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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니 어머니 보다는 ‘엄마’라는 단어는 금세 목구멍을 뜨뜻하게 만든다. 한국의 모정은 유난히 끈적끈적하다. ‘모정의 한국사’는 ‘불륜의 왕실사’와 ‘우리가 몰랐던 한국사’의 저자 이은식씨가 다시 자료를 모았다.
이 책은 순전히 우리 어머니들의 이야기다. 그것도 자녀를 위대한 인물로 만들어낸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물론 자녀가 훌륭하지 않았다 해서 그 어머니가 존경받지 못할 이유는 없다. 이 책은 뭔가 남달랐던 어머니들의 이야기다.
가부장적인 가치관이 엄격히 존재했던 조선시대에 위대함이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한 시대에 여성으로 지혜를 발휘한 여섯명의 어머니들은 우리 어머니들을 대변한다.
이 책은 엄격한 사회적 굴레 속에서도 자신들의 재능을 가족을 위한 헌신으로 표출했던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역사 속에서 찾아본다.
조선의 대표적 학자이면서 ‘구운몽’으로 대표되는 파격적인 소설가이기도 했던 김만중 형제의 스승 같은 어머니 해평 윤씨, ‘김만중이 훌륭한 인물이 되기까지의 과정에는 어머니 해평 윤씨라는 덕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어머니의 교육이 일생 지침이 되었다.’ (42p)
남편의 부도덕한 행실에 흔들리지 않고 아들들을 훌륭히 키워낸 성간의 어머니 순흥 안씨, ‘당시 여자들은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가정이라는 한정된 공간 내에서라도 올바른 인성과 철학을 가지고 자식을 훌륭히 길러내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자시느이 인성을 먼저 갈고닦지 않으면 이루지 못할 어려운 일이다.'(89p)
자식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노비 생활도 마다하지 않았던 박일산의 어머니 성주 이씨,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지 않던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이루고자 한다면 결국 때는 찾아온다. 먼 훗날 당당하게 세상으로 나갈 나의 모습을 늘 생각하며 게으름을 피우지 않으리라.‘(187p)
서자인 아들들에게 빛나는 미래를 안겨주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양사언의 어머니 문화 유씨, '양사언의 어머니 유씨가 양사언, 양사준, 양사기라는 거출한 선비를 길러낸 이야기는 열두살 먹은 당돌하면서도 지혜로운 시골처녀가 쉰이 넘은 신임군수에게 점심을 대접하면서 시작된다. 유씨는 타고난 예지로써 좋은 자리에 정실로 가지 못할 바에는 소실이라도 훌륭한 자식을 낳아 기를 바탕으로 양희수를 선택했다.(235p)
앞 못 보는 맹인의 몸으로 가난과 싸워가며 충신을 길러낸 서성의 어머니 고성 이씨, '옛말에 사람의 몸 전체를 천 냥이라고 하면 눈이 구백냥이라고 하였다. 그 중요한 눈이 불편한데다가 남편을 일찍 여읜 어려운 형편이었음에도 이씨 부인은 좌절하지 않고 노력과 인내로써 아들을 키워냈다. (285p)
홑몸으로 아들들을 훈육하며 몰락한 가문을 일으킨 이준경의 어머니 평산 신씨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소학, 대학, 표경 등의 유학 경전을 직접 가르치고 그 잘못을 지적할 수 있었다고 하니 신씨 본인의 학문적인 깊이를 미루어 알 수 있을 것이다. 신씨는 교육을 하며 자식들에게 항상 말하기를 “과부의 자식은 남이 더불어 사귀지 않는다는 옛글이 있으니 너희는 반드시 학문에 열갑절을 더 부지런히 하여 가문의 명성을 떨어뜨리지 말아야 하느니라”고 당부했다.' (327p)
이렇듯 이들의 슬기로움은 현재 가치관 혼돈시대에 하나의 뿌리를 제공해준다. 특히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찾아낸 역사 기행을 통해 과거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어 역사지만 현실감이 있다.
읽다보면 기행문 같기도 하고, 역사서 같기도 하고, 교훈서 같기도 한 ‘모정의 한국사’는 나도 읽고 자녀들도 읽고, 가족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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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살고자 하는 이의 것이요 그 자신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나 밑거름이 풍요롭지 않은 밭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비료와 농부의 손길을 필요로 할것이다. 인간의 삶 역시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 각한다. 한 개인으로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고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자 신의 삶의 형태나 모양을 갖추게 되지만 자신이 의지를 갖고 살게 된것 은 성인이 되고나서 부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유년기의 인간은 부모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사랑으로 자식을 키웠느냐에 따라서 결국 한 개인 의 전체적인 삶으 모양이 결정된다 하여도 크게 무방하리라. 이은식님의 모정의 한국사를 접하게 되면서 부터 우리가 위대한 인물 이라 일컫는 이들의 밑바닥을 다져준 이들이 그네들의 부모들이라는걸 알 수 있을 정도로많은 예가 잇지만 이 책에서는 대표적인 사례들을 들 어 한국사에서 유난히 본받을 만한 것들을 추려서 서술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사람은 방법을 찾아내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 람은 구실을 찾아낸다'고 했다. 이 역시 자신을 다스리는 것도, 자녀를 교육하는 것도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컫는 말이 아닌가 한다. 세상에 '의지'라는 단어를 빼면 우리가 삶을 살아갈 수는 있겟는가? 부모가 자식을 옳은 길로 이끄는 것도 큰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며 하물 며 작은 물건하나를 만드는데도 의지가 필요하니 말이다.하지만 역사 속의 위대한 어미니를 둔 이들의 의지는 곧은 성품과 유배를 갈 지언 정 바른말을 하고자 하면 하는 것이다. 구운몽과 사씨 남정기의 서포 김만중의 이야기를 참으로 기억에 남 는다. '당시에 김만중 뿐만 아니라 김만기의 큰아들 김진구는 제주에 유 배되었고 둘째 조카 김진규는 거제도로 유배되었다. 그리고 얼마 안 있 어 셋째 조카 김진서도 진도로 유배가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으로 대단한 집안이구나 하고 생각될 수 밖에 없다. 그네들에게 두려운것은 하고싶은 말을 참고,불의를 보고도 못본척하는 것이 아니였을까? 지금 이야 이렇게 의지가 강한 이들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말이다. 요즘 세상은 눈에 보여지는 외형을 중요시하는 사회다.외모를 더욱 멋지게 보여줘야 하는 직업상 그런것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사회적 인식 이 멋진 몸매,착한 몸매를 지니고 있어야 기본이 되는 사회가 되었으니 우리 조상들이 그렇게 중요시했었던 바른 마음자세와 몸가짐 그리고 잘 못된 것과 타협하지 않는 의를 중요시 했엇는가 싶을 정도로 많이 변햇 다. 그러다 보니 부모들도 바른 자녀를 키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잘 나가는 자식을 키우는것이 목표가 되었고 이런 사실들은 너무나 당연하 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 이유로 모정의 한국사란 책은 그 의미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중요시하고 지향해야 할 가치들 을 무시한채 외형만을 중요시하다 보니 사회가 갈수록 인간미가 없어지 고 삭막해 지는것이다. 외모를 관리를 안하면 게으름의 대명사가 되는 사회라 무시할 수는 없다치더라도 곧은 성격과 의를 행할 줄 아는 자세 가 없는 멋진외모를 가르치는 것은 성인인 우리들이 뉘우쳐야할 부분이 다. 진정으로 가치있는 삶이 무엇인지,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 부모 그 리고 자녀와 많은 시간을 같이잇는 어머니들이 어떤 마인드로 자녀를 교육시키고 사랑해야 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할 시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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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정의 한국사
위대한 인물은 어머니들이 만들어 내고, 위대한 어머니의 이름은 그 자식들이 빛나게 한다. 이은식님의 모정의 한국사. 언제나 그렇지만 그의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나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불륜의 한국사, 불륜의 왕실사, 그리고 모정의 한국사로 이어지는 그의 거침없는 한국사로의 여행은 나의 귀를 열리게 하고 나의 눈을 뜨게 하여 준다. 그래서 더욱 고맙고 감사하다. 불륜의 왕실사를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전혀 다른 주제로 다시금 우리를 초대한 다는 것에 놀라움을 표하고 싶다. 그리 간단한 내용들도 아니고, 그 생생한 현장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까지 집필한 모정의 한국사를 읽을 때마다 그의 노고에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값어치를 느끼게 한다. '이 땅의 어머니들이 일구어 낸 위대한 역사를 만나다' 라는 모토를 가지고 출발하는 모정의 한국사. 말 그대로 어머니들의 자식사랑이 만들어가는 우리 선조들의 위대한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위대한 선비들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지극한 어머니들의 정성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그렇다고 무작정의 자식 사랑은 아니다. 엄격하고 지조 있는 모습들의 어머니들이 권력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한 선비들을 키운 것이기 때문이다. 죽음을 불사하는 충직한 신하가 되는 배경에는 어머니의 훈계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매일 아침저녁의 신성을 한 번도 차질이 없었음을 이웃 사람들은 모두 알았다. 김 공의 지성스런 효도가 이와 같았다." (P11) 서포 김만중의 지극한 효심은 어머니 윤씨의 사랑 가득하면서도 엄격했던 훈육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병자호란 시절 아버지를 읽어버린 서포 김만중의 가족들은 항상 가난이 뒤를 따랐다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 윤씨는 가난해도 자식들 공부에는 그 어떤 것도 아끼지 않았다. 유일한 생계 수단이 베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베를 끊어서라도 자식들의 책을 사줄 정도로 그 열의가 대단했다. 헌신적인 교육열의 소유자 윤씨. 그녀로 말미암아 김만중 형제는 후일 이름을 남기는 위대한 선비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를 보지는 못했지만 듣자하니 안평은 재주가 많은 사람이라고 하더구나. 재주 많은 사람이 경박하기 쉬우며 경박한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하느니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P111) 성임, 성간, 성현 3형제의 어머니 순흥 안씨. 지혜롭고 엄한 어머니가 자식들을 위험의 수렁에서 건져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자식들을 권력에 기대지 않고 옳고 강직한 선비로 키워낸 안씨.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라는 말이 딱 잘 어울리는 안씨와 성간 삼형제의 이야기는 지금 시대의 모정에 대해서도 많은 깨달음을 주고 있다. 출세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현재 부모들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출세에 흔들리지 않는 성격을 가진다는 것은 어릴 적부터 지혜로운 어머니의 훈계가 아니면 만들어 지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양사언의 어머니 문화 유씨, 서성의 어머니 고성 이씨, 이준경의 어머니 평산 서씨의 이야기도 있다. 이은식님의 책은 특별함을 지닌다. 굉장한 전문성이 그 첫째요, 그 시대 그 현장에 있는 듯 한 착각을 불러오는 서술형태가 그 두 번째이다. 폭 넓은 이야기의 흐름과 세밀한 분석이 독자들의 머릿속을 번쩍이게 하여 준다. 선조들의 묘소 혹은 그 현장들을 하나하나 모두 찾아다니는 열의에서 우리는 그 만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읽어 봐야하는 이유이다. 이 시대의 어머니상. 오로지 자식을 위해 모든 것에 적극적인 헌신을 보이는 부모. 하지만 절제력 없고, 훈계 없는 교육 열의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독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지 못하는 것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식 교육을 어떠한 마음 자세와 실천이 필요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역사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우리 선조의 모든 모토가 된 모정의 교육 방식. 많은 것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지금의 부모들이 벤치마킹해야 할 롤 모델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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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게 헌신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통해 보더라도 생각하는 것도 많이 바뀌고, 생활 양식, 나라 정책 등등등. 시대는 계속 변해왔지만 그 시대 흐름 속에서 어머니들은 거기에 따라 희생을 하셨다고 생각된다. 훌륭하고 어진 어머니로 높이 추앙받는 현모의 대표로 회자되는 맹모가 거론되지만 우리나라에고 역사적으로 많은 훌륭한 어머니들이 존재한더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는 김만중의 어머니인 해평 윤씨를 필두로 남편의 부도덕한 행실에 흔들리지 않고 아들들을 훌륭히 키워낸 성간의 어머니 순흥 안씨 등 모두 다섯분의 훌륭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역사 속에서 발굴해내어 우리에게 보여준다.
충신이면서 효신이었던 대문호인 서포 김만중의 어머니는 맹자의 어머니에 비유되고 있는 해평윤씨(海平尹氏)이다. 그녀는 불과 21세에 청상과부가 되였으나, 만기(萬基)와 만중 형제를 데리고 친정으로 들어가, 몸소 길쌈을 하고 수를 놓아 부모를 봉양하고 어린 아이들을 가르쳤다. 자애롭지만 엄격한 어머니의 훈육으로 두 형제는 스승 없이도 열심히 공부해 모두 과거에 합격하여 벼슬길에 나갔는데, 서포의 강직한 성격이 왕의 비위에 자주 거슬렸고 당쟁의 빌미가 되어 27년의 정치 인생 중 강원도 금성,함북 선천,경남 남해 등 세 번의 유배생활을 하다 끝내 경남 남해 유배지에서 한 많은 일생을 마칠 수밖에 없었다.
훌륭한 인물뒤에는 반드시 어질고 강한 어머니가 그림자처럼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가부장적인 가치관이 엄격히 존재했던 조선 시대에서 위대함이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특히 여성에겐 네가지의 덕이니 일곱가지의 죄목이니 하는 굴레를 채웠었다. 그러나 아들에 대한 사랑이 '모정'이란 단어만으로 다 만족될 수 없을 만큼 이들에겐 헌신이라는 것이 느껴지며 이들 어머니들의 자식사랑에 대한 행적에서 숙연함마저 느껴진다. 역시 진정한 교육이란 뼈를 깍는 아픔을 감수하는 행동임이 느껴진다. 그동안 역사속에 감춰져 있던, 영웅들을 길러낸 진정한 영웅인 어머니들을 만나게 된것과 그들의 행적을 쫒으면서 모르고 있던 많은 부분도 배울 수 있어 참으로 유익한 독서를 한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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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모정의 한국사>, 이 책을 집어들며 나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책은 앞서 언급하였듯이 모두 6명의 조선시대 위인에 대한 이야기로 구분되어 진행되는데, 단순히 직계 가족의 가정사 뿐만이 아닌 몇 대 조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등의 세밀한 조사와 거기에 걸맞는 기행까지 곁들여 굉장히 맛깔나는 책으로 엮어졌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구운몽>의 저자, 서포 김만중 선생을 시작으로 다재다능한 능력의 소유자였던 성간, 사육신 박팽년의 유일한 핏줄이었던 박일산(박비), 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서예가였던 양사언, 선조 때의 이름있는 일곱 신하 중에 한명인 서성, 연산군의 모후인 폐비 윤씨에게 사약을 내리라는 성종의 어명을 받아 연산군의 미움을 받았던 이세좌의 손주이자 임진왜란과 을사사화를 예언했던 이준경까지 각 인물들의 업적만으로도 이야기는 끝이 없지만, 정작 알고보면 더욱 중요했던 그들의 집안배경과 어머니의 헌신적인 모정을 사실과 저자의 주관을 잘 혼합하여 맛있게 풀어냈다.
요컨대, <모정의 한국사>는 잘 차려진 밥상이다. 제목만으로는 자녀 훈육 지침서같은 냄새만 풍기지만 막상 문을 열고 밥상을 마주하면 몰랐던 조선시대의 위인과 모친의 헌신적인 모정을 맛볼 수 있고, 후식으로 저자의 기행을 통해 위인과 그 가문의 묘비, 유택을 접함으로써 여전히 그들이 살아있는 것만 같은 뒷이야기까지 마련하여 끝마무리 또한 깔끔한 역사서이자 기행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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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정은 위대하다. 이 땅의 어머니들이 그러하듯, 모든 어머니들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 한다. 맹모삼천지교의 맹자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세번의 이사를 감행했듯이 현대에 살아가는 엄마들은 자식을 위해 서울로 서울로 강남으로 강남으로 이사를 한다. 아이는 자라면서 주변의 환경에 의해 변해가기에 공부할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 힘들게 노력하는 것이다. 공부에 대한 열정은 세계에서도 높은 순위에 드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어머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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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정의 한국사] 제목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게 해준다. 우리역사시대중 여성의 사회활동이 제일 제약이 많았던 조선시대의 여성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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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한국사를 매칭하자면 가장 먼저 ‘신사임당’이 떠올려질 것이다. 또는 ‘한석봉의 어머니’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정의 한국사」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김만중의 어머니 ‘해평 윤씨’, 성간의 어머니 ‘순흥 안씨’, 박일산의 어머니 ‘성주 이씨’, 양사언의 어머니 ‘문화 유씨’, 서성의 어머니 ‘고성 이씨’, 이준경의 어머니 ‘평산 신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위인들과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함일까. 그저 이야기로 풀어내는 형태가 아니라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가족의 내력과 역사적인 사건, 자료,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현지답사 내용을 통해 작가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함일까. ‘신사임당’이 아닌 누구의 어머니 ‘어디 무슨씨’를 통해 말이다. 우리는 역사 속 위인의 어머니를 통해 현실 속 우리의 ‘어머니’ 존재를 재조명하게 된다. 또한 나는 책 속에 등장하는 ‘어머니’ 주제의 감동 스토리를 통해 잠시 잊고 있었던 지금 나의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늘 친숙함과 따뜻함, 포근함으로 내 곁을 지키고 계시는 어머니. 의례 당연시 되고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어머니의 사랑, 헌신, 희생을 다른 어머니 이야기를 통해 나의 어머니존재가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즉,「모정의 한국사」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우리 역사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숨은 위인들의 어머니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늘 옆에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돌봐주시는 우리네 어머니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여성으로서, 또 어머니로서의 보여주는 사랑과 헌신, 희생, 슬기로움과 지혜는 부모에 대한 ‘恭’과 ‘孝’가 무너지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으며, 다시 한 번 반성하고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가르침을 「모정의 한국사」는 현대 우리에게 주고 있기에 어머니라면 아들 딸에게, 아들 딸이라면 형제자매들에게 추천하기를 권장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머니의 소중하고 사랑스런 자식으로서 어머니를 늘 기억해야 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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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은식'은 숨어 있는 우리의 역사를 소개하는 분이다. <불륜의 한국사>, <불륜의 왕실사>와의 색다른 만남이 생생하여, 이번에 소개된 <모정의 한국사> 역시 남다른 기대감에, 놓칠 수 없는 책이었다. '모정'이란 분명한 주제 속, 6명의 위인과 그들의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역사 속 위대한 어머니라면, 단연 '신사임당'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널리 알려진 인물에 국한하지 않았다. 오히려, 낯선 어머니들을 통해 더욱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솔직히 소개되는 위인들 역시 낯설기는 마찬가지 였다. <구운몽>의 저자 '김만중'과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로이다'로 시작하는 시조의 지은이 '양사언' 그리고 이름만큼은 친숙한 '이준경'을 제외한 '성간'과 '박일산' 그리고 '서성'은 너무도 생소하였다. 각각의 인물들을 소개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그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던 자애로운 어머니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저자 '이은식'만의 독특한 역사 만나기, 즉 각각의 유택을 찾아나선 기행문을 통해, 그만의 역사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6명의 인물들 중에서 특히, '박일산'과 '양사언'의 어머니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책 속, 차례를 보면, '박비'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 '박일산'은 '박팽년'의 손자다. 단종 복위 운동으로 멸문지화를 당한 사육신 가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손으로 얼마전에 읽은 <선비들의 위대한 여정>을 통해서도 만난 적이 있었지만, 한 번에 연결하지 못하고, 이야기를 읽는 도중에 생각이 나면서, 그 숨가팠던 생의 순간과 숨죽여 살았던 인고의 시간들이 다시 한 번 뇌리에 깊이 남았다. 또한 '서자' 태생인 양사언, 양사준, 양사기 삼형제의 신분의 굴레를 지우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밖에 없었던 '문화 유씨'의 삶,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았던 삼형제의 이야기는 스스로를 뒤돌아보게 한다.
책을 읽다보며, 조선 시대, 여인들의 삶을 어떠했는지 생각하다 보면(<조선이 버린 여인들>을 통해 실감한 적이 있었으니, 안타까움과 처연함이 절로 느껴지는 삶이었다), <모정의 한국사>에 소개되는 어머니들의 삶은 마치 뗄레야 뗄 수 없는 '그림자'란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조선 시대 여인들의 삶을 생생하게 증언할 수 있는 기록은 거의 없다. 단편적인 삶, 사회적 틀 속에서 그네들의 고달픈 삶을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마찬가지다. 이 책 속에 소개되는 7분의 어머니들은 그들이 길러낸 아들들을 통해서만 그네들의 위대한 모정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니, 그 위대함 뒷면의 고달픔과 의연함이 정말 커다란 '그림자'로 인식되었다. 그림자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과 속상함에 반하여, 더 큰 사랑은 앞서지 않는 것임을, 뒷자리에서 묵묵히 큰 의지가 되는 것임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나의 부모님, 묵묵히 나를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부모님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책 속의 인물들만큼 희생하고 헌신하는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 그러면서 한 없이 부끄러운 마음을 느끼게 된다. 부끄럽지 않은 삶, 나의 삶이 부모님의 또 하나의 삶이며 지표라 생각하니,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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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는 이유로 현모양처가 되는 것 외에는 본인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방편이 아무것도 없었던 시절의 그녀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쏟아 남편을, 혹은 아들을 통해서 본인의 이상을 대리 실현할 수 밖에 없었을 그녀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틀 안에 주어진 환경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숭고하고 아름답다. 구운몽의 작가로 유명한 김만중이 홀로 계신 노모를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지은 소설이 구운몽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의 어머니 해평 윤씨가 바른 훈육과 올곧은 교육으로 현모의 표상으로 삼을만한 분이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형 만기와 유복자로 태어난 만중을 위해 어려운 형편 가운데에서도 공부하기를 독려했으며, 소학, 사략, 당시 등은 본인이 직접 가르쳤고 서적을 구하기 어려운 맹자와 중용 등은 주식인 곡식을 많이 주고 사서 읽혔다고 한다. 게다가 학업에 필요한 서적은 이웃에게 빌려 손수 베낀 후 자식들에게 읽혔다고 하니 이런 지극한 정성이 만중을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로 만드는 밑바탕이었음에 틀림없다. 한글을 천시하고 사대주의가 팽배했던 시절, 어느 나라 문학이든 모국어에 기초해야만 진실되고 참다울 수 있다고 말하고 직접 한글로 뛰어난 소설을 지었던 깨어있던 지식인 만중의 뒤에는 어머니 윤씨가 있었음을. 부덕한 남편 밑에서 뛰어난 아들 삼형제 성임, 성간, 성현을 길러낸 순흥 안씨의 선경지명은 성간이 안평 대군과 어울리는 것을 조기에 꾸짖어 후에 계유정난이 일어났을 때도 성간을 무사할 수 있게 했던 지혜로운 어머니였다. 책에서 소개하는 현모 중에 가장 드라마틱했던 이는 박비의 두 어머니였다. 사육신 박팽년의 둘째 며느리 성주 이씨는 단종 복위 운동의 실패로 박팽년의 세 아들, 헌, 순, 분 모두 처형을 당하고 박팽년의 어머니와 아내, 며느리들도 역적의 가족이 되어 노비가 되는 신세로 전락한 상황에서 만삭의 몸으로 도망을 친다. 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은 죽임을 당할 것이고 딸을 낳아도 그 딸은 자신과 함께 노비가 되어야 할 상황에서 이씨는 아들을 출산한다. 그러나 천운이 남았는지 같은 시기 친정의 노비 언년이가 딸아이를 낳고 둘은 아이를 바꾸게 된다. 그리하여 대갓집의 마지막 자손은 언년이의 손에서 노비와 같은 삶을 살게 되었지만 후에 성종에 의해 집안이 신원 복원되고 그에게는 낳아주신 어머니와 길러주신 어머니가 생기게 된다. 노비의 신분으로 자신의 아이가 아닌 박일산(성종에게 하사 받은 이름)을 훌륭히 길러낸 언년이를 일산은 신분이 격상된 후에도 잊지 않는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란 말이 있다. 게다가 어릴수록 아이는 어머니에게 강한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누구나 어머니가 될 수는 있지만 현명한 어머니가 되는 것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현명한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늘 정진하는 삶을 살아야만 가능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현명한 부모가 되는 법에 대한 교육이 너무 미미한 것 같다. 이 책처럼 ‘좋은 부모 되기’를 위한 많은 간접경험과 교육이 절실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