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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아이들을 가르칠 때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아이에게 지식이나 정보를 '준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간과하고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는데, 아이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욱 배움과 앎에 있어서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존재들이며, 그렇다보니 일방적인 주입식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어떻게 배워가는지를 지켜보고 중간중간 방향을 잡아주는 정도의 도움이 결과적으로 아이들에게 더 큰 가르침이 된다는 사실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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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수업’이라는 말도 곧 사라질 수 있겠구나. 이 책을 덮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거꾸로 수업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교 마지막 학년이었던 2016년이었습니다. 당시 교수님께서 거꾸로 수업에 대해 열변을 토하셨던 기억이 있네요. 그 후로 약 4년 정도 지났으나 아직 거꾸로 수업을 실행하고 있는 학교를 많이 보진 못했습니다. 적어도 그동안 제가 근무했던 학교에서는 그러했습니다. 거꾸로 수업은 확실히 그동안의 수업 방식과는 다른 혁신적인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 실행되기 어려웠던 것은 온라인 수업에 대한 생소함, 막연함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겠지요.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전국의 모든 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면서 그 동안 잊고 있었던 거꾸로 수업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니 이제 거꾸로 수업이 실행되기는 더욱 힘들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꾸로 수업은 확실히 혁신적인 수업 방식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수업의 비중을 오프라인 교실에 두고 있습니다. 즉, 지식의 이해 및 단순 암기를 요하는 학습 등은 온라인 수업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모두가 모이는 교실에서는 좀 더 의미 있고 심화된 학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올 한 해는 학생들이 학교에 모이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당장 앞으로의 1년도 크게 나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한 앞으로 어떠한 시대적, 환경적 이유로 전면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 보니 이제 우리들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학교 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거꾸로 수업에서는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강의 방식이 일방향적인 학습임을 전제로 합니다. 교실에서 이루어지던 일방향적, 강의식 수업을 온라인으로 옮기고 교실에서는 보다 활동적인 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수업 방식의 핵심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져야만 하는 코로나 초기 때의 상황이나, 주 3회가 온라인 수업으로 이루어지는 현 상황 같은 시기에서 학생들은 그야말로 소통이 단절된 일방향의 강의식 수업만 듣게 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은 교사에게도 매우 괴롭습니다. 제가 봐도 지루하고 재미없는 수업을 학생들에게 영상 형태로만 제공해야 하고 그나마 실시간 수업을 한다 해도 결국은 저 혼자 떠들다 끝나는 수업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기대했던 정보는 거꾸로 수업을 운영하는 학교에선 혹시 온라인 수업을 보다 재미있고 의미있게 하는 노하우를 알고 있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러나 거꾸로 수업 역시 온라인에서는 일방향, 강의식 중심의 수업을 전제로 한다는 사실을 알고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수업의 무게를 옮겨야 한다는 거꾸로 수업의 철학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현재 인공지능을 수업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바로 이 상황이야말로 어떻게 하면 오프라인에서 가능한 의미 있고 활동적이며 활발한 쌍방향 소통이 일어나는 수업을 온라인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 이것에 대해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상황에서도 학교에서 대면했을 때처럼 학생들과 서로의 의견을 활발히 주고받고 인간적인 감정을 교류하며 재미있게 수업할 수 있는 플랫폼과 교수법 개발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앞으로 제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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