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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묘사와 개성 넘치는 구성을 바탕으로 좁혀지는 수사망
제목만을 놓고 본다면, 반전적인 느낌과 함께~ 치밀한 구성과 준비성이 엿보이던 <다빈치 코드>를 상상하는 일도 큰 무리는 아닐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전에 읽은 <베르메르 vs. 베르메르> 또한 미술과 관련한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예술적인 장르에 힘입어 역사의 근간을 이루는 흔적들의 비밀을 캐내는 <다빈치 코드>보다도 오히려 더 유사한 범위를 지닐 수 있다 생각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죠.
하지만, 이 서적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나 episode 들로 구성이 되어~ 서로간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의 사건에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전개 방식이라는 점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다빈치 코드> 및 <베르메르 vs. 베르메르>와는 그 성격 자체를 달리하는 작품이라 결론을 내리고 싶어집니다.
3인 3색의 다양한 주인공들이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그 언젠가부터 유용하게 사용되는 구성방식을 간직한 예술 장르들처럼, 이 이야기 또한, 각자의 사건들을 통해~ 동일한 시기와 시점에 발맞추어~ 맞물리는 은근한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 노력할 뿐이기 때문에라도 말이죠.
다른 이야기인듯 아리송한 표정을 짓게 되면서도, 결국에는 동일한 출발선상에서 다시금 시작을 맞게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풀어헤치는 과정들이 페이지를 한장 한장을 넘기게 되면서 연결이 되어지는 부분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각 에피소드들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국적의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은~ <미술품 도둑> 특유의 세밀한 묘사가 주를 이루는 일에 있어, 작가인 노어 차니의 섬세한 모습을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 것 같다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초반에는 그와 같은 묘사에 치중점을 둔 것만 같아, 본격적인 사건을 소개하고 진행하는 일에 있어, 그 속도가 좀 느린 것만 같아 지루할 것 같은 겁을 먹게 된 것도 사실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그 속도가 아니라 구성에 따른 마음 속 그려나갈 수 있는 Scene들의 이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본문 속의 여러 key를 통해, 다른 사건들은 현재 어떤 진행점을 맞이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와 같은 상황 속에서 세개의 사건들은 일련의 어떤 공통점을 지니게 되는지......
<미술품 도둑>에 등장을 하는 장 자크 비조 형사와 위큰든 형사를 제외하고도, 작가인 노어 차니와 독자인 나 자신 역시, 수사에 함께 참여를 하고 있는 형사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 어쩌면 무리는 아니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더불어 부정적인 면으로 보일 수 있던, 치밀하면서도 객관적인 묘사들 또한, 이와 같은 구성의 흐름이 바탕이 되어, 갑작스레 긍정적으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전해 준 것만 같다는 사실?! 일상적인 모습들을 통해 예를 들어본다면, 허기를 달래기 위한 목적보다는 먹는 것 자체를 즐기는 장 자크 비조와 그의 친구인 장 폴 레구르지의 선명한 움직임과 그 동선의 표현을 통해 음식물이 목을 통해 넘어가는 그 모습까지도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묘사, 더불어, 아내와 식사를 하고 있는 중에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있는 위큰든 형사만의 깊어지는 상념들?!
솔직히, 노어 차니라는 작가의 이름은 처음 들어보기만, 그만의 가득한 수식어와 표현법들은 유럽 특유의 묘사를 설명하는 일에 있어서도 왠지 모르게 프랑스풍의 섬세한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물론, 자칫 잘못하면 지루함으로 인해 하품을 할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말이죠.)
어찌되었든, 미술품의 도난과 그 자취를 통해 실마리를 쫓는 과정, 그리고 담대한 도둑들의 메세지를 통해 벌어지는 치욕적인 거래와 그 과정에서 드리워진 미술작품의 역사적 얼룩!! 꼭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을 보면, 서적의 표지에서 나타난 이미지가 결코 과장된 표현법이라 생각할수만은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 <미술품 도둑>을 읽는 내내 이해할 수 없었던 주요한 단서라 판단을 하게 되는 것 같고요.
더 깊이 들여다보라.
혹은, 가슴으로 그 변화가 물밀듯이 밀려오는 떨림들을 느낄 수 있는 예술품의 감흥이라던지.. 모두가 느낄 수 있는 감상의 방법은 그 나름대로의 독자적 성향을 띄고 있음에는 분명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와 같은 외관적인 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점 이외에도 더 깊이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그 내면의 모습, 하다못해 그림과 색칠 속의 형상들을 되찾아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찾을 수 있는 진실들은 참으로 다양한 것만 같습니다.
이 작품들을 감상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자세한 이야기를 전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잘 알고 있다 여겨지는 인물들이 unveil 하는 그 순간~ 덧칠 된 그림 속의 이미지가 드러나는 듯한 그 느낌을 전해받기에는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구요.
그것으로 인해~ 저 역시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인물들 간의 반전을 파악하기 위해~ 페이지의 앞부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 일들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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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은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미술품 도둑에 대해선 환상이 있다. 거기에는 영화를 많이 본 탓도 있을 것이다. 영화 속 미술품 도둑들은 하나같이 잘 생겼고 풍부한 지식과 뛰어난 감식안을 갖고 있었다. 【미술품 도둑】이란 제목을 보고서 형사가 미술품 도둑을 어떻게 잡을까 보다 미술품 도둑이 어떤 완벽한 방법으로 그림을 훔치고 잡히지 않을까에 관심이 갔다.
로마 산타 줄리아나 성당에 걸려 있던 카라바조의 [성 수태고지]가 도난당한다. 카라바조 그림의 도난 사건을 맡은 아리오스토는 도둑맞은 미술품을 되찾는 경력으로 유명한 코핀 박사에게 도움을 청한다. 미술사에 저명한 학자인 배로교수에게 ‘그들’이 찾아온다. 그들은 배로교수를 ‘그분’에게로 데리고 간다. 미술품 보존과 경영을 전공한 큐레이터 제네비에브 들라클로쉬는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 카탈로그를 보고 말레비치의 [절대주의 구성 : 흰색 위의 흰색]이 위작이라고 단언한다. 이유는 그림이 말레비치 협회 사무실 지하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하 수장고에 가서 그림을 확인하는 그녀, 그런데 그림은 사라지고 없다. 범인들은 암호를 남겼고 비조 형사는 친구 레구르지의 도움을 받아 암호를 해석한다. 들라클로쉬가 크리스티 경매장에 나온 말레비치의 그림 [절대주의 구성 : 흰색 위의 흰색]은 위작이라고 단언했음에도 국립근대미술관의 관장 엘리자베스 반 데어 미어는 [절대주의 구성 : 흰색 위의 흰색]을 구입한다. 그러나 다른 그림들처럼 도난당한다. 로버트 그레이슨은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작가미상의 절대주의 회화작품을 싼 가격에 구입하지만 도난당한다. 미술품 범죄에 뛰어난 실적은 남긴 위큰든 형사는 국립근대미술관 도난 사건을 맡게 된다.
[성 수태고지]와 [절대주의 구성 : 흰색 위의 흰색], 작가미상의 절대주의 회화작품을 훔친 도둑은 각각 누구일까? 크리스티 경매장에 나온 [절대주의 구성 : 흰색 위의 흰색]은 위작일까? 진품일까? 비조 형사의 말처럼 범죄사건을 푸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동기’다. 미술품 도둑은 왜 미술품을 훔친 것일까? 미술관과 성당, 그림을 보관하고 있던 곳들은 정전이 되거나 경보장치가 고장 났다. 범인은 내부자 혹은 내부자와 관계있는 사람일 것이다. 책을 덮는 순간까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반전의 반전이 있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흥미로운 탓에 지루하지가 않았다. 미술품 복원에 대한 지식이 없는 탓에 실제로 이런 일들이 가능한지도 궁금하다.
【미술품 도둑】은 내용 만큼이나 [모나리자]나 [성 수태고지],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대사들] 등 그림에 대한 뒷이야기와 미술품과 범죄조직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해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미술 관련 소설들은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읽기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친절한 그림 설명 덕에 읽기가 편하다. 다만 많은 인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이름을 메모하며 읽어야 했다. 책을 읽으며 그림을 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는 그림 자체가 아니라 누가 그렸는지에 더 관심을 갖는다. 유명 평론가들이나 교수들의 말을 내 생각이라고 착각하고 그림을 본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그림에 대한 상징도 중요하지만 그림에 담긴, 혹은 숨겨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읽어내는 눈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품 도둑】은 미술사와 범죄학을 전공한 노어 차니의 데뷔작이다.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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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나 예술작품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학교 다닐 때 미술 시간에 남들보다 잘한다는 것과 상을 받고 나서부터 미술이나 예술에 관심을 더 많이 두게 된 것 같다. 미술 중에서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학교 다닐 때 많이 볼 수 없었던 그림에 대해서 그리고 작품의 화가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싶은 생각에 지금까지 미술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것 같다. 그래도 아직 모르는 작품이나 화가가 많기에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얼마 전 미술작품으로 전개되는 미스터리 장르의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화가와 작품 그리고 미스터리 부분으로 어렵기도 했지만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번에도 제목을 보고 기대가 절로 생겼다. 「미술품 도둑」이라는 제목이었고 제목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미술품을 훔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나게 된 작품 역시 미술 작품을 소재로 범죄 스릴러적 요소로 재미를 안겨주었다. 이 이야기는 로마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로마 산타 줄리아나 성당에 있던 화가 《카라바조》의 작품인 ‘성 수태고지’가 사라지면서부터 사건은 전개된다. 그리고 또 다시 다른 작품을 도난당하게 된다. 이번에는 파리에 있는 작품이었던 것이다. 《말레비치》의 작품이었던 ‘절대주의 구성 : 흰색 위의 흰색’이라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경매로 말미암아 미술 작품 2점까지 도난을 당한 것이다. 각각의 미술품을 도둑맞으면서 도둑이 남기고 간 단서로 범인을 찾는다. 범인을 찾는 데는 많은 인물이 투입되었다. 형사를 비롯하여 미술사학자와 보험수사관, 감식가, 미술관계자 등의 인물들로 범인을 찾는 데 주력하게 된다. 미술품을 도둑맞은 장소는 각각 달랐지만 결국 매듭은 한 곳으로 모여지면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잡게 된다.
범인이 남기고 간 단서인 ‘CH347’이라는 단서는 수수께끼처럼 그리고 퍼즐처럼 하나씩 풀어나가는 재미를 안겨주었다. 미술과 관련된 업계의 사람들이 얽히고 얽혀 있는 가운데 도둑맞은 작품은 모두 하나의 고리처럼 연결되어 진다는 점이 더 재미를 안겨주었다. 미궁 속으로 빠질 것 같지만 하나씩 추적하면서 드러나는 새로운 진실과 미술작품을 둘러싼 색다른 이야기가 단지 미술품을 도둑맞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미술에 대해서 몰랐던 부분까지 언급되어 있어서 또 다른 재미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 셈이었다. 오랜만에 매력적인 책을 만난 것 같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미술 작품을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에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미술 작품을 둘러싸는 의문점이나 의혹은 아직 많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미술을 소재로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 책을 만나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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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도둑' 다빈치 코드에 필적할 아트 서스펜스 스릴러! 이 문구에 매혹되어 책을 잡게 되었다. 머, 원체 추리,미스터리,스릴러 같은 장르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다빈치 코드라면 천사와 악마와 함께 대박을 친 댄 브라운의 그 작품아닌가! 둘다 인기를 반영하듯 영화화도 되었고, 책도 베스트 샐러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아무튼 그것을 괜히 언급했으랴!
우선 다 읽고 난뒤의 감상평은 재미를 뛰어넘는 흥미로움. 요렇게 말할 수 있겠다. 일단 미술계 범죄 스릴러라는 특이한 소재와 함께 모나리자 등의 유명한 미술품의 뒷 이야기를 알 수 있다는 점이 그러했는데, 후반 폭포수 같은 반전들이 인상 깊었다. 이 작품이 노어 차니 작가의 데뷔작이라는데, 그의 저력을 알 수 있었다. 일단 이쪽에서 일하는 분이라 그런지 미술계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나 지식들이 세세했고, 섬세했는데 반대로 소설의 느낌을 약하게 만든 단점도 있었다. 물론 내가 이쪽 계통의 지식이 부족하고, 관심이 없었기에 설명을 지루하게 느낀것이지만, 특별하게 유달랐던 것 같다.
'CH347' 이라는 정말 허접한 단서로 추적을 시작하여, 여러 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한점을 향해 뭉치는 과정은 매끄러워 좋았고. 해결되나 싶었을때에서 또 다시 발견되는 진실들은 정말 즐거웠다. 만약 이 책을 읽기전에 나같이 기대를 했다면, 그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을것이다. 띠지에 이렇게 써있다. '매력적인 미술사강의와 숨가쁜 범죄스릴러의 조합' '고혹적 미스터리, 폭포수 같은 반전 세례가 압권!' 정말 틀린말 하나도 없었다. 어쩜 이렇게 핵심을 잘 표현했는지...
완성도도 높고, 또 보통 스릴러같이 재미만 있는게 아니라 배우는 재미도 있었다. 이런걸 엔터테이너 소설이라고 하든가? 작가가 사람들에게 스릴러로 친근하게 다가가 미술계에 대해서 은근히 강의하는 느낌이다. 정교한 설정과 위트있는 진행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하는 단점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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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도둑>을 읽기 전 가장 눈여겨봐야 할 점은 작가의 이력이다. 노어 차니는 미술 범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며, 극작가, 소설가, 미술사학자, 싱어송라이터에 모델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있다. 작가가 이런 자신의 재능을 다 발휘하여 글을 어떻게 썼는지 무척 궁금했다. 지능적인 범죄스릴러의 모습을 많이 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작가는 이런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야기는 로마 산타 줄리아나 성당에 있던 카라바조의 작품 <성 수태고지>가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그림이 사라지던 날 밤, 여러번 경보음이 울렸고 아모로소 신부는 그때마다 성당 안을 확인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그림이 사라진 것을 알게된다. 누가 이렇게 감쪽 같이 그림을 훔쳐간 것일까.
사라진 그림은 <성 수태고지>만이 아니다. 파리에 위치한 말레비치 협회 건물 지하 수장고에 있던 말레비치의 <절대주의 구성: 흰색 위의 흰색>도 감쪽같이 사라진다. 그리고 크리스티 경매에서 말레비치 학파 작품 <무제: 절대주의 흰색 위의 흰색>과 말레비치의 <절대주의 구성: 흰색 위의 흰색>이 경매로 팔린 후 사라진다. 이 그림들 사이에는 어떤 연결이 있으며 누가 그랬는지가를 밝히는 것이 바로 작가와 우리의 역할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나라의 형사와 교수, 미술계 인사, 감식가, 미술관 관계자 등 전문가들이 나선다. 그들은 범인들이 남기고 간 단서를 토대로 범인을 쫓기 시작한다. 하지만 각 단서들을 파악하고 앞으로 나아갈수록 범인의 실체는 그려지지 않고 단서 속에 갇히는 꼴이 된다. 한번 잘못 낙인이 찍힌 큐레이터는 가명을 써서 다시 취업을 해야할만큼 좁고 좁은 미술계에 주인공들을 얽히고설켜있다. 미술품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는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술 시장을 보여주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를 꼽으라 한다면 미술품을 사이에 두고 각 나라의 미술계 인사들이 얽혀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들의 관계는 생각보다 치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이는 이야기를 탄탄히 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범죄스릴러의 긴장감을 끝까지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 재미는 미술에 대해 방대한 지식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그림 속의 상징을 연구하는 도상학에 대한 부분은 정말 흥미로웠다. 그림 속에 나타나는 사물과 행동에는 모두 어떤 상징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중세 초기의 그림에서는 중요한 인물을 다른 인물들 보다 크게 그렸고, 예수와 마리아는 한 가운데 위치하게 된다. 또한 성스러운 인물들만 얼굴을 정면으로 그렸다고 한다. 이 밖에도 더 흥미롭고 깊은 미술품에 관한 지식들이 작품 전반에 흐르고 있다. 스릴러 속의 긴장을 그대로 따라며 흥미롭게 읽다보면 어느새 중세 미술학 책을 한 권 읽은 느낌도 든다.
어려울 수 있는 미술에 대한 지식을 주인공들을 통해 자세히 풀어 설명하면서 범죄를 해결하는 과정을 함께 버무린 이 작품은 둘 중 어느 것도 놓치지 않았다. 미술학 강의와 범죄 스릴러의 조합은 신비롭고 탄탄히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에 반전 또한 타당하고 그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 소설을 통해 중세 미술에 대해 배울 수 있기에 더욱 뿌듯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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