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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구매했을 때는, 이 책이 푸앵카레의 추측 자체만을 심도있게 다룰 것이라고 생각했다. 푸앵카레의 추측이 어떠한 맥락 속에서 나왔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증명된 것인지, 그리고 이 증명의 의의는 무엇인지에 대한 것 말이다. 그런데 책을 읽기 싲가하자, 난 내가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내용을 모두 담고 있었으나, 이에 더하여 푸앵카레의 추측을 증명한 페렐만 박사와, 이 증명에 뛰어들었던 여러 수학자들을 취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페렐만 박사는 오랫동안 난제로 남아있던 이 추측을 증명하고도 필즈상을 거부했으며, 상금 또한 받지 않고 어딘가로 유유히 사라졌다. 대체 그는 왜 이러한 행동을 한 것일까? 그의 증명은 충분히 축하받을 만한 일이었고, 어떤 의미에서는 많은 수학자들의 감사를 받을 일이었다. 내가 보기에, 또 다른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그의 행동은 매우 이상한 것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에게는 필즈상이나 엄청난 상금, 또 증명 소식을 들은 수많은 기자들의 취재 요청 역시 그에게는 어떤 가치도 지니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그저 순수히 수학을 연구하고 싶어할 뿐이었고, 그 외의 다른것들은 귀찮을 뿐이었던 것이다. 난 이제 그의 생각을 어느정도 이해하지만, 아직 납득하지는 못하겠다. 수학이 아무리 위대하고 큰 가치를 가진다고 해서, 그 외의 모든 것을 포기한 은둔의 삶이 바람직할까? 수학도 좋지만, 그 안에서 얻어낸 성과를 다른 사람과 나누며, 축하받고, 즐거워하고, 연구와 동시에 타인과의 관계를 즐기며 사는 삶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