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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네타륨 만들기는 저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마치 스포츠를 관람하며 열광하고 감격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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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주, 그 중에서도 특히 별매니아라는 건 친한 사람들이라면 다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대도시의 중심에 사는 나로써는 1년에 몇 번 별하늘을 볼까말까하고, 대신 별에 대한 책을 읽으며 우울함을 풀곤 한다. 별하늘을 직접 보지 못하는 나에게 어렸을 때부터 무한한 동경을 불러일으킨 것이 바로 '플라네타륨'이었다.
플라네타륨!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보지 못하는 슬픔을 방 안 가득 채워줄 수 있는 마법의 아이템! 불행히도 나는 아직까지 큰 플라네타륨이 있는 곳에 가보지는 못했다. 대신 인터넷을 이잡듯이 뒤져 도안을 찾아 종이로 만들어보고, 과학잡지의 부록으로 핀홀식을 만들어봤을 뿐이다. 핀홀식으로 만든 플라네타륨은 벽에 별이 비춰졌을 때 선명하지는 않지만, 좁고 깜깜한 내 방 안에서 처음 불을 켰을 때 가득히 수놓아진 빛의 향연! 그때의 감동은 아마 평생 갈 듯 싶다. 별과 플라네타륨. 이 둘을 좋아하는 건 단순히 별을 좋아하는 것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것 같다는 작가의 말. 그의 말에 가슴 깊이 공감하며 책을 펼쳤다.
오오히라 타카유키라는 이름을 제대로 접한 건 두 번째다. 일본에는 '어른의 과학'이라는 잡지가 있는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잡지와는 다르게 상당히 분야의 원리를 깊게 다루고, 무엇보다 어느정도 공학적인 능력을 가지고 그야말로 '본격적으로' 만들 수 있는 부록을 제공하는 아주 좋은(!) 잡지이다. 지금도 발매되고 있는 잡지인데, 부록 탓인지 조금 비싸긴 하다. 그 '어른의 과학' 9호가 바로 플라네타륨이다. 플라네타륨하면 빠질 수 없는 이름이 바로 오오히라 타카유키. 세계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밤하늘을 구현할 수 있는 플라네타륨의 제작자이다. 그의 플라네타륨 사랑과 플라네타륨 발전기는 잡지에서 약간 다뤘었는데 아주 흥미로웠다. 플라네타륨의 밤하늘을 찍은 사진도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에 인상에 크게 남았다.
오랜만에 간 서점. 과학섹션을 지나간 것은 이 운명의 만남을 위한 것이었단 말인가(...)! 세계 천문의 해는 새삼 아주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간 코너에 자리한 결코 크지 않고 결코 두껍지도 않은 이 책을 내 눈은 놓치지 않았다. '플라네타륨', '오오히라 타카유키'. 국내에 매우 생소한 플라네타륨. 그것에 대한 책을 번역서로 만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속으로 감동의 눈물을 쏟으며 책을 집어들었다.
이 책은 어렸을 때부터 직접 만드는 별하늘에 강렬하게 매료된 한 남자의 일대기이자 그의 예술작품의 발전기이다. 내용에 대한 설명은... 읽어본 사람과 플라네타륨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드므로 생략하겠지만, 쉽게 구할 수 있는 야광도료를 종이에 칠해 오려서 별자리에 맞춰 붙인 밤하늘에서 시작한 그의 여행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그가 만드는 밤하늘은 갈수록 더 많은 별을 품고, 더 선명하고, 더욱 아름답다. 진짜가 아니더라도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수천만개의 별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즐거움. 그 특별한 순간을 위해 달려온 그의 여정이 이 작은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글은 저자의 조근조근한 말투로 진행된다. 호기심 많고 별하늘을 좋아하는 과학소년의 이미지 그대로이다. 플라네타륨을 만드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좌절하고, 노력하고, 기뻐한다. 행사라도 있으면 기계에 오류가 있지는 않을까, 제대로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불안해하고,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안도하고 기쁨의 미소를 짓는다.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삶의 동반자라고도 할 수 있는 플라네타륨을 보며 독자 또한 그가 만드는 로망에 퐁당 빠질 수 있다. 책 마지막에는 저자의 플라네타륨 연표가 있다. 끝에 적힌 2008년도 그의 나이 겨우 38세! 올해는 39세이다. 앞으로도 그와 플라네타륨은 많은 시간을 함께할 것이다. 그리고 그 옆페이지에는 전국의 천문대 홈페이지와 전화번호가 적혀있는데, 당연히 한국이다! 이 책을 번역해 출판한 곳은 도서출판 별공작소이고, 이름 만큼이나 이 곳 사람들이 매우 별을 사랑하는 모양이다. 추천사도 역자의 말도 플라네타륨과 별에 대한 사랑에 푹 빠져있었으니까. 어쨌든 이 정보는 나중에 별을 보러 다닐 때 매우 유용할 것 같다.
다 읽은 후 마침 날도 저물었겠다, 전에 만들어둔 핀홀식 플라네타륨을 꺼내 불을 켰다. 내 방은 마침 오오히라가 어렸을 때부터 작업했다던 방과 같은 사이즈인 딱 3평이고, 그나마 책장과 가구로 빽빽해 꽤 좁다. 방에 투영되는 별빛은 진짜 별하늘보다는 못하지만 충분히 아름답다. 직접 만들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비록 일부분이지만, 분명 저자와 같은 즐거움을 공유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더 좋았다.
언젠가 우리 나라의 천문대도 많이 돌아보고, 일본에 가서 저자가 만든 플라네타륨의 밤하늘을 꼭 보고 싶다. 분명히 엄청 예쁘겠지! 상상만해도 행복해진다.
마지막으로 내가 만들었던 핀홀식 플라네타륨의 아름다움을 반의반의반의반의반도 표현 못한 사진을.
![]() ㄴ▶ '어른의 과학' 부록으로 만든 핀홀식 플라네타륨. 11면체로 필름에 작게 별구멍들이 뚫려있다. 오른쪽 구석에 종이로 만든 것이 보인다. ![]() ㄴ▶ 물건이 많은 방이라 제대로 별이 투영된 것이 찍히진 않았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예쁘다.
이 책을 계기로 국내에도 플라네타륨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름다운 우주의 세계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낸 기쁨과 사명감을, 이 나라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조경철(천문학자, 아폴로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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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이야기인데...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처럼 별 보고 또 보고만 살고 이제는 그나마 하늘 쳐다보지도 않고 살고 별 보며 상상하던 스타워즈 시대가 도래할 거 같고 별로 가려면 결국 로켓이 필요해서 나로호에 관심도 가져보고 했는데 꽝!
그래도 별은 우리에게 영원한 별이라 언젠가 다시 로켓으로 별에 갈 테니까 나로호는 결국 뜨겠죠
별 보는 이야기 플라네타륨이 뭔지는 잘 몰라도 별 보는 관측기라고 할까 거대한 장치라고 할까 그를 향한 집념이랄까 그래... 별 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밤 거리 거닐다가도 밤 하늘 바라보기 어려운 것처럼
횡설수설로 보이나요 별 이야기가 원래 그렇죠 너무 많으니까 그거 헤다 보면 밤 샌다고 하잖아요 이 책이 그런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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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천문분야 책을 읽었다. 어렸을 때 만난 형광페인트에서 시작된 별에 대한 환상. 방안에 별자리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깨닫는다. 커가면서 로켓만들기에 빠지지만 학업으로 인해 중단, 고등학생 때부터 플라네타륨을 본격적으로 만들게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저 손바닥만하거나 기껏 커봐야 책상 위에 올려놓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본 오타쿠들이 그렇듯이 이 친구도 뭐 한 군데 꽂히면 끝장을 본다. 대학때 드디어 상용으로 판매할만큼 거의 완벽한 별자리를 구사하는 플라네타륨을 만들어낸다. 어쨌거나 도대체 그것은 저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만들어낸 제품보다 그 과정이 재밌다. 지지대와 틀을 만들기 위해 재활용 부품과 지구본 모양의 반구를 사서 조립한다. 손바닥 보다 작은 필름에 수천 개의 별자리를 찍기 위해 별별 연구와 시험을 다해본다. 또 그것을 반구 밖으로 투영하기 위한 렌즈도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서 확대투영시켜본다. 상이 정확히 맺히지 않아 또 고민의 늪에 빠진다. 컴퓨터자동계산 프로그램을 짜고 과학적 수치와 씨름도 한다. 드디어 서서히 갖춰져가는 천체투영의 면모. 옮긴이는 이 저자에게서 자신을 보았다고 한다. 어렸을 때 과학실험이나 만들기를 좋아하고 라디오를 해체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저자 옆에서 함께 부품을 들여다보고 구멍을 뚫으면서 각도를 재는 자신의 모습. 결국 자신이 만든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고 어쩌면 감동의 눈물을 흘릴지도. 복잡한 현실 잠시 잊고 그 시절로 한번 돌아가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