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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 전집 ‘정본(定本)’이 갖는 특별한 의미 소세키(漱石)가 숨을 거둔 1주기(週忌)인 1917년 12월 9일, 이와나미 서점(岩波書店)의 창립자 이와나미 시게오(岩波茂雄)의 주도로 최초의 소세키 전집(漱石全集)이 처음 간행되었다. 첫 전집 간행으로부터 100년. 2017년 현재, 이와나미 서점에서 ‘최종 결정판’이라고 소구(訴求)하고 있는 ‘정본(定本)’ 소세키 전집은 무엇인가. 우선 정본이 무엇인지 알아두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정본’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일 두 나라의 사전을 불러 모았는바, 하나는 우리나라 유일의 이렇다 할 사전의 명맥을 근근이 이어오는 민중서림의 《엣센스 국어사전[특장판]》이라 밝히고, 또 하나는 저 열도의 가정상비약 마냥 가가호호 구비하고 있는 백과사전. 최근 10년 만의 개정판(6판☞7판) 출시(2018.1.12.)에 앞서 특설 홈페이지까지 만들어놓고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이와나미 서점의《코지엔[広辭苑]》. 두 나라 사전 업계와 시장의 분위기가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정본(定本)에 대한 두 사전의 정의를 내보이기로 한다. “고전의 이본(異本)을 비교·검토·교정하여 원본과 가장 가깝다고 판단된, 표준이 되는 책.” 《엣센스 국어사전[특장판]》(민중서림, 2015) “① 서로 다른 책을 교합(校合)하여 오류·탈락 등을 검토·교정한 뒤, 그 문서의 표준이 되도록 본문을 정한 글. ② 저자가 손 본, 손질한 결정판.” 《코지엔[広辭苑]》(岩波書店, 2015) 두 사전의 정의는 대동소이하게 보이면서도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 공통된 것을 정리한다면 ‘서로 다른 책을 교정하여 표준화하는 것’ 정도의 의미로 상통(相通)한다. 기존 간행된 소세키 전집을 추려서 유의미한 사후 100년, 탄생 150년의 시기에 맞추어 ‘정본’으로서 간행하기 시작한 것이리라.
첫 전집 간행으로부터 일본의 왕 연호(年号)로 따져 본다면 다이쇼(大正), 쇼와(昭和), 헤이세이(平成)에 이르기까지 몇 번씩이나 전집이 권수를 달리하여 출간되었던 것. 그때마다 줄곳 제목은 소세키 전집(漱石全集)이었다. 소세키 사후 100년, 탄생 150년을 맞아 간행되기 시작한 ‘정본’ 소세키 전집의 간행 취지의 글을 요약해보도록 한다. 첫 소세키 전집은 1917년 12월 9일 간행을 개시했다는 것, 그 전집에는 ‘후세에 선생의 문학이 고전(古典)이 될 때, 많은 책들 중 유일하게 정본으로써 이 전집이 선택되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쓰여 있었다는 것, 이후 시대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요청에 응하면서 소세키 전집(漱石全集)을 거듭하여 간행해 왔다는 것, 1993년 간행된 소세키 전집은 자필원고를 기초로 하는 방침을 세워 큰 반향을 얻었다는 것, 그리고 2002년 2차 간행 이후에 발견된 새로운 자료와 지식, 견해를 기준으로 주해(註解)를 늘려 「정본 소세키 전집(定本 漱石全集)」을 내게 됐다는 것. (岩波書店, <刊行にあって>《定本漱石全集內容案內》, 2016, 2면에서 요약, 발췌.) 100년 전 처음 전집을 낼 때, 정본(定本)으로 선택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믿었던 것. 그리고 100년 뒤 오늘, 전집을 고치길 거듭하며 나온 ‘정본’소세키 전집이 간행되고 있다는 것. 이는 실로 소세키 전집 100년 역사에서 매우 특별한 의미로 남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