (입양 때 이름은 도로시.)고아원에서 고아 열차에 오르게 된다. 역에 설 때마다 맘에 드는 노동아를 선택해서 데리고 갈 사람들이 서류들을 작성을 마치고서 데리고 가는 과정이다.

비비안 데일리는 여러 집을 거치면서 다녔다. 바느질을 잘한다고 해서 바느질을 하는 노동하는 집에 입양가기도 하고 어린 동생을 돌 본 적이 있어서 아이 낳을 산모를 위하여 아이 돌보는 보모로 가기도 하지만 거기서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쫓겨난다.

그러나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삶의 요철을 더듬는 대공황기의 미네소타를 오가며 펼쳐지는 '고아 열차'는 잊힌 미국 역사의 한 장을 치밀한 밑조사로 생생하게 되살려낸 가장 지역적인 이야기이자, 고난과 극복 그리고 예기치 못한 우정을 그린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이다.

몰리는 두 사람이 겉보기만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퍼노브스콧 인디언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여러 위탁 가정을 전전하며 지내온 몰리 또한 낯선 사람들의 손에 길러진 아웃사이더로 자신의 과거에 대해 풀리지 않는 의문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비비안이 간직하고 온 소중한 물건들 속에서 그녀가 살아오게 된 역사나 인생을 알아가면서 몰리는 점차 고난과 극복의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자신이 살아가는 인생의 예기치 못한 우정을 그린 이야기라 할 수 있다.

 

 

m*****5 2016.12.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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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줄어들기도 하고 넓게 퍼지기도 해.
"시간은 줄어들기도 하고 넓게 퍼지기도 해." 내용보기
나는 우리 삶이 또다시 무너질까 두려워서 가장 겁이 나는 부분들을 애써 모르는 척했다. 사는 나라가 달라졌어도 술에 대한 사랑은 달라지지 않은 아빠, 화를 내고 우울해하는 엄마, 계속되는 아빠와 엄마의 싸움. 나는 모든 게 잘 되길 바랐다. 그래서 메이지를 품에 안고 귀에 대고 속삭이며 달랬다. 어떤 새도 나의 노래하는 새, 너만큼 달콤하게 노래를 부르지는 못해. 메이지가 울
"시간은 줄어들기도 하고 넓게 퍼지기도 해." 내용보기

나는 우리 삶이 또다시 무너질까 두려워서 가장 겁이 나는 부분들을 애써 모르는 척했다. 사는 나라가 달라졌어도 술에 대한 사랑은 달라지지 않은 아빠, 화를 내고 우울해하는 엄마, 계속되는 아빠와 엄마의 싸움. 나는 모든 게 잘 되길 바랐다. 그래서 메이지를 품에 안고 귀에 대고 속삭이며 달랬다. 어떤 새도 나의 노래하는 새, 너만큼 달콤하게 노래를 부르지는 못해. 메이지가 울음을 그쳤을 때 나는 그저 안도했다. 메이지는 광산에서 위험을 경고하는 카나리아와 같았는데, 그걸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고아 열차> 45p

나의 글은 늘 지극히 사적인 글이 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해왔고, 모든 이야기들은 그들의 사적인 이야기에서 시작되어 결국 우리들에게까지 이어지게 하며 공공연하게 우리의 감정에까지 들어오게 하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의 감정으로 그들을 들이기 전에 늘 나는 긴장감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끝내 그 노력이 소용없을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아픔과 슬픔 앞에 거리를 두고 싶고 초연해지고 싶은 마음인 거다. 결국은 나의 몸과 온 신경이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 될 것을 안다.

표지 속 아이의 뒷모습이 고아 열차에 몸이 실린 채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이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대변할 수 있을까. 책을 덮고도 이 생각은 한참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이 소설에서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아일랜드에서 뉴욕으로 불확실하지만 어쩌면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믿으며 건너온 비비언 데일리의 삶과 열일곱 살 소녀 몰리 에이어의 아무도 믿지 않기로 하였던 삶이 교차되며 그려진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1854년부터 1929년까지 이른바 '고아 열차'라고 불리는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태운 기차가 동부 도시에서 중서부의 농촌까지 운행되었다. 아이들은 어딘지 모를 역에 열차가 멈춰 서면 나란히 서서 어떤 어른들이 자신을 데려갈지 모를 운명에 자신을 내맡길 수밖에 없었다. 온화하고 다정한 가족의 품으로 들어갈지, 그저 노동이 필요한 가정에 들어가 노예나 다름없는 취급을 받으며 살아갈지는 아무도 몰랐다. 큰 저택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노년의 비비언은 그 고아 열차에 몸을 실었던 한 소녀였고, 자신의 운명이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할머니가 남겨주셨던 작은 목걸이에 의지하기며 차디찬 복도 위 매트리스에서 겨우 잠을 청하기도 하고, 차라리 추운 거리를 맨발로 뛰쳐나올 정도로 잔인한 삶을 마주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를 다정하게 안아주고 그녀의 삶을 지켜주려 한 사람들이 있었고, 칼날과도 같은 환희(71p)를 느꼈던 찰나의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으로 품어왔기에 지쳐 쓰러지거나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을 거다.

시간은 줄어들기도 하고 넓게 퍼지기도 해. 무게가 일정하지 않아. 어떤 순간은 머릿속에 머물고 다른 순간들은 사라져버리지. 태어나서 스물세 살 때까지의 세월이 나라는 인간을 만들었는데, 그 뒤로 거의 칠십 년을 살고 있다니 참 말도 안 되지. 그 칠십 년은 네가 한 질문들과 전혀 상관이 없는 시간인데 말이다.

-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고아 열차> 256p

외부로부터 자신을 굳게 걸어 잠그려던 소녀와 오래된 짐을 정리하던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테이프를 다 감을 정도로 오래 지속되어 올수록 몰리는 알지 못할 안도감을 느낀다.

더치가 피아노로 내게 말을 걸고 있고, 나는 꿈이라도 꾸는 듯 그의 말을 알아듣고 있는데, 나는 과거와 단절된 채 외로움이 사무치는 여행을 하고 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낯선 이방인이 된 듯한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제 말을 하지 않아도 내 심정을 아는, 나와 똑같은 아웃사이더를 우연히 만난 것이다.

-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고아 열차> 331p

비비언과 몰리의 주위에는 어른이 있었고, 그들의 존재 자체로 괜찮다고 말해주는 다정한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자신의 생각을 계속 들여다보려고, 그리고 그것에서 시작된 노력들은 의지로 변환되어 갔다. 이방인의 삶이었고, 아웃사이더라고 지칭하던 삶이었던 그들의 삶이 만나 서로를 다정하게 연결하기 시작하였다. 그 다정함이 따뜻하고 단단해서 고아 열차라는 역사에서 실제로 존재하던 것과 그 그늘에서 이방인으로서 살아가야만 했던 수많은 삶을 만나는 것이 가슴 아플지라도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의지'라는 단단함을 쥐어 잡고 싶어졌다.

i*****j 2021.12.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