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테리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처음에 범인과 범행사실이 모두 드러나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추리소설은 좀 흥미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고, 처음에는 생각했었다. 하지만 우선 이제는 유능한 형사가 되어있는 加賀군의 등장과 그 특유의 차갑지만 優しい한 말투, 날카로운 지적과 추리가 빛나는 작품이었다. 게다가 작품전반에 걸쳐 통렬할 정도로 드러나는 현대사회의 고령화문제와 어린 아이들의 게임중독, 그리고 그 사이에 끼인 세대가 어쩔수 없이 버티고 있을 뿐인 위태로운 가정의 모습에 공감하는 면도 크다고 생각한다. 모든것이 드러날 때는 눈물을 쏙 뺄 정도로 가슴을 울리기도 한다. 불안한 인간의 심리묘사, 현대사회에서의 가족의 의미 등을 여실히 보여주면서도 추리소설 특유의 흥미로운 전개와 너무나 멋진 加賀군의 대사 하나하나 모두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히가시노게이고의 작품은 읽으면 읽을 수록 작가가 존경스러울 정도로 감탄을 하게 되는 것들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